지난 여름, 처음으로 해본 일본 여행...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간사이 국제 공항에 착륙하였다. 그 유명한(?) 지문을 찍고 얼굴을 인식하는 다소 독특한 입국 수속을 밟고 출입국 관리국을 통과한 내가 제일 먼저 향한 곳은 화장실... 아시다시피 이륙시에는 화장실 사용에 제약을 받기에 다소 급했던터라...^^;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자, 공공 기관 화장실은 더럽다는 편견과는 달리 무척이나 깔끔하고 잘 정돈된 느낌. 공항이라서 그런거지. 라고 반박할수도 있겠지만 이는 내가 일본에 머무는 동안 방문한 거의 모든 화장실에서 동일하게 받을수있는 느낌이었다. 심지어는 관광지의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할 정도로 좁은 한칸짜리 수세식 변기마저도 엄청나게 깔끔하단 느낌을 받을수있었다. 우리나라 군대에서처럼 화장실에 밥풀이 떨..
겐코 온천랜드에 갔을때이다. 일본만화에서 보면 나오지 않는가. 남.녀.혼.탕! 이른 새벽에 아무도 없을줄알고 여자 주인공이 흰수건으로 몸을 감싼채 온천으로 조심스래 들어간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2~3명의 남자들이 이미 포진해있다. 겁을 먹고 자리를 뜰까말까 고민하던 여주인공에게 멋진 남주인공이 나타나서 위기를 모면하게 해준다. 뭐 그런 얘기? ^^; 그런 조금은 야릇한 환상을 품고 왔건만 그런건 없었다. 빽~ 남탕 따로, 여탕 따로... 뭐 당연한건가...^^; 어쨌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군데군데 CCTV가 보인다... 엇...;; CCTV가 지켜보는데도 이곳 사람들은 개의치않고 옷을 훌렁훌렁 벗는다. 아마 도난방지용이긴 하겠지만서도 한국에서 트레이닝센터나 목욕탕 탈의실에 방범용이라고 몰..
파르르 윤기도는 김에 밥을 얹고 시금치, 단무지, 햄, 계란등 다양한 반찬을 넣어 말아 만든 김밥. 따로 반찬을 준비하지않아도, 젓가락과 숟가락을 준비하지않아도 어디서든 편하게 먹을수있는 한국인의 대표 음식...^^ 그.런.데... 김밥에 알맹이가 빠진다면 어떨까? 과연 그것도 김밥이라 불릴 자격(?)이나 있을까? ^^; 요즘은 전국으로 꽤나 퍼져있어 한번쯤은 드셔보셨을 충무김밥.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필자가 어린 시절만해도 충무김밥은 통영을 벗어나서는 그리 알려진 음식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통영에서 차로 1시간밖에 안걸리는 마산의 S모 백화점에서도 충무 김밥이라는걸 팔기에 주문했었는데 알맹이가 들어있고 깨소금이 뿌려진 '일반' 김밥이 나오는걸보고 어린 마음에도 실망을 금치 못했던 적도있으니...^^..
추운 겨울... 짧게라도 여행은 하고싶고, 사진도 찍고 싶다. 하지만 한겨울의 바람은 매섭기만 하다. 한주간의 피곤함에 지친 주말, 멀고 추운곳으로 나가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집근처는 너무 평범해서 싫다면? 쇼핑? 영화? 먹거리? 사진? 어디 한곳에서 다 해결되는곳 없나. 그러던 중... 주로 들리던 DSLR 카메라 게시판에서 어떤 분이 추천을 해준다. 창원의 시티세븐에 가보세요~ 응? 어떤 곳이길래... 나름 검색과 귀동냥을 통해 정보를 얻어내고 주말에 혜정이와 함께 창원으로 출발했다. 차를 몰아 창원 두대동 쪽으로 들어오자... 멀리로 시티세븐 건물이 보였다. 얼핏 보면 꼭 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처럼 생겼다. [사진 출처: 더 시티세븐 홈페이지] 전체를 다 담은 사진을 찍고싶었으나 미처 찍..
내게 있어 신년 해돋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는 지금까지 해돋이를 보러 간적이 몇번 없다. 2000년에 그 유명한 밀레니엄 해돋이를 보러갔었던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듯. 그때는 동아대가 있는 하단에서 해운대까지 버스로 3시간에 걸쳐 기진맥진해서 도착하고, 커피샵, PC방, 만화방, 오락실등 모든 장소가 사람들로 넘쳐나서 해운대 기차역앞에서 벌벌 떨면서 아침이 오길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우습게도 안개와 구름에 가려서 기다리던 새천년 해는 '해야, 해야 솓아라~' 하고 외쳐대는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구름속에서 숨바꼭질만은 계속 했다.^^; 하.지.만... 2008년 마지막 즈음에... 나는 하느님께 정말 최고의 선물(?)을 받았고...^^ 원래 하나가 좋으면 열이 좋아보인다고. 모든 것이 ..
인도네시아에 머물던 시절... 우리 집 개들은 재미있는 버릇이 하나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선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우리나라 70,80년대에 유행하던 '아이스께끼'와 비슷한 아이스크림 장수들이 있다. 오토바이 뒤에 아이스 박스를 싣고 '띠리리리띠' 라는...(들려주고싶다.. 부들..;;) 상당히 단조로운 멜로디를 울리며 자신들의 도래(?)를 알린다. 그럼 그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아이스크림 장수가 왔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우리 집 앞에만 하루에도 8,9번씩 왔다가는데 재미있는건 우리 개들의 반응이다. 우리 개들은 모르는 사람이 집 근처로 다가오면 컹컹거리며 짖고 아는 사람이 다가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두가지 패턴의 행동 유형을 보이는데 그 아이스크림 장수로 인해 한가지 패턴이 더 추가된다. '띠리리..
군 생활 중의 일이다. 아는 분도 있겠지만 나는 의경출신이다. 흔히말하는 짬이 안될때, 하필이면 미국 국제무역센터에 9.11. 테러가 터졌다. 새벽에 야간 보초를 서고있는데 갑자기 내무반 불이 일제히 켜지며 사람들이 완전 진압복장으로 갈아입는거다. 이게 뭔일인가 했더니. 그 견고하고 커다랗던 건물이 폭발해버리는 장면이 TV에서 흘러나오고있다. 우리 관할(부산진)에는 하야리아 미군 부대가 자리 잡고있었기에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테러에 대비해 미군 부대로 총출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진것이다. 총을 들고 미군 부대 앞을 지키는데 죽을 맛이다. 왜 남의 나라 군대를, 그것도 의경이 지켜야하는지 하는 생각도 들고, 하필 보초 서고 자지도못한 상태에서 이런일이 터져서 하는 생각... 테러범이 쳐들어 오진 않을까하는 ..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들은 인도네시아에서 7년간을 살았다. 인도네시아도 커피 생산국 중의 하나라 나도 덩달아 다양한 커피들을 마셔보았는데... 그중에 가장 특이했던 커피가 바로 코피 루왁. 어느날 식사를 하고 어머니가 커피를 내오셨다. "아들, 사향 고양이 커피다. 먹어봐라." "네? 사향 고양이요? 커피에 고양이가 들어가나요.ㄷㄷㄷ;" 무슨 개소주도 아니고...-_-; 뭐... 다소 얼빠진 내 대답에 어머니가 잠시 멈칫하신다.ㅋㅋ 코피 루왁은 코피(Kopi:인도네시아말로 커피)와 루왁(Luwak: 역시 인도네시아말로 긴꼬리 사향 고양이)의 합성어로 사향고양이로 만든 커피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사향고양이의 배설물로 만든 커피다. 그 얘길 듣고 나는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한국의 모 커피샵에..
난 귀신의 존재를 믿지않는다. 아니 믿지않았다. 하지만 난 지금도 그날밤 경험했던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수없다. 내가 군생활을 할때의 일이다. 나는 의무경찰 출신이다. 먼저 의경으로 간 학교 동기가 편한 보직으로 발령받아 편해보이길래 덩달아 지원했는데. 아뿔사. 처음엔 방순대(방범순찰대)로 발령 받아서 죽어라 데모 막다가. 일경말호봉(입대한지 11개월정도)이 되어 어느정도 편해지고 졸병들 관리하는 기수가 되었을때 운나쁘게도 본서(경찰서)의 전산실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게 되었다. 일단 데모를 막지 않아도 되고, 새벽에 출동을 나간다거나 미군부대(당시 9.11테러가 발생했었음)를 지켜주지않아도된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방순대에선 밑으로 졸병들이 우글우글 했는데 여기오니까 내가 막내였다. 게다가 24..
11월11일에 누군가가 제 블로그에 비밀 댓글을 달아뒀더군요. 별 생각없이 로긴을 하고 댓글을 확인하려니 일간 스포츠 블로그 플러스라고하면서 제 글을 일간 스포츠 15일자 신문에 싣겠다는 겁니다. 놀랬죠. 설래기도하고... 심지어는 이거 인터넷 사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세상이 워낙 각박하다보니^^; 허락하는 메일을 보내고... 11월 15일 당일날 신문을 사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날은 혜정이와 경남 수목원 데이트가 있던 날이라..^^* 신경조차 안쓰고있었는데 기자님께서 감사하게도 PDF파일로 캡춰해서 보내주시더군요. 고우영님의 삼국지 바로 아래쪽, 오늘의 운세 왼쪽편에 실렸습니다.ㅋ 역시 매체의 힘은 무서운걸까요. 뜸하던 갑자기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혹시 그 라이너스가 라이너스, 너 아니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