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졸린 눈을 비비며 메일함을 열었는데 그중 눈에 들어오는 한통의 메일. 제목: 안녕하세요? 슈퍼블로거 팀의 J모 작가입니다. 얼마전 클래지콰이의 호란씨가 MC를 보는, 각 분야의 블로거를 초청해서 토크쇼를 하는 슈퍼블로거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걸 알게되었고 출연하신 분들이 살짝, 아니 많이 부럽기도 했다. ^^; "아, 나도 저런데 불러주면 좋겠다~" 이렇듯 막연한 부러움만 가지고 있었는데... 내게도 이런 기회가 오다니! 그런데 한편으론 두렵기도 했다. 기존에 출연하신분들을 보니 어찌나 말씀들을 잘하시는지... 글만 잘쓰는지 알았는데 말솜씨도 예사롭지 않구나. 사실 글이라면 어느 정도는 자신이 있었지만 말은 그렇게까지 자신이 없는것도 사실이었다. 글은 여러번 고치고 가다듬을수 있지만 말은 한..
아침, 저녁 출퇴근길에 피어있는 벚꽃을 보고 어느덧 봄이 왔음을 실감했다. 비록 이번에는 봄치고는 날씨가 추웠는지라 개화 시기가 늦춰졌지만...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간다던 국방부 시계마냥... 봄도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성큼 다가왔다.^^ 작년에는 부산 온천천에서 벚꽃을 즐겼었는데... 이번에는 진해와 경주, 두 벚꽃 명소를 두고 한동안 고민을 하던중... 결국 경주로 결정을 내렸다. 다만 한가지 걱정이 되었던건 역시나 추운 날씨 때문에 벚꽃 개화시기가 늦춰졌다는건데... 그래서 경주에 사시는 이웃 블로거 루비님께 슬쩍 문의를 드렸다. 원래 경주 벚꽃은 보문단지 쪽이 유명하지만 개화시기가 경주 시내쪽보다는 늦은편이라 대릉원 벚꽃길 쪽이 낫겠다는 답변... 이로써 목적지는 정해졌다.^^; 감사합니다. 루..
거의 2년간 차 안에 그 흔하다는 인형이나 악세사리 하나 붙이지않고 무심(?)하게 돌아다니다가 선물을 하나 받았다.^^ 이름하여 노호혼! 최근 유행하는 화분 모양에 파란 이파리가 하늘하늘 거리는 플립플랍과 더불어 요즘 일본에서 뜨고있는 인기 상품이다. 노호혼은 귀여운 꼬마가 커다란 발을 통나무 위에 올리고 앉아 고개와 발을 끄덕끄덕 거리는 모습을 하고있는데 옆에 조그마한 노호혼 한 녀석이 덤(?)으로 붙어있다. 필자의 차에 놓인 노호혼... 고개와 발을 까딱거리는 천진한 모습이 왠지 보는 이를 미소짓게 한다.^^ 워낙에 유명해진 캐릭터라 가게나 다른 사람의 차 앞을 지나가다 한번쯤은 봤을 법도 한 노호혼... 하지만 정작 그 뜻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은듯. 그렇다면 노호혼이란 과연 무슨 뜻일까?..
얼마전 김해에서 가야 문화 축제가 열렸다. 김해 김씨나 역사에 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김해는 옛 가야국이 있던 곳이다. 그래서 김씨 앞에도 김해라는 말이 붙는 것이고... 필자 역시 김해 김씨^^; 몇십대를 거쳐내려오면서 피가 섞이고 섞여 어쩌면 같은 김씨끼리도 남이라고 밖에 할수없겠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래도 같은 반에 김해 김씨들끼리는 왠지 모를 유대감같은것도 느꼈었다.^^; 오늘도 우연히 길을 걷다 가야문화축제를 하는걸보고 괜히 반가워져 문화 축제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저런 구경을 하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한 부스...^^ 가야 순장 체험! 순장... 남편이 죽으면 처첩이 산채로 함께 묻히거나, 집에서 부리던 종들을 같이 묻었던 풍습. 순장이란 우리나라 뿐만 아..
경남 남해군에 위치한 해오름 예술촌.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갤러리를 만들고, 운동장을 개조하여 공원을 만든 곳... 예전부터 많이 들어 오던 곳이라 한번 가보고싶었는데 마침 독일 마을에서도 그리 멀지않다고 하여 운전대를 돌렸다.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과연 어떤 곳이기에 그리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일까. 내심 궁금해하며 도착한 이곳에선 송창식, 김광석등의 흘러간 통기타 가요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왠지 80년대 분위기도 나고, M.T 온 기분도 나는게 묘하다^^; 해오름 예술촌의 전경. 폐교를 개조하여 만든곳이라던데... 왼쪽편의 건물은 학교 건물같은 분위기도 풍기지만 왼쪽 편으론 솟을(?) 지붕들이 설치되어있어 어딘지모르게 이국적인 분위기도 풍긴다. 사진에는 일부러 안보이게 잡아 별로 안보이지만 많은..
일본 오사카의 최대 번화가 신시바이시를 방문했을때다. 볼거리, 먹거리, 길을 오고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던중... 한 음식점앞을 지나치게 되었다. 음... 사람들이 않아서 밥을 먹고, 음료를 마시고, 책을 보고있군... 뭐... 그냥 음식점이네... 하고 무심히 지나치려는 순간 뭔가 이상한걸 깨달았다. 그렇다. 사람들이 다들 혼자(!) 앉아있었던거다. 아예 앞자리는 앉지 못하게 의자조차 놓여있지않다. 마치 학교의 개인 공부 책상을 보는 듯한 기분이랄까. 왠지 상당히 묘한 기분이다. 사실 혼자 밥을 먹는것... 필자에겐 그리 놀라울것도없다. 필자는 가족들이 10여년 전에 외국으로 나가게 되어 혼자서 한국에 머물게 되었고 그랬기에 혼자서 밥먹는거 따위 익숙하니까. 지금도 아무렇지도 않게 식당에 들어가 혼..
얼마전 여자친구와 함께 해운대 센텀시티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 거의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많은 매장을 보며... 얼마전에 장안의 화제였던 된장녀 논란이 떠올랐다. 어디서부터 나온 말인진 모르지만... 명품으로 온몸을 감싸고, 남자친구를 종처럼부리고, 점심은 라면을 먹더라도 커피는 스타벅스에서 마셔야한다는 된장녀. 그걸 기사화해서 언론에선 소위 대박을 터트렸고, 스타벅스=된장녀들의 집합소라는 웃지못할 공식도 생겼다. 게다가 한국 스타벅스의 커피값이 미국이나 소위 선진국(?)에 비해 높다는 말이 나오자, 분노한 네티즌들은 스타벅스를 욕하면서 슬쩍 된장녀들을 끼워넣어 같이 욕하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카운터에서 커피를 시키고 앉아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과연 왜 스타벅스가 여자들에게 그렇게 인..
일본 나라 지역의 동대사(東大寺)... 일본말로는 도다이지라고 불리는 이곳은 일본을 대표하는 절 중의 하나다. 아시다시피 일본의 고대문화는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동대사는 신라의 의상대사의 제자였던 심상대덕이란 스님이 백제 양변스님의 초청을 받아 일본에서 화엄불교에 대한 설법을 펼치게 되고, 이에 당시 일왕은 국가의 평안과 번창을 위해 747년부터 동대사를 짓기시작했다고한다. 동대사의 건립에 있어서 총 건설 책임자는 고구려인인 고려복신이 맡았으며 대불상의 주조는 백제인 국중마려가, 대불전 건축은 신라인 저명부백세가 만든것이라고한다. 그야말로 삼국의 은덕과 문화적 혜택을 골고루 받은 절이라고할 수 있다.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하는 절이 사실은 우리 조..
일본 오사카의 신사이바시에 갔을때의 일이다. 붐비는 도심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걷던 우리는 저녁 식사를 위해 오사카에서 꽤나 유명하다는 한 초밥집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유카타를 입은 아주머니들이 우리를 반겨 맞았고, 다다미로 된 바닥에 심지어는 신발을 넣는 신발장까지 마치 약방의 약전함처럼 고전적인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도 괜찮은걸...^^ 신발을 넣고 나무로 된 카드를 뽑으면 신발장이 잠기게 되어있다. 우리나라 찜질방과 비슷한 형태지만,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고전적(?)이다. 동양풍으로 엔틱하달까..^^; 다다미 방으로 들어가는 복도에서 한컷^^; 복도가 어른 한명정도만 걸어다닐 수 있을정도로 매우 좁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곳이여서일까 아님 문화가 그런걸까. 어쨌든 복도를 막아버리면 다른 사람..
카레라이스, 돈까스, 고로께는 어느나라 음식일까? 혹자는 말하리라. 카레는 인도꺼구, 돈까스는 미국꺼, 고로께는 일본꺼 아닌가요? 세개중 1개만 맞혔으니 33점인가.ㅋㅋ 사실 이 세가지 음식 다 일본 음식이다. 어째서! ...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카레는 인도 음식이 맞다. 원래는 커리라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노란색의 커리뿐만아니라 초록색, 빨간색, 흰색 등등 몇백여가지의 커리가 있다고 한다. 이를 일본에서 수입(?)해와 카레+밥을 더해서...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낸것이다. 돈까스는 원래 돼지 고기를 불에 익혀 만든 음식으로. 정식 명칭은 포크 커틀릿이 맞다. 이를 일본에서 일본식으로 튀김옷을 입히고, 돼지 돈(豚)자에 까스를 붙여서 돈까스라 명명하였다. 그렇담 안에 잘게썬 야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