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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뚜뚝하기 그지없는 성격의 제 남친 K. 원래 무뚝뚝하고 말도 좀 함부로 하는 편이고, 매사에 무심해 보이는 그였지만... 그런 그에게 끌렸던게 제 죄라면 죄일까요. 그에게 반해 제가 먼저 고백했고, 의외로(?) 그도 거절하지 않아서 사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막상 사귀면 좀 달라질꺼란 기대도 있었죠.
늘 제가 먼저 전화하고, 카톡 하고, 먼저 만나자고 하고... 그는 종종 연락을 안받기도하고, 문자 답도 잘안해줍니다. 그래서 제가 가끔 투정이라도 하면...
"내가 원래 연락을 잘 안하는 성격이야. 니가 이해해."
...란 말로 미리 방어막을 칩니다.
발렌타인 데이때도... 솔직히 그가 챙길꺼라 큰 기대는 안했지만... 속상한 마음에...
"난 편의점에 파는 천원짜리 초콜렛이라도 괜찮았는데..."
...라고 볼멘 목소리로 투정도 해봤지만...
"나 그런거 원래 안챙겨. 나 원래 그런 성격인거 알잖아."
그렇게 저 혼자 기념일 챙기고, 선물 챙기고, 편지 챙기고... 그와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때는 그가 그저 절 바라봐주었다는것만 해도 행복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쓸쓸해지네요. 그가 있음에도 저는 아직도 혼자란 생각에 외롭습니다. 저 너무 힘든데... 이 연애 계속 하는게 맞는걸까요? 아님 원래 그런 남자라는걸 알고 사귄거니 제가 이해하려 계속 노력해야하는 걸까요?
차라리 솔로라면 솔로지... 벌 받는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힘든 사랑인지... 연락이란 사귀는 사이에 주고받는 기본적인 예의일진데 자기 성격이 원래 그러니 자신은 아무것도 안하겠다고 한다면... 도대체 사귀는 것과 사귀지 않는게 뭐가 다른걸까?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달라는 말. 그것조차도 사랑이란 말. 어떻게 보면 그럴듯하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나는 변하지 않겠으니, 그런 나를 위해 니가 변해달라."란 편리하고 이기적인 주장일지도 모른다. 서로 남이라면 모르되 서로를 알아가야하고, 이해해 나가야할 연인 사이에서 그런 태도라면? 역시 곤란하겠지?
짝사랑이 슬픈 이유가 뭘까? 그렇다. 바로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도 줄수 없기 때문이요, 나로 인해 상대방을 변화시킬수 없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않고, 상대를 위해 달라지려는 아무런 노력이 없다면... 그게 짝사랑과 다른게 뭐가 있을까? 물론 상대를 나에 맞춰 바꾸란 말은 오만이지만...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 라고 선을 그어놓고 상대가 그 선을 넘지 못하게 만든다면... 그건 오히려 친구만도 못하지 않을까.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을 바꿔나가고, 상대방에 맞춰나가는게 사랑하는 사이, 즉 연인(戀人)이다. 자신은 아무런 노력을 안하겠으니 일체의 요구를 듣지않겠단 말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설혹 자신을 절대 변화시킬수없다는 강철같이 흔들림없는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바뀌는게 또 남자다.
여기서 S양이 택할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속마음을 그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아보는것. 투정도 아니고, 상대방에게 바꿔달라는 요구도 아닌... 지금까지 자신의 기분이 어땠는지 말이다. 그런 당신의 심정에 그가 공감해준다면, 당신이 굳이 요구하지 않아도 그는 바뀔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역시 그땐 신중하게 생각해봐야겠지?
연애의 시작은 어느 한쪽이 더 좋아하는 걸로 시작한다. 하지만 막상 사귀고 나서부터는 동등하고, 또 동등'해야만'하는게 바로 연인 관계다. 혼자서만 바라보고, 혼자서만 주고있다면... 당신은 결국 지쳐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언젠가 보다 나은 인연을 만나 '주고받는' 사랑의 기쁨을 알게된다면, 어쩌면 지금까지 당신이 알아왔던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당신에게 주는 기쁨만이 아닌, 받는 기쁨까지 줄수있는 '당연'한 인연이 다가오길 기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무뚝뚝한 그여자, 애교도 연습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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