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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버마(미얀마) 사원
조지타운 서북쪽, 버마 거리(L.Burmah)에는 버마(미얀마) 사원이 있다. 입구에는 두 마리의 금빛 괴물(가이드 말로는 코끼리란다…-_-;;)이 지구본(?)을 지키고 서 있다. 상당히 독특한 양식의 사원 외부의 모습에 재미있어하며 화려한 금빛의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황금색 입불상이 보인다. 저 정도 크기라면 앉혀놓아도(?) 부담스러운데 서 있기까지하니 지붕 크기 맞춘다고 애 먹었겠다…^^;; 사촌 동생이 사진을 찍어달라며 카메라를 내밀고는 앞에 서 보지만 어찌나 큰 지 사람이 쥐방울만해 보인다.
커다란 불상 앞에서 계속 기웃거리다가 뒤쪽으로 돌아가니 다양한 형태의 불상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불상들의 생김새가 저마다 다른 건 세계 각지마다 모시는 부처의 생김새가 조금씩 다른 까닭이다. 중국, 태국, 미얀마, 일본 불상을 지나 KOREA라고 적힌 불상도 있다. 과연 얼굴이 두리뭉실하니 자애롭게 생긴 게 우리나라 불국사에 있는 불상이랑 흡사하다. 히히…
5.Wat Chayamangkalaram(Reclining 버마(미얀마) 사원 바로 맞은 편에는 타이(태국) 사원이 있다. 이 사원은 와불로 유명해 Reclining Buddaha(누워있는 부처)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사원 입구 쪽으로 들어서면 용과 닭의 하반신에 부처의 상반신을 한 괴물(?)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닭 부처 앞에는 진짜 닭 몇 마리가 뽁뽁거리면서 지나다니고 있었다. 여긴 닭도 신령스럽게 여겨서 닭 부처 앞에 닭을 방생해 두었구나 하며 어처구니없는 상상을 하고 있는데 가이드가 저건 닭 모양의 부처가 아니라 가루다(전설 속의 동물인 봉황)란다. 에고 부끄러워라… 닭이 앞에 지나다니길래 닭의 수호신인지 알았지 뭐…^^;; 오른쪽 편의 사원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황금색의 와불상이 드러누워있다.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지는 크기인데 누워 있어서 그런지 더 길어 보인다. 이 와불은 길이가 33m로 콘크리트에 금박을 씌운 건데,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고 한다. 와불의 머리 앞쪽에는(왼쪽) 대머리에 비쩍 마른 노승려의 형상을 한 금박 불상인 미이라불(등신불)이있다. 이름에서 짐작하겠지만 이는 득도한 고승이 앉은 채로 열반에 든 걸 금박을 씌워 불상으로 만들어 모신 것이라고 한다. 약간 끔찍한가? -_-;; 와불의 발치 끝 쪽(오른쪽)에는 7일불이 있다. 7일불은 말 그대로 일곱 요일의 불상이다. 일요일엔 일불(日佛)에게, 월요일은 월불(月佛)에게 참배를 드린다는데 그래서 모두 7개의 불상인 것이다. 와불의 등 뒤쪽으로 돌아가면 12지불이 있다. 이것 역시 12간지를 부처로 형상화한 것이다. 따라서 닭띠인 사람은 닭 부처(왠지 어감이 이상하군…^^;;) 앞에서, 원숭이 띠인 사람은 원숭이 부처 앞에서 참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발상이 무척이나 재미있지 않은가? ^^ 6.Botanical Garden 마지막으로 간 곳으로, 어느 나라에 가나 이 Botanical Garden이 있다. 왜냐고? 한글로 풀면 ‘식물정원’이거든…^^ 다만 다른 게 있다면 열대 지방이라 그런지 공원 안도 이국적인 열대 나무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고 커다란 이파리가 아래로 길게 드리워져 열대 지방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는 거 정도일까. 어쨌든 무척이나 아름다운 공원이었다. 공원을 따라 걷다 보니 희한한 표지판이 하나 보였는데 거기에 아주 못됐게 생긴 원숭이가 그려져 있고 어떤 사람이 먹을 걸 던져 주고 있었다. 그리고 위에는 빨간 줄로 X라고 쳐두고 어길 시 벌금 500RM(175,000원)이라는 것이다. 어쩐지 공원에 들어가기 전에 가이드가 원숭이한테 먹을걸 주면 큰일난다고 하더라니… 약간 불쌍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원숭이에게 지정된 음식 외에 다른 음식물을 주면 버릇이 나빠져 관광객의 음식을 빼앗아 가기도 하고 쓰레기통을 뒤엎어 놓기도 한다는 것이다…-_-;; 어쨌든 공원 벤치에 앉아 새소리를 들으며 원숭이들이 노니는 모습을 보니 하루의 피로가 다 씻겨나가는 기분이었다…^^ 투어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가이드가 공원 앞 기념품점으로 우릴 안내해 주었다. 가게 안에선 뚱뚱한 말레이계 아저씨가 우릴 반겨 맞았다. 이 아저씨, 참으로 장사 수완이 있었는데… 먼저 조그만 컵에 뭔가를 담아주면서 마셔 보라는 거다. 먹어보니 모카 커피다. 또 뭔가를 담아주면서 마셔 보라는 거다. 먹어보니 모카 커피다. 또 뭔가를 담아 권하는데 인삼 커피, 다음은 해즐넛 커피, 마지막 입가심(?)으로 망고 젤리까지 주는 게 아닌가. 아이고, 도저히 안 사고는 못 배기게 만드네…^^;; 덕분에 독특한 맛의 망고 젤리 대(大)자 한 봉지와 나무 조각을 이어 만든 목걸이를 하나 사고야 말았다. 아저씨 성공했네요…^^;; 드디어 투어가 완전히 끝나고 가이드가 호텔 앞까지 우리를 바래다 주었다. 솔직히 콸라룸푸르에서는 거의 모든 투어가 가이드는 설명을 하기 위한 사람이라기보다 운전수에 가까웠고 우르르 몰려가서 사진이나 찍고 기념품이나 사고하는 그런 식이었다면 이 곳에서의 가이드는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신경 써주는 등 똑같은 관광 자원을 두고도 가이드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하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의 기념품점도 콸라룸푸르에서처럼 거의 모든 일정이 쇼핑으로 점철된 게 아닌 마지막에 한 곳만 잡아 둔 것도 맘에 들었다. 투어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다른 가이드에게는 한번도 줘본 적이 없는 팁을 식사나 한끼 사 드시라고 하면서 쥐어드렸다. 10RM이었으니 이곳 물가로 세 그릇은 드셨겠네…^^;; 어쨌든 고맙습니다. 가이드 아찌! 호텔로 들어와 프론트에서 싱가포르로 갈 때 뭘 타고 가면 좋을지 물었다. 그러자 어제 그 중국계 아가씨가 버스를 추천했는데 호텔에서 예약하면 터미널까지 갈 필요 없이 아침에 호텔로 마중도 나온다는 것이다. 터미널까지의 택시 비용도 절감하고, 덜 귀찮고 괜찮다싶어 바로 예약을 했다. 프론트에서 버스 예매까지 되다니 정말 안 되는 게 없네…^^;; 그러곤 어제 미리 봐두었지만 문이 닫혀서 못 들어갔던 호텔 내 수영장으로 갔다. 처음엔 의욕적으로 수영을 했으나 피곤했던지 긴 비치 의자에 드러누워 졸다보니 주위는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마침 배도 고프고 해서 오늘이 말레이시아에서 마지막 밤인데 한번 비싸게 먹어보자 싶어서 근처의 소박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으로 갔다. BBQ와 Ribs Fork를(각각 12RM) 시켜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땅콩이 담긴 쟁반이 나왔다. 오오…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군 하면서 기뻐하는데 잠시 후 물이 두 잔 나온다. 오잉? 음료수는 안 시켰는데 여긴 역시 비싼 값을 하는구나…ㅋㅋ(미리 얘기했지만 여긴 식당에서도 물은 돈 주고 사 먹어야 한다.) 잠시 후 주요리가 나오고… 나름대로 맛있었다. 그런데 웃기는 게 다 먹고나니 물티슈가 나오는 것이다. 보통 한국에는 식사 전에 주는데 여긴 반대인갑다싶어 어차피 주는 거 하면서 더럽지도 않은 손을 닦았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계산서가 나오는데 34Rm이 아닌가! 레스토랑이니까 텍스 포함해도 그 정도일리가 없는데 싶어서 목록을 살펴보니 세상에! 처음 나왔던 땅콩 값, 물 두 잔 값, 심지어는 물 티슈 값까지 가격이 붙어 목록에 나와있는 게 아닌가…-_-; 뭐 어차피 비싼 거(?) 먹으러 왔으니 됐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계산을 하고 나왔다.
밤(NIGHT)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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