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어제 못 올라가 본 페트로나스 스카이 브릿지 때문에 우리는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와 LRT를 탔다. 그런데 어제 KL Sentral(역방향)으로 갔다가 KLCC(정방향)으로 갔던지라 무의식중에 착각을 해버려서 반대 방향으로 타버렸다. 다행히 KL Sentral은 가운데서 LRT를 타는 형태라 표를 다시 끊을 필요가 없었지만 참 어처구니없는 실수다…-_-;; LRT를 타고 다시 KLCC로 가는데 한 정거장에서 아기를 안은 어떤 부인이 LRT에 탔다. 사람도 무지 많고 자리도 만원사태. 그러나 그 부인을 보자마자 바로 어떤 젊은 아가씨가 일어나 자리를 비켜준다. 다음 정거장에서 매우 나이 드신 할아버지가 올라탔는데 이번에도 아기 엄마 옆자리에 앉은 한 아저씨가 잽싸게 자리를 비켜준다. 오오… 감탄…+...
7.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션코네리가 주연한 유명한 영화 ‘엔트럽먼트’에도 등장하는 이 건물은 말레이시아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페트로나스(Petronas) 예술단의 본부이며 페트로나스 필 하모니 홀이 안에 있기에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이 쌍둥이 빌딩에 관해선 할 말이 무척이나 많다. 1999년 8월 완공된 이 타워는 쌍둥이 건물의 하나를 한국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맡아 시공하고, 다른 건물은 일본의 하사마 건설이 맡아 시공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약간은 치사한(?) 계획 탓이다. 아래는 당시 페트로나스 공사 현장을 총 지휘한 송도헌(57) 씨의 회고다. “설계사 시사펠리(Cesar Pelli)는 33개월을 제시했는데 마하티르가 정치적인 이유에서 공사기간 단축을 요..
오늘은 오전에는 Country Tour를, 오후에는 City Tour를, 이렇게 두 개 신청해 놓은 날이다.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마친 후 호텔 로비로 갔다. 그러나 8:40에 오기로 한 가이드는 9시가 넘어도 올 생각을 안 했다. 그러나 우리는 별로 초조한 기색이 없었는데 그건 다른 인도인 노부부가 우리 대신 초조해 줬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그들의 가슴에 붙인 노란 스티커로 봐서 분명히 우리와 같은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이었는데 그 사람들이 자기네들끼리 “왜 안 오지?”, “이럴수가!”,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를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고, 카운터에 가서 우리 대신(?) 문의도 해보고 여기저기 직원들을 붙잡고 물어보는 등 약간의 호들갑(?)을 떨어줬기 때문에 우리는 나름대로 안심할 수 ..
아침에 일어나보니 파스 붙여 놓은 데가 화끈 화끈거린다. 파스를 떼고 움직여 보니 어제보단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세면을 하고 호텔 라운지에서 토스트와 주스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후 로비로 갔다. 어제 Genting highland Tour를 신청해두었던 것이다. 잠시 후 뚱뚱하고 덩치 큰 말레이계 아저씨 한 명이 다가왔다. “Are you Mr. John?” 아니라고 대답하려고 했으나 그 사람이 내민 명단을 보니 내 이름 같기도(?) 하다. 내가 어제 체크인 할 때 ‘Jongoh Kim’으로 기입했는데 프론트의 중국계 아가씨가 내 성이 ‘Jong’이고 이름이 Oh Kim인줄 알았나 보다. 아시다시피 중국계 또한 우리나라처럼 성(Sirname)이 앞에, 이름(Given name)이 뒤에 온다. 게다가..
침대에서 일어나서 왼쪽 발로 땅을 딛는 순간 움찔하고 말았다. 어제 살짝 아프던 왼쪽 발목이 무척이나 아팠던 것이다. 에고 너무 무리했는가…ㅜㅜ 그렇다, 사실 비밀(?)이었지만 필자도 강철체력 철인28호는 아니었던 것이다. 징징…ㅜㅜ 어쨌든 호텔에서 토스트와 주스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체크아웃을 한 다음 택시로 Express Bus terminal까지 갔다. 택시 기사에게 요금으로 10RM을 주자 버스표 예매하는 곳도 소개시켜준다. 25RM을 주고 콸롸룸푸르로 가는 버스티켓을 끊었다. 그러자 지금 바로 버스가 출발한다면서 타라는 것이다. 사촌이 먼저 올라타고 뒤를 이어 내가 올라탔는데 사촌까지 딱 앉고 나니 자리가 없다. 운전기사가 나하고 내 바로 뒤에 서 있던 한 일본 여자보고는 옆 버스에 타란다. ..
10. Sultanate’s Palace(Perbadanan Muzium Melaka) 다시 나온 우리가 처음으로 간 곳은 나무로 만들어진 술탄의 궁전이었다. 알고 보니 아침에 맨 처음으로 갔었던 산티아고 요새 바로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건물이었다. 진짜 술탄 왕궁은 아니고 박물관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말라카 사기(史記)에 따라 그 양식을 철저히 고증해 목재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입구에는 왕궁을 지키는 고대 말레이시아 병사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서너명 앉아서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2RM을 내고 입장하자 말레이시아의 문화, 역사를 말해주는 유품들과 고증을 거쳐 만들었다는 다양한 전통복을 입고 있는 밀랍인형들이 그 당시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아까 잠깐 소개했었던 정의의 용사 Hang ..
7시쯤에 모닝콜이 울렸으나 집에서 편하게 지내오다 오랜만에 무리를 해서 그런지 일어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 결국 반쯤 깨서 앉아서 졸다가 , 물 마시고 또 졸고 , 빨래가 다 마른 걸 보고 기뻐하다가 또 거실에서 졸고 하다가 8 시쯤에나 일어났다 . 어젯밤에 비가 많이 오고 천둥번개도 쳤는데 바로 근방에 벼락이 떨어졌는지 자다가 꽝 !, 하는 지축을 울리는 소리에 폭탄 소리인줄 알고 기겁을 하고 필자와 사촌동생이 동시에 일어났다가 서로를 바라보곤 다시 잠들었던 기억이 잠결에 어렴풋이 남아있는지라 바깥 날씨가 걱정됐는데 창 밖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 조금 늦어서인지 배가 무척이나 고팠기에 씻지도 않고 어제 받아둔 식권 ( 동남아 쪽 호텔에선 아침 식사는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
오늘이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다. 짐은 며칠 전부터 설레이는 마음과 함께 배낭에 넣어둔지 오래다. 여기서 잠시 종오의 여행 짐들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1.허리 쌕- 면세점에서 구입한 검정색 가죽 허리 쌕으로 허리에 차고 옷으로 덮으면 감쪽같다. 안에 물건을 많이 넣을 시 배불뚝이 아저씨(대략 낭패...;;)로 오해를 받을 소지가 없지 않지만 귀중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 안에는 여권, 싱가폴 달러 800달러등 중요한 물건만 들어있다. 2.배낭 - 이스트팩 종류보단 크고 산악용 배낭보단 작은 중형 배낭. 아버지가 저번 말레이시아 여행 때 'DUNLOP에서 꽤나 비싸게 들여 구입하신 거란다. 초록색과 검은 색이 혼합된 가방으로 방수도 되고 앞에 달린 가방이 분리도 되는 등, 꽤나 실용적인 가방이다. ..
군 입대를 한 달 앞둔 정락이가 인도네시아에 놀러왔다. 정락이는 나보다 두 살 어린 고종사촌 동생으로 초등학교 때 부산에 잠시 같이 살았었고 중학교 때까지 꽤나 친하게 지내던 아이다. 둘 다 엉뚱한 구석이 조금씩 있어서 어릴 때 둘이서 별난 짓도 많이 했다. 정락이가 나중에 서울로 이사가고 나도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부터 7년 정도 못만나본거니 어떻게 변해있을지 걱정했지만 막상 만나보니 나름대로 마음이 잘 맞는 편이었다. 아버지께선, "그냥 이곳에서 놀고먹다 가는 것보다 마침 종오도 이제 막 전역을 한 상태고 정락이도 군 입대 전에 기억에 남을만한 여행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 ...고 권유하셨다, 물론 얼씨구 좋다하고 받아들였다...^^;; 한동안 생각 끝에 1년 전 쯤에 미리 여행을 다녀오신 아버지와 ..
슬램덩크의 경태를 기억하시는가? 능남의 1학년 벤치 선수로, "중요체크다!"라는 말을 달고 다니는 '체크맨'이다. 그런 그가 오사카에 있는 풍전고교의 친구인 귀남이를 만나러간다. 그때 '경태, 오사카에 가다.'라는 제목이 걸린 표지를 기억하는가? 뒷 배경은 오사카 성이다. 나고야, 구마모토 성과 함께 일본의 3대성으로 불린다고한다. 또한 경태가 입고 있는 옷은 쿠이다오레라는 음식점의 창업주를 모델로 한 캐릭터의 의상이다. 쿠이다오레라는 말은 먹다가 망한다라는 말로써 창업주가 도톰보리 일대에 큰 음식점을 세워서 그야말로 너무 맛이있어서 가산을 탕진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지은 이름이라고한다. 어쨌든 이 캐릭터는 어느날 창업주가 손님을 끌기위해 북치는 인형을 식당앞에 놓아둔게 유명세를 타..
결국 동행을 구하지 못하고....OTL 남자 혼자서 3일간 전남 지역을 여행했네요..^^ 순천-낙안읍성, 순천만, 선운사, 오픈드라마세트장 보성-대한다원 녹차밭 화순-운주사 담양-소쇄원,죽녹원,매타세콰이아 도로 쉬지않고 하루종일 돌았습니다. 하루에 땀을 2~3리터씩 흘려가며 카메라랑, 렌즈랑, 삼각대, 생수까지 낑낑거리며 들고다녔죠... 차가 있어서 그나마 나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했었더라면 아마 저 죽었을지도..ㅠㅠ; 어쨌든 잘 다녀왔습니다. 멋진 촬영지에... 시원찮은 내공이 좀 아쉬웠지만....^^; 담양 메타세콰이어 거리 순천 오픈 드라마세트장(여기서 사랑과 야망을 찍었다죠..^^; 순천 낙안읍성(허준, 대장금을 찍었다고 합니다^^) 순천만 갈대밭 보성 녹차밭(대한다원) 화순 운주사 와불
오늘처럼 하늘이 맑은 날이면... 아무 미련없이 하던 일을 접고 카메라를 둘러매고 밖으로 나가고만 싶다. 뷰파인더를 통해보는 세상은 작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그 작은 곳에 이 넓은 모든 세상을 다 담아낼수있다. 내 나이 30... 지금까지 뭘하고 지내왔을까... 남들 공부할때 공부하고, 놀때 놀고, 군대가고, 취업하고, 일,일,일... 바빠서... 혹은 너무 늦어서는 핑계다. 너무 늦었다고 투덜대기만하기엔 하고싶은곳도, 가고싶은곳도, 겪고 싶은 일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기만 하다. 세상이 날 끌어안아주길 바라기보다... 더 넓은 가슴으로 내가 세상을 끌어안아주겠다. 하늘에 풍덩하고 뛰어들고 싶던 어느 날... - 내가...^^ -
마치 전문가라도 된양 7D에 관련된 글을 적어내려가고 있는 필자는 놀랍게도(?) DSLR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초짜이다. 직장 동료가 400D를 산걸보고 부러워하다가 40D를 지르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1:1 풀프레임 바디인 5D를 보고 홀딱 반해서는 쓸데없이 눈만 높아진 스르르(?) 클럽의 유령회원이다. 하지만 2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엄두도 못내며 계속 포럼에서 눈팅만 하던중 이상한 글을 발견했다. “캐논 7D 언제 출시되나요?” 헉? 7D? 이름으로 봐서 5D 후속일테고, 물론 꿈도 못꿀 가격이겠지? 하지만 루머속의 가격은 ㄷㄷㄷ.. 1899 US $!!!!! 싸잖아? O.O;;; 내가 바랬던 이거다.ㅠㅠ - 35파티션은 측광을 평가하고, 3.5%시에 측량한다. - 15시에 모두 10폰트 (..
99년 8월 초... 호주에서 몇 일간 돌아다니다보니 역시 절실히 느껴지는게 영어공부의 필요성이었다. 처음엔 어느정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왠걸, 영어 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해야만했다. 호용이와 나는 끝임없이 진작에 영어 공부좀 해둘걸 하고 후회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다. 차이나 타운의 약간 번화한 거리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키가 190은 족히 될 노랑머리 백인남자와 갈색 머리에 키가 180정도의 백인남자 이렇게 둘이, 우리쪽으로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거는것이었다. "Hi, Nice to meet you, Where are you from?"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지만 일단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 없어서..;; 웃으며 대답을했다. "Nice to meet you, too. I from ..
회사 옆쪽 주차장에 차를 대어놓는데 조선소 특성상 볼트니 너트니 뾰족한 철심이니 하는 것들이 가끔씩 굴러 다닌다. 물론 주차장 내에는 반입하면 안되는 물품들이건만 어떻게 주차장 안에까지 그런것들이 굴러다니는지...;;; 대구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정비소에 들렀는데... 바퀴에 철심같은게 박혀있었단다...-_-;; 그것도 모르고 고속도로도 쌩쌩 잘만 달렸는데... 초보자의 무지인지, 둔한건지 원... 어쨌든 바퀴를 뜯어내려고하니 안에 녹이 워낙 쓸어서 바퀴가 안빠지네... 2005년 1월식을 중고로 샀는데 저번 주인도 어지간히 관리를 안한 모양이다. 일단 대강 땜을 하고 타고 돌아다녔지만... 아버지께선 불안하셨던지 어느날 카드를 내미시며 이걸로 바퀴 교체하고 와라. 죄송하기도, 고맙기도 했지만. 일단 넙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