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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왜 꼭 번번히 바람둥이같은 남자만 만나게 되는걸가요?"

오늘도 많은 여성 독자들은 이렇게 하소연하곤한다. 오히려 그건 내가 묻고 싶다. 바람둥이가 대체 뭐가 좋아서 '번번히' 만나는건가? 불운에 불운이 겹쳐서 만나는 사람마다 정체를 감춘 바람둥이였을까? 혹은 알면서도 바람기쯤이야 길들일 수 있을꺼라 믿었던걸까? 물론 그의 실체가 바람둥이라는걸 알면서도 만나는 바보같은 사람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바람둥이에게 끌리고, 넘어가고, 속는다.

그렇다면 그들의 매력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저 잘생겨서? 왠지 있어 보여서? 단지 그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들에겐 분명히 당신에겐 모르는 뭔가가 있다. 한번은 당했지만, 두번도 당했지만... 최소한 세번까지 당하지 말자. 오늘은 여자들은 잘모르는...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번번히 속아넘어가곤 했던 바람둥이들의 연애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 창, 고정!


1. 그는 당신을 안달나게 한다.

쿨하게, 시니컬하게, 관심없다는듯... 아이러니컬하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애정을 쏟는것보다 그게 상대를 더 안달나한다. 물론 항상 쿨해서는 곤란하다. 최소한 만나는 동안에는 최대한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상대를 헷갈리게하는 멘트들을 마구 날려주신다. 하지만 정작 만나지 않을때는 전화에도 문자에도 심지어 다음 만남에도 크게 목매달지 않는다. 그는 조바심이 나지 않냐고? 바쁜 사람은 조바심이 날 겨를이 없다. 그동안 다른 '물고기'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으면 된다.

펀드의 예를 하나 들까? 한군데만 투자해둔 사람은 가만히 놔두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갔다가를 반복하며 장기적으로 봤을때 수익을 얻을것을 매일 매일 수익률을 체크하고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안달하다보니, 결국 채 오르기도 전에 팔아버려 손해만 보게된다. 하지만 여러 펀드에 골고루 나누어 투자한 사람은 어떨까? 하나가 못되도 나머지는 그럭저럭 선방하고 있으면 조바심을 느끼지 않는다. 하나가 수익이 낮아도 나머지는 높아서 전체적인 평균 수익률은 제법 괜찮을수가 있으니까.

연애도 마찬가지다. 보통 남자들은 하나에만 집중하고 집착하니까 오히려 패착을 두는 경우가 많다. 소위 물러설곳이 없는것이다. 여자들이 밀당을 해도 쉽게 걸리고 안달하다 페이스에 말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대로 바람둥이를 만나는 여자들은 바람둥이가 자기에게 밀당을 시도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정작 그는 밀당을 하지도않고, 그럴시간도 없다. 왜냐고? 되면 좋고 안되면 다른 물고기도 흘러넘치니까.

참다참다 못참고 결국 당신이 먼저 전화를 걸면, 회사일로 바빴다는둥 요즘 너무 정신이 없었다는둥 둘러댄다. 그래놓고 자기가 먼저 연락하려고 했으며, 안그래도 만나자고 하려고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소위 '때'가 왔다는걸 본능적으로 느낀것이다. 너무 뻔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그의 말에 속는건 당신이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기때문이다. 말도 안되는 그의 거짓말에도 당신은 그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진작에 먼저 전화해볼껄 하고 오히려 후회하고 또 한편으론 역시 먼저 연락해보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안심한다.

 

2. 그는 당신을 조급하게 한다.

여자들이 마음에 드는 남자를 떠볼때 흔히 쓰는 방법중에 하나가 다른 남자가 나한테 고백을 해왔다는둥, 누군가 편지와 선물을 건내주고 갔다는둥 하는... 자신이 은근히 인기있고 잘나가는 여자라는걸 강조하는 방법이다. 남자는 안그럴꺼같지? 바람둥이는 당신을 떠보기위해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낸다기보다 실제로 주변에 여자들이 바글거린다. 그리고 그 여자들 또한 당신처럼 그가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고 주변에 있는 많은 여자들은 단지 그가 멋진 사람이라서, 괜찮은 사람이라서 그런거라 여긴다.

그래서... 당신은 더 조바심을 느낀다. 다른 여자들보다 앞서서 그를 잡아야 한다고, '그렇게 괜찮은 남자인데... 내가 넋놓고있다가 그를 다른 여자에게 빼앗길지도 몰라.'하고 고민하고 조급해한다. 그러다가 결국 못참고 자존심이나 실패의 두려움마저 꺽고 고백까지 하게된다.

이때 바람둥이는 확실히 알게된다. '이 여자는 확실히 내게 넘어왔구나.'하고 말이다. 이때부턴 그의 어장 안에 가끔씩 떡밥만 뿌려줘도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물고기 한마리가 추가된 것이다.



3.당신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전화 통화를 해도 일반적인 연인이 그러하듯 30분씩, 1시간씩 통화를 하는것도 아니다, 문자에 대한 답도 바쁘다는 핑계로, 회사일을 핑계로 잘 안해준다. 물론 당신은 서서히 불만이 쌓일것이다. 그를 좋아하는만큼 그와 더 오래 전화하고싶고 연락을 주고 받고싶은 마음인데, 그는 왠지 시큰둥해 보이니 섭섭하고 정말 나를 좋아하고 있는게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한다.

만나도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만날때마다 새로운 장소나 그럴싸한 분위기, 색다른 이벤트로 당신을 즐겁게해준다. 하루 왠종일 함께 있는 시간이 길기보단 짧은 시간을 최대한 '임팩트'있게 보낼수있게 해준다. 그리고 아쉬울만할때 헤어짐으로써 당신으로 하여금 '내일 이 시간에' 다시 한다는 다음편 만화를 기다리는 꼬마마냥 그와의 다음 만남을 애타게 기다리게 만든다.

함께하는 시간은 짧지만 이 임팩트한 만남으로 평소 연락을 잘안하고, 전화 통화를 잘 하지않는 그에 대해 당신의 섭섭함은 저절로 가시게 되고 또 안심하게 된다.

'아, 그가 정말 바쁘거나 아니면 원래 그런쪽(연락)으로 좀 약한 사람이구나. 나를 좋아하고있는건 확실한거구나.'

...하고 말이다. 따뜻한데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면 별다른 감흥이 없지만 추운데서 떨고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면 더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당신의 그런 안도와는 달리... 나머지 남는 시간동안 어쩌면 그는 다른 물고기들에게 잠시 떡밥을 뿌려주고 있었던건지도 모른다.



평소땐 연락도 잘하지않고, 당신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며, 그래놓고도 막상 만날때는 180도 달라져 달콤한 감언이설만을 늘어놓는 그 남자. 그가 설혹 바람둥이가 아닐지라도, 연애하면 정말 피곤해지는 나쁜남자라는걸... 한걸음만 물러서서보면 당신 스스로가 더 잘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 사람만 보이게되고, 애타하게되고, 조급해하게된다. 그래서 결국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당신이 번번히 바람둥이에게 속고, 나쁜 남자에게 우는건 결국 사랑이란 감정이 눈을 가려 좋은쪽으로만 생각하려 했기 때문이다.

사랑은 감정만으로도 할수있다. 하지만 슬프게도 '연애'는 이성이 배재되어서는 곤란하다. 최소한 좋은 남자와 나쁜 남자를 가려낼 최소한의 이성 정도는 남아있어야 하니까. 무조건 상대를 의심부터하고 보란건 아니다. 사랑을 믿지말라는것도 아니다. 다만 당신의 소중한 감정과 시간은... 최소한 그 가치를 알아봐줄 그런 사람에게 베풀어져야 하는거란 사실만은 꼭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당신의 보다 현명한 사랑을 응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 자매품: 알면서도 또 당하는 어장관리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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