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연애를 하다가 답답할때, 뭔가 막히는게 있을때, 상대의 마음이 궁금할때.... 당신은 주로 누구에게 상담을 요청하는가? 뭐 경우에 따라서는 연애상담가니, 심리상담사니, 심지어는 정신과 의사(?)들의 조언을 구하기도 하겠지만 보통은 주변 친구들이 그 대상이 될것이다.

물론 당신 주변에 연애에 대해 정말 빠싹한 친구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설혹 그렇지 못하더라도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 누구라도 붙잡고 상담을 요청하기 마련... 그런데 웃기는건 공부못하는 중학생이 초등학생한테 수학을 묻는다고 그쪽도 맹탕이긴 마찬가지.; 생각해보라. 20여년째 쭈욱 모태솔로 정식 코스를 밟아온 친구에게 연애 상담을 한다면? 연애 경험이야 많지만 잘못된 연애방식으로 꼭 안좋게 헤어지기만했던 친구에게 연애상담을 한다면? ^^;

물론 때론 소가 뒷걸음질 치다 쥐를 잡는 법이고 장기도 훈수 두는 사람이 더 잘보인다고 때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가만히 놔뒀으면 잘 되었을지도 모를 두 사람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어버리는 조언도 종종 저지르고(?)만다고 하는데... 오늘은 제법 솔깃하고 마음이 흔들리더라도 무조건 두번 세번 생각해보고 판단해야할 연애 조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무조건 믿지마라. 당신의 연애를 망치는 연애조언 3가지!


1. 그런 사람이랑은 헤어져!


S양: 요새 툭하면 싸워. 예전엔 자기가 먼저 미안하다고하고 달래주더니. 요즘엔 큰소리로 화도 내고.... 변했어.ㅠㅠ

K양: 너무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지가 먼저 좋아한다고해서 사귄거잖아!

S양: 그러게.ㅠㅠ 게다가 요즘 통 만나자고도 안하고, 전화도 잘 안하고, 혹시라도 통화해도 피곤하다고 빨리 끊고 혹시 딴 여자라도 생긴건 아닐까?"

K양: 100%네! 나도 그런 경험했잖아. 미안하지만 바람은 답도 없어. 그럴 바에 헤어지는게 낫겠다. 니가 뭐가 아쉬워서!

누군가에게 하소연하는 입장에서는 연인의 잘못한 점, 그리고 자기가 억울하고 분한 점만 하소연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조언자는 결국 상담자에게 들은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전체를 미루어 짐작할수 밖에 없다. 다른 모든 정황들은 싹 건너 뛰고 나쁜 상황들에 대해서만 듣다보면 '그럴꺼면 차라리 헤어져!'라고 조언하게 된다는것.

물론 '에이, 아닐꺼야.'하고 넘어가 버리면 그만이지만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한 상태에서는 의외로 그런 말이 상당히 솔직하게 들린다는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현재의 남자친구가 실제보다 더 나쁜 놈처럼 느껴지고 설혹 당신이 그에게 불만이 있고 문제가 있다고 느끼더라도 한번 쯤은 용서해줄수있고, 또 대화로 풀어볼수도 있는 문제를 정말 헤어지자는 말까지 내뱉게되는 일까지 벌어지는것이다.

하지만 조언자는 결국 당신이 아닌, 제 3자의 입장일뿐이다. 연애를 해도 당신 둘이 하는거고, 이별을 해도 당신 둘이 하는거다. 옆 사람의 조언은 그저 참고 사항일뿐... 의심가고 불안하면 차라리 애인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물어보라. 알고보면 별일 아니었는데 혼자서 의심을 키워가고 불신을 만들어간다면 그건 결국 둘 모두에게 불행아니겠는가.

 



 

2. 너 좋아하는거 맞아. 무조건 들이대!


K군: 내가 문자 보내면 꼬박꼬박 답장해주고, 나한테 문자 보낼때마다 문자 끝에 웃는 이모티콘이 붙어 있고, 또 이야기할때 눈을 지그시 쳐다보며 이야기해. 이거 나 좋아하는거 맞는거겠지?

Y군: 그건 100% 상대에게 마음이 있다는 증거야! 고백해봐. 성공율 100%니까!

하지만... 당신의 문자에 그녀가 꼬박꼬박 답장해주는건 어쩌면 그녀가 예의바른 사람이기 때문이고, 이모티콘은 마침표나 쉼표처럼 그냥 습관처럼 붙이는 것이며, 그녀에겐 상대와 대화할때 눈을 지그시 쳐다보며 이야기하는 아주 이상한(?) 버릇이 있는거라면? ^^; 어쨌거나 친구의 조언을 듣고 '아 되겠구나!'싶어서 준비없이 고백했다가.

"오빤 참 좋은 사람이예요. 하지만 제겐 아직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요. 미안해요."

...란 거절이 돌아온다. 하여 친구를 찾아가 울면서 하소연했더니,

"너 바보냐? 여자가 원래 당연히 1,2번은 튕기는거야. 그거 덥썩 받아물면, 가벼워 보이잖아. 걱정마. 다가 오빤 참 좋은사람이예요. 라고 했잖아. 그건 너한테 어느정도는 마음이 있다는 말이야. 너를 좋은사람으로 인식하고있단 말이거든. 말 마음에 없다면, 오빠는 아닌것 같아요. 이랬겠지. 10번찍어 안넘어가는 여자가 어딨냐. 다시 도전해보라고!"

그래서 또 한번 고백했다가 보기좋게 차이면 그땐 누굴 원망할텐가? 친구? ^^;

아무래도 친구의 입장에서는 막 연애를 시작하려는 친구를 격려해준다는 의미로 긍정적이고, 좋은 말만 골라서 해주기 마련... 또한 원래 사람은 듣고 싶은 말만 들리고, 안 좋은말 보단 좋은 말에 더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격려는 좋은거지만, 때론 지나치게 좋은 말만 골라듣는건 상황을 똑바로 직시하는데는 방해가 되기도한다.


3. 니가 더 아까워!


부모가 아이를 망치는 가장 빠른 방법? 그건 바로..

"에구, 우리새끼. 무조껀 잘했어. 니가 무조건 최고야." 

이 말을 해주는것이다. 연애 조언에서도 똑.같.다.

"니가 더 아까워~"

이 말은 어떻게보면 상당히 솔깃한 말이긴하다. 여자보다 내가 더 아깝다고? 왠지 으쓱해지기도 하고, 그 여자 정도는 쉽게 공략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무럭무럭 솟아난다. 그래서 상대와 조금만 트러블이 생겨도, '그래 내가 아깝지. 얘보다 더 좋은 여자도 쉽게 만날수있는데 뭘...' 하는 배부른 생각이 들고, 다른 괜찮은 이성에게 끌리기라도 하면... '그래 내가 아깝지. 지금 여자친구랑 계속 사귀기엔...' 하면서 바람기를 은근히 합리화시키려는 묘한 자가당착에 빠지게된다.


당신은 넓은 황야에서 홀로 길을 걷고있었다. 목적지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있었고 물통에 물도 얼마남지않았다. 그때 문득 트럭 한 대가 지나간다. 트럭주인에게 빌고 또 빌어 간신히 트럭 뒷쪽에 올라탔다. 다리가 아팠던터라 너무 좋고 편하다. 그런데 한동안 타고가다보니 트럭 뒷자리엔 제대로 된 의자도 없고 울퉁불퉁한 땅을 지나가려니 엉덩이도 아프고 불편하기 그지없다. 이때 이런 배부른 욕심이 생긴다.

"아, 하필 이런 차를... 멋진 스포츠카나 하다못해 승용차면 좀 좋아?'

지금 당신의 모습이 이러하다. 서있으니 앉고싶고, 앉아있으니 눕고싶다는 말이 딱이다. 하지만 당신의 기대와는 달리 지금 타고있는 트럭에서 내려면 어쩌면 당신은 땡볕 아래 비지땀을 잔뜩 흘리며 목적지까지 걸어가 야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또한 기억할 필요가있다.
 

이상으로 당신의 연애를 망치는 대표적인 연애조언 3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연애 조언... 현명한 조력자를 만나게되고, 적절하게 잘 받아들인다면 분명 당신의 연애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애는 조언자와 당신이 하는게 아니다. 조언자는 어디까지나 조언자일뿐. 결국 연애를 하는 당사자는 그와 당신이다. 맹목적인 믿음 내지는 그것때문에 당신의 사랑자체가 흔들린다면 그건 이미 문제가 있다.

당신은 중간고사를 치러 강의실에 들어갔다. 어젯밤에도 공부를 미처 못마치고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포기해버렸던터라 답을 적을수있을리 만무하다. 그때 앞자리에 앉은 친구의 답안지가 슬며시 눈에 들어온다. 여유로운 저 표정. 벌써 시험을 다 마쳤나보다. 양심은 이미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지 오래고 결국 점수에 눈이 멀어 친구의 답안지를 모조리 배끼고야 말았다. 그런데... 정작 성적이 나오고보니 100점 만점에 20점이었다면...-_-; 그땐 누굴탓할텐가, 친구를 찾아가서 멱살이라도 잡을텐가?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고, 판단 또한 자기 스스로가 하는것이다. 개똥먹고 삼년 묵은 학질땠다는 말도 있지만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불멸의 진리도 잊지말길 바란다. 어쩌면 선택의 기로에서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기위해선 때론 당신의 마음의 소리와 연인의 말에 한번 더 귀 기울이는게 훨씬 도움이 될수도 있을지니. 당신의 보다 '현명한' 연애를 응원하며, 필자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사소한 것에 목숨걸면 연애를 망치는 이유!

카카오스토리에서 연애사용설명서 [소식받기]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