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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든 여자든 상대방을 좋아하게되면 그 사람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되고, 은연 중에 그의 다른 부분들조차도 현재 드러나는 모습으로 어림잡아 짐작하게된다. 예를 들어 늘 핸섬하고, 샤프한 그 남자는 왠지 방도 깔끔하기 그지없고, 정리도 칼같이 되어있을것같고... 늘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그 남자는 왠지 방의 느낌도 벽난로라도 지핀것마냥 따뜻하고 포근할것만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이 남자친구의 방에 처음 놀러간 날. 경악을 금치못했다는 소문이 들려오곤있는데... 깔끔한 그의 외모와는 사뭇 다른 그의 방... 과연 어떤 모습이길래?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신비에 쌓여있다는 금녀의 방... 그 남자의 방을 탐구(?)해보도록하자.^^;
여자의 환상을 깨는 남자친구방 BES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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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
두근반 세근반, 떨리는 마음으로 열고 들어간 그의 방. 샤프한 그의 이미지처럼 깔끔하고, 그가 쓰는 스킨 향처럼 달콤한 레몬향이 나겠지? 하.지.만... 문을 여는 순간 번뜩 든 생각은... 이곳은 던젼, 몬스터의 서식지? 양말에, 입다 처박아둔 옷에, 심지어 코 푼 휴지는 왜 침대 사이에 차곡 차곡 짱박아뒀니? 왜, 매트리스 쿠션감 높이려고 그랬다고 해보시지?
게다가 책상 뒷쪽 한켠에 억지로 우겨넣어 감춰둔 맥주, 소주, 콜라, 사이다, 패트병은 왜 이리 많이 모아둔건데? 왜 팔아서 살림에 보태쓰려고? 게다가 이 쿰쿰하고 매캐한 냄새는? 너? 담배 안피운다고 했잖아! 뭐 핀다해도 그래. 담배 꽁초를 그냥 버리던가 왜 페트병 안에 왜 이렇게 가득 넣어놓은건데, 혹시 너 꽁초수집하니? 보기만해도 매스껍다구. ㅠㅠ 심지어 쓰레기통 주변에 뭐가 꼬물거리는데? 바, 바퀴벌레! 으악!
밖에선 그렇게 깔끔하고 핸섬하고 샤프하던 그가... 집에선..ㅠㅠ 내가 혹시 다른 방에 잘못들어온건가... 여긴 어디지... 난 또 누구지. 머리가 하애지는 순간이다.
2. 그의 옷장은 마법의 옷장? |
문을 열자마자 우르르르 쏟아져 나오는... 어잌후! 발찍을뻔 했네. 옷장의 용도는 옷 넣는거 아니던가? 먹다남은 과자봉지, 농구공, 신발... 정말 별의 별게 다 쏟아져 나온다. 지저분한건 이 안에 다 몰아넣고 급청소한 느낌은 나는데... 이렇게 쑤셔넣어놔서야.; 게다가 너 옷장 안에 버섯 재배하니? 거꾸로 뒤집어서 벗어둔 양말, 속옷... 눅눅하고 습기차서 이끼나 버섯 키우기 딱좋겠다.ㄷㄷ;
3.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
자취하느라 그동안 힘들었을텐데. 어디 실력 발휘나 한번 해볼까? 나름 선량한 마음으로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여긴 쓰레기장인가, 냉장고인가? 유통기한 3달은 지난 우유에, 흔들어보니 물컹거리는게 치즈가 된듯.; 김치에는 허옇게 변해있고... 먹다남은 컵라면은 대체 왜 여기있는거임. 바닥엔 푸른 곰팡이까지.ㄷㄷ; 대체 언제 먹고 넣어둔거야? 야채실엔 말라비틀어져 쭈글탱이가 된 사과에, 검게 변해버려 외계생물같은 바나나 뭉치까지.ㄷㄷ;
안되겠다. 냉장고 문을 얼른 닫고, 밥이라도 해주려고 보온밥솥을 열었더니... 허옇게 올라오는 곰팡이 포자.;; 이거 언제 밥해먹고 안에 넣어둔겅미? 세상에~ 씻어도 안지겠다. 이거 그냥 버려라.; 어휴~ 애가 이러니 살이 쪽쪽 빠지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ㅠㅠ
4. 화장실도 만만치 않더라. |
냉장고 안을 뒤적여 상한 음식을 버리고, 설거지를 해놓고 화장실에 잠시 들어왔는데... 화장실 변기 주변에 붙어있는 라면 면발 한오라기와 라면국물. 너 혹시 변기에다 라면 말아먹었니? ㄷㄷㄷ 이런걸 남자들은 짬시킨다고 하던가? (필자 주: 군대 용어(?)로 짬시킨다는건 먹다 남은 음식물 쓰래기를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리는 행위) 그럼 물 내리려면 제대로 내리지 이게 뭐니. 나 니가 평소때 뭐 먹고 사는지까지 봐야하는거니?
5. 옛 여자친구의 흔적 |
남자 친구가 라면이라도 끓여주겠다고 잠시 방을 비운 사이... 그의 침대 위를 이리뒹굴, 저리뒹굴... 아, 이곳이 바로 그가 잠드는 침대? 한밤중 통화할때 살짝 졸린 목소리로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곤하던 바로 그곳? ^^ 나름 행복한 상상을 하며 침대 위에 누워있다가 발치에 보이는 곰인형 하나. 이 곰인형 이쁘다! 평소땐 온갖 터프한 척 남자다운 척 다 하더니 주제에 곰인형이 다있네. 그러고보면 은근히 귀엽단 말이야.ㅋㅋ 끌어안고 침대 위를 뒹굴거리는데 문득 곰인형 목에 걸린 체인뚜껑을 여니,
'사랑하는 H에게, K가...'
아니! 이게 뭐야! 옛여자친구한테 받은 곰인형! 압! 딱 걸렸어, 너! 지금 당장 빌지 않으면 하루종일 손이 발이 되게 해버릴테다!
6. 야한 동영상 |
라면 끓여준다더니 라면 공장에 갔나? 여전히 방으로 안들어오는 그를 기다리다 켜져있는 컴퓨터로 시선이 간다. 이런 저런 폴더를 뒤적거리다가 토익 영어강의, 구조분석학, 공업수학 강의, 음... 동영상 강의를 이렇게 폴더별로 깔끔하게 정리해뒀네. 공부 되게 열심히 하나봐~ 역시 장학생은 달라. 어디 한번? 근데 열자마자 모니터를 가득 채운 살색화면...ㄷㄷㄷ; 놀라서 재빨리 꺼버린다. 후아후아, 너 대체 이게 뭔짓이니.; 못살아.; 너 이거 정신적으로 바람피는거다?
이상으로 여자의 환상을 깨는 남자의 방에 대해 알아보았다. 어떤가? 확깨지않는가? ^^; 물론 여자들에 비해서 당연히(?) 더 더러울꺼라 상상은 했지만... 무엇을 기대하던 그 이상이란걸 확실히 보여주는 남자들의 방. 그러게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했어야지...^^; 물론 그가 더러운 사람이라, 게으른 사람이라 방이 그렇게 더러운것만은 아닐것이다. 다 혼자 살다보니 그렇게 된것뿐... (뭐 결론은 게으르단 말인가? ㅎㅎ;)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남자가 여자의 방에 가지는 환상보단 덜하겠지만 그래도 상대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너무 큰 실망을 부르는 법. 오히려 그의 그런 인간적인(?) 면을 다독여주고, 함께 치워주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보자. 그는 그런 당신의 배려와 여성스러움에 새삼 반할테니말이다.^^
그리고 여자친구를, 혹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을 집으로 초대한 남자분들! 당신은 나름 치웠다고 치운거지만 알게모르게 곳곳에 숨어있는 지뢰들이 충분히 다 제거되지 않았음을 꼭 명심하고 꺼진 불도 다시 한번 보도록하자. 평소 그렇게 멋진척, 사프한척 다 해놓고... 방 하나 안치웠다가 당신의 샤프한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면... 너무 아쉬운 노릇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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