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50분이 싱가포르 행 버스 픽업 시간이었기에 아침부터 서둘렀다. 부랴부랴 씻고 호텔 바닥에 널부러져있던 짐들을 배낭에 쓸어 담고 호텔 내 식당으로 가 토스트와 주스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 후 프런트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로비에 앉아 기다리노라니 관광 버스 한 대가 와서 호텔 앞에 선다. 예약을 확인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잠시 후 버스는 여행사에 들러 몇 사람을 더 태우고 출발했다 어제 술을 마시고 늦게 잠들어서 그런지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사촌 동생이 갑자기 깨운다. 졸린 눈을 비비며 창 밖을 바라보자 버스는 막 페낭 대교로 들어서고 있었다 전체 길이 13.5km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이 다리는 1985년 우리 나라의 현대 건설이 완공했다고한다. 아아~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어..
오늘이 페낭에서의 막날인데 술이 빠질 수 있는가 ! 필자야 술을 많이 못하는 편이지만 ( 소주 3 잔 정도를 마시게 되면 엎드려 잠을 잔다 …-_-;;) 사촌 동생의 꼬드김에 결국 호텔 주변의 술집이 모여있는 거리로 갔다 . 술집들마다 Japanese Cocktail Lounge 라고 적혀 있다 . 여긴 일본식 칵테일 주점이란 게 유행인가 ? 안을 훔쳐보고 싶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 한국서도 잘 안마시던 술을... 외국에 와서 술집이라니 … 과연 잘하는 걸까 … 우리 둘은 입구에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문을 조금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 불쑥 ! 꾸에엑 ! 헉헉 … 놀랬잖아 .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다니 … 자세히 보니 긴 생머리에 배꼽티를 입고 아래는 미니스커트를 걸친 아가씨다 . 쿠쿵 ! 혹시 …..
4.버마(미얀마) 사원 조지타운 서북쪽, 버마 거리(L.Burmah)에는 버마(미얀마) 사원이 있다. 입구에는 두 마리의 금빛 괴물(가이드 말로는 코끼리란다…-_-;;)이 지구본(?)을 지키고 서 있다. 상당히 독특한 양식의 사원 외부의 모습에 재미있어하며 화려한 금빛의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황금색 입불상이 보인다. 저 정도 크기라면 앉혀놓아도(?) 부담스러운데 서 있기까지하니 지붕 크기 맞춘다고 애 먹었겠다…^^;; 사촌 동생이 사진을 찍어달라며 카메라를 내밀고는 앞에 서 보지만 어찌나 큰 지 사람이 쥐방울만해 보인다. 커다란 불상 앞에서 계속 기웃거리다가 뒤쪽으로 돌아가니 다양한 형태의 불상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불상들의 생김새가 저마다 다른 건 세계 각지마다 모시는 부처의 생김새가..
에고, 8시 20분에 가이드를 만나기로 했는데 7시 30분에 일어나버렸다. 한 명 씻는데 20분씩만 해도 아침식사는 물 건너갔네… 흑흑… 그래도 KL에서처럼 가이드가 조금(?) 늦게 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내려갔는데 로비에는 벌써부터 가이드 아저씨가 ‘Mr. Kim’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앞머리가 약간 벗겨지고 안경을 쓴 중국계 아저씨인데 왠지 사람이 좋아보인다. 바로 옆 말레이시아 호텔에서도 호주에서 왔다는 말레이계 할아버지 한 분이랑 호주계 할머니가 팔짱을 끼고 걸어나오셨다. 서로간에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나서 봉고에 올라탔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우산 안 가져왔는데…ㅠㅠ 그러나 준비성이 투철한 우리의 가이드 아찌, 부시럭거리며 어디선가 우산 3개를 꺼내 보이더니 씨익 웃는다. 만세..
결국 어제 못 올라가 본 페트로나스 스카이 브릿지 때문에 우리는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와 LRT를 탔다. 그런데 어제 KL Sentral(역방향)으로 갔다가 KLCC(정방향)으로 갔던지라 무의식중에 착각을 해버려서 반대 방향으로 타버렸다. 다행히 KL Sentral은 가운데서 LRT를 타는 형태라 표를 다시 끊을 필요가 없었지만 참 어처구니없는 실수다…-_-;; LRT를 타고 다시 KLCC로 가는데 한 정거장에서 아기를 안은 어떤 부인이 LRT에 탔다. 사람도 무지 많고 자리도 만원사태. 그러나 그 부인을 보자마자 바로 어떤 젊은 아가씨가 일어나 자리를 비켜준다. 다음 정거장에서 매우 나이 드신 할아버지가 올라탔는데 이번에도 아기 엄마 옆자리에 앉은 한 아저씨가 잽싸게 자리를 비켜준다. 오오… 감탄…+...
7.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션코네리가 주연한 유명한 영화 ‘엔트럽먼트’에도 등장하는 이 건물은 말레이시아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페트로나스(Petronas) 예술단의 본부이며 페트로나스 필 하모니 홀이 안에 있기에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이 쌍둥이 빌딩에 관해선 할 말이 무척이나 많다. 1999년 8월 완공된 이 타워는 쌍둥이 건물의 하나를 한국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맡아 시공하고, 다른 건물은 일본의 하사마 건설이 맡아 시공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약간은 치사한(?) 계획 탓이다. 아래는 당시 페트로나스 공사 현장을 총 지휘한 송도헌(57) 씨의 회고다. “설계사 시사펠리(Cesar Pelli)는 33개월을 제시했는데 마하티르가 정치적인 이유에서 공사기간 단축을 요..
오늘은 오전에는 Country Tour를, 오후에는 City Tour를, 이렇게 두 개 신청해 놓은 날이다.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마친 후 호텔 로비로 갔다. 그러나 8:40에 오기로 한 가이드는 9시가 넘어도 올 생각을 안 했다. 그러나 우리는 별로 초조한 기색이 없었는데 그건 다른 인도인 노부부가 우리 대신 초조해 줬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그들의 가슴에 붙인 노란 스티커로 봐서 분명히 우리와 같은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이었는데 그 사람들이 자기네들끼리 “왜 안 오지?”, “이럴수가!”,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를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고, 카운터에 가서 우리 대신(?) 문의도 해보고 여기저기 직원들을 붙잡고 물어보는 등 약간의 호들갑(?)을 떨어줬기 때문에 우리는 나름대로 안심할 수 ..
아침에 일어나보니 파스 붙여 놓은 데가 화끈 화끈거린다. 파스를 떼고 움직여 보니 어제보단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세면을 하고 호텔 라운지에서 토스트와 주스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후 로비로 갔다. 어제 Genting highland Tour를 신청해두었던 것이다. 잠시 후 뚱뚱하고 덩치 큰 말레이계 아저씨 한 명이 다가왔다. “Are you Mr. John?” 아니라고 대답하려고 했으나 그 사람이 내민 명단을 보니 내 이름 같기도(?) 하다. 내가 어제 체크인 할 때 ‘Jongoh Kim’으로 기입했는데 프론트의 중국계 아가씨가 내 성이 ‘Jong’이고 이름이 Oh Kim인줄 알았나 보다. 아시다시피 중국계 또한 우리나라처럼 성(Sirname)이 앞에, 이름(Given name)이 뒤에 온다. 게다가..
침대에서 일어나서 왼쪽 발로 땅을 딛는 순간 움찔하고 말았다. 어제 살짝 아프던 왼쪽 발목이 무척이나 아팠던 것이다. 에고 너무 무리했는가…ㅜㅜ 그렇다, 사실 비밀(?)이었지만 필자도 강철체력 철인28호는 아니었던 것이다. 징징…ㅜㅜ 어쨌든 호텔에서 토스트와 주스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체크아웃을 한 다음 택시로 Express Bus terminal까지 갔다. 택시 기사에게 요금으로 10RM을 주자 버스표 예매하는 곳도 소개시켜준다. 25RM을 주고 콸롸룸푸르로 가는 버스티켓을 끊었다. 그러자 지금 바로 버스가 출발한다면서 타라는 것이다. 사촌이 먼저 올라타고 뒤를 이어 내가 올라탔는데 사촌까지 딱 앉고 나니 자리가 없다. 운전기사가 나하고 내 바로 뒤에 서 있던 한 일본 여자보고는 옆 버스에 타란다. ..
10. Sultanate’s Palace(Perbadanan Muzium Melaka) 다시 나온 우리가 처음으로 간 곳은 나무로 만들어진 술탄의 궁전이었다. 알고 보니 아침에 맨 처음으로 갔었던 산티아고 요새 바로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건물이었다. 진짜 술탄 왕궁은 아니고 박물관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말라카 사기(史記)에 따라 그 양식을 철저히 고증해 목재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입구에는 왕궁을 지키는 고대 말레이시아 병사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서너명 앉아서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2RM을 내고 입장하자 말레이시아의 문화, 역사를 말해주는 유품들과 고증을 거쳐 만들었다는 다양한 전통복을 입고 있는 밀랍인형들이 그 당시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아까 잠깐 소개했었던 정의의 용사 H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