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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헝클어진 머리칼에 긴 속눈썹, 반짝이는 눈, 날렵한 콧날과 턱선... 지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기까지한, 바로 제가 그리던 이상형의 스타일, K군! 같은 수업, 같은 조가 되서 발표 준비를 하면서 우리는 점점 가까워지게 됐답니다. 수업 시간 외에도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를 하기도하고, 식사도 같이 하고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넌지시 그에게 물었어요.

S양: 오빠, 오빠는 여자친구 있어요?

K군: 있을거 같애, 없을꺼 같애?

S양: 음.... 오빠는 멋지니까 있을 것 같아요. 헤헤…^^*

K군: 사실... 여자친구 비슷한 사람이 있긴 있는데... 요새 좀 위태위태해서 연락도 안하고 지내.

애인이 있다는 그의 말에 실망이 되면서도... 둘 사이가 위태하다는 말이 오히려 슬그머니 기대도 드는게 사실이었어요. 이러면 안되는데, K군은 애인이 있는데... 마음을 접어야해. 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오빠에게 늘 마음이 기울고야 만답니다.ㅜㅜ

학교에 있을땐 '우리 점심 같이 먹을까?' 이런 문자가 날라오기도 하고... 학교에 안가는 날에도 '오늘은 수업없어서 좋겠네. 날씨 참좋지? 좋은 하루보내^^' 란 문자를 보내오기도하고... 그의 그런 친절과 관심에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하지만... 이런 행복도 잠시, 곧 있으면 함께 듣는 수업도 끝이 나네요. 이 선배는 올해 졸업반이라 졸업하면 만날수도 없을건데 말이죠. 이렇게 그냥 지나쳐버리는 사람이 될까봐 너무 슬퍼요. 제가 먼저 고백을 해보고 싶다가도 여자친구 있는데 나만 바보되면 어쩌지... 하고 걱정이 되기도하고... 또 한편으론 평소 말하는거 행동하는걸로 봐서는 분명히 여자친구랑 곧 헤어질것같기도한데... 저랑 같이 있으면서도 전화 한 통, 문자 한번 하는걸 못봤거든요. 분명 그도 제게 호감이 있있있는 확실한 것 같은데... 이대로 그냥 보내면 후회할 것 같은데... 어떡하면 좋죠? 한번 제 마음을 고백이라도 해보는게 좋을까요?


애인있는 남자에게 빠져버렸다는 S양의 안타까운 사연... 여자가 먼저, 그것도 애인이 있는 남자에게 고백하는 일.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포기하기엔 그가 너무나 마음에 들고, 그렇다고 고백하기엔 이미 애인이 있어서 나만 바보 될것같기도하고... 주변에선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냐.'란 말로 은근히 등을 떠미는데 그게 지뢰밭인지 보물밭인지 결국 밟아봐야(?) 하는 건 당신인 이상 주변의 말이 영 불안하기만하다. 이런 당신을 위해... '뭐 요즘 세상에... 그게 뭐 어때. 결국 용기있는 자가 미남을(응?) 얻는법이라구!' 같은 애덤 스미스같은 주장에 제대로 맞설수있는 제법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이유로 애인 있는 남자에게 고백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 창, 고정!


1. 그에겐 돌아갈 곳이, 당신에겐 없다.

"여자친구 비슷한 사람이 있긴한데... 요새 별로 사이가 안좋아."

그 말만 믿고 간이야 쓸개야 다 빼주고, 내 소중한 마음까지 홀라당 바쳐가며 그만을 바라봤건만... 고백을 하는 순간 돌아온 그의 대답.

"미안해, 비록 여자친구와 예전같진 않지만 그래도 힘든 순간 내 곁에 있어준 그녀를 도저히 배신할수 없어."

이런 변이 있나...-_-; 올인하는 그 시기엔 '연애'하고 있는 기분이고 '사랑'하고 있는 기분이겠지만 그저 혼자만의 착각이었을뿐이라면? 나는 그저 심심하면 놀아주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좋은동생’일뿐이었구나, 권태기 해소용의 청량음료같은 존재였구나하고 깨닫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그에겐 돌아갈 곳이, 당신에겐 갈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그냥 '지금 여자친구를 버릴수없어.'란 한마디 말로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을 한방에 잠재울수있는 강력한 카드를 쥐고있다. 그리고 당신은? 고작 에이스 원페어로 당신의 전 재산을 다 걸었건만 상대방의 카드는 로열스트레이트 플러쉬였단 기막힌 현실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 명심하라. 물러설 곳이 있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거는게 아니다.

 

 


2. 그의 말은 과연 100% 진실이었는가?

"여자친구 비슷한 사람이 있긴한데 요샌 연락도 잘안해."

마치 순정만화 속 주인공인양 우수에 어린 표정으로 털어놓는 그의 독백. 그 말만 그대로 쏘옥 믿고

"그래, 연락도 잘안한다면 거의 끝난거네. 위로해주는척 하면서 내가! 으흐흐!"

하지만... 그런 당신의 기대와는 달리 일주일에 1번도 제대로 안만났다지만 사실은 1번빼곤 다 만나고있었고 전화통화도 거의 안했다지만 매일 하고있었고, 사이가 별로 안좋다지만 애초에 안좋았던 적도 없었고... 단지 오래 사귀다보니 권태기 때문에, 그나마 신선해보이는 당신에게 끌렸을 뿐이라면? 아니 왜 좋은 밥 놔두고 자장면을 먹어? 라고 하겠지만... 입맛없을때 가끔씩 먹는 자장면이 원래 더 맛있는법. 이때 당신이 "아, 그래. 그도 내게 끌리고 있어! 고백해야지!"하고 기뻐하며 고백하는 순간, 그의 잠깐의 방황은 손쉽게 끝나버린다. 밥 대신 어쩌다 한번 자장면을 먹는건 별 무리가 없겠지만 늘상 자장면만 먹으라고 한다면? 그것도 못할 일이니까.

"그럴꺼면 왜 날 헷갈리게해! 이 나쁜 휇$%퀣!!!"

...라고 당신은 말하고 싶겠지만 이유야 어찌됐건간에 누군가의 남자 친구를 빼앗으려고 했던 당신도 결국 누굴 탓하겠는가. 칼 안든 강도와 빈집털이범. 누가 더 잘못했을까?

 



3. 시작이 나쁜데 결론이 좋을까?

물론 그 남자가 당신에게 정말 마음이 있었을수도있다. 하지만 그 남자의 여자친구가 언젠가 한번 한바탕 일을 벌일(?) 가능성은 분명히 염두해 두어야한다. 적게는 그의 집앞에 드러누워 죽는다고 꼬장을 부려 그와 당신을 힘들게 할것은 물론이거니와 심하게는 당신을 찾아와 시비를 걸거나 어두운 뒷골목 당신의 뒤통수를 노리는 무시무시한 행각까지...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사람이 무슨 짓을 못하겠는가.

뭐 거기까진 그래도 좋다. 하지만 그의 과거(?)가 어느 정도 정리될쯤이면.. 한번 그랬던 사람이 또 안그럴 보장 있냐는 문제가 또다시 불거져 나온다. 그가 예전에 당신 앞에서 옛 여자친구를 사귀는 사람 비슷한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사이가 안좋아서 연락도 할까말까라고 이야기했듯... 또다시 그가 또 다른 여자에게 지금 당신을 여자친구 ‘비슷한’ 사람이고, 연락도 할까말까한 사이라고 하소연한다면 그땐 어쩌겠는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지만... 세상은 돌고도는것. 한번 샜던 쪽박이 또 다시 샐때, 그 피해자는 그 남자의 옛 여친이 아닌 바로 당신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내 눈에 피눈물 나게 된다는 불후의 명언이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결론? 그에겐 돌아갈곳이, 당신에겐 없다는 사실... 핵심만 요약하면 '애인있는 남자를 뺐는건 나쁜일이예요.'가 아닌, '애인있는 남자를 뺐으려들다간 당신만 바보될 수 있어요.' 가 되겠다.

어쨌거나 연애라는건, 사랑이란건 정말 어렵기만하다. 정말 마음에 드는 남자는 이미 애인이있고, 조금만 더 하면 꼭 가질수만 있을것같았던 그의 마음은 처음부터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 억울해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마라. 굳이 다른 사람의 것(?)을 노리지 않아도, 보복당할까봐(응?)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정정당당하게, “나 연애해요, 나 사랑해요.”라고 떳떳하게 밝히고 만날수있는 당신만의 그 남자는 어딘가에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 

길이 아니면 가지마라. 굳이 일부러 험난한 가시밭길을 골라가며 걸어다니지 않아도 길고 길어 끝날 것 같지 않는 그 곧고 바른 길을 걷다보면 언젠가 그 길에 끝에 웃으며 서있는 당신의 진실한 인연을 반드시 만나기 마련이니까.^^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이 '진짜' 인연을 만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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