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문이 불거져 나오기 전의 일이다. 동생이랑 집근처에 마트에 가서 장을 보던중 평소 즐겨 먹던 키캣을 사려고 과자코너로 갔다. 별생각없이 길다랗고 빨간 포장에 키캣 낱개가 몇개든 제품을 집어들었다. 장바구니에 담으려는 순간 동생이 말한다. 오빠, 그거 키캣이 아니네. 짝퉁이네...^^; 깜짝 놀란 나는 다시한번 포장을 자세히 살펴봤다. 키캣이 아닌 키커...ㄷㄷㄷ; 똑같은 빨간 포장에, 글자체, 심지어는 발음도 비슷하다. 키캣 오리지널 제품..^^; 완전 똑같다.-_-a 얼마전 다음 유머 게시판에서 본 중국의 아이리버 짝퉁 mp3 제품이나 삼성전자 짝퉁, 삼송. 심지어는 마티즈 짝퉁 등을 보면서 혀를 찼던 기억이 나는데...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군.. 소위 식품 업계에서는 대기업이라는 기업도 이정..
신(神)과 사슴의 도시 나라... 이곳까지 왔는데 카스가다이샤(春日大社)에 안가볼수가 없다. 768년에 후지와라 가문에 의해 세워진 일본 3대 신사 중의 하나이다. 주변엔 푸르른 숲과 산을 끼고있고 올라가는 길은 석등롱이 늘어서 있어 매우 운치가 있다고한다. 게다가 입구쪽 2천개, 내당쪽 1천개, 합쳐서 무려 3천개의 석등이 있다고 하니 과연 실제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신사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사슴... '나라' 지방에선 사슴을 신성시하기에 풀어놓고 키운(?)다.ㅎㅎ 나라 지방의 시조신이 사슴을 타고 왔기에 그렇단다. 어쨌든 신의 전령이었다는 우리의 사슴 님... 동생이 가진 부채를 힐끔거리며 관심을 보인다. 체통을 지키셔야죠.ㅋ 얼마를 걸었을까... 시원한 나무 그늘 아..
한번쯤은 신문기사나 책에서 보셨겠지만 일본인들의 독서량은 매우 풍부하다고 한다. 물론 일본하면 만화, 애니매이션이 먼저 떠오르곤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니, 요시모토 바나나니 하는 유명한 일본 작가와 노벨문학상을 두 차례에 걸쳐 낸 나라라는 걸 봤을때 문학적으로도 예사롭지 않음을 알수있다. 일본에 머무는 동안 미니멀라이즘을 선호하는 일본인답게 조그마한 포켓북 형식의 소책자를 많이 들고 다니면서 전철이든 버스든 가리지않고 독서를 하고있는 모습을 종종 볼수있었다. 심지어는 곳곳에 위의 사진과 같은 일본 신문 자판기를 볼수있었다. 신기해서 하나 사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필자로써는 좌절.. OTL 어쨌든 대단하구나...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책을 얼마나 읽었지... 토익책1, 토익책..
아는 동생과 영화를 보기위해 지하철을 탔다. 목적지는 경성대 CXV(?). 집인 해운대에선 장산쪽이 더 가깝지만 근처엔 볼거리도 많고 식당도 많아서 영화 볼일이 있으면 주로 경성대 앞을 이용하는 편이다. 나의 친구(?) 카메라 가방을 둘러매고 mp3를 귀에 꼽은채 지하철에 올라탔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경성대 역에 도착했다. 별 생각없이 무심히 지하철에서 내려서 지하도 밖으로 걸어나왔다. 오래간만에 만난 아는 동생을 만나 미국판 '거울속으로'라는 '미러'를 보고... 저녁식사를 하고, 가볍게 칵테일을 한잔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헤어져서 집으로 가기위에 지하철을 타기 위해 다시 지하도로 내려왔다. 무심히 지하철 타는 곳 앞에서서 기다리노라니 취객이나 아이들이 떨어지는걸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보호막..
오늘은 모야마 시대의 대표적 정원이 있는 고다이지에서 일본식 다도 체험을 하러 가는 날이다. 일본문화를 이야기하면서 다도를 빼놓을수없을 정도로 다도는 일본 문화 깊숙히 뿌리내리고있다. 본래 다도 문화에 있어서 어쩌면 우리나라는 일본의 스승격일지도 모른다. 물론 차 자체는 당나라시대에 조선과 일본에 전해내려왔다고하나 일본은 중국보다 우리나라의 다도 문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일본 다도의 성인으로 유명한 센 리큐 선사는 당시 중국에서 최고급으로 치던 천목다완 같은 다기를 배척하고 조선의 형체도 불분명한 막사발을 구해와 복원하여 안목혁명이라는 다기로 만들어 애지중지했다고한다. 또한 사명대사가 일본에 머무르던 시절 다도를 행했는데 그때 수발을 들었던 일본인 동자승이 이를 물려받아 사명다도, 사원다도 문화가..
혹시 창녀론이라는 책에 대해 아시는가? 90년대말 당시 온라인 세계를 주름잡던(?) 하이텔이란 곳이있었다. 그곳 게시판에 창녀론이라는 글을 올렸던 김완섭이라는 사람이 있다. 서울대 천문학과를 다니던 세속적인 시각으로 보면 상당히 지적이고 유능해보이는 청년이었다. 그는 그 게시판에서... 결혼이란 제도는 쓰달데기 없는 제도이며 결혼한 모든 여자는 수컷의 경제적, 물리적인 보호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진 '전속창녀'라는것, 대금상환조건이 미아리나 청량리 같은곳의 '프리창녀'들은 화대가 '일시불'이고, 전속창녀인 '주부'들의 '할부'의 차이에 불과할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기에 자기가 여동생이 있다면 '프리창녀'를 권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게다가 매춘 및 포르노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해야하고, 문귀동(..
이미 오후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는지라 부랴부랴 낙안읍성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원래 순천만까지 오늘 다 들러보고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려고했는데 아무래도 낙안읍성이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가 될듯하다. 고려후기때부터 우리나라는 왜구들의 침입을 자주 받았다. 왜구의 침략 횟수를 왕대별로 보면 우왕대가 380여 차례 정도로 가장 많았고, 공민왕대에는 70여 차례, 충정왕대에 10여 차례 정도에 달했다. 어떤때는 200~300여척의 왜적선이 한꺼번에 몰려왔던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당시 왜구는 우리나라를 제 주머니속의 물건 정도로 여겼던듯하다. 고려 멸망의 원인 중에 하나가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인해 민심이 흩어지고, 군사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으로도 분석될만큼 그 피해 또한 극심했었다. 난세속에 영웅이 탄생한다고 했던가,..
기왕 머나먼 전남에 왔는데 이곳을 빠트릴 수 없다. 바로 보성 녹차밭! 푸르른 녹차밭과 초입의 삼나무숲길은 무척이나 아름다워 S 통신사의 '수녀와 비구니' CF, 드라마 '여름향기'에서 송승헌, 손예진이 나왔던 장면, 영화 '선물'의 촬영지로도 이름이 높다. 보성 녹차밭에는 많은 다원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대한다원이 제일 유명하다. 보성 녹차밭의 시초격이기도하고... 1957년 대한다원의 장영섭 회장은 6.25전쟁으로 황폐해진 차밭을 인수하여 대한다업을 설립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푸르른 차밭을 자랑하지만 이곳도 처음에는 그냥 민둥산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런곳에 그는 손수 차를 심고 주변에는 방풍림 역활을 하는 삼나무를 심었다. 지금은 그 삼나무마저도 보성녹차밭의 명물이 되었지만...^^ 하.지.만. See..
담양 여행을 계획하면서 제일 고민했던곳이 소쇄원과 죽녹원이다. 일단 두군데 다 대나무숲이 조성되어있다는데서 테마가 약간 겹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보니 소쇄원은 작고 생각보다 그렇게 볼게 많지않다는게 두번째 이유였다. 게다가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기때문에 하루만에 소쇄원, 죽녹원, 메타콰이세아 가로수 거리까지 다 둘러보고 부산으로 돌아가려니 시간도 빡빡했다. 하지만 역시 역사적 사실과 관련이 있는곳을 보고싶다는 고질병(?)이 도져서 뒷일은 생각안하고 내 손가락은 이미 네비게이션을 찍고있었다...^^; 그리고... 도착해서야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알게 된 사실인데 MBC 드라마 '다모'에서 좌포청 후원의 정자로 나왔던 곳이 바로 소쇄원이라고한다. 조용한 시골길을 한참을 달리다보니 한국가사문학관을 지나..
필자는 한때 부산에 있는 D조선의 생산관리팀에서 일하고있었다. 아침에 출근해서 아침체조를 하려고 YARD에 나갔는데 헬리콥터 여러대가 자갈치에서 영도로 이어지는 바다로 출동하는것을 보았다. 어라? 왠 헬리콥터들이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제 밤 뉴스에서 부산 남항쪽에 유조선과 어선이 충돌하여 30여톤의 기름이 유출됐다고하던데 그것때문인가보다. 뉴스에서 볼땐 몰랐는데 가까이서 저런 장면을 보게되자 엄청난 현실감을 가지고 다가온다 조선소에 근무하는데다가 평소에 저런쪽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인터넷에 접속해 해당 뉴스를 검색해보았다. 23일 오후 7시쯤 부산 남항 공동어시장과 자갈치 시장 중간 지점 육상에서 약 150m 떨어진 해상에서 유조선과 어선이 충돌해 30t 상당의 벙커C유가 해상으로 유출되었다. 사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