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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90%, 여자들의 80% 이상이 첫 만남에서 상대에 대한 호감도를 판단한다고 한다. 처음 만난 10초 동안에는 상대방의 외모가 첫인상의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점차 그 사람의 분위기, 인상, 대화등이 그 사람의 전체적인 이미지로 점차 각인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렇게 상대방에게 한번 각인된 첫 인상은 그 이후의 만남에서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물며 첫 만남에서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소개팅에서는 첫 인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
하지만... 상대에게 그 첫인상을 최대한 좋게 심어주기만해도 부족한 판에 골대를 향해 스스로 자살골을 때려넣는 사람들도 많다는데.... 첫 단추가 잘못끼워졌는데 두번째 단추는 제대로 끼워질까. 그래서 안되는 사람은 아무리해도 안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오늘은 이토록 중요한 첫인상을 망쳐버리는 몇가지 실수들을 꼽아봄으로써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해보도록 하자. 브라우저창, 고정!
화장도 하는 둥 마는 둥 푸석푸석한 맨 얼굴에 '선보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하면서 옷도 그냥 편한대로 입고나간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더 좋아해주는 남자가 좋아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 노노~ 동물들조차 구애를 할때는 자신을 치장하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것은 결국 귀차니즘의 발로일뿐이다. 옷차림 뿐만이 아니다. 막상 그를 만나서도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다. 웃긴 이야기에는 큰소리로 깔깔 대며 웃는다던가 이야기를 하면서 다소 교양없는(응?) 말을 섞어쓰는것도 서슴치 않는다. 심지어 취미가 뭐냐는 그의 말에...
"주말에는 TV 보고 놀고, 아, 맞다! 낮잠 자는거 좋아해요.ㅋㅋ"
물론 주말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과 함께 헤르만 헤세의 책을 읽는다는 뻔한 거짓말을 하란 건 아니지만... 그 앞에서 당신 말하고 싶은대로 다 말하고, 평소하던대로 다 하면... 당신은 친구하고 싶은 여자 1위로 등극함과 동시에 '하지만' 사귀고 싶지 않은 여자 1위 또한 랭크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것.;
첫 만남에서 내숭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꾸미지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내면의 모습... 모두 다 좋다. 하지만... 정말 당신이 갖고 싶은게 '좋은 친구'가 아닌 '애인'이라면. 첫만남에서 상대에게 지나치게 편한 모습을 보이는건 금물이다.
소개팅에서 만난 그 남자. 부모님도 제법 잘나가시고, 자가용은 중형차고, 집안도 제법 넉넉하단다. 아직 취업준비생(?)이지만 부모님 인맥이 넓어서 어디든 쉽게 취업할수있단다. 게다가 외동아들이라 어차피 돈에는 크게 신경도 안쓴단다. 어쩐지 어딘가 모르게 부티나고 여유로워 보이더라니... 거기까지는 감탄하면서 들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났으면 얼마나 좋아. 뜬금없이 과거에 만났다던 얼굴은 김태희, 몸매는 김사랑인 옛여친 이야기는 왜 하는거며,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지금껏 만나본 여자들만 10명이 넘는다는 말은 대체 왜 하는걸까.; 그래서 뭐 어쩌라고?
물론 상대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경제력, 집안, 심지어 자신의 인기(?)까지 조금이라도 자랑할만한 거리가 되는 것들은 알뜰살뜰 있는대로 다 끌어모아 이야기 하고 싶은 당신의 마음은 잘알고있다. 하지만 적당한 허세 정도야 애교로 봐준다지만... 밑천이 뻔한데도 억지로 자신을 높이려다보니 아무 상관없는것까지 다 끌어다 붙이고 때론 거짓말까지 살짝 보태져 본전을 드러낸다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진실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비춰질수있다. 그녀는 비록 지금 당신 앞에서 "아 그렇군요. 대단하해요"라고 대꾸해주고있지만. 속으론... '완전 왕자병 아냐? 재수없어'라고 코웃음 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길. 장점은 어필하되 허풍은 금물이다.
위의 경우와는 정반대로 지나치게 겸손한(?) 부류도 있다.
"저는 소심한 A형이예요. 사소한걸로 잘 삐져요."
이렇게 상대가 물어보지도 않은 자신의 컴플렉스를 굳이 밝혀주신다. 물론 당신은 반농담 반진담으로 한 말이겠지만... 그 이후로 그녀에게 당신은 '소심남'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비슷한 예로... 지적인 외모의 그녀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온갖 실수담들, 그리고 막판에 쐐기를 박듯 꺼내는 한 마디의 말.
"보기보단 제가 원래 좀 덜렁대요."
가만 있었으면 절반이나 가지. 지적인 이미지가 한 순간에 날아가는 순간이다. 아직까지 상대에겐 당신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이제 막 당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에서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가 먼저 치고들어온다면? 결국 첫 만남 후 당신에 대한 이미지는 '소심'이나 '덜렁'이나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낙인될 것이며 그렇게 한번 고정된 이미지는 바꾸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거짓말은 금물이지만 묻지도 않은 고해성사는 필요없다.
"갈수록 가관이다. 주절주절 옛날 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만...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는 자기가 그렇게 잘했지만 자기를 배신하고 떠났단다. 비록 자신을 버렸지만 그녀를 원망하지않고 아직도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고 있단다. 근데... 어쩌라고? 너 지금 여기 연애 상담하러 나왔니?"
정말 그런 사람이 있어? 싶겠지만... 의외로 소개팅 자리에서 이런 사람, 제법 많다. 물론 과거 이야기를 상담하자는건 아니고 그저 상대의 연민, 혹은 감정에 호소하기 위해서다. 나는 너무나 순정적이고 괜찮은 사람인데 불행히도 아픈 사랑만했고, 이제 그런 사랑을 치유해줄수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비련의 주인공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것.
결국 상대방의 호감을 얻고 싶다는건데 그게 상대에게 얼마나 먹혀들어갈지는 의문이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소개팅에서 가장 꼴불견 행동이 바로 자신의 과거의 사랑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소개팅 자리는 과거를 하소연하는 자리도, 연애상담을 하는 자리도 아니다. 당신이 집중해야할건 어떻게하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더 듣고, 상대의 정보를 수집하고, 그에게 더 잘보일수까하는 것이지, 상대방에겐 관심도 없을, 아니 오히려 듣다보면 짜증만 날 당신의 과거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다. 조심하라. 당신의 첫 이미지가 상큼하고 풋풋한 사람에서, 뭔가 석연찮은 과거있는 사람으로 바뀌는건 한 순간이니까.
물론 당신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가식없고 솔직한 모습, 단점들도 제 모습이고, 제 과거들까지 다 제 모습인데 그걸 굳이 속여야하나요?"
하지만 그건 아직 배가 덜 고팠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 CF는 고객으로 하여금 물건을 사고싶게 하는 수단이다. 그런데 모델이 CF에 나와서,
"우리 회사 라면은 정말 맛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산 건야채를 사용하고, MSG가 다량 함유되어있어 건강에는 해롭습니다. 아, 그리고 예전에 불량 기름을 쓰다가 법적 제재를 당한적도 있습니다."
...라고 솔.직.하.게. 말한다면? 그것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거라고 할건가?
연애 또한 마찬가지. 좋은 첫 인상을 주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당신과 사귀고 싶게 만드는 방법의 하나다. 연애의 시작은 착각에서부터 온다고 했다. 상대가 세상에서 가장 나에게 어울리는 멋진 사람이라는 콩깍지. 그리고 그 콩깍지가 서서히 벗겨지면서, 둘의 관계가 정착되어지는것이다. 고로 연애 초반의 콩깍지 형성(?)은 필수다. 물론 지나친 가식이나 도가 지나친 거짓말은 문제겠지만,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려는 노력은 솔로탈출의 기본 상식이란걸 명심, 또 명심하시길...^^
+자매품: 소개팅 자리엔 왜 이상형이 나오지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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