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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쪽 지방은 벌써부터 가을이 온듯하지만, 남부지방은 아직도 단풍이 채 물들기 전이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바빠지던터라 조금 이른 가을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원래는 경주쪽에서 스쿠터를 빌려 문화탐방을 할 생각이었으나, 혜정이가 전날 체육대회로 무리를 했던터라, 가볍게 드라이브 삼아 다녀올수있는 곳으로 선택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청도 프로방스^^ 필자도 이전엔 청도하면 청도 소싸움, 청도 홍시 말고는 그다지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으나 자주 즐겨가는 사진 커뮤니티에서 본 청도 프로방스는 환상 그 자체였다. 물론 사진발과 포토샵 기술의 도움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좋은 곳인지 아닌지는 직접 가보고 판단하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부산에서 차로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청도. 소싸움의 고장(응?)답게 시 초입에서부터 금으로 된 황소 동상이 보인다. 갑자기 혜정이가 묻는다.

혜정이: 근데 오빠, 소싸움할때 소는 한우일까, 아닐까?

라이너스: 그, 글쎄... 그런것까진 생각못해봤는데...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한우아닐까? ^^;

혜정이: 그럼 청도는 한우고기로도 유명하겠네.ㅋ

라이너스: 설마..^^; 소를 아끼고 사랑하니까 아니지 않을까^^;

그런데 조금을 더 달리다보니... 아뿔싸! 정말 한우 식당들이 즐비한게 아닌가... 그렇군! 이런식으로 아끼고 사랑(응?)하는 방법도 있구나. ㄷㄷ; 청도에 진입한지 20분쯤 지났을까 조그마한 산길로 접어드는 길이 있고, 드디어 청도 프로방스라고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청도 프로방스의 모습. 사실 이곳은 딱히 명승지(?)거나 대단한 예술 작품이 있다거나, 신기한 것이 있다거나 한곳은 아니다. 그냥 레스토랑 3개가 나란히 위치한 곳이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방스라는 레스토랑이 주변 조경을 특이하고, 아름답게 꾸밈으로써 심지어 사진 동호회에서마저 즐겨찾는 출사지중 한곳이 되고 말았다.^^ 물론 식사를 안하면 입장이 안된다거나하는 야박한 인심도 아니기에 더더욱 유명해진듯^^; 일단 배도 고프고 해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레스토랑 내부의 모습. 밖에서의 예쁜 모습처럼 실내도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꾸며놓았다. 공주풍인가, 아님 프로방스풍? ^^;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수제돈까스와 스파게띠를 시켰다. 배가 너무 고팠기에 하마트면 사진도 찍기전에 한입 베어물뻔 했으나 간신히 유혹을 이겨낸 덕에 사진이 남았다^^; 근데 사실 배가 너무 고파서 돈까스가 나오기전에 나왔던 모닝빵(오후니까 에프터눈빵? ㄷㄷ;)덕에 이겨낼수 있었던건지도^^;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나온 커피까지 즐긴후 카메라를 들고 레스토랑 내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놈의 찍사본능^^; (P.S. 혹시나 궁금해 하실분을위해... 수제돈까스와 스파게티의 가격은 각각 12,000원. 하지만 굳이 식사를 하시지 않아도 주변 풍경을 즐길수있으니 걱정마시길^^)


아기자기한 실내... 청도는 반시(반건조 홍시?)로도 유명하다. 마치 방금 감나무에서 또옥하고 꺾어낸듯한 감들이 실내를 장식하고 있다. 그 어떤 인테리어 소품보다 정겹고 멋스럽다^^


입구 주변에도 테디베어와 여러가지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두었다. 그냥 이뻐서 한컷^^;


식사 후 후문으로 나왔다. 녹색으로 칠해진 벤치와 파아란 창문... 파스텔톤으로 이쁘게 칠해진 모습이 그림처럼 예쁘다^^ 이런곳을 그냥 지나칠수없지. 혜정이와 함께 기념사진 한장^^;


식당 뒤쪽으로는 기차길이 있다. 엥? 왠 기찻길? 하실지 모르겠지만 진짜 기차길은 아니다. 어디서 구해왔는진 모르겠지만(중고로 샀나? ^^;) 식당 뒤편으로 기차길을 깔고 그에 어울리게 열차 한대까지 떠억하니 놓아두었다. 누가 생각한건진 몰라도 꽤나 근사한 아이디어인듯^^


기차길에 앉아서... 실제 기차길이었다면 무척이나 위험할 일이지만 가짜니까 괜찮다.ㅋ 혜정이도 즐거운지 표정이 무척 밝다.^^ 


기차길 옆쪽에 있는 건물... 셔터를 내려 그곳을 벽면처럼 활용했다. 마치 그래피티처럼 자유분방하고도, 왠지 유쾌하기도한 그림들이 벽면을 장식하고있다.^^


기찻길 뒤편으로 보이던 기차. 많은 사람들이 어떤곳인지 궁금해서 기차 안을 기웃거렸으나, 사실 안은 거의 폐허에 가깝다^^; 원래는 야외 카페를 만들려했던듯하지만 지금은 그냥 방치된 상태. 하지만 또 이렇게 분위기를 잡고 사진을 찍으니 그럴싸해보인다. 모델이 좋아서일까? ^^


잠시 사진을 찍고있노라니 어느덧 사람들이 이곳을 가득채우고있다. 가족들끼리, 연인들끼리, 심지어는 사진동호회 출사 맴버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있다.^^ 그 즐거운 풍경속으로 그녀와 나, '우리'도 함께 녹아든다.^^


기차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희한한 조형물이 있다. 나무와 오래된 자전거, 베틀 같은것들이 한데 모여 형이상학적인 형상을 이뤄내고있다. 누가 만든거지? ^^ 여튼 그속에서 한 모자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있다^^


산들바람에 한들한들...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


이곳 역시 분홍색과 초록색, 예쁜 파스텔톤으로 칠해져있다. 이미 낙엽이 져서 의자 사이사이를 뒹굴고있어 꽤나 운치있다. 그녀와 잠시 앉아서 담소를 나눠본다^^


의자에 앉아 로우 앵글로 낙엽이 내린 풍경을 찍어본다^^


제목: 단풍잎과 그녀.ㅎㅎㅎ 일부로 인포커싱으로 잡아봤다. 웃으면 반달이 되는 그녀의 눈.^^ 정말 행복해 보인다.


벚꽃놀이에서 벚꽃 흩날리기가 있다면, 단풍놀이에선 단풍 흩날리기가 있다? ^^ 단풍을 흩날리면서 즐거운 한때. 근데 혜정아, 너무 카메라 의식했어. 너.^^


나오는 길에 피어있던 장미꽃...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발길이 사로잡힌다. 하필 나가는 길에 피어있어 우리를 못가게하니, 너.^^


한주간 격무(?)에 시달리느라 힘들었는데 그녀와 함께 아름다운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노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차에 올라 시동을 넣으면서도 피곤함보단 입가에 가벼운 미소만이 지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며 빙긋이 웃는다. 청도 프로방스에 방문하기 전 누군가는 그랬다. 기차길있고, 기차있고, 예쁜 정원이 있지만, 그것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지만, 그정도면 충분하지않은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면...^^ 깊어가는 가을... 모든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곳 청도 프로방스에서, 가을보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오래간만에 쓰는 여행기네요,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 로긴도 필요없는, 추천은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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