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과 사슴의 도시 나라... 이곳까지 왔는데 카스가다이샤(春日大社)에 안가볼수가 없다. 768년에 후지와라 가문에 의해 세워진 일본 3대 신사 중의 하나이다. 주변엔 푸르른 숲과 산을 끼고있고 올라가는 길은 석등롱이 늘어서 있어 매우 운치가 있다고한다. 게다가 입구쪽 2천개, 내당쪽 1천개, 합쳐서 무려 3천개의 석등이 있다고 하니 과연 실제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신사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사슴... '나라' 지방에선 사슴을 신성시하기에 풀어놓고 키운(?)다.ㅎㅎ 나라 지방의 시조신이 사슴을 타고 왔기에 그렇단다. 어쨌든 신의 전령이었다는 우리의 사슴 님... 동생이 가진 부채를 힐끔거리며 관심을 보인다. 체통을 지키셔야죠.ㅋ 얼마를 걸었을까... 시원한 나무 그늘 아..
한번쯤은 신문기사나 책에서 보셨겠지만 일본인들의 독서량은 매우 풍부하다고 한다. 물론 일본하면 만화, 애니매이션이 먼저 떠오르곤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니, 요시모토 바나나니 하는 유명한 일본 작가와 노벨문학상을 두 차례에 걸쳐 낸 나라라는 걸 봤을때 문학적으로도 예사롭지 않음을 알수있다. 일본에 머무는 동안 미니멀라이즘을 선호하는 일본인답게 조그마한 포켓북 형식의 소책자를 많이 들고 다니면서 전철이든 버스든 가리지않고 독서를 하고있는 모습을 종종 볼수있었다. 심지어는 곳곳에 위의 사진과 같은 일본 신문 자판기를 볼수있었다. 신기해서 하나 사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필자로써는 좌절.. OTL 어쨌든 대단하구나...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책을 얼마나 읽었지... 토익책1, 토익책..
오늘은 모야마 시대의 대표적 정원이 있는 고다이지에서 일본식 다도 체험을 하러 가는 날이다. 일본문화를 이야기하면서 다도를 빼놓을수없을 정도로 다도는 일본 문화 깊숙히 뿌리내리고있다. 본래 다도 문화에 있어서 어쩌면 우리나라는 일본의 스승격일지도 모른다. 물론 차 자체는 당나라시대에 조선과 일본에 전해내려왔다고하나 일본은 중국보다 우리나라의 다도 문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일본 다도의 성인으로 유명한 센 리큐 선사는 당시 중국에서 최고급으로 치던 천목다완 같은 다기를 배척하고 조선의 형체도 불분명한 막사발을 구해와 복원하여 안목혁명이라는 다기로 만들어 애지중지했다고한다. 또한 사명대사가 일본에 머무르던 시절 다도를 행했는데 그때 수발을 들었던 일본인 동자승이 이를 물려받아 사명다도, 사원다도 문화가..
이소룡을 기억하시는가? 아뵤오~라는 기묘한 괴성과 멋진 쌍절권 돌리기... 멋들어진 무술 실력에 강렬한 표정연기... 아마 필자와 필자보다 윗세대분들은 어린시절 한번쯤은 다 흉내를 내보셨으리라. 정무문, 맹룡과강, 사망유희 등의 액션 영화를 통해 중국 뿐만 아니라 헐리우드에서도 빛을 발했던 배우 이소룡... 그는 배우를 넘어 무술인으로써도 유명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김수로 씨가 배웠다고해서 잘 알려진 절권도가 바로 이소룡이 세운 무술의 일파다. 생전의 이소룡의 모습... 강력한 눈빛과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있는 이소룡.;; 싱하형이라는 애칭을 가지고있단다. 10분내로 굴다리밑으로 뛰어오라나.; 그런데 혹시 홍콩의 성광대도(별이 빛나는 큰 길; 즉 스타의 거리)에..
혹시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가? 그렇다, 장쯔이가 게이샤로 나온다고 해서 수많은 중국인들에게 돌팔매를 맞았던 바로 그 영화다.^^; 그럼 게이샤는 무엇일까? 노래와 춤을 아는 고급 윤락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오해를 하고 있지만 실상은 약간 다르다. 게이샤는 1751년 교토의 한 유곽에서 처음 등장(?)했다고한다. 게이샤(芸者:예자)의 원조는 원래 남성으로 한자 풀이 그대로 노래, 춤, 그림, 시등 다양한 예능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에서는 옛부터 게이샤와 윤락녀를 엄격히 구분했다고한다. 일종의 예술가로 평가받는 게이샤는 고객과의 동침이 금지되어있으며, 설혹 동침을 하더라도 돈을 받지않는다. '연애'는 가능하지만... 몸은 팔지는 않는 예능인의 자존심이랄까... 어쨌든 그 게이..
‘오사카는 먹다가 망하고, 교토는 입다가 망한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그만큼 교토는 예로부터 직물로 유명한 도시다. 특히 교토에서도 니시진이란 곳이 매우 유명한데 이곳의 직물은 기모노, 유카타, 기타 직물을 활용한 공예품 등으로 만들어져 일본 전역으로 팔려나간다고하니 과연 일본 전통 직물의 메카라 불리울만하다. 오늘은 바로 그 니시진의 기모노 공방을 찾았다. 베틀을 이용하여 직물을 짜는 모습... 우리나라의 베틀과 흡사하게 생겼다. 역시 같은 동양권이라 문화적으로 흡사한 걸까...^^ 베틀 앞에 앉아 직물을 짜는 모습... 어찌나 고개를 아래로 숙히고 계시는지 목이 아플법도 한데... 앞에서 보면 이런 모습... 한참을 지켜보고있었는데 목을 한번도 들지않게 계속 저 자세로 직물을 짜고 있었다. 목디스..
어느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갔었다. 인도네시아 어로 진행되는 미사였다. 물론 무슨 말인지는 하나도 못알아듣겠는데 신부님 강론 중에 '오랑오랑'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 왠지 어감도 재미있고 해서 다른건 안들리는데 계속 그 말만 들리는 것이다. 결국엔 한참을 궁금해하다가 미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효주한테 물어봤다.(내 동생인데 인도네시아 어가 현지인 수준이다..0.0;;) "효주야, 오랑오랑이 뭐야?" "응, 오랑은 사람이고 오랑오랑은 사람들." 재미있어진 나는 그나마 몇가지 아는 인도네시아말들을 늘어놓으며 계속해서 얘기했다. "그럼 삐쌍삐쌍은 바나나들이고, 찌짝찌짝은 찌짝들인가.." *주* 찌짝은 작고 귀여운(?) 도마뱀 그런 말들을 하며 둘이서 즐거워하다가 갑자기 ..
우리 가족이 볼링을 치러 갔으나 공교롭게도 오늘은 어떤 볼링회에서 대회를 여는 날이었다. 빽빽하게 찬 레인을 보며 한숨을 쉬며 집으로 발길을 돌리려는데 볼링도 못 쳤는데 그 돈으로 먹을거나 잔뜩 사가자는 어머니의 말에 대형 마트로 갔다. 이것저것 과자랑 음료수를 실컷 담고 고개를 돌려 나가려는데 갑자기 낯익은 캔이 눈에 확 들어왔다. 뭐였겠는가? 짜짠... 밀키스였다...^^;; 이국 땅에서 우리 나라 물건을 발견하면 언제나 즐겁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과는 달리 오렌지 맛과 딸기 맛, 이렇게 두 종류가 더 나와있었다. 치사하다. 울 나라에는 없고 외국에만 팔아먹냐? -_-+ 어쨌든 신기하고 반가운 김에 종류별로 다 사와 버렸다. 자자, 위를 보시라! 우리 나라에선 볼 수 없는(뭐 언젠..
일본 나라 여행중 들렀던 교세라 본사... 교세라라는 기업에 대해 들어본적이 있는가? 일본 굴지의 전자부품 회사로 우리가 쉽게 접할수있는 카메라, 복사기, 세라믹류에서부터 최근에는 태양열 발전에까지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명예회장은 6남매가 있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내고 공부할 형편이 안되어 쇼후공업에 입사하게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연구를 개을리하지않아 입사 2년만에 개발팀의 지휘르 맡게되고 독립된 회사를 차리게된다. 1956년 창업 당시 직원7명, 자본금 300만엔 작은 부품 공장으로 시작해서 직원 3만명 매출 1조엔의 초대형 회사를 키웠다. 직원의 개성을 중시하는 아메바식 경영으로도 유명한 이나모리 회장은 윤리경영을 중시하고 유럽..
태국에서 어떤 사원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렸을 때 보았던 마르코폴로 위인전이나 할아버지가 태국에서 사오신 작은 미니 탑에서나 보았던 화려하게 장식된 뾰족한 첨탑들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니 아름답다기보다 표현하기 힘든 신비로움, 뭔가 고대적인 느낌.. 마치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사막을 헤매다 아무도 없는 집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화려한 가구와 음식들을 보고 놀라는 지친 여행자의 기분이랄까. 감상적인 기분으로 탑들 사이를 걸으며 구경을 하다가 네모난 나무 표지판을 보았다. 뭔지 궁금해져서 다가간 나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느꼈다. 엉성한 나무판에는 3개 국어로 뭐라고 적혀있었는데 맨 위에는 알아볼수 없는 태국말, 그아래는 영어로 'Don't Climb the wall(벽에 오르지마시오.)'. ..
바탐에서 oo라고 하는 고급 리조트 호텔에 놀러갔을 때의 일이다. 그 호텔은 바탐에서도 꽤나 알아주는 명소였는데 해변을 끼고 있어 전망이 무척이나 좋았고, 안에 고급 휴게시설에 수영장, 골프장까지 모든 걸 다 갖춘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놀러와 있는 한국인들도 꽤나 많이 있었다. 거기서 하루 투숙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수영장에 갔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어떤 근육질의 인도네시아 사람과 평범해보이는 동양인 둘이서 얼굴에 수건을 뒤집어쓰고 썬탠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별다른 점이 없었기에 그냥 지나치려는데 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어였다. 그제서야 나는 그 인도네시아 사람같은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속으로 피식웃으며 지나가려는데 그 사람의 목소리가 상당히 낮익게 느껴졌다. 아는 사람인가...
…하버 프론트 앞의 광장을 거닐다보니 다리 위쪽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트가 하나 있었다. 별생각없이 친구와 함께 에스컬레이트에 올라탔다. 우리 앞에는 3커플(?)이 한칸씩 위로 줄줄줄 서 있다. 첫번째 선남선녀 커플이 갑자기 필이 받았는지 진하게 키스를 한다. 두번째 커플중 여자가 그걸 보더니 남자를 툭 치니 남자도 그걸 보더니 여자에게 딮 키스를 한다. 부럽다.ㅠㅠ 남자둘인 우리로썬 한숨만 숼뿐이다. 3번째 커플(?)은… 역시 상대를 죽어라 부둥켜안고 진하게 키스를 한다. 앗? 근데 둘 다 남자잖아. 덜덜덜…-_-;; 여고생들이 좋아한다는 꽃미남 남자들끼리 에벌레헤벌레 러브러브 모드인 야오이물… 그런것과는 다르다. 나도 우연히 몇장 읽어본적은 있지만 머리도 길고 얼굴도 창백하고, 손가락도 가느다랗고, ..
태국의 방콕에서 있었던 일이다. 태국 첫 방문이라 말도 안통하고(태국은 태국어를 따로 쓴다.) 돈 개념도 가물가물해 두 끼를 호텔에서 먹은 우리는 태국까지 와서 그래도 이곳 현지 음식을 먹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겼다. 저녁 시간이 되어 호텔을 빠져나와 여기저기 식당을 둘러보던 중 한 촌스런 중국 식당 앞을 지나가는데 주인여자가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우리를 붙잡았다. 마침 배도 고팠고 현지 식당이라 가격도 호텔보다 많이 싸겠지 싶어서 따라 들어갔다. 그런데 메뉴판을 보니 음식이 전부 120Batt(1바트는 37원)를 상회했다. 우리나라로 친다면 4500원정도였지면 이곳 물가와 식당의 상태(;;)를 봤을 때 분명 바가지였다. 그래도 이미 들어와 앉을걸 어찌하리... 그나마 싼 걸루 먹어보자 싶어서 90바트짜..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면서 부족한 잠에 쫒겨왔던지라 어젯밤에 다음 날은 그야말로 실컷 자보자 하고 잤는데 8시쯤 되니까 눈이 저절로 떠졌다. 습관이란 무섭군 그래. 바깥을 바라보니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그러고 보면 우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면서 그렇게 큰 비를 안 만난 건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일어나서 먼저 씻을까하고 화장실 쪽으로 가는데 사촌 동생도 눈을 말똥말똥하니 뜨고 나를 바라본다. 어차피 일어난 김에 후딱 샤워를 하고 근처에 있는 약간은 허름한 중국 음식점으로 식사를 하러갔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뚝배기처럼 생긴 냄비에 새우와 오리 고기가 들어간 쫄면 비스무리한 면을, 사촌 동생은 오리 고기와 야채를 곁들인 미고랭(Mee Gorang: 면 볶음..
8시50분이 싱가포르 행 버스 픽업 시간이었기에 아침부터 서둘렀다. 부랴부랴 씻고 호텔 바닥에 널부러져있던 짐들을 배낭에 쓸어 담고 호텔 내 식당으로 가 토스트와 주스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 후 프런트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로비에 앉아 기다리노라니 관광 버스 한 대가 와서 호텔 앞에 선다. 예약을 확인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잠시 후 버스는 여행사에 들러 몇 사람을 더 태우고 출발했다 어제 술을 마시고 늦게 잠들어서 그런지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사촌 동생이 갑자기 깨운다. 졸린 눈을 비비며 창 밖을 바라보자 버스는 막 페낭 대교로 들어서고 있었다 전체 길이 13.5km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이 다리는 1985년 우리 나라의 현대 건설이 완공했다고한다. 아아~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어..
오늘이 페낭에서의 막날인데 술이 빠질 수 있는가 ! 필자야 술을 많이 못하는 편이지만 ( 소주 3 잔 정도를 마시게 되면 엎드려 잠을 잔다 …-_-;;) 사촌 동생의 꼬드김에 결국 호텔 주변의 술집이 모여있는 거리로 갔다 . 술집들마다 Japanese Cocktail Lounge 라고 적혀 있다 . 여긴 일본식 칵테일 주점이란 게 유행인가 ? 안을 훔쳐보고 싶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 한국서도 잘 안마시던 술을... 외국에 와서 술집이라니 … 과연 잘하는 걸까 … 우리 둘은 입구에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문을 조금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 불쑥 ! 꾸에엑 ! 헉헉 … 놀랬잖아 .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다니 … 자세히 보니 긴 생머리에 배꼽티를 입고 아래는 미니스커트를 걸친 아가씨다 . 쿠쿵 ! 혹시 …..
4.버마(미얀마) 사원 조지타운 서북쪽, 버마 거리(L.Burmah)에는 버마(미얀마) 사원이 있다. 입구에는 두 마리의 금빛 괴물(가이드 말로는 코끼리란다…-_-;;)이 지구본(?)을 지키고 서 있다. 상당히 독특한 양식의 사원 외부의 모습에 재미있어하며 화려한 금빛의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황금색 입불상이 보인다. 저 정도 크기라면 앉혀놓아도(?) 부담스러운데 서 있기까지하니 지붕 크기 맞춘다고 애 먹었겠다…^^;; 사촌 동생이 사진을 찍어달라며 카메라를 내밀고는 앞에 서 보지만 어찌나 큰 지 사람이 쥐방울만해 보인다. 커다란 불상 앞에서 계속 기웃거리다가 뒤쪽으로 돌아가니 다양한 형태의 불상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불상들의 생김새가 저마다 다른 건 세계 각지마다 모시는 부처의 생김새가..
에고, 8시 20분에 가이드를 만나기로 했는데 7시 30분에 일어나버렸다. 한 명 씻는데 20분씩만 해도 아침식사는 물 건너갔네… 흑흑… 그래도 KL에서처럼 가이드가 조금(?) 늦게 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내려갔는데 로비에는 벌써부터 가이드 아저씨가 ‘Mr. Kim’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앞머리가 약간 벗겨지고 안경을 쓴 중국계 아저씨인데 왠지 사람이 좋아보인다. 바로 옆 말레이시아 호텔에서도 호주에서 왔다는 말레이계 할아버지 한 분이랑 호주계 할머니가 팔짱을 끼고 걸어나오셨다. 서로간에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나서 봉고에 올라탔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우산 안 가져왔는데…ㅠㅠ 그러나 준비성이 투철한 우리의 가이드 아찌, 부시럭거리며 어디선가 우산 3개를 꺼내 보이더니 씨익 웃는다. 만세..
결국 어제 못 올라가 본 페트로나스 스카이 브릿지 때문에 우리는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와 LRT를 탔다. 그런데 어제 KL Sentral(역방향)으로 갔다가 KLCC(정방향)으로 갔던지라 무의식중에 착각을 해버려서 반대 방향으로 타버렸다. 다행히 KL Sentral은 가운데서 LRT를 타는 형태라 표를 다시 끊을 필요가 없었지만 참 어처구니없는 실수다…-_-;; LRT를 타고 다시 KLCC로 가는데 한 정거장에서 아기를 안은 어떤 부인이 LRT에 탔다. 사람도 무지 많고 자리도 만원사태. 그러나 그 부인을 보자마자 바로 어떤 젊은 아가씨가 일어나 자리를 비켜준다. 다음 정거장에서 매우 나이 드신 할아버지가 올라탔는데 이번에도 아기 엄마 옆자리에 앉은 한 아저씨가 잽싸게 자리를 비켜준다. 오오… 감탄…+...
7.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션코네리가 주연한 유명한 영화 ‘엔트럽먼트’에도 등장하는 이 건물은 말레이시아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페트로나스(Petronas) 예술단의 본부이며 페트로나스 필 하모니 홀이 안에 있기에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이 쌍둥이 빌딩에 관해선 할 말이 무척이나 많다. 1999년 8월 완공된 이 타워는 쌍둥이 건물의 하나를 한국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맡아 시공하고, 다른 건물은 일본의 하사마 건설이 맡아 시공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약간은 치사한(?) 계획 탓이다. 아래는 당시 페트로나스 공사 현장을 총 지휘한 송도헌(57) 씨의 회고다. “설계사 시사펠리(Cesar Pelli)는 33개월을 제시했는데 마하티르가 정치적인 이유에서 공사기간 단축을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