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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이란 과일에 대해 들어본적이 있는가? 흔히 천국의 맛을 위해 지옥의 냄새를 버틴다, 혹은 두리안에 빠지면 마누라도 팔아먹는다.; 이런 말까지 있을정도로 맛이 끝내준다고한다.

인도네시아에 머물던 시절 나와 동생은 비자 문제로 싱가폴에 방문했다. 일처리를 마친후, 거리를 걷기도하고, 맛난것도 사먹고, 구경도하고 놀다가 페리센터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그때 지하철 벽면에 붙어있던 표지판(?)

음... 담배 피우면 1000달러라고! 헉, 무지 비싸네. 음식물을 먹어도 안되고, 인화성 물질은 5000달러! 그래그래, 지하철 방화 사건을 생각하면 저 정도 벌금은 때려야지. 음? 근데 저건 머지? 마지막에 적혀있는 말...

No durians!

두리안? 두리안이 도대체 뭐길래 금지라는거지... 그러고보니 예전에 우리나라 가수중에 두리안이란 그룹이 있었던거 같기도하고... 동생한테 물어보니 과일인데 지독한 냄새가 나서 지하철에 들고 타면 벌금을 물게 된다고 한다. 심지어는 신문지로 둘둘감고 비닐로 꽁꽁묶어도 그 특유의 냄새가 흘러나와서 지하철 뿐아니라, 공항, 호텔, 비행기 등 공공장소엔 반입 금지라니... 도대체 얼마나 지독하길래.. 게다가 과일인데, 그렇게 지독한 냄새가 나는것도 먹는단 말이야? 혼자서 온갖생각을 다해봤지만 도무지 짐작이 안간다.

그리고 며칠후... 마트나 과일 가게에만 가면 솔솔 풍겨오는 코를 톡쏘는 암모니아 냄새에 이게 도대체 무슨 냄새지.. 하고 의문을 종종 가졌었는데 어느날 작심을하고 냄새의 출처를 찾아 해메이다보니 어느덧 나는 호박만한 크기에 가시가 뾰족뾰족하게 난 괴상하게 생긴 과일앞에 서있었다.

이게 뭐지.. 흉측하게 생긴게 냄새도 고약하네... 약으로 쓰이는 음식인가? 파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두리안이란 과일이란다. 두리안? 응? 어디서 많이 들어본 단언데? 아하! 바로 지하철에서 반입금지라던 그 과일이구나... 이제 알겠다. 반입 금지인 이유를.ㅠㅠ 코가 아플정도의 암모니아 냄새와 살짝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섞인듯한... 묘한 냄새다.. 그야말로 지옥의 냄새.ㄷㄷ; 내가 두리안 앞에서 서성이고있자 아버지가 다가오시며 말씀하신다.

"이거 맛있지! 몇개 사가지고가자!"

"엑?!"

이 지옥의 냄새가 맛있다구요? 뭐... 아버지 취향이니.. 제가 뭐 별말은 안하겠지만... ㄷㄷ; 어쨌든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버지 차안은 파인애플, 바나나, 망고스틴, 수박 내가 좋아하는 과일들 틈에, 심술쟁이처럼 끼여든 두리안이 냄새를 폴폴 풍기며 음흉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집에가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익숙한 솜씨로 두리안을 손질하신다. 꽤나 많이 드셔보셨던듯.; 딱딱하고 뾰족한 껍질을 까내고 손질하고나면...

이런 과일이 나온다... 모양이 커다란 마늘 으깨진거 같기도하고 심지어는 에어리언; 같기도 하다.ㅠㅠ 냄새도 안좋은게 모양까지 안이쁘면 어쩌라고..ㅠㅠ 어머니, 아버지가 냠냠거리시며 맛있게 드신다. 제발 나보고 먹으란 말은 하지말길.;;; 불안한 마음으로 애써 외면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두리안 한쪽을 내미신다.

"아들, 너도 하나 먹어보렴."

"(화들짝 놀라며) 네? 아뇨? 전 배가 불러서.."

"얼른!"

마지못해서...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두리안을 받아들었다. 이거 어쩌지? 화장실 가는척하면서 버릴까? ;; 에라. 죽으란 법은 없겠지. 남들도 먹는 귀한 음식인데.. 내가 못먹으랴. 싶어서 입안에 쑤셔넣고는 우걱우걱 씹었다. 처음엔 좀 역했는데.. 먹다보니? 음? 생각보다 달다? 뭐야? 맛있잖아? 어떻게 이런 모양에, 이런 냄새가 맛있을수가 있는거지...;

솔직히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냄새때문이었던건지 아직까지 익숙하지않아서인지 비싼가격에... 냄새까지 버텨낼만큼 정말 천국의 맛인가 하는생각이 살짝 들기도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경험이었던것같다. 하지만 싱가폴에선 두리안의 비싼 가격때문에 과일가게에서 두리안을 훔치다가 절도범이된다던가. 두리안을 사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내를 폭행하여 징역 3개월을 언도받는등의 일도 아주 가끔이지만 일어난다고하니 즐겨먹는 사람에겐 정말 천국의 맛이긴 한가보다. 여러분도 열대지방에 놀러가시면 두리안에 한번 도전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여러모로(?) 잊을수없는 추억이 될듯^^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척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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