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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양의 고백,

잘생기고 능력 있고, 매너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게 없는 영업팀 K군. 저는 무려 2년 동안이나 그를 마음에 두고 있었답니다. 네, 맞아요. 짝사랑이죠. 먼저 말을 걸 용기가 없냐구요? 그는 모르고 있냐구요? 아니예요. 제 사랑은 서글픈 짝사랑 중에도 가장 최악인 어장관리의 범주에 들어가는거 같아요. 그는 필요할 때만 절 찾아요.

“이번에 신제품 관련 리서치해야 하는데… 시간되면 부탁해도될까?”

“이번 주말에 시간돼? 검토할 내용이 좀 있어서… 물론 일을 핑계삼아 너랑 데이트도 좀하구~. ㅎㅎ”


그는 늘 이런 식이랍니다. 업무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힘들 때, 심지어 외로울 때 술친구 노릇까지… 그렇게 제게 필요한 것만 받아내면서 그렇다고 저를 놓아주지도 않아요. 잊을만하면 제게 다가와서 달콤한 말과 다정한 행동으로 제가 그를 포기하지 못하게끔 '희망고문'한답니다. 제 일도 아닌 그의 일을 대신해주고, 저와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연애 고민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에겐 늘 ‘좋은 친구’일뿐인 이런 제가 바보같지만…

“정말 고마워~ 역시 너밖에 없어~”

…란 그의 말 한마디에 그런 마음이 눈녹듯 녹아버린답니다. 저 바보같죠?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말았네요. 그가 인사팀의 H양과 사귄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거예요. 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고 비참해서 견딜수가 없었어요. 매일 밤 울면서 수없이 되새겨봤어요. 내가 뭘 잘못한걸까. 내가 혼자서 오해한걸까…

그리고 절 더 견딜수 없게 하는건 여전한 그의 태도랍니다. 둘이 사귀면서도 그는 여전히 제게 달콤한 멘트를 날리고, 핑계를 대고, 저를 이용하려 합니다. 진정으로 마음을 열수있는 상대는 저밖에 없다고, 그 여자랑 사귀는건 맞지만… 그렇게 좋아하는건 아니라고… 아닌걸 알면서도, 이건 아닌걸 알면서도 여전히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마음이 가는 전… 정말 바보라서 그런 걸까요? 제가 만난 남자들은 항상 그런 식이었어요. 아닌걸 알면서도… 안되는걸 알면서도… 왜 전 매번 나쁜 남자만 좋아하게 되는걸까요?


누구를 만나더라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해 나갈 것 같은 그녀가.... 아닌걸 알면서도 왜 나쁜 남자에게 끌려 아프기만한 사랑을(적어도 그녀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해나갔던 것일까. 바보라서? 전 인류에 대한 사랑이 철철 넘쳐흘러서? 천만에, 원인없는 결과는 없는법. 지금부터 아닌걸 알면서도 번번히 나쁜 남자만 만나게 되는 여자들의 문제점과 그 해결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 창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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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쁜남자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필요할때만 당신을 찾고, 툭하면 당신을 울리고, 심지어 양다리까지 걸치는 남자라면? 이것도 정말 그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나쁜남자'인걸까? '어라. 뭔가 이상한데...’ 싶으실꺼다...^^; 어쩌면 위의 특징들은 나쁜 남자의 특징이긴 하지만... 단지 그것뿐이라면 그는 그냥 몹쓸 남자일뿐이니까;

필요할 때만 당신을 찾지만 너무나도 달콤하고 감미로운 말로 당신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툭하면 당신을 울리지만... 때론 특별한 감동으로 당신을 눈물짓게 만들고, 바람둥이인 그이지만... 당신을 만날 땐 정말 간이라도 빼줄 듯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당신 밖에 없다고 맹세한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나쁜' 특성 외에도 그것을 교묘하게 커버하는, 그래서 심지어는 그걸 장점처럼 보이게 만들어버리는 묘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보호색이랄까? 사회적 능력, 멋진 외모, 넘치는 매너 또한 그들이 '나쁨'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요소들이다. 그가 단지 나쁘기만 했다면 당신도 그에게 '반하지'않았을 것이니까.

 

 

 2. 그는 내게 과분한 사람.

나는 인기도 없고 별볼일 없는 여자인데... 그렇게나 멋진 그가 나를 만나주는데 내가 어찌 감히! 나쁜 남자에게 휘둘리는 여자들의 특징은 항상 자신이 그에게 더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에게 부족하다고 생각되는만큼 더 불안해지고, 그래서 상대방에게 더욱 매달리게 된다. 그래서 결국 번번히 상대방의 페이스에 휩쓸리고 만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번번히 그의 페이스에 휘말리고 마는 것일까. 머리가 나빠서? 학습성이 없어서? 천만에! 사실 자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을 한번이라도 만나본 사람이라면... 연애라는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알아차리게 될것이다. 당신이 어떤 말을 해도 그는 재미있게 들어줄 것이며, 말도 안되는 행동을해도 상대는 아마 당신을 귀엽게 봐줄것이다, 심지어 당신은 그의 머리꼭대기 위에 올라가서 그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놀랍다고? 천만에, 그게 바로 사랑에 빠진... 한 사람에게 반한 사람의 마음이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그 사람의 마음이 아마 열 길 물속보다 더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는 당신의 생각, 행동, 감정, 모든 것을 다 읽고있기에 당신의 속마음을 아주 쉽게 들여다 볼수있고, '사랑', 혹은 '호감'이란 명목으로 당신을 그저 이용하기만 한다. 아니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정도는 해줄수있다고? 천만에! 사랑은 어느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베풀어지는게 아니라 '주고받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이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는 그는, 어떠한 핑계에도 불구하고 사랑받을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3. 아니란걸 알면서도 왜 그만두지 못할까?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나쁜 남자라는거 몇번만 겪어보면 바로 알수있을건데... 왜 그만두지 못했을까. 왜 오히려 더 매달리게된건 당신이었을까... 그게 바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특징이다. 사랑은 그런게 아니라고 믿었으니까. 노력하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들도 바뀔꺼라 믿었으니까... 혹은 내 사랑만을 다를꺼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사랑은 변할수있어도 사람은 변하지않는 법이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때다. 아닌건 아닌거다. 사랑은 혼자서 주기만하는게 아닌. 함께 나누는것이란걸 기억하시길...

하나의 손바닥으로는 손뼉을 칠수없듯,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만으로는 절대 사랑이 이루어질수없다. 결국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그에게 목매달고 힘들어하던때에는 몰랐던 '주고받는' 사랑이라는 더없이 가치있는 감정을 알게된다면… 더 이상은 가망없는 혼자만의 외바라기 사랑은 필요없겠지? ^^



내가 그에게 부족하니까, 내가 그에게 모자라니까... 남에게 맞춰주기만하고 상대방의 의지에 휘둘리는 조연으로써의 사랑이 아닌... 내 스스로가 사랑 앞에 당당할수있고, 직접 주체가 될수있는 '주연'으로써의 사랑을 하라. 더 이상은 당신이 주인공이 아닌 영화에 억지로 출연할 필요없다. 매력넘치는 나쁜남자에 비해 비록 조금 부족해보여도, 조금 어색해보여도… 당신만을 바라봐줄, 당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봐줄 그런 사람을 만나라.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만큼은, 당신은 조연도, 단역도 아닌 당당하고 화려한 주연 배우다. 스스로가 비참하고 초라하게 느껴지는가? 그건 당신이 모자라서도 부족해서도 아닌... 아직까지 당신이 당신에게 어울리는 적절한 배역을, 멋진 시나리오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지 그것 뿐이다. 아니라고 생각되면서도 몹쓸 남자에게 억지로 매달리지마라. 분명 당신만을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더 아껴줄, 당신을 당신의 인생이란 영화 속에 주연으로 만들어줄 가슴 따뜻한 남자주인공은 어딘가 분명히 있기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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