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이번 글이 A군의 연애 시리즈(?) 3탄격일까...^^; 회사 식당에서 점심, 저녁시간마다 마주치는 영양사 아가씨에게 반한 A군은 우여곡절 끝에 '알게된지' 2주가 지난 화이트데이 때 부담스럽지 않은 마음의 표시를 하게 된다. 거기다가 로맨틱한 문구를 담은 가벼운 카드 한장은 센스...^^

A군이 묻는다.

A군: "이보게, 김주임. 카드를 쓰면서 연락처 정도는 넣는게 좋지않을까?"

필자: "연락처를 써넣는거보단 그냥 영양사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만 살짝 내비치는 정도가 더 어필할껄요? 오히려 더 여운이 있으니까... 게다가 알게된지 아직까지 2주밖에 안됐잖아요."

A군: "그래도 선물을 받고나서 나한테 연락하고 싶을수도 있잖은가."

필자: "어차피 날마다 보잖아요. 다시 못볼 사람도 아니고 오늘 굳이 연락처를 주지않아도 돼요. 천천히 자연스럽게 진도를 나가야죠."

A군: "그런가?"

진도를 빨리 빼고싶은 마음에 살짝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A군이었지만 나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렸기에 포기한듯하다. 드디어 저녁 시간...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려는데 입구에 서있어야할 영양사가 안보인다. 부서 내 다른 사람들은 좋은 구경 할꺼라고 기다리다가 지쳐서 하나둘 올라가 버리고. 드디어 A군과 끝까지 호기심을 저버리지못한 필자 둘만이 남았다..^^; 그리고 잠시후 기다리던 영양사가 나타났다. 식판의 잔반을 비우고 나는 모퉁이를 돌아 개수대 옆에 찰싹 붙어 A군이 하는 행동을 구경(?)했다.ㅋㅋ

A군: "(버벅버벅) 뭐... 덕분에 그동안 맛있는 밥도 잘 먹었고... 그래서.. 뭐 별건 아닌데... 오늘이 또 화이트데이고해서... 집에가서 드세요."

그러더니 갑자기 후닥닥 도망치기 시작한다.

"꾸엑~!"

결국 그는 5걸음도 못옮겨 개수대에 붙어있던 필자와 부딪히고 말았다.;; 뒤로 영양사가 희미하게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영양사: "감사합니다. 잘먹을께요~"

뭐... 일단은 잘된건가? ^^ 솔직히 남자친구가 있다던가 A군이 마음에 안들어서 선물을 거절할 경우를 우려했었는데 일단 받아들였으니 1단계는 나간셈이군..ㅎㅎ 우리는 A군에게 잘했다고 격려를 해주고 퇴근을 했다. 사원 아파트로 돌아온 A군.(방은 다르지만 나와 같은 호실이다.) 계속 안절부절이다. 처음엔 마음이 들떠서 그런가 했더니... 계속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초초해하는 기색.

필자: "아까부터 왜 그래요?"

A군:" 미안하네. 이사람아. 내가 일을 저질렀네."

필자: "예?"

A군: "내가 사실 연락처를 줘버렸는데.. 왜 연락이 안오는 걸까. 내가 마음에 안드는 걸까..."


아뿔싸. A군은 짧은 여운을 담은 말만을 전하라는 주변 사람들의 충고를 처음에는 받아들이는 듯하다가 마음이 급했던건지 급기야는 장문의 편지를 완성하게되고... 심지어는 그녀의 연락처를 알아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편지 안에 명함까지 한장 꼽아넣게된다. 연락을 달라는 말과 함께.... 진작에 말을 했더라면 모두들 말렸을텐데 우리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그런 만행(?)을 저지르다니.ㄷㄷ; 어쨌거나 이미 선물과 편지는 전달이 되고 난 후고...

필자: "아마 연락은 안올겁니다."

A군: "왜? 내가 마음에 안들어서일까?"

필자: "그게 아니라. 여자가 먼저 남자한테 연락하는거 봤어요? 어지간해서 그런일은 잘 안일어난다구요. 게다가 여자가 A군을 마음에 들어하는게 아니라 반대의 상황이잖아요. 이 상황에서는 그냥 연락처를 줬다는거 정도로만 만족하고... 여자의 연락처는 나중에 따로 물어봐야 되는거예요."


그래도 A군은 미련을 못버리는듯하다.

A군: "그래도, 고맙다고 문자 한통 해줄수도 있지않을까. 잠이 안오네...ㄷㄷㄷ;"

해주는 경우도 간혹가다 있겠지만... 얼굴 본지 2주밖에 안된 사람에게 문자나 전화를 하는 경우는 드물것이다. 아직 상대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연락처를 줘도 되나하는 불안감과 설혹 저쪽에서 A군에게 마음이 있다고하더라도 '여자가 먼저 나섰다고 우습게 보면 어쩌지? 저쪽이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표시로 주는거라면 바보되는 거잖아.'이런쪽으로 생각하게 되는게 일반적이다. 아닐꺼라고? 요즘엔 세상이 변하고,  여자들이 훨씬 대범해져서 여자가 먼저 연락하는 경우도 많다고? 글쎄... 우리가 매우 개방적이라고 생각하는 외국의 경우에도 그런 경우는 잘 없는듯하다. 아니 있어도 특이한 케이스인듯.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않았다'란 영화에서도 소개팅에 나가서 자기는 마음에드는데 상대 남자가 연락을 안하니 먼저 연락을 하는 여자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주변의 남자인 친구가 그는 당신에게 반한게 아니라고 반했다면 남자가 먼저 연락을 해온다고 답을 내려주는 장면이 있다. 물론 영화라 현실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관점이 그렇다는것^^;

여기서 A군의 실수를 되집어보면,

첫째, 연락처를 너무 빨리 건내줬다. 어차피 계속보는 사이라면 그런건 조금 더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물어볼수도있다. 선물을 건내면서 연락처를 건내주고 연락이 오길 바란다면 확실히 여자로써는 부담스럽기에 마음의 결정을 하기가 쉽지않을것이다. 이건 자신의 부담감을 상대에게 떠넘겨 버리는 행동이 될수있으니 조심하자.

둘째, 명함을 꼽아넣었다는 거다. 그래도 최소한 마음을 전하는건데.. 딱딱한 명함이라니..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여자는 무드에 약하다. (사실은 남자도 약할껄? :-p )

셋째, 연락처를 건내줬다고 한시바삐 연락이 오길 기다리는 행동이다. 앞서도 말했듯 이럴때는 애시당초 연락처를 먼저 건내는게 아니었고, 설혹 먼저 건냈더라도 마음이 있는건 이쪽이기에 며칠 뒤(다음날이 아님!) '저 남자가 왜 연락처를 안물어보지, 포기한걸까?'라는 생각이 들만한 시점에 다시 가서 자연스럽게 여자에게 연락처를 얻는게 좋다.^^

어쨌거나 처음엔 연락이 안올거라는 말에 잔뜩 불만을 가지고, 포기해야하나(벌써?) 말아야하나 하면서 안절부절하던 A군은 필자의 이런 설명을 듣고 안심하고 잠을 자러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남자들이여, 여자에게 부담감을 떠넘기지마라. 편지로 마음을 전달하는 건 직접 말로하는 것보단 분명 쉬운 노릇일것이다. 어쩌면 더 좋은 효과를 낼수도있고... 하지만 편지에 연락처를 적어놓고 먼저 연락을 바라는 행동은... 분명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다. 여자들은 결코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a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 알라딘 창작 블로그에도 연재중입니다. 그냥 꾸욱 눌러만 주세요. 추천은 공짜^^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