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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연애를 시작하며, 많은 추리(?)를 한다. 

 "오른손 두번째 세번째 손가락에 굳은살과 잉크 자국을 봤을때 사무직에 종사 하시고, 손에 묻어있는 다갈색의 진으로 봐선... 인도산 시거를 즐겨피시죠?"

...라고 상대를 보자마자 상대의 특징을 잡아 바로 추리해내는 셜록 홈즈처럼...

"자꾸만 눈이 마주치고, 날보고 웃어주고, 인사를 받아주는걸로 봐서 절 좋아하는게 틀림없어요!"

...라고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추리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얼핏보기엔 제법 그럴싸해 보이는 그 추리도 어쩌면 저 옛날 우정의 무대에서...

'저 뒤에 계신분은 우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

..라고 외쳐대던 군인들의 외침처럼 간절하지만, 헛된 착각일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뭐든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법! 오늘은 지나치게 앞서가서 결국 연애를 망치곤하는 착각들에 대해 알아보도록하겠다. 브라우저창, 고정!


1. 그녀도 날 좋아하고 있을꺼야.

'다니는 회화학원에 눈이 자꾸가는 여자가 한 명있네요. 사실 그렇게 눈에 확띄게 이쁜 스타일은 아닌데... 동그란 눈에 귀여운 얼굴... 딱 제 스타일이예요.ㅎㅎ 가끔씩 눈길이 마주치기도 하는데... 그것도 꽤나 자주요! 제 생각엔 그녀도 저한테 관심을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가끔 절 보고 웃는거 같기도하고... 혹시 인사라도 건내면 따뜻하게 대답해주더군요. 역시 그녀도 저한테 마음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어떤가요? 이거 저 좋아하는거 맞는거죠? 내일이라도 고백해볼까 하는데, 어떨까요?'

회화학원에서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를 만난것 같다는 S군의 사연. 먼저 당신의 무시무시한(?) 추리력에 경의를 보내며...솔로들의 가장 흔한 착각중에 하나가 바로... 아주 사소한 팩트들을 종합해 어마어마한 결론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당신이 착각한 그 팩트들을 한번 분석해볼까?

a. 단서1: 가끔씩 눈길이 마주치기도 하는데 -> 눈이야 '뜨고있는'한 몇번이고 마주치기 마련이다.
b. 단서2: 가끔 절 보고 웃는거 같기도하고 - 그건 그저 그녀의 밝은 성격일 뿐이다.
c. 단서3: 인사라도 건내면 따뜻하게 대답해주더군요. -> 인사를 받고 화를 내는 사람이 오히려 인성에 문제가있는 사람일지도.^^;

결론? 전체적으로 종합해보고 적당히 소금과 간을 치니 그녀 또한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어마어마한 상상이 튀어나와버리지만 막상 하나하나 뜯어보면 상대의 작은 행동들을 결국 아무 의미가 없다는것. 아니 의미 없는걸로 끝나면 그뿐이지만 오히려 잘못된 오해를 불러일으켜 그 연애 자체를 망칠수있다.  그녀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다음날 덜컥 고백을 했는데 그녀가...

"누구...?"

...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면 그게 무슨 망신이겠는가... 상대의 행동은 당신이 특별해서가 아닌 그냥 성격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그리고 거기에 속아(?) 당신은 스스로 그에대한 환상을 키워가고 있는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 사실만 알아도 당신은 더 이상 사랑 앞에 조급증을 느끼지않을것이고, 밑도 끝도 없이 고백해놓고 실패하는 실수를 되풀이 하지않을것이다.

 

 


2. 서두르지 않으면 놓칠꺼야.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으면 어떻게든 고백을 하지않고선 못견디는 사람이있다. 상대가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급작스래 다가가 고백을하고, 번번히 퇴짜를 당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러는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조급증 때문이다.

"저렇게 괜찮은 여자를 다른 남자들이 그냥 내버려둘리가 없어! 미적대다 놓치면 큰일이야!"

일단 고백부터 해서 내 마음을 알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건 그 다음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고프다고 밥이 채 익기도 전에 밥솥을 열어버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결국 오늘 저녁 당신은 설익어서 푸석거리는 생쌀을 먹을 수 밖에 없을것이다.-_-;

아무리 배고프고(?) 급해도 조금은 기다려라. 익을 시간이 필요하고, 적당히 뜸을 들여야 맛있는 밥이 완성되듯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건 무턱대고 밥솥을 여는 무모함이 아닌, 조금이라도 상대에게 당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마음을 얻어내는 일이니까.



3. 우린 사귀는거 비슷한 사이야. 

둘이서 밥 몇 번 먹었다고, 커피 몇 잔 마셨다고, 영화 한 편 봤다고... 이미 둘 사이엔 사랑이 싹튼거고 고백만 안했다뿐이지 사귀는거 비슷한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사귀는 것처럼 굴거나 남자친구라도 된양 시시콜콜 간섭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짓고 있는밥에 재뿌리는 행동이다.

"계속 만나주는건 결국 그녀도 절 좋아하기 때문 아닌가요? 좋아하는 사이에 그 정도 간섭도 못하나요?"

천만에, 만나주는건 맞지만, '좋아하는 사이'라고 생각하는건 어쩌면 아직은 시기상조일지도 모른다. 사실 호감있는 상대에게서 데이트 약속을 받아내거나, 첫만남 후 애프터를 받아내는건 무척이나 쉬운일이다. 더 어려운건 사귀는 사이가 되는것이고, 그것보다 더 어려운건 연애관계를 원활하게 지속해나가는것이다.

너무 앞서 가지마라. 당신 혼자 뛰어가봤자, 상대가 이제 걸음을 막 땔까말까 고민 중인 경우라면 오히려 상황을 우습게 만들수도있다. 혹시 운동회에서 두사람이 파트너가되어 한쪽 발을 묶고 달리기를 하는 이인삼각을 해본적이 있는가? 당신 혼자 급하다고 앞으로 앞으로 마구 달려나가 버리면  옆에 묶여 있는 파트너는 스텝이 꼬여 결국 둘다 엉망진창으로 쓰려져버리고말겠지? 결코 서두르지마라. 연애는 혼자서만 뛰어가면되는 달리기가 아니니까. 



다른 모든것들은 혼자서만 열심히 하면 무언가를 이룰수있다. 하지만 연애는 결코 그렇지않다. 상대가 한걸음 내딛으면 당신도 한걸음만 내딛어야하고, 상대를 한걸음 내딛게 하려면 당신도 한걸음부터 내딛어야한다. 괜한 욕심에 두걸음을 성큼 내딛으려고 하다간... 결국 둘다 서로의 보폭에 맞추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지도 모른다.

물론 빨리 솔로를 탈출하고싶고, 상대의 마음을 빨리 얻고 싶은 당신의 마음은 잘안다. 하지만 조급증과 착각은 절대 당신의 연애에 도움이 되지못한다. 지금보단 조금만 더 천천히, 하지만 보다 확실하게 상대에게 다가가보자. 서두르다 넘어져 들것에 실려나가는 것보다, 차라리 조금 천천히 걸어가더라도 결승선을 향해 정확하게 나아가는게 결국 당신의 연애를 성공시키는 지름길일테니까.^^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의 성공적인 연애를 기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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