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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지역 신문 웨딩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 본인은 웨딩 칼럼니스트면서 정작 자신의 연애에는 서툴기만하다. 그녀는 벌써 3년이나 같은 회사의 능력남 제스퍼(루퍼스 시웰)를 짝사랑해왔다. 아니 차라리 짝사랑이면 덜 아프기라도하지. 그녀의 사랑은 그것보다 훨씬 더 나쁜 경우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 남자에게 소위 '어장관리'를 당해온것이다. 제스퍼는 필요할때만 그녀를 찾는다. 외로울때, 자신이 쓰는 책의 검토가 필요할때, 업무적인 도움이 필요할때... 그녀에게 필요한것만 받아내면서 그렇다고 그녀를 '놓아'주지도 않는다. 잊을만하면 다가와서 달콤한 말과 다정한 행동으로 그녀가 자기를 포기하지 못하게끔 '희망고문'한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일이 터지고만다. 제스퍼가 아이리스와 회사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다른 부서 여자와의 약혼을 발표해버린것이다. 착하고 순수한 심성의 그녀는... 누구를 원망할 마음도 품지못하고 혼자서 방안에 틀어박혀 스스로의 아픔을 달래는 시간을 보낸다.

아이리스는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이젠 정말 제스퍼를 잊기로 마음먹고, 혹시 그가 보이기라도 하면 그러지못할까봐 그가 없는 먼곳으로 잠시나마 훌쩍 떠나보려 마음먹는다. 그녀는 인터넷에 홈익스체인지(집교환)할 사람을 구하는 광고글을 올린다. 때마침 사랑에 상처를 받은 또다른 여자인 영화예고편 제작사 사장인 아만다(카메론 디아즈)가 단지 시골에는 지긋지긋하기만한 남자가 없을것만 같단 이유로 아이리스에게 컨텍을 해오고... 결국 두 여자는 서로의 집을 2주간 교환하게 된다.(아만다의 또다른 사랑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영국 교외의 작은 집에서 혼자서 살아오던 아이리스는 LA 비버리힐즈에 사는 부자집인 아만다의 집에 도착하여 그어마어마한 규모와 멋진 시설에 환호성을 올리고... 대궐(?)과 같이 넓은 집안 구석구석을 기뻐하며 뛰어다니노라니 어느덧 아픈 마음도 조금이나마 잊혀지는듯하다. 그리고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옛남자친구의 짐을 가지러왔던 영화음악가 마일스(잭블랙)을 만나게되고... 두 사람은 순수한 친구로써의 만남을 이어나가게 된다. 자상하고 다감한 성격의 마일스와 착하고 순수한 심성의 아이리스.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아이리스는 비록 나쁜놈이지만 재스퍼를 잊지못하고 있고, 마일스는 애인이 있었기에 서로의 감정을 자제한다. 그러다 사건이 터지고야만다. 여배우인 마일스의 애인이 영화 촬영을 핑계로 거짓말을 하고 다른 남자와 어울리다 마일스에게 그 장면을 목격당한것이다. 아이리스는 그런 가슴아파하는 마일스를 위로하고... 마일스는 그녀에게 하소연을 한다.


"왜 난 매번 나쁜 여자만 좋아하게 되는걸까요."

마일스 역시 아이리스와 마찬가지로 매번 나쁜 여자에게 배신당하고 사랑의 아픔을 겪어왔던 사랑에 있어서는 어설프기 짝이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아이리스 역시 남자에게 이용당하기만하고 배신당했던 자신의 경험을 울먹이며 그에게 이야기한다.

"내가 하려는 말은... 난 초라하고 비참한 그 심정을 안다는거에요. 머릴 수 없이 바꿔도, 미친듯이 운동을 해봐도 친구들과 셀 수 없이 술잔을 부딪쳐봐도 매일밤 침대에 들며 수없이 곱씹어 보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내가 오해한 건 아닐까. 대체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그 짧은 순간이 뭐길래..."

너무나 착하고 순수한 심성의 그들... 누구를 만나더라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해 나갈것같은 그들이.... 아닌걸 알면서도 왜 나쁜 남자, 나쁜 여자에게 끌려 아프기만한 사랑을(적어도 그들은 사랑이라고 믿었던) 해나갔던 것일까. 여자들이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를 몇가지 꼽아보면...

1. 나쁜남자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필요할때만 당신을 찾고, 툭하면 당신을 울리고, 심지어 양다리까지 걸치는 남자라면? 이것도 정말 그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나쁜남자'인걸까? '어라. 뭔가 이상한데..."싶으실꺼다...^^; 어쩌면 위의 특징들은 나쁜 남자의 특징이긴하지만... 단지 그것뿐이라면 그는 그냥 몹쓸 남자일뿐이다.-_-;  필요할때만 당신을 찾지만 너무나도 달콤하고 감미로운 말로 당신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툭하면 당신을 울리지만... 때론 특별한 감동으로 당신을 눈물짓게 만들고, 바람둥이인 그이지만... 당신을 만날땐 정말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당신밖에 없다고 맹세한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나쁜' 특성외에도 그것을 교묘하게 커버하는, 그래서 때론 장점처럼 보이게 만들어버리는 묘한 능력들을 가지고있다. 사회적 능력, 멋진 외모, 삶의 여유 또한 그들이 '나쁨'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요소들이다. 그가 단지 나쁘기만 했다면 당신도 그에게 '속지'않았을것이다.

2. 그는 나에게 과분한 사람.
나는 인기도 없고 별볼일없는 여자인데... 그렇게나 멋진 그가 나를 만나주는데 내가 어찌 감히! 나쁜 남자에게 휘둘리는 여자들의 특징은 항상 자신이 그에게 모자라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에게 모자라다고 생각되는만큼 더 불안해지고, 그래서 상대방에게 더더욱 매달리게 된다. 그래서 결국 번번히 상대방의 페이스에 휩쓸리고 만다. 사실 자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을 한번이라도 만나본 사람이라면... 연애라는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알아차리게 될것이다. 당신이 어떤 말을 해도 그는 재미있게 들어줄것이며, 심지어 바보짓을 해도 귀엽게 봐줄것이다, 심지어 당신은 그의 머리꼭대기 위에 올라가서 그의 마음을 들여다볼수있다. 놀랍다고? 천만에... 그게 바로 사랑에 빠진... 한 사람에게 빠진 사람의 마음이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어렵기 짝이 없다. 그는 당신의 모든것을 다 알고있기에 당신의 그런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기만 한다. 기억하라. 다른 이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는 그는 사랑받을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3. 그들이 나쁘다는걸 알면서도 왜 그만두지못했을까.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나쁜 남자라는거... 몇번만 겪어보면 바로 알수있을건데... 왜 그만두지 못했을까. 왜 오히려 더 매달리게된건 당신이었을까... 그것또한 당신이 순수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런게 아니라고 믿었으니까. 노력하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들도 바뀔꺼라 믿었으니까... 혹은 내 사랑만을 다를꺼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사랑은 변할수있어도 사람은 변하지않는법이다.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가장 빠른때이다. 아닌건 아닌거다. 사랑은 혼자서 주기만하는게 아닌. 함께 나누는것이란걸 기억하시길...^^


아이리스와 마일스... 둘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서로의 상처를 다독여주게된다. 둘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있을때 마일스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바로 마일스의 여자친구였던 마기다. 그녀의 부름에 마일스는 마기를 만나러 달려가고... 아이리스는 왠지모를 허전함을 느끼며 조용히 아만다의 저택으로 돌아온다. 그때 벨소리가 울리고... 현관문으로 달려간 아이리스는 깜짝 놀라고만다. 그곳에는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을꺼라 생각했던, 깨끗히 잊어주겠다고 결심했던 재스퍼가 서 있었던 것이다. 재스퍼의 달콤한 말과 키스에 그를 미워하던 마음이 어느샌가 저 멀리로 안드로메다로(응?) 사라져버리고만다. 재스퍼가 그녀의 귀에 대고 감미롭게 속삭인다.

재스퍼: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네가 영국으로 돌아오면 함께 어디로 숨어버리자. 베니스같은데로...

아이리스: 저... 그래도 돼는거야? 새라(재스퍼의 약혼녀)하고는 더 이상 아니라는거야? 그 말 하려고 여기 온거지?

재스퍼: 내가 처한 이 입장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아이리스: 좋아, 그 말을 해석하자면... 걔랑은 계속 약혼상태로 있겠다?

재스퍼: 그래, 하지만...

아이리스: 넌 한번도 날 제대로 대접한 적이 없었어. 넌 내 마음을 아프게 해놓고 그게 내 잘못인양, 내가 오해한 것인양 행동했어. 내가 널 너무 사랑한 댓가로, 나 자신을 벌주고 있었던거야. 수년 동안을! 그런데 넌 내 즐거운 크리스마스 휴일까지 쫒아와선 하는 말이, 날 잃고 싶지 않다고? 그것도 곧 결혼할 놈이? 이젠 이 말 꼭 해야 겠어! 끝났어! 이... 이... 이 뒤틀리고... 해로운 우리 관계 말야! 마침내 끝났어! 널 사랑한 거 이제 끝났어! 이제야 내 삶을 찾았어!


결국 그녀는 재스퍼를 집 밖으로 쫒아내버리고, 여자친구인 매기를 만나러갔던 마일스 또한 변명만을 늘어놓는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고 아이리스에게 달려간다. 그리고... 결국 마일스가 아이리스에게 정식으로 데이트 신청을 하고, 아이리스는 너무나도 기뻐하며 그 데이트를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그들이 이렇게까지나 변화시킨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나쁜 남자, 여자에게만 끌렸던 그들이 착한 남자 여자에게 끌렸던 이유는? ^^


1. 더이상 주기만하는 사랑이 아닌 주고받는 사랑의 기쁨을 알아버렸으니까.
하나의 손바닥으로는 손뼉을 칠수없듯,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만으로는 사랑이 이루어질수없다. 결국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법. 그에게 목매달고 힘들어하던때에는 몰랐던 '주고받는' 사랑이라는 더없이 가치있는 감정을 이미 알아버린 당신. 더 이상은 가망없는 혼자만의 외바라기 사랑은 필요없겠지? ^^

2. 내 사랑의 주인공은 바로 나!
내가 그에게 부족하니까, 내가 그에게 모자라니까... 남에게 맞춰주기만하고 상대방의 의지에 휘둘리는 조연으로써의 사랑이 아닌... 내 스스로가 사랑앞에 당당할수있고, 직접 주체가 될수있는 '주연'으로써의 사랑을 배웠으니까. 더 이상은 당신이 주인공이 아닌 영화에 억지로 출연할 필요없다. 당신만을 바라봐줄, 당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봐줄 그런 사람을 만나라.^^

3. 비현실적인 이상형에 대한 기대감을 버렸으니까.
나쁜 남자. 분명히 매력적이다. 그들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하지만 그의 매력적인 부분만을 보고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믿는다면 당신은 바보다. 한분야만 100점이고, 나머지는 0점인 남자보다, 골고루 평균 70점이상인 남자가 백배는 낫지않은가? ^^ 이상형은 멀리있는게 아니다. 당신 주위에 있는, 당신의 이상형에서 조금 모자라보이지만... 때때로 당신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게 사랑일까아닐까 의심하느라 그를 그냥 놓쳐버리지마라. 가장 필요한건, 가장 중요한건 언제나 가까이 있는 법이니까.^^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만큼은, 당신은 조연도, 단역도 아닌 당당하고 화려한 주연 배우다. 스스로가 비참하고 초라하게 느껴지는가? 그건 당신이 모자라서도 부족해서도 아닌... 아직까지 당신이 당신에게 어울리는 적절한 배역을, 멋진 시나리오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지 그것 뿐이다. 아니라고 생각되면서도 몹쓸 남자에게 억지로 매달리지마라. 분명 당신만을 이 세상 그누구보다 더 아껴줄, 당신을 당신의 인생이란 영화속에 주연으로 만들어줄 가슴 따뜻한 남자는 어딘가 분명히 있기마련이니까.^^

가슴 따뜻한 당신! 추천도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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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처음으로 써본 영화로 보는 연애 심리네요. 처음으로 시도해본 컨셉이라 살짝 어색하지만... 많이 응원해주세요? ^^; 다음편은 로맨틱홀리데이의 또다른 주인공인 아만다(카메론 디아즈)와 그레엄(쥬드로)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자매품: 쿨한 사랑, 사실은 두려움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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