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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라 지역의 동대사(東大寺)... 일본말로는 도다이지라고 불리는 이곳은 일본을 대표하는 절 중의 하나다. 아시다시피 일본의 고대문화는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동대사는
신라의 의상대사의 제자였던 심상대덕이란 스님이 백제 양변스님의 초청을 받아 일본에서 화엄불교에 대한 설법을 펼치게 되고, 이에 당시 일왕은 국가의 평안과 번창을 위해 747년부터 동대사를 짓기시작했다고한다.
동대사의 건립에 있어서 총 건설 책임자는 고구려인인 고려복신이 맡았으며 대불상의 주조는 백제인 국중마려가, 대불전 건축은 신라인 저명부백세가 만든것이라고한다. 그야말로 삼국의 은덕과 문화적 혜택을 골고루 받은 절이라고할 수 있다.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하는 절이 사실은 우리 조상들이 건너가서 다 만들어준 셈이다. 어깨가 으쓱해진다. 근데,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있는것 없는것 다 퍼다줬는데 니네들은 지금까지 우리한테 어떻게 했어? 버럭! -_-+ 흠흠... 일단 진정하고...^^;
문쪽으로 다가가니 사슴 한마리가 마치 여긴 내 구역이야, 하는 듯 당당하게 서있다. 나라에서는 사슴을 신성시한다고 한다. 아주 오랜옛날 나라라는 지역이 처음 성립될때 외부지역으로부터 신(神)을 모셔왔는데 그때 그 신이 사슴을 타고왔다고한다. 그래서 마치 인도의 소처럼 사슴을 신성시해서 방목해서 키운(?)다고 한다.
외곽문을 통과하자 멀리로 동대사가 보인다. 일본의 절들의 특징은 뭐든지 큼직큼직하다는 거다. 우리나라는 절이 소박하고 단아한 매력이 있는 반면에 일본 절들은 일단 크고 화려하게 만들자는 주의인듯했다. 안에 들어가면 불상이랑 목조상들도 매우 큰 것을 알수있다. 미니 콤포넌트, 미니 카세트, 미니 전자기기의 천국인 일본인들의 조상은 오히려 큰걸 선호했다고하니 꽤나 아이러니하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본 동대사의 모습.... 절의 모습이 상당히 특이하다. 지붕 위쪽의 금빛 모양의 갈고리(?)는 마치 절위에 뿔이 달려있는 형상이다^^;
절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유치원 꼬마들이 줄을서서 계단을 내려온다. 아마 인근 절로 소풍을 나온듯하다.^^ 자기 무릎까지 오는 한계단 한계단을 콩콩거리며 뛰어내려오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아, 나도 아기 한명있었으면 좋겠다.^^; <- 어, 어이 라이너스군, 너무 앞서가는거 아냐..-_-a
우오오... 엄청난게 큰 비로자나대불상이다.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백제인 국중마려가 주조를 하여 만들었다고한다. 확실히 똑같은 불상인데도 우리나라 불상과는 어딘지 모르게 다르게 생겼다. 왠지 우리나라 불상이 더 인자해보인다구요..ㅎㅎ; 어쨌거나 수많은 사람들이 불상앞에서 그 불상의 위용과 거대함을 보고 감탄하고있다. 일본의 보물이 사실은 한국인이 만든거래요~ 하고 외쳐대고싶다..^^ 어쨌든 불상이 워낙 커서 얼굴길이만 5m, 손바닥 길이만 310cm라고 하니 그 크기를 짐작해볼만하다. 그래서일까 해마다 8월 7일에는 이른바 ‘어신(御身)닦기’라는 대청소 행사가 열린다고한다. 약 250여명의 승려가 아침부터 천장에 둥근 볕짚 의자를 매달고 거기에 걸터앉아 부처님 얼굴과 귀와 입술을 닦아낸다고한다. 무려 250명이라... 정말 대단하다.
비로자나대불상 양옆에는 조금은 작은(그래도 크다.;) 불상들이 버티고 서있다.
이 절의 또다른 볼거리... 바로 부처님의 코구멍이다! 어떤 아저씨 한분이 구멍속으로 머리를 들이밀고있다. 이 구멍은 앞뒤로 뚫려있어 적당한(?) 체중의 성인 남성 한명이 지나갈 정도는 된다. 이 구멍의 별명이 왜 부처님의 코구멍이냐고? 말그대로 맨 앞에 위치한 대불상의 코구멍 넓이와 똑같은 크기로 기둥에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이라고한다. 이곳을 통과하면 일년간 액운을 막을수있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도전한다고한다. ㅎㅎ; 하지만 자기 몸집을 생각하지않고 무식하게 돌진하다간....
이로써 동대사를 다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부처님 코구멍을 통과하느라 더웠는지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우리나라는 고대로부터 일본에 문화를 전수해주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 물론 이미 오래전 일로 괜한 우월감을 가진다던가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세우는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겠지만 범람해오는 일본 문화의 홍수속에서 허우적대는 현재의 한국에서, 옛 조상들의 찬란했던 문화와 이를 다른 나라에 아낌없이 전수해주었던 대국(大國)다운 정신을 조금이라도 본받아 봄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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