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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먼곳만 보네요.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날 볼수 있을텐데..


-인형의 꿈 中


짝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의 심정을 이토록 가슴 절절하게 표현한 노래가 또 있을까... 이루어질수 없기에, 바라만 봐야하기에 더 가슴먹먹한 이야기. 하지만 노래에서처럼 그녀가 '조금만 고개를 돌려서' 당신을 바라봐주길 바라기만 한다면... 결국 그건 서글픈 짝사랑만으로 끝날뿐이다. "뭐 어때, 나는 순수한 사람이라구, 이뤄지지않아도 내 진실한 사랑이 중요한거라구!"라고 당신은 말하겠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정말 이뤄지지 않아도 괜찮은가? 정말 그걸로 만족하는가? ^^;


현재 대학교 3학년인 L양, 파릇파릇한 신입생으로 입학했을때 학과사무실에서 처음 만난 선배 K군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나름 훈훈한 외모에, 장학금을 한번도 안놓칠만큼 공부잘하지, 운동신경 발군이지, 리더쉽에, 성격까지 좋은 K군. 하지만 무려 3년이나 지난 지금도 현실은 그냥 아는 선후배 사이 정도... 워낙에 인기가 많은 K군이었고, 왠지 부끄럽고 수줍은 마음에 한번도 가까이 다가가보지 못했다. 그의 이상형은 밝고 귀여운 여자며, 좋아하는 음식은 순두부찌개, 좋아하는 운동은 농구, 주량은 소주 5잔 정도, 포멀한 옷차림보다 캐쥬얼한 옷차림을 좋아하며,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밝은 성격... L양은 K군에 대해, 심지어 100문 100답을 적어낼수있을 정도로 그를 좋아했고 관심이 많았지만, 문제는 K군은 L양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제대로 모른다는것.

그러는 사이 K군의 곁은 L양이 아닌 다른 여자들로 채워졌다 비워져갔다. 그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면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그가 여자친구와 헤어진걸 보면 기쁘다가도 그가 슬퍼하는걸 보면 또 마음이 아프고, 그의 곁에 누군가가 있을때 당신의 곁엔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더더욱 외로워지고... 그렇게 혼자 힘들어하는 패턴이 계속 반복되었지만. 먼저 다가서기엔 너무 두렵다. 붙이지 못한 편지와 건내주지못한 선물들이 방한구석에 하나둘 쌓여가지만... 그의 다정해보이는 입술에서 흘러나올 거절의 말이 두렵고, 그래서 이젠 더이상 짝사랑조차 하지못하게 될까봐 그게 더 두렵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냥 이렇게 기다리다보면, 언젠가는 그도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가끔 주변을 보면, 몇개월째 혹은 몇년째 힘겨운 짝사랑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첫눈에 반하고, 좋아하고, 설레하다가 나중에는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또 외로워하는 패턴... 보고있기가 안타까워서, "그럴꺼면 말이라도 한번 해보지그래."라고 조언을 해보지만 자신의 용기없음을 짝사랑의 장점들을 애써 찾아냄으로써 나름 합리화시키는 경우도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자신의 짝사랑을 포기못하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이유를 알아야 진단(?)이 가능한법. 지금부터 필자와 하나하나 짚어보도록하자^^ 짝사랑, 힘들면서 왜 포기못하는걸까?

 

1. 오르지못할 나무따윈없다구!


현실상에선 어떨지 모르지만, 마음속으론 좋아하지못할 상대가 없다. 꽃미남 동기 D군, 매너남 K선배, 심지어 연예인인 장동건까지... 하지만 아무리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미화해도 짝사랑은 짝사랑일뿐이다.; 모 CF는 전지현보다 여자친구가 더 좋은 이유는 만질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않았던가. 그리고 원하는 누구든 사랑할수있다는 장점(?) 때문에 당신의 눈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부작용을 야기하기도한다. 당신이 짝사랑하는 대상을 자신의 이상형으로 정해놓고, 그 이하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당신에게 접근하면 거절하게 되는경우.

"내가 좋아하는 K선배는 키도 크고 잘생겼는데, 걔는 너무 못생겼어."

"D 오빠는 왠지 듬직하고 성격도 좋은데, 걔는 성격이 너무 까칠해."


...하고 말이다. 하지만 당신이 장동건을 좋아한다고해서, 장동건보다 못생긴 남자를 우습게 보는건 어쩌면 웃긴 일이다. 당신에게 접근하는 남자들도 당신이 고소영이기에 접근하는것이 아니라는걸 명심해라. 또한 당신이 짝사랑하고 있는 그 사람조차도, 실제로는 당신이 알지못하는 수많은 단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오르다 오르다 못올라간 나무보다, 포기하고 옆에 있는 잎파리만 무성한 나무에 올라갔는데 실제론 잎파리들 사이로 과일이 더 많이 열려있는 경우도있단걸 알아주시길^^
 

 

2. 한번에 여러명을 좋아해도 욕먹지 않는다.

 

그들은 말한다.

"짝사랑의 장점요? 누구라도 좋아할수있고, 심지어 동시에 여러명을 좋아해도 욕먹지않잖아요.^^"

맞는말이다. 당신은 K군, C군, 심지어 H군과 동시에 사랑에 빠질수도있다. 쉽게 좋아할수있고 아니다 싶으면 쉽게 물러설수도있다. 부담도 없고, 손해도 보지않는다. 하지만 풍요속의 빈곤이란 말을 들어봤는가? 당신이 다니는 학교에, 직장에, 학원에 수십명의 꽃미남들이 당신 곁을 둘러싸고 있다고 하더라도 당신을 사랑하는 단 한사람이 없다면 그림의 떡일뿐이라는 사실을... 떡이 아무리 많아도 내 떡이 아니라면 당신은 오늘밤에도 주린배를 움켜쥐고 잠들어야한다.-_-;

 


 

3. 거절의 아픔? 이젠 싫어요...ㅠㅠ


거절의 두려움과 혹은 거절당했던 기억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서 짝사랑만 주구장창하는 사람도있다. 혹시 저 사람에게 상처받게 되면 어쩌지, 괜히 고백했다가 짝사랑조차 하지못하게 되어버리면 어쩌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뜬금없어 보이겠지만 혹시 중, 고등학교에 다닐때 출석부에 따라 아무 번호나 부르고, 걸린(?) 학생에게 문제를 풀게하는 선생님이 있지않았던가? 당신이 그 문제를 못풀게 된다면 처절한 몽둥이 찜질이 기다리고 있지만, 어쩌면 정말 두려운건 맞는 순간보다 걸리기전까지 내 번호는 아니겠지하고 노심초사하는 그 마음이 아니었던가. 당신은 혼자서만 좋아하면 거절의 아픔을 겪지않아도 된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겠지만, 어쩌면 그 기다림과 안타까움이 거절당하는 짧은 순간보다 더 힘들고 괴로울지도 모른다는것 또한 생각해보길 바란다. 기회비용은 연애에도 적용되는법^^

 


4. 그도 언제가는 내 마음을 알아줄꺼야.


오늘은 그가 나의 인사를 웃으며 받아주었다. 오늘은 그와 3분이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나의 문자에 답을 해주었고, 메세지의 끝에 웃는 이모티콘을 넣어주었다. 어쩌면 이런 단순한 징후(?)들로 당신의 연애가 진전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도 내 마음을 알겠지, 그도 웃으며 내 인사를 받아주고, 즐겁게 이야길 나누는걸 보면 분명히 내가 그를 좋아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있는걸꺼야... 하지만 그는 독심술사도 심리학자도 아닌 그냥 평범한 남자일뿐이다.; 또한 짝사랑만 하다가 어느 순간 용기를 내어 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은데... 그런 그들은 때론 지식검색에 묻곤한다. 짝사랑이 이루어지는 비법같은건 없나요? 하지만 그밑에 달려있는 답변들은...;

저 진짜 맞았음~!! 진짜 이거 첨엔 안믿었었는데 그냥 호기심으로 해봤는데 진짜 이루어졌음!! 이 글을 보구나서 20분 이내에 1번만 다른곳에 올리면 사랑하는 사람이 사귀자고 함. 진짜~!!!! 

현실은 이런 똑같은 답변들이 수없이 달려있을뿐이다. 짝사랑을 한방에 해결해줄수 있는 마법같은 주문은 없다. 당신은 어쩌면 단숨에 그가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혹은 한방에 고백해서 그가 당신의 마음을 받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건 불가능하다. 스프를 넣으려면 일단 물이 끓어야하고, 라면을 넣더라도 스프를 넣지않으면 안되듯. 뭐든지 순서가 있고 빠져서 안되는 부분들이 있는것이다. 짝사랑을하고 혼자서 고민하고 괴로워할 시간에 차라리 그에게 말을 걸고, 농담을 건내고, 사소한 약속이라도 잡아보아라.


이상으로 당신이 짝사랑을 포기하지 못하는 4가지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지만 수만가지 수천가지 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단 하나의 단점 때문에 당신의 변명은 무너지게된다. 바로 당신의 외로움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짝사랑으로 괴로워만 하다가 끝나시는 분들도 많다. 끝내 용기를 못내고 끝나버리는 경우거나, 혹은 또다른 용기있는자가 채어가는 경우도 왕왕있다. 어차피 한번뿐인 인생, 뭐가 그리두려운가. 짝사랑으로 괴로워하는 시간보다 차라리 한번 쪽팔리고 깔끔하게 정리되는게 낫지않은가? 물론 무리하게 다가가 선물과 꽃다발을 왕창 안기고 어색하게 고백을 하라는건 아니다.
 

B양: 사, 사, 좋아해요~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

A군: 누구...?

 

 


무리하지 않더라도 다가가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다. 그 방법은 필자의 이전 포스팅인 '먼저 다가가는 여자는 매력없단말, 사실일까?' 편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라면엔 김치가 제격이든, 사랑은 둘이 해야 제맛이다. 김치만 먹으며, 맛있어 보이는 라면에 군침만 흘리지말고 시도라도 해보자. 라면을 끓일줄 모른다고? 때론 물이 흘러넘치기도하고, 스프를 깜빡하기도하고, 물조절에 실패하여 바닷물만큼 짜디짠 라면을 먹어야할지 몰라도 계속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잘 끓여진 맛있는 라면(그?)이 당신 앞에 짠,하고 주어질 그날은 반드시 올것이다.^^ 
 
당신도 사랑받기위해 태어난사람, 당신만을 바라봐줄 사람은 어딘가에 있다. 반.드.시.^^


+자매품: 소심한 당신, 정말 연애하고 싶긴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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