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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머니데이라는 기념일이 있다고 광분하는한 남자의 글을 보게 되었다. 머니데이(MONEY DAY)라니 도대체 뭘까? 한국조폐공사 창립 기념일이라도 된단 말인가? 궁금함을 이기지 못한 필자, 결국 검색창의 도움을 빌었다.
명사
12월 14일을 이르는 말.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돈을 내는 날이다.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수록된 단어입니다. (2004년)
무려 2004년에 국립국어원에 수록된 단어라고 하니 생각보다 제법 역사적 전통과 유래를 자랑한다.-_-;
"남자가 돈 내는 날이 머니데이면... 저는 여자친구 만나는 날마다 머니데이예요."
...라는 불우한 남자 사람의 푸념은 일단 잠시 뒤로 접어두고라도 우리나라는 정말 기념일이란게 많다. 듣도보도 못한, 출처조차 불분명한 기념일들 말이다. 물론 100일, 200일,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크리스마스... 이런 제법 대중화된(?) 기념일은 그렇다치고라도 머니데이라니... 정말 갖다붙이려다보니 참 별걸 다 갖다붙였다싶다.
물론 당연히 상술이다. 상술인걸 필자도 알고, 당신도 알고, 그녀도 안다.-_-; 하지만 남들이 다 챙기는데 나만 안챙기면 왠지 큰일날 것 같고, 또 그녀도 실망할것같다.(맞다. 확실히 실망하긴한다.;) 게다가 금전적인 부담이 여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없는 남자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념일이 다가오는게 기쁘기는커녕 두렵기만하다. 안 챙기자니 실망할 것 같고, 챙기자니 부담스러운 기념일... 그렇다면 연인과의 기념일 대체 어디까지 챙겨야하는걸까?
일단 연인 사이의 기념일의 의미와 중요도에 따른 순위(?)부터 알아보도록하자.
(1) 생일 - 긴 말이 필요없다. 일단 이 날은 줄수있는게 이 목소리밖에 없지않은한(응?) 무조건 챙겨야한다.
(2) 발렌타인 데이 & 화이트 데이 - 사실 제과업체의 상술이다. 상술에 놀아나는것같지만... 남들은 초컬릿이야 사탕이야 받고 희희락락할때 상대의 손에 쥐어진건 이 목소리밖에(또?) 없다면 서럽기 그지없다. 어차피 여자가 남자에게, 남자가 여자에게 각각 한번씩 GIVE & TAKE로 주고 받는거니 과하지 않는 한도 내에선 소소하게라도 챙겨보자.
(3) 다음으론 만난 날로부터 계산한 기념일이다. 보통은 100일, 200일, 300일, 1년 이런 식으로 올라가는데... 하나하나 다 챙기려다보면 지갑 사정도 여의치않고 의미도 퇴색되기 마련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나름의 선을 그어라. 100일, 200일, 300일에 1주년(365일)챙기고 400일까지 챙기려면 환장한다. 잡다한 날은 다 빼고 애초에 100일->1년->2년 정도의 테크 트리(?)를 타도 무방하다. 솔직히 기념일 챙겨줄거 다 챙겨줘도 헤어질 사람은 헤어지고, 안챙겨줘도 만날 사람은 계속 만난다.
(4)크리스마스 - 이게 사실 좀 우습다. 둘다 교회나 성당에 다닌다면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절에 다니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은 왜 달라는건데? 꼭 챙겨야만한다면 둘이 같이 챙기되 불자(?)들의 경우 차라리 부처님 오신 날에 선물을 주고 받는게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머리 속에 스치운다.-_-;
물론 위의 기념일들 또한 다 챙길 필요는 없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정말 꼭 챙겨야겠다 싶은것만 중요도를 정해서 챙겨라. 사실 둘이 사이가 정말 좋다면 기념일은 챙겨도 그만 안챙겨도 그만이다. 하지만 언제나 문제가 되는건... 바로 "남들은 하는데..."라는 것이다. 원래 여자들이 가장 속상할 때는, "화이트데이때 사탕받았어?" 란 친구의 물음에 아무 대답을 못할때... 혹은 내 손은 텅 비어있는데 친구는 남자친구에게 받았다며 자랑할때... 비교되는게 부끄럽고 자존심 상하는것. 그래서 상술인걸 뻔히 알면서도 많은 사람이 울며 겨자먹기로 사탕바구니, 초컬릿 바구니를 사는 것이다.
그런 상술이 싫다면 챙기긴 챙기되 남들과 똑같이 챙기진 말자. 오히려 발렌타인 데이때는 빨간색이니까 헌혈증 10장 정도를 내밀어보고, 만들어서 파는 커다란 사탕바구니, 초컬릿바구니보단 (그건 길거리에 수두룩하다. 그걸 팔에 끼고 함께 걷다보면 똑같은 바구니를 든 사람이랑 여기저기서 마주친다. -_-; 그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차라리 작더라도 정성이 담긴 수제 초컬릿, 수제 쿠키를 준비해 내밀어보자. 엉성하더라도 차라리 그게 더 의미가 있고 정성이 있어보인다. 헌혈증 내미는 남자친구, 수제 초컬릿 만들어주는 여자친구. 어떤가, 충분히 자랑할만하고 또 매력있지 않은가? ^^
"기념일? 저도 물론 챙기고 싶어요. 하지만 하나 하나 다 챙기다보면 정말 돈이 만만치않게 들어가고... 왜 꼭 기념일을 챙기는건 저 혼자만의 일이죠? 저 혼자 기념하고 축하해야하는 날인가요?"
틀린 말이 아니다. 기념일은 둘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일이다.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고 축하해야하는 날이지, 생일처럼 어느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모든것을 챙겨주고 베풀어 주는 날이 아니란 말.
"사랑한다면서 고작 그것도 못해줘?"
...라며 그가 당신만을 챙겨주질 바라지말고 "사랑하니까 나도 그만큼 해줘야지..."란 개념을 대신 챙겨보자. 기념일때 상대로부터 무언가를 받을 생각만하고 무엇을 해줄 것인지 생각해 보지않는 일은 사실 부끄러운 일이다. 국가가 무엇을 줄 것인가 묻기전에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지 물어 보라고 말했던 J.F 케네디의 말처럼,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 기대만 하지말고 내가 무엇을 해줄 것인가 고민해보라. 정말 '사랑'한다면 말이다.^^
"여자친구와 사귄지 1년이 되었습니다.. 100일, 200일, 1주년, 생일 등등 기념일만 되면 이벤트를 비롯해서 깜짝 놀래켜 주곤하는데요.. 이제 1년이 되서 그런지 기념일을 챙겨줘도 덤덤한거 같아요..ㅠㅠ 뭔가 더 특별한 이벤트 없을까요?"
사실 100일이니 어쩌니하는거는 처음에야 의미도 있고 좋겠지만 200일이니 300일이니 하기 시작하면 그건 차라리 스트레스다. 심지어 받는 쪽에서도 주는 쪽에서도 의무라고 생각할뿐 딱히 주고 받을 의미조차 떠오르지않는다. 이럴땐 차라리 그런건 잠시 접어두고... 생각지도 못한 다른걸(?) 챙겨보자.
연인과의 기념일은 칼같이 챙기면서, 부모님 생신은 한번 챙겨봤는가? 선물은 고사하고 사랑한단 말, 미역국 한번이라도 끓여봤는가... 연인에게 더 기억에 남는 선물을 주고싶다고? 그럼 서로의 부모님의 생일을 챙겨보자.^^ 자신이 받을때보다 더 큰 감동과 고마움, 배려를 느끼게 될것이며 우리가 가볍게 사귀는 사이가 아닌 서로 중요하고 무겁게(?) 생각하는 사이라는 느낌을 갖게해줄 것이다.
이상으로 기념일을 대하는 연인들의 자세(?)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둘만의 기념일이 나름의 의미가 있는건 맞다. 그걸 기억하고 기념하는게 둘의 사이를 보다 돈독하게 만드는데 분명히 도움이 되기도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이있다. 감동도 지나치면 무감동이되는법이고, 기념일도 지나치면 아무의미가 없게 되어버리는 것처럼 적당히 챙길건 챙기되, 남들과 똑같이 모든것을 다 챙기고 받길 바라기보다 정말 중요한건 둘 사이고, 또 과도한 기념일 챙기기로 상대방이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는가 한번쯤은 생각해볼일이다. 상대를 배려하는것. 그게 그 어떤 기념일 선물보다 더 상대방을 감동시킬테니까.^^
+자매품: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선물은 십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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