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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후배 녀석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 녀석, 자세히 보니 비비 크림에 어라? 눈썹까지 그렸다. 처음에는 뭐 이런 녀석이 다 있어? 했는데 깔끔한 외모만큼이나 일처리도 확실하고, 대인 관계도 원만하다. 부럽게시리 여자들까지 많이 따르는 것 같다. 까칠하기만한 김 부장 역시 일도 잘 하고 외모까지 깔끔한 그 녀석에게 좋은 인상을 받은것같다.

화장하는 남자, 그루밍족이 점차 늘어나고있다. 스킨, 로션, 더 해봐야 썬크림 정도에 머물렀던 그들이 변했다. 비비 크림에, 눈썹 정리는 기본이고, 피부과, 심지어 성형외과를 찾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보인다. 화장하는 남자가 늘어나는 이유?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결국 자기만족 때문이다. ‘남자답지 못하게’란 말로 부정하고 있었지만 예전에도 분명 남자들의 미에 대한 추구 행위(?)가 있었다. 다만 과거에는 지나치게 피부나 외모에 신경쓰는 남자들을 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않았던것도 사실이다.

조금 지난 과거지만... 필자의 대학시절에도 칼라로션이란게 유행했었다. 로션에 메이크업 베이스 기능이 함유되어 피부톤을 보정해준다는 제법 솔깃한 문구, 당시 꽃미남의 대명사로 불리던 축구선수 안정환이 광고하던 바로 그 아이템! 필자도 왠지 솔깃해 인터넷으로 몰래 구입해 한번 사용해보았다. 하지만 집밖을 나서서는 누군가 내가 화장(?)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면 어쩌지... 꼴값떤다고 욕하면 어쩌지 하고 하루종일 불안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아깝지만 그 칼라로션은 하루만에 잡동사니통으로 쏘옥들어간채 유통기한이  끝날때까지 쓰인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년 후 비운의 아이템 칼라로션은 비비크림이란 이름을 달고 다시 태어났다. 비비크림은 칙칙한 피부톤을 살려주고 자잘한 잡티를 가려주는 최고의 아이템으로써... 사진찍고 찍히길(응?) 즐기는 필자는 한번 사용 후 사진 결과물을 보곤 포토샵 보정이 따로 필요없단걸 깨달았다. 바르는 시간 10초면 후보정 시간 10분이 줄어드는것...^^; 또한 모종의(?) 필요에 의한것이었지만 바르고나선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강추위에 알몸으로 파들파들 떨다가 옷을 하나 걸쳐입은 든든한 느낌? 여자들의 화장전후의 자신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던것같다.


믿을만한(?) 통계조사에 의하면 한국 남성 1명당 피부관련 제품 구입액은 11.3달러로 2위인 덴마크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한다. 다소 제한적이던 남자들의 미의 추구 방식이 외모가 멋진 남자가 능력도 있더라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변화로 인해 해방된 것이다. 거울 속에 비친 멋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만족감, 어찌 여자들만의 전유물이겠는가. 깔끔해진 외모만큼이나 더해진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은 덤이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사실 남자의 변신도 무죄요, 환영할만하다.

"하지만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실이 없으면 꽝 아닌가요?"

물론 외모보단 내면, 그리고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비난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만나다보면, 특히 첫만남에서는 외모가 상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심지어 멋진 외모에 알면 알수록 알찬 내면까지 갖췄다면? 뭐 말 다했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 생활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심지어 연애시장(?)에서도 호감 주는 외모는 분명 하나의 차별화된 능력이다. 그리고 그들은 영악하게도 그 사실을 다른 남자들보다 조금 더 빨리 눈채챈 사람들이다. 하루 10분 정도를 더 투자했을뿐인데 남들보다 한 걸음, 아니 두 걸음 더 앞서 갈수있다면... 제법 남는 장사아닌가?


사실 화장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화장하는 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바쁜 출근시간 10분이라도 더 자고싶은 마음을 떨치고 일어나 자기 자신을 가꿔야한다. 바꾸어 말하면 그루밍족은 자기 관리를 위한 시간과 비용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다. 물론 외모만으로 끝나선 안된다 아무리 윤기가 좌르르하고 색깔이 이쁜 사과라 할지라도 속이 썩어있으면 한입 베어물곤 이내 뱉어버리게 되는것처럼... 하지만 알찬 내면과 동시에 깔끔한 외모까지 동시에 가꾸는 남자들을 떠올려본다면... 어떤가, 상상만해도 제법 훈훈하지 않은가? ^^
연애상담블로거 블로그 라이너스 김종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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