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이란 과일에 대해 들어본적이 있는가? 흔히 천국의 맛을 위해 지옥의 냄새를 버틴다, 혹은 두리안에 빠지면 마누라도 팔아먹는다.; 이런 말까지 있을정도로 맛이 끝내준다고한다. 인도네시아에 머물던 시절 나와 동생은 비자 문제로 싱가폴에 방문했다. 일처리를 마친후, 거리를 걷기도하고, 맛난것도 사먹고, 구경도하고 놀다가 페리센터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그때 지하철 벽면에 붙어있던 표지판(?) 음... 담배 피우면 1000달러라고! 헉, 무지 비싸네. 음식물을 먹어도 안되고, 인화성 물질은 5000달러! 그래그래, 지하철 방화 사건을 생각하면 저 정도 벌금은 때려야지. 음? 근데 저건 머지? 마지막에 적혀있는 말... No durians! 두리안? 두리안이 도대체 뭐길래 금지라는거지... 그러고보..
인도네시아에 머물던 시절... 우리 집 개들은 재미있는 버릇이 하나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선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우리나라 70,80년대에 유행하던 '아이스께끼'와 비슷한 아이스크림 장수들이 있다. 오토바이 뒤에 아이스 박스를 싣고 '띠리리리띠' 라는...(들려주고싶다.. 부들..;;) 상당히 단조로운 멜로디를 울리며 자신들의 도래(?)를 알린다. 그럼 그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아이스크림 장수가 왔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우리 집 앞에만 하루에도 8,9번씩 왔다가는데 재미있는건 우리 개들의 반응이다. 우리 개들은 모르는 사람이 집 근처로 다가오면 컹컹거리며 짖고 아는 사람이 다가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두가지 패턴의 행동 유형을 보이는데 그 아이스크림 장수로 인해 한가지 패턴이 더 추가된다. '띠리리..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들은 인도네시아에서 7년간을 살았다. 인도네시아도 커피 생산국 중의 하나라 나도 덩달아 다양한 커피들을 마셔보았는데... 그중에 가장 특이했던 커피가 바로 코피 루왁. 어느날 식사를 하고 어머니가 커피를 내오셨다. "아들, 사향 고양이 커피다. 먹어봐라." "네? 사향 고양이요? 커피에 고양이가 들어가나요.ㄷㄷㄷ;" 무슨 개소주도 아니고...-_-; 뭐... 다소 얼빠진 내 대답에 어머니가 잠시 멈칫하신다.ㅋㅋ 코피 루왁은 코피(Kopi:인도네시아말로 커피)와 루왁(Luwak: 역시 인도네시아말로 긴꼬리 사향 고양이)의 합성어로 사향고양이로 만든 커피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사향고양이의 배설물로 만든 커피다. 그 얘길 듣고 나는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한국의 모 커피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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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갔었다. 인도네시아 어로 진행되는 미사였다. 물론 무슨 말인지는 하나도 못알아듣겠는데 신부님 강론 중에 '오랑오랑'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 왠지 어감도 재미있고 해서 다른건 안들리는데 계속 그 말만 들리는 것이다. 결국엔 한참을 궁금해하다가 미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효주한테 물어봤다.(내 동생인데 인도네시아 어가 현지인 수준이다..0.0;;) "효주야, 오랑오랑이 뭐야?" "응, 오랑은 사람이고 오랑오랑은 사람들." 재미있어진 나는 그나마 몇가지 아는 인도네시아말들을 늘어놓으며 계속해서 얘기했다. "그럼 삐쌍삐쌍은 바나나들이고, 찌짝찌짝은 찌짝들인가.." *주* 찌짝은 작고 귀여운(?) 도마뱀 그런 말들을 하며 둘이서 즐거워하다가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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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볼링을 치러 갔으나 공교롭게도 오늘은 어떤 볼링회에서 대회를 여는 날이었다. 빽빽하게 찬 레인을 보며 한숨을 쉬며 집으로 발길을 돌리려는데 볼링도 못 쳤는데 그 돈으로 먹을거나 잔뜩 사가자는 어머니의 말에 대형 마트로 갔다. 이것저것 과자랑 음료수를 실컷 담고 고개를 돌려 나가려는데 갑자기 낯익은 캔이 눈에 확 들어왔다. 뭐였겠는가? 짜짠... 밀키스였다...^^;; 이국 땅에서 우리 나라 물건을 발견하면 언제나 즐겁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과는 달리 오렌지 맛과 딸기 맛, 이렇게 두 종류가 더 나와있었다. 치사하다. 울 나라에는 없고 외국에만 팔아먹냐? -_-+ 어쨌든 신기하고 반가운 김에 종류별로 다 사와 버렸다. 자자, 위를 보시라! 우리 나라에선 볼 수 없는(뭐 언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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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탐에서 oo라고 하는 고급 리조트 호텔에 놀러갔을 때의 일이다. 그 호텔은 바탐에서도 꽤나 알아주는 명소였는데 해변을 끼고 있어 전망이 무척이나 좋았고, 안에 고급 휴게시설에 수영장, 골프장까지 모든 걸 다 갖춘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놀러와 있는 한국인들도 꽤나 많이 있었다. 거기서 하루 투숙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수영장에 갔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어떤 근육질의 인도네시아 사람과 평범해보이는 동양인 둘이서 얼굴에 수건을 뒤집어쓰고 썬탠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별다른 점이 없었기에 그냥 지나치려는데 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어였다. 그제서야 나는 그 인도네시아 사람같은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속으로 피식웃으며 지나가려는데 그 사람의 목소리가 상당히 낮익게 느껴졌다. 아는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