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갔었다. 인도네시아 어로 진행되는 미사였다. 물론 무슨 말인지는 하나도 못알아듣겠는데 신부님 강론 중에 '오랑오랑'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 왠지 어감도 재미있고 해서 다른건 안들리는데 계속 그 말만 들리는 것이다. 결국엔 한참을 궁금해하다가 미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효주한테 물어봤다.(내 동생인데 인도네시아 어가 현지인 수준이다..0.0;;) "효주야, 오랑오랑이 뭐야?" "응, 오랑은 사람이고 오랑오랑은 사람들." 재미있어진 나는 그나마 몇가지 아는 인도네시아말들을 늘어놓으며 계속해서 얘기했다. "그럼 삐쌍삐쌍은 바나나들이고, 찌짝찌짝은 찌짝들인가.." *주* 찌짝은 작고 귀여운(?) 도마뱀 그런 말들을 하며 둘이서 즐거워하다가 갑자기 ..

우리 가족이 볼링을 치러 갔으나 공교롭게도 오늘은 어떤 볼링회에서 대회를 여는 날이었다. 빽빽하게 찬 레인을 보며 한숨을 쉬며 집으로 발길을 돌리려는데 볼링도 못 쳤는데 그 돈으로 먹을거나 잔뜩 사가자는 어머니의 말에 대형 마트로 갔다. 이것저것 과자랑 음료수를 실컷 담고 고개를 돌려 나가려는데 갑자기 낯익은 캔이 눈에 확 들어왔다. 뭐였겠는가? 짜짠... 밀키스였다...^^;; 이국 땅에서 우리 나라 물건을 발견하면 언제나 즐겁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과는 달리 오렌지 맛과 딸기 맛, 이렇게 두 종류가 더 나와있었다. 치사하다. 울 나라에는 없고 외국에만 팔아먹냐? -_-+ 어쨌든 신기하고 반가운 김에 종류별로 다 사와 버렸다. 자자, 위를 보시라! 우리 나라에선 볼 수 없는(뭐 언젠..
일본 나라 여행중 들렀던 교세라 본사... 교세라라는 기업에 대해 들어본적이 있는가? 일본 굴지의 전자부품 회사로 우리가 쉽게 접할수있는 카메라, 복사기, 세라믹류에서부터 최근에는 태양열 발전에까지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명예회장은 6남매가 있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내고 공부할 형편이 안되어 쇼후공업에 입사하게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연구를 개을리하지않아 입사 2년만에 개발팀의 지휘르 맡게되고 독립된 회사를 차리게된다. 1956년 창업 당시 직원7명, 자본금 300만엔 작은 부품 공장으로 시작해서 직원 3만명 매출 1조엔의 초대형 회사를 키웠다. 직원의 개성을 중시하는 아메바식 경영으로도 유명한 이나모리 회장은 윤리경영을 중시하고 유럽..

태국에서 어떤 사원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렸을 때 보았던 마르코폴로 위인전이나 할아버지가 태국에서 사오신 작은 미니 탑에서나 보았던 화려하게 장식된 뾰족한 첨탑들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니 아름답다기보다 표현하기 힘든 신비로움, 뭔가 고대적인 느낌.. 마치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사막을 헤매다 아무도 없는 집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화려한 가구와 음식들을 보고 놀라는 지친 여행자의 기분이랄까. 감상적인 기분으로 탑들 사이를 걸으며 구경을 하다가 네모난 나무 표지판을 보았다. 뭔지 궁금해져서 다가간 나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느꼈다. 엉성한 나무판에는 3개 국어로 뭐라고 적혀있었는데 맨 위에는 알아볼수 없는 태국말, 그아래는 영어로 'Don't Climb the wall(벽에 오르지마시오.)'. ..

바탐에서 oo라고 하는 고급 리조트 호텔에 놀러갔을 때의 일이다. 그 호텔은 바탐에서도 꽤나 알아주는 명소였는데 해변을 끼고 있어 전망이 무척이나 좋았고, 안에 고급 휴게시설에 수영장, 골프장까지 모든 걸 다 갖춘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놀러와 있는 한국인들도 꽤나 많이 있었다. 거기서 하루 투숙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수영장에 갔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어떤 근육질의 인도네시아 사람과 평범해보이는 동양인 둘이서 얼굴에 수건을 뒤집어쓰고 썬탠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별다른 점이 없었기에 그냥 지나치려는데 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어였다. 그제서야 나는 그 인도네시아 사람같은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속으로 피식웃으며 지나가려는데 그 사람의 목소리가 상당히 낮익게 느껴졌다. 아는 사람인가...
직장이 근처에 영화관 하나 없는 외지에 있는지라 한달동안 나에게 주어진 영화 관람 기회는 집으로 돌아가는 주말인 총 4번... ㄷㄷㄷ...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어쩌다 한번씩 영화를 보는데 그야말로 돈 아까운 영화를 보지않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첫째로는 영화 전문 평론가의 감상평을 보고 둘째로는 네티즌의 비평, 셋째로는 이미 본 친구들의 평가... 평론가는 원래 소위 예술성이라는 잣대로 영화를 분석하기에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와 평론가의 평점이 맞아떨어진적이 거의 없기에 일단 통과, 네티즌의 비평은 일단은 원작에 비해 별로다, 재미없다, 싸구려틱하다.-_-;; 괜찮은 평이 별로 없군.. 친구들의 평가는? 기대보다 별로다. 윌스미스도 이제 늙었다.;;;;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을 읽었기에 너무나도 기대..
…하버 프론트 앞의 광장을 거닐다보니 다리 위쪽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트가 하나 있었다. 별생각없이 친구와 함께 에스컬레이트에 올라탔다. 우리 앞에는 3커플(?)이 한칸씩 위로 줄줄줄 서 있다. 첫번째 선남선녀 커플이 갑자기 필이 받았는지 진하게 키스를 한다. 두번째 커플중 여자가 그걸 보더니 남자를 툭 치니 남자도 그걸 보더니 여자에게 딮 키스를 한다. 부럽다.ㅠㅠ 남자둘인 우리로썬 한숨만 숼뿐이다. 3번째 커플(?)은… 역시 상대를 죽어라 부둥켜안고 진하게 키스를 한다. 앗? 근데 둘 다 남자잖아. 덜덜덜…-_-;; 여고생들이 좋아한다는 꽃미남 남자들끼리 에벌레헤벌레 러브러브 모드인 야오이물… 그런것과는 다르다. 나도 우연히 몇장 읽어본적은 있지만 머리도 길고 얼굴도 창백하고, 손가락도 가느다랗고, ..

태국의 방콕에서 있었던 일이다. 태국 첫 방문이라 말도 안통하고(태국은 태국어를 따로 쓴다.) 돈 개념도 가물가물해 두 끼를 호텔에서 먹은 우리는 태국까지 와서 그래도 이곳 현지 음식을 먹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겼다. 저녁 시간이 되어 호텔을 빠져나와 여기저기 식당을 둘러보던 중 한 촌스런 중국 식당 앞을 지나가는데 주인여자가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우리를 붙잡았다. 마침 배도 고팠고 현지 식당이라 가격도 호텔보다 많이 싸겠지 싶어서 따라 들어갔다. 그런데 메뉴판을 보니 음식이 전부 120Batt(1바트는 37원)를 상회했다. 우리나라로 친다면 4500원정도였지면 이곳 물가와 식당의 상태(;;)를 봤을 때 분명 바가지였다. 그래도 이미 들어와 앉을걸 어찌하리... 그나마 싼 걸루 먹어보자 싶어서 90바트짜..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의 한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자신이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 부터 복구되어져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 져야하고 병으로 부터 회복되어야하고 무지함으로 부터 교화 되어야 하며 고통으로 부터 구원 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된다. 기억하라 만약 내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내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