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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휴게소 안 벽쪽에 보면 "건축도자의 새로운 선택, 김해 클레이아크 미술관"이라는 글과 함께 클레이아크 미술관 사진이 붙어있다. 직장인 통영과 집인 부산을 주말마다 오가면서 수시로 봤던 사진이었지만 언젠가 꼭한번 가야지 하는 마음만을 뒤로한채 까맣게 잊고있었다. 그러던 중 그녀를 처음 만난 날, 우연히 클레이아크 얘기가 나왔고, 언젠가 함께 그곳에 가기로 약속을 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여기서 잠깐, 클레이아크, 클레이아크 하는데. 과연 무슨 뜻일까? 흙을 의미하는 클레이(CLAY)와 건축을 뜻하는 아크(ARCH)를 조합한말로써 건축도자(Architectural Ceramic) 분야를 뜻한다고한다. 쉽게 말해서 건축과 도자 분야의 퓨젼 개념이랄까... 옛스러운 느낌의 도자와 현대식이라는 건축 분야의 만남... 참신한 아이디어인듯^^
클레이아크 미술관 입구의 전경. 도자하면 옛스러움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무척이나 현대적이고 깔끔한 건물이다. 2001년도에 아이디어가 나왔고, 2006년도에 첫 오픈을 했다고한다. 입구에서 티켓을 끊고 발길을 돌리려는데 문득, 소성, 무소성이란 단어가 보인다. 이게 머지? 알고보니 체험관이란 곳이 있어서. 직접 자기를 만들어볼수있다고 한다. 이때 소성은 완성 후 가마에 굽는 과정을 거치는것이고, 무소성은 제작 후 그냥 바로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한다. 단순한 마음에 무소성으로 해서 들고가야지 했는데.. 찌그러지고 바스러져서 나중에 후회를...ㅠㅠ 정말 오래도록 보관하고싶다면 소성을 선택하시길..^^;
클레이아크 미술관 입구로 들어가면 원형의 돔형태의 건축물안에 자기로 구워만든듯한 다양한 형태의 조형물들이 전시되어있다. 무척이나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독특한 느낌이다.
내 전속모델 님... 전시장 벽에 기대어 한컷...^^ 어깨 너머로 타일을 배열하여 만들어둔 미술 작품이 보인다. 미술관임에도 여기저기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사진을 찍을만한 장소도 곳곳에 많이 있다. 멀리있고 어려운 예술이 아니라, 가까이 있고 친근한 예술을 지향한달까...^^
채색된 세라믹 타일과 불로 구운 벽돌로 만들어진 조형물에 앉아 한 컷. 분명히 한국적인 소재로 만들었음에도 왠지 그리스 신전의 그것처럼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전시관으로 들어가니 독특한 형태의 조형물이 보인다. 멀리로 보이는건 책장같은 곳에 기와가 책대신에 잔뜩 꽂혀있었고, 앞쪽엔 기와장들 위로 와이어들이 묘한 입체감을 이루며 감겨있다. 원래 기와는 지붕을 덮어줄 뿐이지만 여기선 오히려 주춧돌의 느낌을 준달까. 조형물 사이를 거닐며 공간이 왜곡된 듯한 묘한 느낌을 받았다.
양쪽으로 쌓여있는 기왓장들이 가느다란 실들을 묶어두고있다. 분명히 정적인 조형임에도 곧 긴장이라는 실이 끊어질것같은 팽팽한 운동감이 느껴진다.
2층 전시관을 나서며... 깔끔하고 세련된 전시장 곳곳이 포토 포인트다...^^ 그래서일까 DSRL 카메라와 장비를 가진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클레이아크의 상징과도 같은 클레이아크 타워. 무려 20미터에 달하는 탑으로 채색하여 '구워진' 타일이 1000여장이나 붙어있다고한다.
클레이아크 타워를 지나 체험관으로 들어서자. 잠시후 숙달된 조교님의 소개와 함께 강의가(?) 시작되었다. 한 테이블에 4명씩 앉아(우리 테이블엔 우리커플과 또 다른 커플^^) 지루하지않게끔 간단한 게임으로 체험이 시작되었다. 이제부터 찰흙으로 그릇이나 악세사리를 만들건데 게임에서 이긴 팀이 보다 많은 찰흙을 얻을수있단다. 처음엔 점잔빼고 있던 사람들도 그말을 듣곤 눈에 불을켜고 게임에 임한다. 게임은 두가지. 찰흙을 얼마나 길게 늘어뜨리느냐가 첫번째, 찰흙을 얼마나 둥글게 펴서 만드느냐가 두번째 미션이다.
결국 게임의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다 고르게 찰흙을 받아갈수있었지만(이런 사기꾼.ㅋ) 사실은 그릇을 만들기 위한 선행작업이었다. 둥글게 펴서 만든 찰흙은 그릇의 바닥이되고 길게 늘여뜨린 흙은 그릇의 몸통을 쌓아올리기위한 재료가 되었다.^^
열심히 흙을 다듬는 필자. 앞의 꽃병과 만드는 방법은 대동소이한데 대신 겉모습이 평평해 지게끔 물을 묻혀 손가락으로 쓸어내려준다. 크기가 커서 밥그릇 같지만 사실은 머그잔이라는...^^;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져감에도 열심히 열중해 있는 필자. 너무 열중해서 옆에서 사진찍는 줄도 몰랐네...^^; 완성된 작품(?)은 옆에 보이는 종이 상자에 담아 가면된다^^
꽃병과 머그잔을 완성하고 흐믓한 마음까지 함께 상자에 담아 걸어내려오다보니 어느덧 해가 져서 어둑어둑하다. 도심에서 벗어나 위치한 미술관이기에 현대적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로움마저 느껴진다.
사진도 안되고, 격식을 갖추어야하고, 엄격한 분위기의 미술관이 아닌. 찍고, 만지고, 느끼고, 체험할수 있는 미술관, 클레이아크...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으시다면 마치 사랑과 영혼의 한장면처럼 연인들끼리, 친구들끼리, 흙을 만져(?)봄은 어떨까...^^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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