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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탐에서 oo라고 하는 고급 리조트 호텔에 놀러갔을 때의 일이다.
그 호텔은 바탐에서도 꽤나 알아주는 명소였는데 해변을 끼고 있어 전망이 무척이나 좋았고, 안에 고급 휴게시설에 수영장, 골프장까지 모든 걸 다 갖춘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놀러와 있는 한국인들도 꽤나 많이 있었다.
거기서 하루 투숙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수영장에 갔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어떤 근육질의 인도네시아 사람과 평범해보이는 동양인 둘이서 얼굴에 수건을 뒤집어쓰고 썬탠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별다른 점이 없었기에 그냥 지나치려는데 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어였다. 그제서야 나는 그 인도네시아 사람같은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속으로 피식웃으며 지나가려는데 그 사람의 목소리가 상당히 낮익게 느껴졌다. 아는 사람인가. 저런 사람은 잘 모르겠는데.. 나는 속으로 생각하다 뭐 별로 중요한 건 아니라 그냥 지나쳤다.
나는 수영을 잘하진 못했지만 어제 아버지한테 배운 배영은 어느 정도 진척이 있었는지라 몸을 하늘로 향하고 수면 위에 떠서 발을 첨범거리며 뒤로 나가다 뒷걸음쳐오던 어떤 사람하고 부딫히고 말았다. 수영에 서툴렀던 나는 물을 약간 먹었지만 다시 일어나 미안하다고 하고 지나가려는데. 세상에, 아까 전에 누워있던 근육질의 인도네시아 인(?)은 바로 우리나라의 꽤나 유명한 인기 개그맨인 홍 모씨가 아닌가. 어쨌든 홍모씨는 귀찮은 듯 사과를 받는둥 마는둥하고 다른 쪽으로 가버렸다.
공인이라면 모범을 보여야지 도대체 왜 이렇게 나라망신을 시키는건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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