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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마음에 두고있는 사람이 생겼을때,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을때, 혹은 이별하게 되었을때 연애 상담을 원하게된다. 필자와 같은 전문가(내가?)를 찾는 경우도 있고,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조언을 구하기도한다. 이렇게 연애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차분히 정리해볼수있고, 적절한 조언으로 원만한 해결을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왜 연애 상담이 쓸모없냐고? 물론 아예 쓸모없는것까진 아니겠지만 크게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당신의 연애에 독이 될수도 있다는 말.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당신의 연애 상담을 의미 없어지게 만드는 것들과 이를 '쓸모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브라우저 창, 고정!
1.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당신! 그럴꺼면 왜 묻니?
A군은 같은 수업을 듣는 B양에게 마음을 빼았겼다. 수업중 우연히 눈이 마주치면 그녀는 얼굴이 빨개지며 고개를 푹 숙이기도하고, 때론 그에게 살며시 미소짓기도한다. '그래! 어쩌면 그녀도 나를 좋아하고 있을지도 몰라!' 왠지 자신감이 생긴 A군. 하지만 혼자만의 생각일뿐이라면? 이때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그는 친한 친구인 B에게 슬며시 고민을 털어놓았다.
A군: 요즘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는데, 나랑 우연이 시선이 마주치면 얼굴이 빨개지고, 가끔 나를 보고 미소를 짓기도해. 어때? 그애도 나한테 빠진거 같지 않아?
B군: 음... 글쎄? 얼굴이 빨개지거나 미소짓는건 우연히 시선이 마주친게 부끄러워서 그런거 아닐까?
A군: 이 자식이~ 부러우면 부럽다고 해라. 그래서 지금 나 혼자 헛물 켠다는거야?
B군: 꼭 그렇게 단정짓기는 어렵겠지. 뭐 사실 가능성이 그리 크진않지만 그래도 부끄러워한다는건 널 남자로 인식했다는 말이 될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나치게 기대는 하지마라. 어쩌면 너 말고 다른 모든 남자와 시선을 마주쳐도 그럴수 있으니까...^^;
이순간, A군의 귀에 들리는 B군의 말(자체 필터링)
B군: 꼭 그렇게 웅얼웅얼, 가능성이 웅얼웅얼... 널 남자로 인식했다는 말이 될수도 있겠지. 웅얼웅얼...
A군: 그래! 가능성이 있다 이거지? 날 남자로 본다 이거지? 땡큐! 고맙다.ㅎㅎㅎ
이런 식은 조금 곤란하다.; 친구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대답해주면, 자신에게 좋은쪽으로만 듣고 나머지는 귀를 닫아버리는 인간의 묘한 심리. 심지어 상대가 자신에 입맛에 맞는 답을 내주지 않으면 상담해주는 사람을 자신의 사랑을 질투하는 쪼잔한 놈으로 몰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가 보고싶어 하는것만 보고 듣고 싶어하는 것만 듣는다고 하는걸까.^^; 하지만 좋은 약은 언제나 입에 쓴 법이다. 달콤한 사탕같은 대답만 해주는 사람보단 때론 쓰디쓴 충고를 해주는 친구가 당신의 연애에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2. 주관이 담긴 하소연이 객관적 조언을 어렵게한다.
K군은 같은 동아리 후배 S양에게 첫눈에 반했다. 고작 2번 데이트한게 다지만 K군은 왠지모르게 S양도 자기를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젠 결전(?)의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이를 가까운 친구 Z에게 자랑했다.
K군: 그래서 내가 어제도 데이트를 했잖냐! 다음번 데이트때 사귀자고 고백하려고...
Z군: 뭐? 고백? 벌써? 아직 두번밖에 안만났잖아?
K군: 천만에~ 내게 그런 연애 상식 나부랑이 따윈 통하지않아. 만난 횟수가 중요한게 아니지. 내 유머감각이 통했는지 내가 하는 이야기마다 그녀가 즐겁게 웃어주고... 또 같이 본 영화도 얼마나 분위기 있었는데! 같이 팝콘이랑 콜라 콤보 먹으면서 영화보는 그 재미! 캬~ 이런게 연애의 참맛이라는거지! 저녁에는 그녀 집 근처까지 바래다줬는데... 내가 즐거웠다니까, 그녀도 즐거웠대! 햐~ 그 말 한마디만 들어도. 이미 게임은 끝난거야. 내가 싫었다면, 즐거웠단 말을 할리가 있냐! 고백하면 아마 바로 받아줄꺼야!
Z군: 이야~ 듣고 보니 그렇구나. 짜식~ 대단한데? 축하해~ 잘되면 한턱 쏘시오~
여기서 잠깐...^^; 신이 난 K군과 리액션의 끝을 보여주는 Z군에겐 미안하지만... 위의 상담은 어디까지나 K군의 입에서 나온 말이란걸 잊지말자. K군의 말에서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골라내면 다음과 같다.
'S양은 영화를 보여준다는 동아리 선배의 말에 따라나섰다. 그렇게 2번을 만나 한번은 영화를 한번은 밥을 먹었다. 그리고 K군은 S양을 집 앞까지 바래다줬다. K군의 즐거웠단말에, S양도 즐거웠다고 대답해줬다.'
위의 K군의 진술과 아래의 문장의 차이는? ^^; 물론 사랑은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이라 객관적인 사실만 나열해놓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하지만 S양의 입장에선 그냥 동아리 선배랑 영화 한 번, 밥 한번 같이 먹게 다일수 있다는 것이다. 그 어떤 냉정한 연애상담가라할지라도 당신의 주관 혹은, 사심섞인 그 상담에서 진실만을 가려내어 냉정한 충고를 하기란 어렵다.^^; 설혹 그런 냉철한 분석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기대감으로 입이 귀까지 걸려있는 친구 앞에서 냉정한 현실을 말하기는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3. 답을 가르쳐줘도 절대 말 안듣는 당신!
오늘도 사랑에 빠진, 혹은 이별의 아픔을 겪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연을 인터넷에 올린다. 그들의 공통점은,
"...이러이러해요. 전 정말 어떡해야 할까요? 가르쳐 주세요!"
...란 말로 마무리 된다는것. 그런데 '어떡해야 할까요?' 하고 물어보는 사람치고 말 듣는 사람 못봤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 고백은 좀 더 기다려 보자고 하면 보란듯이 고백해서 차이고, 이것만은 절대하지 말란건 꼭 해서 사고 치고와서 수습해 달라고 하고;;; 연락없는 상대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하면, 꼭 연락을 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어 놓는다. 그래도 거기까지는 괜찮다. 어차피 선택은 자기의 몫이니까. 그런데 항상 마지막 원망은 꼭 연애 상담을 해준 사람에게 한다. 지금까지 당신의 상담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고, 애써 조언해주려 노력한 모든 분들의 마음을 담아 전한다. 제발 사람 말을 좀 듣기라도 하고 원망하라구요!
물론 필자도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사랑이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가닥 남은 이성은 그나마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줄 제3자에게 물어보라 하지만, 정작 물어보고 나서도 이성이 감정을 이기지 못해 벌어지는 일이란 것을... 하지만 본인 스스로 객관적인 판단이 안설때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고, 믿어라. 한 사람을 못믿겠으면 2명에게 물어보고, 그래도 못믿겠다면 10명에게 물어보라. 그들이 하나 같이 말리고, 아니라고 한다면 진짜 아닌 것이라는걸... 때론 힘들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도 있다는걸 명심하자.ㅜㅜ
처음 접하는, 혹은 혼자서는 판단이 안서는 어떤 일을 결정할때는 조력자가 필요한 법이다. 사랑이란 복잡 미묘한 감정 앞에 이성이 마비된 당신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해줄수도 있고, 설혹 당신에게 정답을 내주지는 못할지라도 때론 차분하게 사정을 털어놓다보면 스스로 어떡해야할지 정리가 깔끔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이때 연애 조력자의 역할은 잘 만들어놓은 요리를 상 위에 정성스럽게 놓아주는 역할 정도? ^^;
다만 필자는 당신이 '똑똑한' 연애 상담을 하길 바란다. 이는 연애상담자의 카운셀링 능력에 대해 말하는 것이아니다. 바로 당신의 태도에 대한 것이다. 객관적인 조언을 바란다면 상황을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피하라. 연애는 감정으로 하는 거지만, 결국 판단은 이성으로 하는 것이니까. 너무 어려운가? 하지만 원래 연애라는게 이성과 감정의 줄타기인것을 어쩌겠는가.
또한 최종 결정은 결국 당신이 하는거고, 그 책임 또한 스스로가 져야한단 사실을 잊지말것. 조력자가 아무리 좋은 조언을 해주더라도, 결국 사랑을 하는건 그가 아닌 당신이니까. 많이 힘들어하고, 머리 아플만큼 고민하고, 어렵게 결정을 내리고... 그러면서 당신의 연애는 또 한번 발전하고,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당신을 아끼고 응원하는 수많은 조력자들 중의 한 사람으로써... 필자 또한 당신 사랑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한다.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연애를 망치는 흔한 착각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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