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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손 시려운 크리스마스와 배고픈(응?) 발렌타인을 보낸 A군. 작년까지만해도 연애라는거... 아직 기회가 안와서 못한것일뿐이고 자기 같이 성격 좋고 나름 훈남인 사람에게는 운명같은 사랑이 알아서 처억하고 찾아올꺼라 믿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주저앉아 손을 놓고 있다가는 좋은 성격이고, 훈남이고 뭐고 올해에도 10여년째 늙지않고 있다는 동안마인(童顔魔人) 케빈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가 될것이 뻔했다. 목 마른자가 우물을 판다고... 결국 그는 같은 과에서 사교성 좋기로 유명한 C군 D양 커플에게 도움을 청했다. 물론 공짜는 없는법. 밥도 사주고, 캔커피도 뽑아주고, 족보도 구해주고... 금이야 옥이야(응?) 치성을 들인 결과, 결국 소개팅 날짜가 잡혔다.^_^v

무려 스물셋이나 되어 처음해보는 소개팅. 초보(?)티를 내고 싶지않아서 나름 "그녀에게 다시 만나고싶은 남자되는법", "남자가 소개팅에서 피해야할 행동 BEST5"등등 소개팅 예절과 전략에 관한 글들을 열심히 읽고 분석해보는 등의 공부까지 해봤다^^; 그리고 다음날 A군은 C군과 D양이 합석한 자리에서 B양을 만났다. 귀여운 외모, 상큼한 미소, 밝은 성격의 B양. 첫눈에 그녀가 마음에 들었던 A군은 그녀의 마음을 얻기위해 애썼다. 그러나 그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B양은 결국 A군의 애프터를 거절했는데... 물론 사람마다 취향과 성격이 천차만별이고, 단지 A군이 B양의 이상형과 거리가 멀어서일수도 있겠지만 그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의외의 변수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소개팅 주선자의 태도.

"왜요? 주선자가 너무 못생긴 사람을 소개시켜줘서요?"

...뭐 그럴수도 있겠지만.^^; 설혹 선남선녀를 소개시켜줬고, 주선자들이 나름 옆에서 소개팅 당사자들을 돕기위에 지원사격까지 아까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그게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친한 친구가 당신으로 인해 소개팅 분위기를 망치지않길 바라는가? 그가 잘되길 진심으로 바라는가? 그런 당신에게 바로 이 글이 필요하다. 바로 소개팅 주선자가 피해야할 5가지 행동!


1. 하고 싶은 말이 칭찬이야, 욕이야?

두근두근 첫 만남, 아무래도 소개팅으로 만나는 당사자들끼리는 서로에 대해 아는것이 전혀없다보니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때 주선자가 간략하게 소개 및 좋은말(?)을 조금씩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좋은말, 멋진말만 해주면 얼마나 좋겠느냐만은 가끔씩 은근히 듣기 기분나쁜 말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C군: 얘가 좀 둔해서 그렇지, 착해.

A군: 아하하...(이자식, 욕이냐 칭찬이냐.-_-;)

C군:: 첫인상은 좀 이럴지 모르지만, 만날수록 진국인 녀석이야.

A군:  어허허.;; (내 인상이 뭐가 어떻길래... 너 나 미워하지.-_-+)

이런식으로으로? ^^; 물론 농담을 한 당사자는 분위기도 풀어줄겸 농담을 섞었다던가, 혹은 외형보다 더 나은 장점들이 있단걸 강조하고 싶었던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첫만남에서 상대에대해 아는것이 별로없을때, 제3자를 통해 얻어지는 정보는 어떤 의미에서는 절대적이다. 도와주진 못할망정 기초 이미지 메이킹에서부터 훼방을 놓지말자. 장점만, 칭찬만 말해줘도 부족한게 첫만남의 시간이다...^^;


2. 너희들 오늘 밥먹으로 나왔지?

가끔씩 보면 첫만남을 아웃X, 빕X등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하는 경우가 있다. 뭐 돈이 차고 넘치고, 소개팅의 그녀와 잘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꽤 부담이될법도하다. 설상가상으로 주선자 커플이 따라오거나, 심지어 주선자들이 짜고(응?) 첫만남 장소를 처음부터 이곳으로 잡는 경우인데... 그럴 경우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게다가 사람들은 왔다갔다하지, 노래 소리는 시끄럽지, 영 조용히 품위있게(?) 대화에 집중할 분위기가 아니다. 일단은 맛있는 식사에 집중을하고 나중에 대화를 더 나누면 된다고? 하지만 6시에 만나서 저녁밥 먹고, 커피까지 안에서 먹고나오면 8시쯤... 밖에 나와서 이미 부를대로 부른 배를 부여잡고 디저트나 커피를(또?) 한잔 더 하기도 뭣하고... 이미 날은 어둑어둑 시간 자체도 딱 어정쩡한 시간이다. 결국 만나서 대화도 제대로 못나눈채 밥만먹고 어정쩡하게 헤어지게된다. 먹튀(먹고튀자)를 당한 남자는 비어버린 지갑을 움켜쥐곤 털래털래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한다.

"뷁! 너네들 여기 밥먹으러 나왔냐!"

물론 주선자로써 어렵사리 자리를 만드느라 애쓴 공로도 있고, 화장실 들어갈때랑 나올때의 심정 다르다고 소개받고 나면 입 싹 닦을까봐 두려울 법도하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그런게 두렵다면 미리 얻어먹던가, 따로 얻어먹어라. 무슨 소개팅을 가장한 여자 하나, 커플 둘로 구성된 3인조 강도단도 아니고...-_-; 소개팅은 밥을(그것도 비싼) 얻어먹기 위한 자리가 아닌 청춘남녀들의 가슴설래는 만남을 위한 자리라는것을 잊지마시길.^^;


3. 둘만의 시간을 빼앗지마라.

가끔씩보면 1차로써 끝나는게 아니라, 2차, 3차까지 쫒아다니는 주선자들이 있다. 하지만 제발 그러지마라. 비용을 떠나 몰입도가 떨어진다. 처음 만나서 알고싶은것도, 궁금한것도 많은 두사람이다. 두 사람들만의 이야기로만 채워나가기도 모자란 시간인데 옆에서 이 한마디 거들고, 저 한마디 거들다보면 정작 둘만의 이야기는 편안한 마음으로 나누기 힘든게 사실이다. 이럴땐 1차까지만 동석해 간단히 소개정도만 해주고 자리를 피해주는게 당신에게 필요한 센스다. 

물론 당신의 입장에서는 둘만 남겨지면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 친구로써 잘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심지어 잘되었을경우 커플끼리 쌍쌍 파티를 하고 싶어서..^^; 그렇다는거 잘 알고있다. 하지만 당신의 친구는 어린애가 아니고, 쌍쌍 파티는 아직 지나치게 이르다.-_-; 당신은 그저 주선자로써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하라.


4. 오늘만은 당신이 주인공이 아니다.

가끔보면 친구가 조용히 있다고해서 분위기 띄운답시고 주선자가 지나치게 떠들어대는 경우가있다. 화려한 말솜씨와 위트 넘치는 개그 솜씨... 당신이 객관적으로 당신 친구보다 잘나고, 더 멋진 사람이란거 잘안다. 하지만 여긴 당신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불우한 솔로 생활을 초근목피로 연명 중인 당신 친구를 위한 자리다. 그를 돋보이게 하라. 당신은 회가 아니라 횟감을 돋보이게하는 무채의 역할을 해야한다. 적당히 분위기를 띄워주되, 이야기의 초점은 항상 만나는 당사자 둘에게 맞춰줘야한다.

또한 지나치게 뛰어난 언변과 매너를 뽐냄으로써 당신 친구와 당신을 그녀 앞에서 비교되게 만드는 비참함을 초래시키지마라. 솔로 생활을 오래해 갓 자대 배치받은 어리버리한 이등병과 커플 생활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 유들유들해진 말년병장과 어떻게 상대가 되겠는가. 말년병장의 역할은 이등병을 찍어누르고 갈구는게 아니라 부대(연애)에 잘 적응할수있게끔 가이드의 역할을 해주는 것임을 잊지말길바란다.^^;


5. 소개팅이 끝나면 당신의 역할은 끝?

당신이 그녀에게 괜찮은 사람을 소개를 시켜줬고, 그녀의 마음에 그가 들어왔다. 그런데 그녀가 그의 마음을 몰라 애태운다. 여자로써 자존심 때문에 먼저 물어보기도 뭣하다. 이럴 땐 그녀가 직접 나서는것보다 친구인 당신이 슬쩍 떠보듯 "어때? 마음에 들어?"하고 가볍게 떠봐주는것도 친구를 위한 작은 배려다. 당신에겐 전화한통, 어렵지않은 말 한마디면 될일이지만, 친구에겐 먼저 꺼내기 참으로 쑥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소개시켜줬으면 됐지, 나머지는 자기네들이 알아서 해야지."

물론 그말도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뿌린만큼 거둔다는 말 절대 잊지마시길... 언젠가 당신이 솔로가 되어 불우한 나날을 보낼때, 당신의 친구 역시 그런 당신을 잊지않을것이다^^ 고객(?)감동 서비스... 결국 당신에게 돌아온다.^^


이상으로 5가지의 소개팅 주선자가 피해야할 행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소개팅에서 가장 중요한건 역시 당사자들끼리 서로가 마음에 들었느냐일 것이고, 주선자의 역할은 그리 크지않다고도 할수있다. 하지만 있는듯 없는듯 센스있게만 행동해도 잘 이루어질 그들의 상큼한 만남이, 괜히 당신이 오버해서 망쳐버린다면 그것도 미안할일이지 않는가. 물론 어렵사리 잡아준 소개팅 자리에 대한 공치사도 듣고 싶고, 친한 친구가 소개팅에서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당신의 마음도 잘 알고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오늘의 주인공은 당신이 아닌, 바로 그다. 괜히 해주고 욕먹지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당신의 친구를 믿고, 지켜봐주는 일... 그게 바로 주선자로써, 그리고 친구로써의 자세다.^^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한 커플이 되는 그 날까지... 그래서 친구 커플들끼리 손에 손잡고 쌍쌍파티를 벌일 그날까지... 필자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무심코 누른 추천은 솔로탈출과 연애성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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