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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애를 시작하는데 있어 가장 편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은 가까운 주변 사람을 공략하는것이다. 소개팅이나 헌팅처럼 인위적이거나 급작스러운 만남이 아니기에 상대의 취향이나 성격에 대한 파악이 빠르기에 그만큼 성공 확률도 높다. 하지만 세상일이란 마음먹은데로 되는게 아니다. 아침 출근길에서 매번 같은 시간에 마주치는 샴푸 향이 솔솔 풍기는 그녀를 보고 반했다면, 편의점에 컵라면을 먹으러 갔다가 라면이 팅팅 부는 지도 모르고 계속 훔쳐볼수밖에 없게 되는 그녀를 만났다면, 2층 도서관 4번째 열 C석에 늘 앉곤 하는 그녀를 보고 이미 공부는 딴전이 되어버렸다면! ... 이럴땐 어떡하시겠는가...^^;
사실 모르는 상대에게 다가가는걸 망설이는 분들도 꽤나 많으시다. 상대방이 불쾌해할까봐 두렵기도 하고, 상대에게 내가 지나치게 가벼워보일것 같기도 해서 말이다. 하지만 의외로 대쉬받는 여자는 사실 크게 기분나빠하지않는다. 아니 오히려 속으로는 내심 좋아할지도 모른다. 이는 자신에게 접근해 오는 남자가 자신의 매력의 반증처럼 여겨질수도있기때문. 어쨌거나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신을 모르고 있던 이성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방법과, 해서는 안될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하겠다. 첫눈에 반한 이성에게 다가가는 5가지 방법!
1. 고백의 쪽지, 최악의 방법이라고?
지하철 1호선 3번칸에서 아침마다 마주치는 그녀에게 고백해 보기로 맘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방법을 못 정했네요. 워낙에 소심한 성격인데다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수있으니까
고민 끝에 두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는데요.
명함 or 제 연락처가 담긴 자필쪽지(둘 다 음료수 포함) 이 둘 중에 어떤 방법 나을까요?
뭐 결론부터 말하지면 쪽지를 통한 고백, 심지어 명함을 건내는 고백은 최악이다. 왜냐고? 일단 명함을 건내는 행동, 지나치게 사무적인 느낌이다. 소위 '달달함'이 빠져있단 말이다. 무슨 자동차 접촉사고 내고 보상해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명함 한 장 달랑 건내고 연락달라면 기분이 좀 그렇겠지? ^^; 또한 자필쪽지. 이건 그나마 무난하긴하다. 하지만 쪽지 하나 달랑 던져주고, 연락이 오길 기다리는건 바보짓이요 시간낭비다. 그녀가 당신을 보고 첫눈에 반한게 아니라면 절대 먼저 연락이 오지는 않을것이다. 그 여자가 쪽지 하나 달랑 받고 당신에게 뭐라고 연락을 해야할까? 당신에게 전화해서...
"저기 아까 연한 하늘색 치마에 검은색 땡땡이 무늬에 바탕은 흰색인 셔츠 입고, 종로에서 스타벅스 커피 잔들고 서있던 여잔데요. 쪽지에 연락 달라고 하셔서 연락 드렸는데요."
...라고 말할까? 웃기지도 않겠다.ㄷㄷ; 분명히 말하지만 연락처는 주는게 아니라 받아내는게 중요하다.(주지 말고 받아라!) 여자가 먼저 연락? 분명히 말하지만 목마른자가 우물을 파는 거다. 연락처를 던져주고 연락을 기다린다고? 목마른 사람이 그녀인가, 당신인가... 연락은 당신이 하는 것이다. 그녀를 좋아하는 건 당신이지, 그녀가 당신을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2. 사랑? 혹은 스토킹?
얼마 친구인 H양이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회사내에서 인사 회계 업무를 보고 있기에 급여일이 다가오면 거래 은행에 종종 방문하곤 했는데... 여느 때처럼 일처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휴대폰 문자가 하나 오더란다. 별생각없이 열어보니...
09.08. 14:00 010-2922-XXXX
뭐 자기가 마음에 든다니 기분이 나쁘진 않았지만 한편으론 기분이 이상하더란다. 분명히 연락처를 알려준적이 없는데 자기를 좋아한다는 남자가 마음만 먹으면 은행 정보에서 자신의 전화번호, 이메일, 심지어는 주소까지 빼낼수있다는 말 아닌가! 상대방의 연락처는 설혹 자기가 알아낼수있는 편리한(?) 루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시작을 원한다면 꼭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서 알아내도록하자. 그게 상대방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다. 또한 그녀의 미니 홈피를 알아내어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던가, 심지어 방명록에...
'그동안 당신을 지켜봐왔습니다. K로부터...'
이런 무시무시한 글을 남기지 말자는거다. 무슨 추리소설, 납량특집도 아니고... 차라리 당당하게 다가가 캔커피 두 개 내밀면서 이야기를 걸어보라. 뭐 부끄럽다고? 너무 어색하다고? 그렇다면 캔커피를 응용(?)하여 보다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방법을 가르쳐드리겠다. 3번 항목을 참조하도록하자.^^
3. 짧은 만남, 긴 여운을 남겨라.
대화를 조금 더 이끌어 나가고싶고, 좀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싶고, 좀더 진도를(?) 나가고 싶은 당신의 마음은 알고남음이다. 하지만 초반에는 오히려 함께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더 강한 인상을 남길수있다. 당신이 그녀에게 보여줄수있는 모든 모습을 다 보여주고 연애를 시작하는것보다, 짧지만 임팩트 있고 좋은 느낌 10%정도만 던져줌으로써 나머지 이미지는 그녀 스스로 상상하여 만들도록 만들어라. 그래서 그녀가 혼자 남겨질때 당신을 가끔이라도 한번씩 떠올리게끔 만들어라.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천천히 다가가란 말은 알겠는데 너무 추상적이라고? 그렇다면 친절한 라이너스씨가 떠먹여(응?)주기까지하겠다. 여기 바로 활용 가능한 구체적인 예시가 있다.
교내 도서관 2층 4번째 열 C석에 늘 앉곤하는 그녀. 칸막이 너머로 그녀를 몰래 훔쳐보기위해 전 오늘도 일찍와서 그녀의 바로 건너편 자리에 앉았답니다. 긴 생머리에, 화장안해도 청초하고 이쁜 그 얼굴... 가끔 단어외우는지 옹알거리는 그 입술은... 깨물어주고싶을 정도로 앙증맞답니다. 오늘은 그녀에게 캔 커피라도 하나 들이밀면서 마음에 든다고 고백해볼까 하는데... 어떨까요?
나쁘지않은 방법이다. 하지만 페이스는 느리지만 훨씬 더 효과적이고 임팩트하게 먹히는 방법이 여기 하나 있다. 급하게 캔커피를 내밀며 고백하기보단 차라리 2주 정도의 기간을 잡아라. 그녀가 늘 같은 곳에 앉는 버릇이 있다면 그녀가 자리를 배울때마다 커피 캔을 하나씩 올려두는 것이다. 처음 일주일간은 커피캔만 올려놓는거다. 쪽지고, 연락처고 다 필요없다. 그냥 커피캔만 올리는거다. 만약 들키지만(응?) 않는다면 그녀는 자신의 책상에 날마다 커피를 올려놓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하기 시작할것이다. 그 궁금증이 점점 커져갈 무렵쯤엔 한번 더 애를 태워주는거다. 2주째부터는 쪽지에다가 아주 짧은 한마디씩(절대로 짧은!)을 남겨주는 것이다. '좋은 날씨죠.', '공부 열심히 하세요~', '이거 마시고 힘내세요~'같은 가벼운 인삿말 정도...^^ 그녀는 당신에대한 호감과 호기심을 함께 키워나갈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궁금증이 극에 달했을때, 직접 커피캔을 두 개 들고 나타나는 것이다. "시간 나시면 저랑 커피 한잔 해주실래요?"하고 말이다. 최소한 2주동안 들인 공이 고마워서라도 그녀는 절대 당신의 호의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이 방법은 당신에 대한 호감을 첫만남 이전에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올 것이며 당신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여줄것이다. 그러고 나선 무슨말을 하냐고? 그냥 쉽게 다가가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것같기도 했고, 당신이 마음에 들어 말을 걸어보고싶었지만 혹시나 가벼운 사람처럼 보이게될까봐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고 대답하면 된다. 이 대답은 당신이 그녀를 존중하고 있고, 배려하고 있다고 느끼게끔 할것이며 당신이 그녀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것이다.
4. 문자와 전화는 때론 당신의 연애를 망친다.
자주 가는 편의점의 오전 아르바이트 여학생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번호를 물어서 결국 받아냈습니다. ^^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다음날 문자 했더니 답이 없더라구요. 벌써부터 튕기는 건가요.ㅠㅠ 이거 마음 접어야하는건가요.ㅠㅠ
번호 받기 전에는 매일갔었는데 요즘엔 그 편의점 가기도 두렵네요. 어쩌면 좋죠.ㅠㅠ
용기를 내서 번호까지는 받아냈는데, 더 이상 진전이없다. "그럼 번호는 왜 가르쳐 준건가요! 자기도 나 마음에 들었으니까 준거 아닌가! 버럭!" 이렇게 따지지는 말자. 식당가서 메뉴판 한번 봤다고 돈내란 소리하고 똑같은 말이니까.-_-; 이미 밝힌바 있지만 의외로 번호를 얻어내는건 쉽다. 더 어려운건 그 다음이다. 번호를 얻어냈다고, "아싸, 날 마음에 들어하는거니까. 사귀는건 이제 시간문제네!" 이런 생각은 큰 착각이다. 위의 경우는 답장도 오지않았다지만 답이 왔다고해도...
B군의 문자메세지: 안녕하세요, 어제 문자 보낸사람입니다.
그녀의 문자메세지: 아, 네.. 안녕하세요....
B군의 문자메세지: 음... 저기... 무슨 말 부터 해야할지..
이런 식으로 지지부진하기 마련이다. 당신이 그녀가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듯, 그녀 또한 당신이 가끔 편의점에 오는 손님이라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도대체 어떻게 대화가 연결될수있을까? ^^; 그녀의 시큰둥한 반응에 당신이 마음에 안든다고 포기하거나 튕긴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아직 포기는 이르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 아는것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문자와 전화에만 의존하다보면 결국은 서먹서먹해져버려 오래가지 못한다. 차라리 그럴땐 당장 그녀가 일하고 있는 편의점으로 달려가 쥬스라도 두개 사서 나눠먹으며 짧은 대화를 나누어봄만 못하다. 기억하라. 사귀기 전 전화기는 만날 약속을 정하는 용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문자보단, 전화를... 전화보다는 그녀를 '직접' 만나라.
5. 천천히, 딱 한걸음만 천천히...
처음부터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바로 이야기를 꺼내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마라. 그냥 상대의 인상이 너무 좋고, 또 밝아보여서 괜히 친해져보고싶어서 말을 걸었다는 식으로 다가가보자. 막말로 당신이 누군지 알고, 그 고백을 받아버릴것인가?
출퇴근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마주치는 그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녀와 마주칠때마다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인사를 하라. "모르는 사람한테 인사하면 미친사람 취급당하는거 아닐까요?"란 반문이 있을수있겠으나 웃는 얼굴에 침뱉는 사람없다는 불멸의 진리 또한 있다는걸 기억하라. 이렇게 계속 인사를 주고받다보면 처음에는 어색해하고, 경계하던 그녀 또한 당신에게 반갑게 인사해줄것이다. 이때부턴 슬쩍 날씨 이야기라도 꺼내보라. "요즘 참 덥죠? 시원한 하루되세요~ ^^" 뭐 이런식으로? ^^; 그리고 다음 날 캔커피 두개를 들고 가는거다.(아까부터 계속 캔커피인데 취향에 맞게 쥬스나 식혜(?)도 괜찮다.)
A군: 오늘도 참 덥네요. 이거 하나드세요.
B양: 아... 저 괜찮아요...
이럴 땐 약간의 유머감각을 발휘해보자.
A군: 제가 손이 모자라서... 하나만 들어줄래요?
이런 식으로 빙긋 웃으며 건내보자. 그녀도 웃으며 받아줄것이다. 혹자는 또다시 물을것이다. "친해지는건 좋아요. 근데 그렇게 천천히 다가가다가 그냥 좋은 친구로 변해버리면 어쩌죠? 처음부터 사귀자고 대쉬해야하는건 아닐까요?" 절대 그런 걱정은 안해도된다. 혹시나 예전에 그랬던 경험이 있다면 그건 당지 그녀가 당신이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에, 혹은 지나치게 시간을 길게 끌었기 때문이지 약간의 뜸(?)을 들인다고해서 연인이 될 사이가 절대 친구가 되지는 않는다. 즉, 밥통에 쌀을 넣었는데 라면이 되어 나오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오히려 적당한 뜸은 밥을 더 꼬들꼬들 맛있게 만들어준다는것을 기억하도록.^^
처음보는 이성, 혹은 나를 모르는 이성에게 다가가는 법... 정말 어렵다. 막연하기도 하고, 괜히 잘못되면 바보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정말 놓치고 싶지않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바보되고, 쪽팔리면 어떤가. 최소한 말한번 못건내보고 멀리서 바라만 보다가 잊어야하는것보단 훨씬 낫지않은가. 물론 다짜고짜 쳐들어가서 고백하고 퇴짜맞으란 말은 절대 아니다. 용기와 만용은 구분되어야하니까.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그녀의 마음에 당신의 모습을 새기는것. 때론 서두름보다 느림의 미학이 더 필요하다는것을 잊지마시길 바란다. 당신의 용기에 힘찬 화이팅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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