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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땐 기차를 제법 많이 탔었는데, 직장 생활의 대부분을 통영, 진주 지역에서 하다보니 서울까지 가는데는 여러번 갈아타고 기차역까지 가야하는 KTX보다, 고속버스 이용이 더 잦았다. 그러던 중, 서울 공정거래조정원으로 출장 명령이 떨어졌다. 평소라면 자가용이나 고속버스를 이용했겠지만, 어차피 여비규정이 KTX까지로 되어있는지라 이번 출장은 KTX로 결정!

 

기차 예약은 인터넷을 통해 좋은 자리로 가볍게 마쳐주시고, KTX 산천을 타고 9시50분에 진주역을 출발하여 오후 1시30분쯤에 서울역에 도착한다는 스케쥴. 공정거래조정원 출석이 2시니까, 점심 먹을 시간이 없다. 크, 큰일이야! -_-;;;

 

결국 점심은 KTX 도시락으로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기차 이용 자체가 오래간만이다보니, 아주 오래 전 기차여행을 하며,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도시락이며, 과자며, 음류수를 팔던 기억을 떠올렸으나... 아시다시피 이동식 매점(?)은 추억의 한페이지로 넘어가버렸고... 결국 4호차에 있는 식당칸으로 이동했다. 매점 승무원(?) 분께 계산을 하고 주문한 KTX 도시락. 안타깝게도 식당칸에는 앉을수 있는 공간이 없는 스탠드바(?) 형식이었고 결국 도시락을 사들고 좌석로 돌아왔다.


 

짜잔~ 이것이 바로 KTX 도시락이다. 청매실 떡갈비 도시락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어있다. 아쉽게도 종류는 이 한가지로 통일. 가격은 만원. 반찬과 밥, 물로 구성된 단촐한 차림이다. 상표명이 레일락인데... 아마 RAIL 에서 즐겁단(윙?) 합성어가 아닌가 싶다. 자, 필자와 함께 도시락을 개봉(?)하여 보도록하자.

 

 

 

비닐을 벗기자 드러난 반찬과 밥의 모습. 밥은 살짝 따뜻하지만, 음식 냄새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 탓인지 반찬은 데워져 제공되지않는다.


 

 

뭔가 다양한듯하면서도 단촐한 구성. 메인반찬이 떡갈비 인듯하고, 브로콜리 뒤로는 이 도시락(청매실)의 작명의 이유가 된듯한 청매실이 수줍은듯 숨어있다. 계란말이와 새우튀김, 김치, 멸치, 볶음김치, 오뎅이 사이드 디쉬를 장식하며, 대미인 디저트는 방울토마토 한 알이 장식하고 있다. 한 알이라니...ㅠㅠ


 


메인인 떡갈비를 클로우즈업. 뭐 그리 시각적인 즐거움은 없지만 그냥저냥 먹을만은 하다. 식사 후 방울 토마토 한 알을 쏙 털어넣고, 물을 마시고, 함께 제공된 비닐 안에 빈 도시락통과 쓰래기를 담았다.

 

 

KTX 도시락에 대한 라이너스의 평점은? 그냥저냥 한끼 식사를 그럭저럭 나쁘지않게 할수있다는건 마음에 드는데 만원이란 가격이 좀 과하단 느낌도 든다. 도시락 브랜드인 한솥도시락에선 5~6천원 정도면 먹을수 있는 가격이랄까. 또한 밥은 따뜻했지만 메인인 떡갈비가 차갑다는 것도 아쉬웠던 부분... 주변 승객들에게 끼칠 냄새가 걱정되면 식당칸에 의자라도 만들어주던가.ㅠㅠ 다만 기차 여행 시간이 긴 승객이나, 출장이나 시간 문제로 식사를 따로 드시기 번거러우신분들껜 간편하게 한끼 해결하기에 괜찮은 대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것도 맛집(?) 리뷰인가.ㅋ

 

어쨌거나 누군가는 분명히 궁금해할거란 이유로(윙?) 포스팅한, 라이너스의 KTX 도시락 먹기 첫 도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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