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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던 폭염도 어느덧 한풀꺽이고... 언젠가부터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 바람까지 솔솔 불어온다. 더운 여름에는 미처 못느꼈는데...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니 느껴지는 감정이 바로 외로움일것이다. 옆구리가 시릴 정도로 더 추워지기 전에 월동준비(?)를 마치기로 결심한 당신, 안면몰수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빌붙기 시작한다. 맛있는 것도 사주고, 더 예뻐진것 같다느니 아부도 좀 해주고, 갖은 노력을 아끼지않은 끝에 드디어 소개팅 약속이 잡혔다.
드디어 결전의 그날. 때 빼고 광내서 약속 장소인 종로 모 서점앞으로 갔다. 벽 쪽에 살짝 기대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오~ 긴 생머리, 청순한 얼굴, 완전 내 이상형인데! 저 여자는 또 어떻고! 예쁘면서도 왠지 모르게 지적인 저 분위기! 세상에는 귀엽고 예쁜 여자들이 왜 이렇게 많은거야..ㅠㅠ 그렇게 점점 약속시간은 가까워오고, 내곁을 스쳐지나가는 예쁘고, 귀엽고, 섹시하기까지한 여자들의 얼굴만봐도 가슴이 묘하게 떨려온다.
그때, 문득 그의 시야에 들어온 한 여자. 마이콜을 연상시키는 뽀글거리는 파마머리에, 한대 맞았는지 시퍼런 눈두덩이의 스모키화장, 부담스러울 정도로 새빨간 립스틱, 칠부기지바지에 검정 레깅스, 아래로는 녹색뾰족구두까지 매치한 아방가르드한 패션감각까지...
'설마 저 여자는 아니겠지... 하하하.;; 정말 저 여자만 아니면 되는데 하하하...; '
하지만 당신의 그런 기대감은 처절히 무너지고... 결국 그녀는 천천히 당신 앞으로 다가온다.
"혹시? K씨?"
이상하다. 길거리엔 귀엽고 예쁜, 딱 내 '이상형'인 사람들이 철철 흘러넘치는데 왜 내가 나가는 소개팅은 왜 꼭 '별로인' 사람만 나오는걸까.ㅜㅜ 세계 7대 불가사의보다 더 신비(?)롭기만한 이런 궁금증을 지금부터 속시원하게 파헤쳐주겠다. 기대하시라. 소개팅으로 이상형을 만나기 힘든 이유 4가지!
내 눈에 괜찮은 사람은 다른이들의 눈에도 괜찮은법. 공급은 적은데 수요는 몰린다면? 당신의 이상형은 굳이 소개팅에 안나와도 데려갈(응?) 남자들이 일렬 종대로 줄을 설것이다. 한 사람이랑 헤어지고 나면, 또 다른 사람이 기다렸다는듯이 대쉬해오고, 심지어는 사귀는 중에도 끊임없이 다른 남자들이 들이대고... 그야말로 빈익부부익빈의 법칙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현장. 소개팅나갈 틈이 어디있겠는가. 어쩌면 이상형의 그녀는 이미 다른 누군가가 다 채가서 소개팅까지 나와볼 겨를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불공평해. 왜 괜찮은 여자는 다 품절녀냐구.ㅠㅠ"
아마 당신은 이렇게 하소연하겠지만... 천만에, 세상은 공평한거다. 잊지마라. 당신의 경쟁자들도 그런 그녀를 품절(?)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던것임을...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 그들은 뭐 가만있는데 이상형들이 다가와서 "제발 저와 사귀어주세요, 굽신굽신~" 이랬는지 아는가.-_-; 진흙 속의 진주를 찾으려면 소개팅같이 선택불가에 한정 범위내의 이성만 만날수있는 방법보다 보다 넓은 범위로 시야를 돌려라. 같은 학교 선후배, 회화학원, 각종 취미 동호회, 성당 동생 절 누나들이 넘쳐난다는 종교단체까지... 세상은 넓고 '괜찮은' 사람도 많다.
"거리에는 예쁘고 귀여운 여자들만 가득한데, 왜 소개팅에 나오는 사람은 꼭 이런거야.ㅠㅠ"
예쁘고 귀여운 여자들만 있다고? 천만에. 당연한 거지만 사실 길거리를 다녀보면 예쁘고 귀여운 사람을 볼 확률보다, 평범하거나 별로인 사람을 볼 확률이 훨씬 높다. 하지만 평범녀보단 매력녀에게 시선이 가는건 당연하겠지? 그러다보니 당신 눈에는 평범녀는 자동 필터링 처리되어 버리고 매력녀만 보이는거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그렇게 '괜찮은' 여자들만 눈에 넣어두고 소개팅 자리에 나가니 당신 기준에 못미치는 이성이 나왔을때... 어찌 마음에 차겠는가?
이상형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면 높을수록 진흙속의 진주를 놓쳐버릴 가능성도 큰 법. 가능성도 없는 이상형의 그녀와 비교질하다 놓쳐버린 그 여자가 알고보면 갈수록 진국이었다면... 뒤늦게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겠지?
재미있는 사실 하나. 여자들에게 소개팅을 부탁하면 희한하게도 꼭 자기보다 약간 별로인(?) 여자를 소개시켜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래놓고 화장이나 옷차림을 소개팅녀 당사자 보다 더 휘황찬란하게 신경을 쓰고 나오는 만행까지 저지른다. 그래서 소개팅을 받으려면 최대한 예쁜 주선자에게 받으란 우스개가 있을 정도.^^; 여자들은 자기보다 예쁜 여자를 소개시켜주는게 자존심이 상하는 일인걸까.
하지만 그런 그녀들을 위한 변명을 하자면, 물론 자존심 때문에 진짜 자기보다 별로인 친구를 소개시켜주는 경우도 있지만 자기 기준으로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소개시켜주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친구와 당신이 '별로'라고 느꼈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것일까? 그녀는 그 소개팅녀를 오랫동안 두고 지켜봐왔기에 외적인 부분보다는 그 사람의 성격, 취향, 배려심, 여자다움 등 내면적인 부분을 더 많이 보게 되는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상대를 보는 기준은 어떤가. 상대의 내면적인 모습이 짧은 시간안에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보니 일단은 상대의 외모밖에 볼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대를 외모+성격+취향+매너등 내외면을 종합적으로 보는 사람과, 상대를 일단은 외모로 밖에 볼수 없는 당신의 시각이 틀린건 어쩔수 없겠지? ^^;
당신의 지나간 소개팅들을 곰곰히 떠올려보면, 꼭 이상형이 나온적이 없었던 것도 아닐것이다. 다만 당신은 그녀를 마음에 들어했지만, 그녀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을뿐.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은 내 이상형이 아니어서 싫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싫어하고... 이 무슨 모순이란 말인가. 이쯤하여 당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짧지만 임팩트 강한 이야기 한편을 소개하겠다.
A: 나는 '완벽한' 여자가 아니면 결혼하지 않을 생각이야. 나는 꼭 이상형을 만나고야 말꺼야.
B: 그래? 그럼 자넨 지금까지 그런 여자를 만난 적이 한번도 없었나?
A: 아니 있었지.
B: 그런데 왜 아직 혼잔가?
A: 그 여자도 완벽한 사람을 찾고있었거든.
결론? 당신이 이상형을 만나길 원한다면, 당신도 최소한 그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 결국 스스로가 변할 수 밖에 없다.
이상형? 물론 좋다. 목표는 높고 원대(?)해야 하니까. 하지만 그림의 떡은 아무리 맛있어 보여도 그림의 떡일뿐. 그저 입벌리고 누워서 떡이 떨어지길 바라기만해서는 아무런 소용이없다.
세상에 갑자기 주어지는 대박이란 없다. 나가는 소개팅마다 이상형이 떠억 하고 나타나주길 바라기만 하는건 솔로탈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 아니 설혹 로또와 같은 극악의 확률로 대박이 있을지라도, 하다못해 편의점에 달려가 번호를 기입하는 수고(?)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왜 나는 이상형을 만나지 못하는가 헛된 고민과 망상에만 빠져있기보단 당신 자신부터 돌아보라.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결국 나 스스로가 변하는 수밖에없다. 노력없이 저절로 되는건 아무것도 없다. 연애에도 공부가,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이상형을 잡고 싶은가? 그렇다면 필자와 함께 천천히 '연애'란 것에 대해 공부해보도록하자.^^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매력적인 그녀 솔로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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