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8시 20분에 가이드를 만나기로 했는데 7시 30분에 일어나버렸다. 한 명 씻는데 20분씩만 해도 아침식사는 물 건너갔네… 흑흑… 그래도 KL에서처럼 가이드가 조금(?) 늦게 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내려갔는데 로비에는 벌써부터 가이드 아저씨가 ‘Mr. Kim’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앞머리가 약간 벗겨지고 안경을 쓴 중국계 아저씨인데 왠지 사람이 좋아보인다. 바로 옆 말레이시아 호텔에서도 호주에서 왔다는 말레이계 할아버지 한 분이랑 호주계 할머니가 팔짱을 끼고 걸어나오셨다. 서로간에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나서 봉고에 올라탔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우산 안 가져왔는데…ㅠㅠ 그러나 준비성이 투철한 우리의 가이드 아찌, 부시럭거리며 어디선가 우산 3개를 꺼내 보이더니 씨익 웃는다. 만세..
결국 어제 못 올라가 본 페트로나스 스카이 브릿지 때문에 우리는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와 LRT를 탔다. 그런데 어제 KL Sentral(역방향)으로 갔다가 KLCC(정방향)으로 갔던지라 무의식중에 착각을 해버려서 반대 방향으로 타버렸다. 다행히 KL Sentral은 가운데서 LRT를 타는 형태라 표를 다시 끊을 필요가 없었지만 참 어처구니없는 실수다…-_-;; LRT를 타고 다시 KLCC로 가는데 한 정거장에서 아기를 안은 어떤 부인이 LRT에 탔다. 사람도 무지 많고 자리도 만원사태. 그러나 그 부인을 보자마자 바로 어떤 젊은 아가씨가 일어나 자리를 비켜준다. 다음 정거장에서 매우 나이 드신 할아버지가 올라탔는데 이번에도 아기 엄마 옆자리에 앉은 한 아저씨가 잽싸게 자리를 비켜준다. 오오… 감탄…+...
7.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션코네리가 주연한 유명한 영화 ‘엔트럽먼트’에도 등장하는 이 건물은 말레이시아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페트로나스(Petronas) 예술단의 본부이며 페트로나스 필 하모니 홀이 안에 있기에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이 쌍둥이 빌딩에 관해선 할 말이 무척이나 많다. 1999년 8월 완공된 이 타워는 쌍둥이 건물의 하나를 한국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맡아 시공하고, 다른 건물은 일본의 하사마 건설이 맡아 시공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약간은 치사한(?) 계획 탓이다. 아래는 당시 페트로나스 공사 현장을 총 지휘한 송도헌(57) 씨의 회고다. “설계사 시사펠리(Cesar Pelli)는 33개월을 제시했는데 마하티르가 정치적인 이유에서 공사기간 단축을 요..
오늘은 오전에는 Country Tour를, 오후에는 City Tour를, 이렇게 두 개 신청해 놓은 날이다.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마친 후 호텔 로비로 갔다. 그러나 8:40에 오기로 한 가이드는 9시가 넘어도 올 생각을 안 했다. 그러나 우리는 별로 초조한 기색이 없었는데 그건 다른 인도인 노부부가 우리 대신 초조해 줬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그들의 가슴에 붙인 노란 스티커로 봐서 분명히 우리와 같은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이었는데 그 사람들이 자기네들끼리 “왜 안 오지?”, “이럴수가!”,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를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고, 카운터에 가서 우리 대신(?) 문의도 해보고 여기저기 직원들을 붙잡고 물어보는 등 약간의 호들갑(?)을 떨어줬기 때문에 우리는 나름대로 안심할 수 ..
아침에 일어나보니 파스 붙여 놓은 데가 화끈 화끈거린다. 파스를 떼고 움직여 보니 어제보단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세면을 하고 호텔 라운지에서 토스트와 주스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후 로비로 갔다. 어제 Genting highland Tour를 신청해두었던 것이다. 잠시 후 뚱뚱하고 덩치 큰 말레이계 아저씨 한 명이 다가왔다. “Are you Mr. John?” 아니라고 대답하려고 했으나 그 사람이 내민 명단을 보니 내 이름 같기도(?) 하다. 내가 어제 체크인 할 때 ‘Jongoh Kim’으로 기입했는데 프론트의 중국계 아가씨가 내 성이 ‘Jong’이고 이름이 Oh Kim인줄 알았나 보다. 아시다시피 중국계 또한 우리나라처럼 성(Sirname)이 앞에, 이름(Given name)이 뒤에 온다. 게다가..
침대에서 일어나서 왼쪽 발로 땅을 딛는 순간 움찔하고 말았다. 어제 살짝 아프던 왼쪽 발목이 무척이나 아팠던 것이다. 에고 너무 무리했는가…ㅜㅜ 그렇다, 사실 비밀(?)이었지만 필자도 강철체력 철인28호는 아니었던 것이다. 징징…ㅜㅜ 어쨌든 호텔에서 토스트와 주스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체크아웃을 한 다음 택시로 Express Bus terminal까지 갔다. 택시 기사에게 요금으로 10RM을 주자 버스표 예매하는 곳도 소개시켜준다. 25RM을 주고 콸롸룸푸르로 가는 버스티켓을 끊었다. 그러자 지금 바로 버스가 출발한다면서 타라는 것이다. 사촌이 먼저 올라타고 뒤를 이어 내가 올라탔는데 사촌까지 딱 앉고 나니 자리가 없다. 운전기사가 나하고 내 바로 뒤에 서 있던 한 일본 여자보고는 옆 버스에 타란다. ..
10. Sultanate’s Palace(Perbadanan Muzium Melaka) 다시 나온 우리가 처음으로 간 곳은 나무로 만들어진 술탄의 궁전이었다. 알고 보니 아침에 맨 처음으로 갔었던 산티아고 요새 바로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건물이었다. 진짜 술탄 왕궁은 아니고 박물관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말라카 사기(史記)에 따라 그 양식을 철저히 고증해 목재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입구에는 왕궁을 지키는 고대 말레이시아 병사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서너명 앉아서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2RM을 내고 입장하자 말레이시아의 문화, 역사를 말해주는 유품들과 고증을 거쳐 만들었다는 다양한 전통복을 입고 있는 밀랍인형들이 그 당시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아까 잠깐 소개했었던 정의의 용사 Hang ..
7시쯤에 모닝콜이 울렸으나 집에서 편하게 지내오다 오랜만에 무리를 해서 그런지 일어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 결국 반쯤 깨서 앉아서 졸다가 , 물 마시고 또 졸고 , 빨래가 다 마른 걸 보고 기뻐하다가 또 거실에서 졸고 하다가 8 시쯤에나 일어났다 . 어젯밤에 비가 많이 오고 천둥번개도 쳤는데 바로 근방에 벼락이 떨어졌는지 자다가 꽝 !, 하는 지축을 울리는 소리에 폭탄 소리인줄 알고 기겁을 하고 필자와 사촌동생이 동시에 일어났다가 서로를 바라보곤 다시 잠들었던 기억이 잠결에 어렴풋이 남아있는지라 바깥 날씨가 걱정됐는데 창 밖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 조금 늦어서인지 배가 무척이나 고팠기에 씻지도 않고 어제 받아둔 식권 ( 동남아 쪽 호텔에선 아침 식사는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
오늘이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다. 짐은 며칠 전부터 설레이는 마음과 함께 배낭에 넣어둔지 오래다. 여기서 잠시 종오의 여행 짐들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1.허리 쌕- 면세점에서 구입한 검정색 가죽 허리 쌕으로 허리에 차고 옷으로 덮으면 감쪽같다. 안에 물건을 많이 넣을 시 배불뚝이 아저씨(대략 낭패...;;)로 오해를 받을 소지가 없지 않지만 귀중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 안에는 여권, 싱가폴 달러 800달러등 중요한 물건만 들어있다. 2.배낭 - 이스트팩 종류보단 크고 산악용 배낭보단 작은 중형 배낭. 아버지가 저번 말레이시아 여행 때 'DUNLOP에서 꽤나 비싸게 들여 구입하신 거란다. 초록색과 검은 색이 혼합된 가방으로 방수도 되고 앞에 달린 가방이 분리도 되는 등, 꽤나 실용적인 가방이다. ..
군 입대를 한 달 앞둔 정락이가 인도네시아에 놀러왔다. 정락이는 나보다 두 살 어린 고종사촌 동생으로 초등학교 때 부산에 잠시 같이 살았었고 중학교 때까지 꽤나 친하게 지내던 아이다. 둘 다 엉뚱한 구석이 조금씩 있어서 어릴 때 둘이서 별난 짓도 많이 했다. 정락이가 나중에 서울로 이사가고 나도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부터 7년 정도 못만나본거니 어떻게 변해있을지 걱정했지만 막상 만나보니 나름대로 마음이 잘 맞는 편이었다. 아버지께선, "그냥 이곳에서 놀고먹다 가는 것보다 마침 종오도 이제 막 전역을 한 상태고 정락이도 군 입대 전에 기억에 남을만한 여행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 ...고 권유하셨다, 물론 얼씨구 좋다하고 받아들였다...^^;; 한동안 생각 끝에 1년 전 쯤에 미리 여행을 다녀오신 아버지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