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 동호회에서 만나게된 K군. 처음 본 순간부터 왠지 느낌이 좋았고...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뭔가 통한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남들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되었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도 많았답니다. 그동안 따로 만난적은 없었고... 주말마다 있는 동호회 모임에서 4번 정도 다른사람들과 함께 어울렸는데... 출사 뒤풀이 회식을 마치고 그가 갑자기 집까지 바라다 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함께 집근처까지 왔고, 온김에 근처 커피샵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갑자기 그가 제게 고백을 하는거예요. "그동안 당신을 지켜봐 왔습니다. 저랑 사귀어 주세요." 뜬금없는 그의 고백에 저는 순간 할말을 잃었답니다. 물론 그가 싫은건 아니었지만, 아니 그에게 호감이 있는건 사실이었지만... 따로 데이트를 했던건 아..
마음에도 없으면서 이 사람 저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동시다발적으로 이성을 관리하는 행동을 우리는 어장관리라 부른다. 당장 필요한(?)건 아니더라도 필요할 때를 위해 어장 안에 광어도 키우고 우럭도 키우는 양식업 종사자처럼 말이다. "그럼 어장관리라는 사실을 아는 즉시 빠져 나와야지! 도대체 왜 그안에서 그렇고 있는걸까요? 바보도 아니고!" 하지만 막상 안에 들어가있는 본인은 이게 어망안인지 가끔씩 모이가 저절로 주어지는 바다인지 잘 모른다. 아니, 설혹 그게 어망이란걸 알지라도... 가끔씩 주어지는 그 모이(관심)가 아쉬워서라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것. 오늘은 어장관리에서 못벗어 나는 사람들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브라우저 창, 고정! 1. 난 어장관리 당하는거 아니라고! 대부분의 ..
소개팅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제가 하는 이야기마다 즐겁게 들어주며 맞장구 쳐줬고, 간혹 가다 제가 애드립이라도 치면 빵빵 터져줬구요. 솔직히 지금까지 소개팅 나가면, 항상 분위기가 쑥쑥했는데... 이렇게 분위기가 잘 풀리니까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정말 지금껏 소개팅 해본 후로 이렇게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난 것도 처음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잘될꺼라고 생각했구요.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콧노래까지 부르며 집으로 돌아갔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그녀에게 카톡을 보냈어요.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잘 들어가요~' 하지만 그녀에게선 답이 없었습니다. 뭐 다른걸 하고있나? 집에 돌아가서 다시 한번 문자를 보냈죠. '잘 들어갔어요?' 하지만 여전히 답이 없는거예요. 씻고 있나...; 다시 한번 카톡..
연애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예전부터 원하는 이상형은 뚜렷했어요. 자기관리 잘하고, 가정적이고, 젠틀한 바른 생활 사나이의 이미지? 그래요, 마치 송일국이나 유재석 씨처럼요. 물론 그런 이상형을 쉽게 만나기 어렵다보니 저와 성격이나 스타일이 다른 남자도 만났어요. 하지만 처음엔 서로 잘 맞춰가는 듯 하나 결국엔 본인의 성격대로 다시 돌아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더 이상 저랑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다른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고, 만나봐야 예전과 똑같은 레파토리로 끝날 것 같은 강한 선입견이 생겨버렸네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맞춰가는건 연애 초기에나 하는 말 같고... 앞으로 50년 이상을 같이 살 사람을 만나려면 기왕이면 미리부터 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근데 문제는, 제 주변엔 그런 ..
늘 그랬다. 생일에도, 기념일에도... 나 혼자서 준비하고, 나 혼자서 잘해주고... 몇날 며칠 밤에 걸쳐 준비한 선물에도 그는 무미건조한 고맙단 말 한마디 뿐이었다. 주말이면 난 늘 그가 만나자고 할까봐 시간을 비워두었지만... 그는 나와 만나기로 약속한 날마저 다른 약속이 있다며 가버렸다. 언젠가 큰 맘먹고 섭섭하다 말했더니... 마치 기다렸다는듯 이제 그만하자고 한다. 이제 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한다. 연애의 설레임도, 두근거림도 없단다. 내가 더 좋아해서 그런것일까. 그는 더이상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일까. 우리 사이...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일까. 이렇게 나쁜 사람임에도... 나는 그를 여전히 사랑한다. 언젠가 내게 보여주었던 그의 진심, 그 모든게 거짓은 아니었을꺼라 생각한다. 내가 그를 ..
소개팅 자리에서 본인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에는 어떤것이 있을까? 외모, 매너, 패션 등 다양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역시 소개팅 자리에서 자신을 최대한 어필할수있는 궁극의 무기는 바로 대화, 즉, 화술일것이다. 물론 말재주가 없다던가, 평소땐 멀쩡한데 여자앞에만 가면 묘하게 꼬이는 혀 때문에 고민인 분들도 있겠지만...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말을 제법 잘하고, 소개팅에서 한치의 적정도 없이 끝임없이 대화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않고, 심지어 상대로 하여금 당신과의 대화가 재미없었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는데... 차라리 한마디나 못했으면 억울하지나않지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많은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게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면 정말 억울하겠지? 지피지기..
나른한 오후, 메일함을 정리하고 있는데 스팸메일함에 들어있던 메일 한통. 제목: 스웨덴에서 메세지 보냅니다! 일단 다음 메일의 경우 정체불명(?)의 메일은 스팸편지함으로 보내버리고, 제목도 스웨덴 어쩌구라길래... 무슨 광고성 스팸메일인지 알았다. 지워버릴까 고민하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열어보니... 알고보니 스웨덴의 음향기기 회사인 SUDIO(http://www.sudiosweden.com/kr/) 라는데서 온 메일이다. 수디오 이어폰은 스웨덴 디자이너 MATS WALLSTEN의 핸드메이드 이어폰으로 숙련된 장인이 한땀한땀(윙?) 수작업으로 만든다고... 홈페이지의 카탈로그를 보니 수디오 티바(TVA), 수디오 클랑(KLANG), 수디오 바자(VASA) 세가지 종류의 제품이 나와있다. 그중 필자는 최상위..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내가 뭐 잘못한거야?" 그녀는 벌써 30분째 말이 없다. 화가 난건 분명한데... 도무지 이유를 알수가 없다. 주말 데이트. 함께 맛있는걸 먹고 기분좋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느 순간 냉랭한 기류가 흐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수없다. 그녀의 집으로 바래다주는 내내 그녀는 말 한마디 없다. 달래도 보고, 이유가 뭔지도 물어보지만 여전히 대답없는 그녀의 태도에 어느 순간 화가 치민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는거야! 설혹 잘못했더라도 이유 말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운일이야?" 그래서 어느 순간 달래는걸 그만두고 말없이 두세걸음 뒤에서 그녀를 따라간다. 어느덧 그녀에 집에 도착하고, 그녀는 집으로 들어가버린다. 집으로 돌아가다보니 어느덧 마음이 약해진다. 그래서 카톡을..
"29년간 단 한번도 여자친구를 사귀어본적 없는 모태솔로 남자입니다. 그동안 제법 많은 소개팅을 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했었구요. 제 실패의 원인이 뭘까 고민하다보니... 워낙에 말주변이 없는데다 상대를 만나자마자 제가 모태솔로라는 사실부터 먼저 밝히고 나름 그걸 개그 소재로 썼었는데... 혹시 그거 때문이 자폭(?)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인터넷을 찾아보면 소개팅에서 써먹으면 좋을 이야기거리는 많이 나오던데... 해서는 안될 소재는 잘 안보이던데... 첫만남에서 피해야할 대화 주제가 있을까요? 도움이 필요합니다." 소개팅의 특징이 일대일 만남인데다가 아무래도 첫만남에서는 여자보단 남자가 분위기를 리드해야하고 상대적으로 더 많은 말을 해야할것같은 압박 아닌 압박을 받곤한다. 물론 능력자들은 1,2시..
복학 후 처음 듣는 교양수업. 영어와 별로 친하지 않은 저였지만 이제 전역도 했고, 나름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자 실용영어회화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오래간만에 들어온 강의실이라 쭈삣거리며 아무 자리에 앉았는데, 비어있는 제 옆자리 너머로 눈에 들어온 그녀. 커다란 눈망울에 그린듯한 속눈썹, 오똑한 코에, 앵두같은 입술까지... 그동안 제가 그려오던 그런 이상형이 제게서 한걸음도 안되는 곳에 앉아있었습니다. 곧이어 외국인 강사가 들어오시고... 자기 소개를 하고, 수업을 위한 자리 이동(?)이 있었습니다. 회화 수업이다보니 2명씩 짝을 지어 프리토킹을 하라고하는데... 그녀와 제자리는 두칸이나 떨어져 있었지만, 앞에서부터 2명씩 짝을 짓다보니 그녀와 제가 짝이 되었습니다. 좋은 징조다 싶었죠. 어색하게나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