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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와의 연락이 끊겼다. 전화도, 문자도 답이 없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혹시 며칠 전에 싸운 것 때문에 삐진건가? 아니면 헤어지잔건가? 처음에는 괘씸하고, 속상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해서,

"그래, 두고보라지. 니가 연락할때까지 나도 안할꺼야."

...라고 혼자서 큰소리쳤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니 이젠 아픈건 아닌가,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난건 아닌가, 말못할 사정이 있는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다른 친구들한테 물어 물어보니 별 일은 없는거 같던데... 도대체 왜 제 전화를 받지않는걸까요. 제가 뭔가 잘못한게 있는걸까요? 아니면 혹시 다른 여자라도 생긴걸까요? 가슴 한구석이 뭔가로 꽉막힌듯이 답답하고 속상해요... 도대체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걱정과는 달리 별일 없이 잘 살고있다는 남자친구. 그렇다면 왜 그는 그녀의 연락을 받지않는걸까...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부분 기억 상실증이 생겨 그녀에 대한 일만 까맣게 잊어버린걸까? 오늘도 예고없이 잠수 탄 애인 때문에 답답해하는 많은 청춘남녀들을 위해 잠수타는 그(혹은 그녀)의 심리에 대해 낯낯히 파헤쳐보도록 하겠다.


1. 헤어지잔걸까?

"갑자기 잠수탄 남자친구, 헤어지잔걸까요?"

당신과의 연락을 끊고 어쩌면 그는 이미 혼자서 당신에 대한 감정을 정리중인지도 모른다.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사겼는데 막상 사귀고 나니 생각보다 별로라서, 설레임도 두근거림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아서... 혹은 나는 졸업하고 벌써 좋은 회사에 취업했는데, 그녀는 아직도 백조고 나이도 많아서... 이유야 수천가지도 넘겠지만, 그는 사랑의 시작은 같이 했지만 마무리는 혼자서하라는 극도로 이기적인 이별 방법을 택한 것이다.

"혹시 손가락이 부러진건 아닐까요? 그래서 전화 못하는건 아닐까요?"

물론 그렇게라도 믿고 싶은 당신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남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라면 손가락이 부러지면 발가락으로라도 버튼을 눌러서 전화한다.-_-;  그는 단지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않는 것이다. 마음이 변하고, 사랑이 식고... 물론 그럴수있다. 막말로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그게 그렇게 죽을 죄를 짓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다. 아무 통보없는 잠수... 그는 그래도 한때는 사랑했던 상대에 대한 마지막 배려조차 없는 사람이다. 둘만의 사랑했던, 행복했던 기억마저 최악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는 너무 나쁜 사람이다. 


힘들겠지만, 그런 남자따윈 마음에서 지워버려라. 그런 무책임하고 비겁한 남자와 사귀기엔 당신은 너무 아까운 사람이다. 억지로라도 그를 붙잡겠다고? 설혹 간신히 붙잡더라도 그런 사람은 결국 또 다시 같은 방법으로 당신을 떠나려 할것이다. 악순환의 무한 반복, 끔찍하지않은가? 한번 크게 아프고 털어버리는게, 두고두고 아픈거보다 훨씬 낫다.


2. 그는 양다리?

당신은 믿고싶지 않겠지만 다른 여자가 생긴 경우다. 딴 여자에게 집중하다보니 당신에게 할애할 시간도 없고, 바람을 피면서도 당신을 여전히 살갑게 대할 자신이 없다. 딱히 헤어지잔 말도없이 당신에게 살짝 한다리를 걸쳐놓은 상태로 다른 상대에게 올인한다.

"그럴꺼면, 그냥 헤어지자고 하지 왜 잠수를 타고 그래요?"

그건 아직까지 그 여자에 대한 마음이 확실하지않고, 당신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도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 이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연락와서 요즘 정신이 통없었다느니, 마음의 여유가 없느니, 그런 의미에서 나는 너한테 참 부족한 사람인 것 같다느니 하면서 헤어지잔 말을 꺼내온다. 순진하게도 그의 그런 핑계에 속은 당신은 그런 그 앞에서 울고불며 매달리지만 그는 냉정하게 당신을 떠나가고... 당신은 당신이 대체 뭘 잘못한걸까, 그에게 말못할 사정이 있는건 아닐까 자책하고, 또 고민한다. 그리고... 얼마 뒤 그에게 새로운 여친이 생겼다는 소문이 들려오기 시작한다.-_-; 하지만 고작 여기까지가 그가 보여줄수있는 최고의(?) 최악은 아니다. 당신은 미칠 것 같은 배신감에 분노하고, 또 슬퍼하다가

"그래, 그런 나쁜놈 따위, 깨끗하게 잊어주겠어."

하고... 마음을 추스리려할 것이다. 힘들지만 나름 정리했다 생각하고 잘 살고있는데 그로부터 몇 달 뒤 인간의 감수성이 가장 예민해진다는 새벽 2시쯤(2AM?) 그에게 날아온 문자 메세지 한 통.

'자니?'

당신이 그의 그런 악행(?)에도 불구하고 못잊어 답장을 슬그머니 보내면, 내가 미쳤었다는 둥, 도저히 못잊겠다는 둥 사탕발림을 해주신다. 그리고 당신에게 돌아오겠싶다는 이야기를 슬쩍 꺼낸다. 이때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시는가? 혹시 그가 정신차리고 조강지처(?)에게 돌아왔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너무나도 순진한 당신의 생각과는 달리 그가 당신에게 다시 연락한건 정신을 차린것도, 당신을 못잊었던것도 아닌 단지 그 여자와 잘안됐기 때문일뿐이다.-_-; 잘해보려다 안되니 당신에게 다시 돌아온 것. 물론 받아주느냐 마느냐는 당신의 선택이지만, 세살버릇은 꼭 여든까지 간다. 잘 생각하고 판단하시길.

잠수 탄 그에게 한마디:  이별하고 싶다면,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라. 당신이 상대를 잡고 있는동안 당신이야 보험들었다 생각하겠지만, 상대는 인생에 있어서 그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당신에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그러는 동안에도 다른 수많은 남자들이, 당신이 별로라고 생각했던 당신의 여자친구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을지 모르는데 말이다. 남주긴 아깝고, 가지긴 싫은 심리. 정말 못된 심리다.


3. 연인과의 트러블 때문.


연인과 말다툼을 했거나 그녀가 자신의 마음에 안들게 행동하면 바로 잠수를 타는 남자들이있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게 뭐가 됐던 대화로써 풀어보려 노력이라도 해야하는데, 그저 만사가 귀찮을뿐이다. 무슨 일 생기면 일단 피하고 보자는 책임감 없는 스타일.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어도 너무 없다. 사랑은 뭐 혼자서 하는건가? 자기는 잠수타면 그만이지만 남은 사람은 대체 어쩌란 말인데? 순간적으로는 상대와 떨어져 있으면 둘 다 마음이 풀어지고 정리될 것 같지만... 헝크러진 실은 직접 풀지않는한 결코 알아서 풀리지않는다.

심지어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잇다. 잠수를 탄  채 그는 당신이 울고불며 매달리길 기다린다. 설혹 당신이 매달려 그가 수면 밖으로 다시 올라왔다고 할지라도 이런 일은 결국 계속 반복되며 당신은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길까봐 어쩔수없이 그에게 무조건 맞출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항상 당신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어린아이가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바닥에 나뒹굴며 때를 썼을 때 한번 사주니 이젠 아예 즐기는 격이다.-_-;


4. 혼자만의 고민이 생긴 경우.

진로 문제, 취업 문제, 업무 스트레스, 기타 심각한 고민거리가 생겼을수가 있다. 이런 경우 그 남자는 이렇게 변명할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고민거리가 생긴거라면, 그것 마저 이해해주는게 여자친구 아닌가요?"

정말 웃기고 계십니다. 애인이 무슨 자원봉사자냐.; 사랑은 기브엔 테이크, 주는만큼 받는게 연애다. 정말 혼자만의 고민에 빠진거라면, 잠깐 시간이 필요하다면, 미리 얘길하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될거아닌가. 갑자기 쑥 들어가서 처박혀있다면, 물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 대체 뭔가. 그리고 정말 그가 당신을 '여자친구'라고 생각했다면 그리고 '그것마저 이해해주길'바랬다면 그는 당신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았어야했다. 아니 백번 양보해서, 그게 아니라면 시간을 달라고 이야기라도 했어야했다. 혼자서 해결할꺼고, 고민생길때마다 잠수탈꺼면, 대체 연애는 왜 하는건데? ;;


말도없이 잠수타는 사람은 애인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반드시 반복되기 마련이다. 당신도 마음 졸이기만 하지말고 그가 당신에게 준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라. 그와 당신과의 관계,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정말 쿨하게 넘길수 있는가 진지하게 고민해보라. 이해할수 있다면 다시 돌아오는 그를 부담없이 받아주면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당신도 그동안 차분히 마음의 정리를 해라. 그리고 설혹 다시 받아주더라도, 만약 앞으로 다시 연락없이 잠수를 타면 그땐 당신이 먼저 끝낼꺼라고 확실히 이야기 하고 넘어가라.


이상으로 그가 잠수타게 된 4가지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세세한 이유야 수백, 수천가지가 넘을수있다. 하지만 그가 마음이 변했던, 딴 여자가 생겼던, 고민거리가 있던 어쨌던 간에 진정으로 상대를 생각하는 남자라면 자신이 사랑하는(혹은 사랑했던) 여자가 걱정할걸 뻔히 알면서 일방적으로 잠수를 타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유를 떠나 그는 연인에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사람이다. 분명히 당신이 힘들어하고, 심지어 이별까지 생각까지 하게될걸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한다는건 당신이 그 정도로 아쉽고, 소중하지않단 말이다.

그리고 그가 물속으로 들어간동안 당신도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라. 그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이게 맞는건지... 툭하면 잠수타고 연락을 끊어버리는 그에게 무슨 일있는거 아닌가 걱정하고 아파하는 당신은 너무 과분한 사람이다. 기회를 주고싶다고? 한번까지는 좋다. 하지만 그에게 기회를 줄땐, 또다시 그럴 경우 무조건 끝이라는 조건을 달아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또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그는 정말 당신과 헤어지고 싶은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연인 사이라고해서 모든걸 다 털어놓아야하고, 비밀이나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야하는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그녀를(혹은 그를) 사랑한다면... 아니 최소한 연인이라는 교집합 안의 둘이라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자. "나 잠시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해..." 란 말을 미리 해주는게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지 않은가? 연인 사이에도 예의는 꼭 필요하단걸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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