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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누구나에게 좋은 기억, 혹은 그리움이란 기억으로 남아있을 그 이름. 당신을 지나간 많은(?) 사람들 중 첫사랑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건 바로 '처음'이라는 것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은근히 마음에 두고있던 이성에게서 첫사랑을 닮았다는, 그래서 더 끌린다는 말을 들었다면, 어떨까? 좋아해야 할일일까, 아니면 속상할 수도 있는 일일까? 오늘은 바로 그 문제로 고민중인 S양의 이야기를 살짝 엿보도록 하겠다.

S양의 고백,

친구의 소개로 만난 그 남자, K군. 샤프한 외모에, 조근조근 상대를 배려하는 말투, 대기업 대리라는 든든한 직장... 약간 소심해보이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서서히 그런 K군에게 끌리는 저를 느꼈어요. 그렇게 한참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K군이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K군: 남자들은 첫사랑을 잘 못잊는다잖아요. 제가 그래요. 그래서 순정적이란 말도 많이 들었구...
S양: 아...네... 그렇구나.

느닷없는 K군의 첫사랑 타령에 약간 당황했지만 그렇다고 K군에 대한 이미지가 변할 정도까진 아니었어요. 그렇게 제법 괜찮은 분위기로 첫만남이 끝났고, 그와의 두번째 만남. 한참을 재미있게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또다시 튀어나온 K군의 발언.

K군: 사실 S씨는... 제 첫사랑이랑 많이 닮았어요. 지금은 비록 헤어졌지만 제겐 여전히 좋은 느낌으로 남아있어요.
S양: 그, 그런가요.
K군: 그래서 더욱 S씨에게 끌렸던건지도 몰라요. S씨, 앞으로도 계속 좋은 만남 이어나가고 싶어요.

그러면서 눈에 눈물까지 고이는거 있죠? 내심 마음에 두고있던 그가 제게 끌린다고 마음을 털어놓으니 기분이 좋기도하면서도, 그러면서도 왜 굳이 자꾸 첫사랑 이야기를 꺼내는건지 내심 불쾌하기도하고, 여튼 복잡한 마음이었어요. 그리고 그 눈물의 의미는 도대체 뭐였을까요? 마음을 털어놓는게 벅차올라서? 아니면 첫사랑의 기억과 제 모습이 오버랩되서? 그는 도대체 왜 그런 이야기를 꺼낸걸까요?


K군은 S양에게 마음이 있다면서도 왜 굳이 지나간 첫사랑 이야기를 자꾸 끄집어내는걸까, 아직까지 첫사랑을 못잊어서? 아님 정말 말그대로 첫사랑과 닮은 그녀가 마음에 든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싶어서? 지금부터 K군의 속마음과, 마음에 있는 이성에게 첫사랑 이야기를 들었을때 S양이 느낄 감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첫사랑 닮으셨네요. - K군의 속마음


첫사랑 얘기... 그게 나쁜건가요? 저는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때의 아름답던 기억들은 여전히 제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그 사랑으로 인해 제가 더 성숙해졌고,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하면 오래전 사귀었던 그녀마저 못잊고 아직도 그리워하는 일편단심 민들레 스타일이란걸 어필할수도 있지 않겠어요. 바로 착한남자 스타일이죠.

기분 나쁘면 어쩌냐구요?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첫사랑마저도 못잊을 만큼 좋아하는 스타일이 확고하다면 지금 첫사랑을 닮은 상대에겐 정말 올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반증이 될수도있고, 첫사랑에게 그랬듯 상대를 사귀면 옆도 안돌아볼꺼란 이미지도 심어줄수도 있잖아요.

물론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첫사랑을 그리워하고 있긴해요. 하지만 옛사랑은 새로운 사랑으로만 잊혀지는 거라고... 첫사랑을 닮은 그녀와 이젠 정말 새롭게 잘해나갈 자신있다구요!
 

 



2. 아바타는 싫다구! - S양의 속마음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씩 첫사랑 이야기를 꺼내는 그 남자. 심지어 마지막에는 첫사랑의 그녀와 내가 닮았다고 말하는 그 남자. 그의 입장에선 호감의 표현 방식일진 모르지만 제겐 정말 아니예요. '첫사랑과 닮았다. 그래서 내가 좋다.' 다르게 보면 나만의 매력에 반해서, 내 성격에 끌려서, 내게 호감이 있어서가 아닌 날 그저 첫사랑의 외모를 닮은 아바타 정도로 생각한단거잖아요. 전 제 자신의 모습으로써 사랑해줄 남자를 원하지 남의 대타 따윈 되고싶지 않다구요.

물론 그걸 극복할만큼 그만큼 그가 마음에 들수도 있겠죠. 누군가의 대타에서 그 첫사랑의 모습을 지워버리고 온전한 나만의 사랑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면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국 제 모습에서 여전히 첫사랑의 모습을 떠올리는 그 남자. 다른 여자 앞에서도 첫사랑을 떠올릴만큼 그녀를 못잊고있다는 반증아니겠어요? 그녀의 빈자리가 너무커서 제가 비집고 들어갈틈은 없어보여요. 그래서 이 남자랑 연애하면 너무 힘들것같아요. 그녀의 첫사랑과 끝없이 비교되고, 심지어 그 첫사랑이 돌아오기라도하면 날 버리고 그토록 못잊어하던 첫사랑을 따라 떠날 것 같다구요.

 

 


K군과 S양의 서로 다른 생각. K군은 분명 상대에 대한 호감의 표시로, 혹은 자신의 순애보적인 마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써 첫사랑 이야기를 꺼냈으나... 이를 어쩌랴. S양은 오히려 그것에 거부반응을 일으켜버렸으니... 

남자가 첫사랑을 못잊는건 로맨티스트이기 때문에 순정남이기 때문에, 그만큼 진중한 남자기 때문이라고 착각하는 남자들이 있다. 아니, 어쩌면 어느 정도는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상대에게 끝임없이 첫사랑 얘기를 꺼내는건 상대로 하여금 열정적인 키스 후에 다른 여자 이름 부르는거랑 똑같은 기분을 불러일으키게 할지도 모른다. 왜? 그때도 '딴 여자 이름을 불렀지만 내가 지금 키스하고있는건 너잖아.'하고 주장해보시던가.-_-; 잊지마라. 그녀에게 당신은 당신의 두번째 사랑이 아닌, 당신과 그녀의 첫번째 사랑이란걸..

과거는 나쁜 일이 아니다, 굳이 숨겨야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과거를 굳이 상관없는 상대에게 끄집어내는건 나쁜 일이다. 그녀도 진심으로 당신이 연애를 한번도 안해봤다는 말을 믿는 것도,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상대를 이성으로 바라보는 이상 예의 상이라도 자신의 과거에 대해선 언급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마치 일류 레스토랑 요리사가  "그 음식이요? 사실 아까 바닥에 한번 흘렸습니다. 하지만 걱정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에 한번 씻었으니까요."라고 말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자매품: 과거 물어보는 남친, 어디까지 밝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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