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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관리란 무엇일까? 그렇다. 사귀려는 마음이 없으면서도 마치 사귈것처럼 친근하게 행동하며 자기 주변에 있는 이성들을 동시다발적으로 관리하는 행태을 말한다. 마치 어장 안의 물고기들을 가둬두고 가끔씩 모이를 던져주며 필요할때마다 하나둘 건져먹는(?) 것에 빗대어 생긴말. 물론 관리하는 입장에서야 이렇게 편리(?)할때가 없겠지만 한번이라도 당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슬프다못해 허탈감까지 느껴지게하는 행동이다. 그래서 "그 남자가 어장관리를 했네."라는 말과 동시에 따라오는 것은 언제나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을 향한 비난이다. 어장관리를 행한 사람이 이성인 경우에는 감정이입이 겹쳐져 "아니, 그렇게 나쁜 놈이..."라는 격한 반응을, 동성의 경우에는 "이건 빈익빈부익부야, 배터져 죽을놈 같으니라고...ㅜㅜ"라는 부러움+원망 섞인 묘한 반응을...^^;

어장관리... 정말 안당해본 사람은 그 심정 모른다. 자기가 지금까지 들인 노력과, 시간과, 마음이... 전부 다 허공을 향해 던져진것이었다는 허탈감... 그래서 어장관리를 행한 사람은 분명 욕을 먹어도 싸다. 그런데 말이다. 만약 그녀에게(혹은 그에게) 사실은 어장관리를 할 의도가 있었던게 아니라면... 심지어 어장관리를 해놓고도 스스로 그게 어장관리라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면? 그땐 누굴 탓해야할까^^; 그런 경우가 다 있냐고? 물론이지^^; 어쩌면 적극적 어장관리를 하는 영화 속의 치명적인 매력을 갖춘 능력자(?)들보다, 소극적 어장관리를 하는 현실의 평범남녀들이 훨씬 많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적을 알아야 백번 싸워도 최소한 지지는 않는법!(어장관리의 경우 어차피 승자란 없는법이니까.;) 지금부터 적극적 어장관리보다 더 무섭다는 소극적 어장관리에 대해 필자와 알아보도록하자.^^


1. 남자와 여자도 친구가 될수있다구!

사실 무척이나 흔한 경우이며... 그래서 더욱 난감한 경우이다.-_-;  "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 너도 친구, 쟤도 친구, 그래서 우.리.는. 친구~" 남녀가 처음부터 서로 다른 존재라는걸 크게 인식안하는 사람이 진짜 있긴하다. 아니 인식 자체가 꼭 없다기보다 나름의 선을 미리부터 그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얘는 딱히 안끌리니까 처음부터 친구, 쟤는 좀 괜찮으니까 '남자'.^^; 물론 노력 여하에 따른 극적 반전이 있을수도 있지만 한번 친구로 선이 그어진 경우 어지간해서는 그녀에게 그 남자는 친구일뿐이다. '남자'가 아닌 '친구' 말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꼭 이렇게 이야기한다.

A군: 나, 너 좋아해. 나랑 사귀어줄래?

B양: 나도 널 좋아해. 하지만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본적은 없어. 앞으로도 이런 일로 어색해지지말자. 우리는 영원히 친구? 알았지? ^^(게다가 귀엽게 생긋 웃기까지한다.;;)

A군: 여, 영원히 친구...ㄷㄷㄷ;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것도 아니고 친구라고 거듭 강조하는건, 당신에게 마음이 없다는 말이니... 조용히 마음을 접거나, 후일을 기약하는게 나을듯. 무리하게 하는 일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단순한 진리를 명심하도록^^;



2. 딱잘라 거절하면 너무 잔인하잖아?

그에게 고백을 받은 순간, 난감하다. 한번도 그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본적 없는데... 이건 아니잖아. 솔직히 남자로썬 별론데... 어쩌지? 하지만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항상 좋은 이미지였고, 이런 일로 괜히 나쁜 사람이 되긴 싫다. 거절을 하긴해야하는데... 이 남자가 싫다는 식으로 표현하면 상처받을꺼고... 이 남자가 마음에 안들어서가 아닌, 상처안받게 적당히 다른 이유가 있는것처럼 이야기하면 되겠지?

B양: 미안해. 근데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어. 아직 연애라는거 생각해본적도 없고...

A군: 왜? 내가 싫은거야?

B양: 아냐, 넌 참 좋은 사람이야... 그냥 너 때문이 아니라 내가 아직 그런걸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그래. 미안해.

이럴 경우, B양은 상처안주고 잘 넘겼다고 생각하겠지? 천만에, 이럴 경우 거의 90%이상의 남자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마음에 안들어서는 아니래! 오케이! 기다리면 되겠구나.^^

ㄷㄷㄷ; 그러며 A군은 오히려 한걸음 더 나가서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내가 싫은건 아니라잖아. 공을 들이고, 시간을 투자하고, 더 잘해주고, 최선을 다하면... 언젠간 날 받아주겠지" 하고말이다. 그리고 호시탐탐 재기의 기회를 노리다, 또다시 도전한다.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혹은 당연히?) 실패.-_-; 그리고 A군은 혼자서 생각한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어! 지금까지 날 가지고 논거야? 그럼 처음부터 싫다고하지! 버럭!" 하지만 당신은 미처(?) 몰랐겠지만 그녀는 튕겼던것도, 마음의 준비가 안됐던것도 아닌... 이미 당신에게 거절을 했던것이다.; 그리고 거절하는 분들에게도 잠깐, 거절은 정중하되 모호해서는 안된다. 분명히 의사를 밝힐것. 잔인하다고? 본의든 아니든, 헷갈리게해서 상대를 수렁속에 빠져들게 하는게 사실은 더 잔인한 행동이란걸 기억해주시길.^^a


3. 양다리 아닌 양다리.

사실 여자친구가 있지만. 장거리 연애고... 얼마전부터 내게 다가오는 여자에게 호감이 생겼다. 예쁘고 착하고... 무엇보다 내게 잘해준다. 사실 현재의 여자친구와도 멀리 있다는것 빼고는 크게 불만은 없지만, 왠지 가끔씩 매사에 툴툴대고 짜증만 내는 여자친구와 비교가 되기도한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와 헤어지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싶은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선 당장은 새로운, 그리고 좋은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이 신선하고 따뜻하다. 그냥 친한 친구 사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나 여자친구있는거 그녀도 알잖아? 내가 비밀로 한것도 아니고 말이야. 뭐 자주 안만나고, 사이가 별로 좋지않아서 헤어질지도 모른다는식으로 말한적은 있지만... 사실이잖아? 거짓말한것도 아니고...;" 어쨌거나 달콤한 감정에 가끔씩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 그녀가 드디어 일이 터지고만다. 그녀가 그에게 고백을 해버린것이다.;

일이 커졌다 싶었던 남자는 엉겹결에 여자친구가 있다는말로 거절을 했다.

B양: 여자친구가 있는건 알고있었지만, 헤어질것같다며? 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잘 안한다며! 날 가지고 논거야?

남자의 입장에서는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막상 공격을 당하자 살짝 억울하기도하다.

A군: 애인있으면 남자 여자끼리는 친구도 될수없는거야? 내가 사귀자고 한것도 아니고, 딱히 꼬신것도 아닌데... 순수하게(정말?) 친구로써 대했을뿐인데 난 정말 억울하다구!"

그래서 옛말에 독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라고 했던가...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진짜 나쁜 사람은 어정쩡한 사람이다. 차라리 독하게 대하면 처음부터 정을 주지나 않지, 혼자서 친구라고 마음대로 정해버리고, 사람 마음 아프게 하는게 더 나쁘단말. 남자 여자, 친구 사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인 몰래(말하지 않은것도 몰래다.) 따로 둘이서 만나서 둘만의 시간을 가진다면, 그건 이미 친구 사이를 넘어섰다는걸 기억하시길... 상대로 하여금 헛된 기대를 주는것도 죄라면 죄다.-_-+


4. 연애에 대한 두려움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 힘든 아픈 상처가 있다면, 예전 남자친구를 잊지못하고 있다면, 예전부터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을 배신하고 싶지않다면, 심지어 남자기피증이 있다면...;; 친구 사이까지는 괜찮을꺼야... 그녀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한다. 아팠던 과거가 그로 인해 잊혀지는것 같고, 함께 있으면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정작 그가 고백을 해왔을땐... 자기가 다시 한번 사랑이란 것을 감당할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부터 든다. 그리고 아직 버리지못한 옛 기억에 대한 미련들 때문에 고민한다. 그래서 그의 고백을 거절한다.

B양: 미안해... 나도 니가 참 좋은 사람이란거 아는데... 나 아직 연애라는걸 감당할수 없을것같애.

이때 거절당한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내가 더 잘하면 될꺼야. 힘들었던거, 아팠던거, 내가 다 낫게 해주면 되잖아. 천천히 기다리는거야..."


하지만 굳은 결심도 잠시, 결국 조바심과 안타까운 마음에 또다시 성급하게 고백을 한다. 물론 자기야 답답한 마음에 시간을 충분히 줬다고 생각하지만. 그녀 입장에서는 고작 몇일이 더해졌을뿐... 여전히 마음의 준비가 안된 그녀는 그의 고백을 거절하게되고 그는 "그래서 시간을 더 주고 기다려줬는데, 날 또 거절했어. 그럴바에 그때 여지는 왜 준거야. 나보고 도대체 어쩌란거야!"라고 그녀를 미워하고 원망한다. 그렇게 두려움과 섵부름은 두 사람의 마음에 또다른 상처를 남긴다. 하지만 이런 경우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최소한 몇개월, 혹은 몇년 이상 기다릴 생각이 아니라면 시작조차 하지마라. 누군가의 마음이 상처될때까지 기다린다는거... 정말 쉬운일이 아니다. 섵불리 건드렸다가 치유는 커녕 그녀의 상처를 더 헤집어놓는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한번쯤은 생각해보시고 시작하시길, 그녀를 '절대로' 포기못하겠다면 말이다...^^


이상으로 소극적 어장관리의 4가지 케이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왜 소극적 어장관리가 적극적 어장관리보다 더 벗어나기 힘든걸까? 물론 의도적으로 그런건 아니기에 그 악랄성(?)은 더 떨어진다고 할수있다. 하지만 결과는 같거나 더 나쁜 경우도 종종있는데... 적극적 어장관리는 의도적으로 접근하는거라 사랑에 눈이 먼 자기 자신만 모르고 있을뿐 주변 사람들에게 몇마디만 들려줘도, 혹은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더라도 그건 아니라는 결론이 쉽게 나오지만 소극적 어장관리의 경우 관리(?)하는 당사자도 그걸 어장관리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당하는 사람도, 심지어는 주변 사람들도 그냥 상대가 우유부단해서 그런걸꺼라고, 조금 더 밀어붙이면 될꺼라고 헛된 기대를 주기 때문이다. 사고 다발지역에 반쯤 부러진 표지판이나마 서있는것과 표지판이 자체가 없는 것의 차이랄까.;;; 결국 마음을 주는 입장이나 못받는 입장이나 상처받기는 마찬가지란말... 누굴 원망하기도 참 애매하고 말이다. 한명은 원망하고, 한명은 억울하고.^^;

어쩌면 당한 사람도 시간이 흐르고 옛일을 떠올려보면 '이성적으로는' 깨닫게 될것이다. 그가, 그녀가 나빠서 그랬던게 아니었단 것을... 하지만 그당시에는 내맘 몰라주는 그녀가 야속하기만하고, 그래서 원망하고, 비난하게 된다. "날 어장관리했어. 날 가지고 놀았어."하고 말이다. 하지만 힘내라. 그냥 당신은 단지 그녀(그)와 인연이 아니었을뿐이다. 그녀가 당신을 친구로 생각한다면... 그냥 그러라고해라. 아니 곁에 있는것만으로 마음이 아프다면, 쿨하게 너 아니라도 친구 많다고해라. 친구가 없다고? 뭣하면 필자가 되어줄수도있다.^^ 그리고 분명 어딘가 있을것이다. 당신만을 바라봐줄 당신의 인연이 말이다. ^^

의도적이었던 아니었던, 당신이 헤엄쳤던 곳은 결국 어장일 뿐이다. 이젠 어망을 찢고 밖으로 나와라. 그 안에서 가끔씩 뿌려지는 떡밥만을 바라보며 입을 뻐끔거리기에는 당신의 젊음이 너무 아깝다. "진실한 사랑은 변하지 않는거래요."(어장관리는 사랑이아니다.;) 이런 슬픈 기대는 이제 버리시고... 당신에게만 사랑을 줄... 그런 사람을 찾아 바다로, 바다로 나가자.^^

바다로 나가시렵니까? 승선 티켓 대신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주세요. 싸죠? ^^
<-- 로긴? 필요없습니다. 눌러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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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품: 혹시 나도 어장관리 당하고 있는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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