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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남자친구가 데이트비 은근히 부담준다고? 남자가 쪼잔하게 그게 뭐니? 걔 너 좋아하는거 맞긴하대니?"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는만큼 투자(?)한대. 생각해봐. 사실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돈을 쓸 사람이 어딨겠어? 자기꺼라고 생각하니까, 그만큼 아끼니까 무리를해서라도 돈을 쓰는거지."


오늘도 많은 여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또 맞장구치곤한다. 그래서요? 그게 뭐가 잘못됐다는거죠? 다 맞는말 아닌가요?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미 당신의 연애는 언젠가 한번은 삐걱거리게될 잠재 요소를 내포하고있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쓰는 돈은 사랑의 척도라고 흔히 받아들여져 오고있다. 사랑하니까 그만큼 투자하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없는티 안내고 싶고, 무리를 해서라도 베풀고 싶은 마음. 정말 사랑하는 사람앞에서라면 아무리 쪼잔하고 가진게 없는 사람이라도 남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일것이다. 하지만... 그게 어느 한쪽만의 일방적인 베품이라면? 그래도 과연 그 사랑이 변함없이, 끓임없이 이어지게될까? 아니다. 오늘은 많은 여자들이 당연한것처럼 생각하는 착각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어느 한쪽이 베풀기만하는 사랑에서 떠나 서로 주고받는 사랑에서 오는 센스있는 연애비법(?)에 대해 알아보도록하자.


 1. 커피값은 내가 내고 쿠폰은 니가 찍냐?

K군의 하소연,

제 여자친구는 데이트 비용에 있어선 팔짱끼고 앉아 절대 신경을 쓰지않는답니다. 만난지 얼마 안되었을때만해도 그려려니했죠. 하지만 사귄지 4개월이 지났는데도 그녀는 늘 한결(?)같답니다. 식사비건, 커피값이건, 영화비건, 절대 먼저 내주는 법이 없습니다. 걔도, 저도 같은 학생이고 가진 돈이 뻔한데... 조금은 제 생각도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여자들은 자기 남자라고 생각되면 돈도 아껴주고 그런다던데... 저는 걔한테 무슨 존재일까요? 만나서 밥사주고, 술사주고, 영화보여주는 호구?


"남자가 쪼잔하게 뭐 그런걸 가지고 그래요 여자친구한테 쓰는 돈이 그렇게 아깝나요?"

...라고 말한다면 더는 할말이 없지만...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보자. 음식시키면 남자만 먹고 여자는 구경만하나? 커피시키면 남자만 마시고, 여자는 향기만 맡나? 가끔 칼같이 더치페이를 주장하는 남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말뿐이고, 실제로는 3:7, 아니 2:8정도로만 데이트 비용 분담(?)이 이뤄져도 감지덕지하는게 바로 한국 남자들이다. 불쌍하지 않은가? 그들도 당연히 돈 귀한줄 알고, 돈 아까운줄 안다. 그가 밥을 샀으면, 당신이 커피값정도 내주는 센스. 그게 그렇게 어렵고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가 밥살 때, 당신이 커피값 정도만 부담해줘도 아마 남자들은 감지덕지 하면서,

"난 정말 천사와 사귀고 있나봐요.ㅠㅠ"

...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될것이며, 그의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다 당신을 개념녀로 칭송하며 당신의 남자친구를 부러워하게 될것이다. 그를 호구로 보는가, 아니면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연인으로 보는가... 그건 바로 당신의 행동에 달려있다.

 



 2. 놀러갈땐 우리차, 주유할땐 오빠차?

J군의 하소연,

여자친구가 여행을 좋아해서 차를 몰고 자주 여행을 다녀오곤 하는데... 한번 다녀오려면 주유비와 톨게이트비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이동하는데만 5~6만원은 족히 나오니 놀러가서 제대로 놀려면 한번 만나는데 10만원이상 깨지는 판국이니 이건 참.ㅠㅠ 가끔 주유할때 그녀를 힐끗 쳐다보기도 하지만 팔짱을 낀채 노래만 흥얼거리고있고, 톨게이트에선 괜히 동전 없는 척도 해보지만, 5,200원 나오면 딱 200원만 챙겨주는 그녀.ㅠㅠ 너무해요.ㅠㅠ


'놀러갈땐 우리 차, 주유할땐 오빠 차'란 말이 있을 정도로 기름값에 대해 여자친구에게 불만을 가진 남자들이 제법 많다. 사실 남자들에 비해 차를 소유하고 있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자들의 입장에서는 기름값에 대해 딱히 생각하지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름값, 톨게이트비. 이거 생각보다 만만치않다. 심지어 데이트 비용보다 기름값이 더 많이 나오는 경우도 왕왕있으니 말이다.^^;

돈을 물쓰듯써도 될만큼 주머니 속이 빵빵하다면야 별 걱정없겠지만... 학생이나 일반 직장인으로썬 정말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수도있다. 처음에야 그도 당신에게 쓰는돈 따위 전혀 아깝지않다고 생각하겠지만... 같이 놀러다니면서 쓰게되는 돈을 당신은 일체 부담을 하지않는다면... 그도 결국은 불만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많이도 필요없다. 주유비야 그렇다쳐도, 톨게이트비 정도만 당신이 부담해주더라도 이미 당신은 그에게 충분히 센스있는 여자로 인식될테니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에게 당신이 내는 돈의 금액은 크게 중요하지않다. 중요한건 바로 그를 생각해주는 배려일뿐.^^;

 



 3. 내 선물은 명품백, 오빠 선물은 정성가득한 십자수

S군의 하소연,

저희도 대부분의 커플들처럼 당연하게(?) 제가 거의 모든 데이트 비용을 다 부담합니다. 식사비, 커피값, 영화비 등등... 뭐 거기까진 감수할 수 있지만... 주고받는 선물에 대해선 저도 조금 불만입니다.

"누구 남자 친구는 명품백을 사줬다던데, 명품백이 이쁘긴 이쁘더라니"

...란 말을 하면서... 물론 사달라고 직접적으로 말한건 아니지만... 너무나도 부러워하는 그 표정과 은근한 압박감(?)에 큰 맘먹고 그녀 생일에 하나 사줬었죠. 너무 기뻐하던 그녀의 모습에 왠지 뿌듯했답니다. 하지만... 정작 제 생일에 돌아온건, 음악 CD와 책, 그리고 십자수... 거기다가

"오빠, 나 원래 이런거 잘 못하는데 오빠 위해서 열심히 짠거야. 예쁘지?"

...라고 말하는데... 눈물이 나더군요.ㅠㅠ 아무리 조건없이 베푸는게 사랑이라지만 명품백=십자수는 좀 아니지않나요?


뭐 꼭 십자수를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정작 경계해야할건 그 이면에 깔린 이중적인 생각이다. 당신이 정성이 가득담긴 십자수를 선물하고 역시 정성이 가득담긴 종이학 천마리를 선물받길 원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자기가 주는 선물은 정성만 가득한 십자수요, 바라는건 정성은 없지만(응?) 비싼 명품백이라면... 글쎄... 당신이 그에게 금전적인걸 바라는만큼 그도 당신을 계산적으로 바라보게 될거란걸 명심하시길. 겉으론 웃으면서 계산을해도, 속으론 딴 생각하는게 남자들이다. 맹목적인 사랑? 웃기지마라. 누구보다 이성적인게 남자들이다. 자기가 손해보고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본전이 생각나고, 당신에 대한 기대와 호감도 동시에 뚝뚝 떨어지게 될것이다. 겉으로 이야길 안해서(못해서?) 그렇지 그들도 충분히 이성적이다.

"그럼 저도 명품백을 선물해줘야 공평한건가요?"

천만에...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그들은 결코 많은걸 바라지 않는다. 몇십만원짜리 가방이나 지갑을 사주면서도 상대방이 10만원짜리 중저가 가방만 사줘도 또 만족하는게 그들이다. 모르긴 몰라도 내 여자친구 개념녀라고 주장하며 아마 온 동네방네 다 자랑하고 다닐껄.^^;

 



 4. 원래 기념일은 남자들이 챙기는거?

H군의 하소연,

물론 돈가지고 그러는건 좀 치사해보이지만... 여자친구 생일에는 제가 선물도 하고 식사비 이벤트 비용을 전부 부담합니다. 그리고 제 생일에는 작은 선물은 받았지만 식사비, 유흥비(?)도 제가 다 냅니다. 100일 기념, 200일 기념, 크리스마스 때도 다 제가 이벤트를 알아보고, 챙겨야한답니다. 언젠가 한번 이제 300일 기념일은 안챙겨도 되지않냐고 말꺼냈다가 완전 삐져가지고... 손이 발이되도록 빌었답니다. 기념일은 원래 꼭 남자가 챙기는게 맞는걸까요? 조금 억울하지않나요? ㅠㅠ


H군의 하소연에 괜히 공감가는 남자분들이 많으시겠지? 왜 기념일은 꼭 남자만 챙겨야하나? 여자만의 기념일이냐? 여자들은 기념일은 안챙기는 남자에 대해 '아, 이 남자는 날 사랑하지않나봐'라고 느낀다지만 그건 꼭 여자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남자도 사람인 이상 똑같다. 자기만 챙기고, 당신은 받기만 하는 현실이 불만스럽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거... 나를 사랑한다면서... 나한테 지 받을꺼만 쏘옥 받아챙기는 먹튀가 아닌가 의심한다는걸... 명심, 또 명심하라.


결론? 당장 눈 앞의 이익만(?) 생각하다가는 망한다는 것이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해주잖아요. 남자가 돈을 쓰는 만큼 여자친구를 아끼기 때문 아닌가요 사랑한다면서 그정도도 못해주나요? 저도 무리인거 알고, 비싸단거 잘아는데요... 그만큼 희생하니, 더 나를 사랑하는거 아닌가요?"

물론 그말에도 일리가 있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그만큼 베푸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하지만 당신을 향한 그의 사랑은 어쩌면 확인이 되고, 충족이 되는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상 그의 홀쪽해지는 지갑만큼 당신을 향한 그의 마음은 홀쪽해지고있단걸... 왜 모르시나. 그리고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여자가 돈을 쓰는만큼 남자친구를 아끼는 거란건... 왜 생각하지 못하시는건지...^^;

오 헨리의 소설 '선물'에서는 자신의 시계를 팔아 아내의 머리핀을 선물하고, 그런 아내는 자신의 머리칼을 팔아 남편에게 시계줄을 선물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이 아름다운건... 두 사람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상대방에게 베풀고싶은 마음, 사랑이 너무나도 이쁘기 때문이다. 너무 감동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 만약 남자가 시계를 팔아 머리핀을 선물하고 아내는 그걸 아내는 머리에 꼽고 고맙다고 말하는걸로 끝난다면... 그래도 그 이야기가 그만큼이나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가 될까? ^^;  외모도 중요하고, 성격도 중요하고, 많은게 중요하지만... 결국 그에게 오래 사귀고 싶은 사람이 되는건 당신하기 나름이다. 오늘부턴 사랑하는 그를 위해, 당신의 작은 배려를 베풀어보자. 필자는 보증한다. 당신이 베푸는 그 배려의 수십배, 아니 수백배의 배려와 사랑이 다시 당신에게로 돌아올것이란걸. ^^


+자매품: 연애 초반, 꼭 더치페이를 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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