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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사소한 일 때문이었다. 하지만 점점 해묵은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져서 언성까지 높히며 다투게 되어버렸다. 결국 그녀는...

 

"몰라, 나 집에 갈래..."

 

...란 말 한마디만 남기고 카페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아차 싶어 뒤따라 나갈까도 생각했지만... 괜시리 사나이 자존심이 꿈틀거린다. 자리에 앉아 일부러 천천히 커피를 다 마시고 일어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슬슬 후회가 되기 시작한다. 내가 조금만 더 참을걸그랬나. 일어날때 보니까 우는거 같던데... 내가 너무했나? 그래, 내가 먼저 연락해보자. 결국 슬그머니 폰을 꺼내들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호음이 몇번 울리는가 싶더니...

 

"연결이 되지않아 삐소리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란 쌩뚱맞은 자동 안내 멘트만 흘러나온다. 약해졌던 마음은 간데없고 다시금 화가 치밀어오른다.

 

"그래, 이제 내 전화도 받기 싫다 이거지! 그래, 어디한번 두고보자!"

 

하지만 여기서 K군은 잠시 망설인다. 그녀는 일부러 전화기의 수신거부 버튼을 누른것일까, 아니면 배터리가 없어서 전화기가 꺼져있었던건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엘리베이터(통화권 이탈) 안이라서? 사실 전화를 걸었을때 상대가 받지않는다면... 자동으로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겠다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모든 멘트가 다 동일한것만은 아니다. 전화를 받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멘트가 조금씩 틀리다. 그렇다면... 과연 상황별로 어떤 멘트가 흘러나오게 되는것일까. 오늘도 연인의 현상태가 궁금해 어쩔줄 모르는 수많은 청춘남녀들을 위해 준비했다. 연결이 되지않아 삐소리후 소리샘으로 연결, 통화거부일까?

 

 

 

1. 고객이 통화중이어서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일단 필자는 SKT 통신사를 사용하고있다. 직접 실험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스마트폰이 켜져있는 상태에서 일반전화로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어본다.

 

 

 

이렇게 전화벨이 울린다. 이때 끊기(수신거절) 버튼을 누르면...

 

"고객이 통화중이어서 삐 소리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삐~"

 

...이런 안내 멘트가 흘러나온다.

 

"그럼 진짜 통화중일 가능성도 있지않을까요?"

 

이럴때 알아보는 또다른 방법 한가지는... 또르르르, 또르르르하고 전화걸리는 횟수가 일정치않고 어떨땐 2번 만에 안내멘트로 넘어가고, 어떨땐 4번만에 안내멘트로 넘어가면 통화중이 아닌, 일부러 끊기 버튼을 누르고 있는것.

 

이번엔 스토커 예방이나, 이별 선언 후 잠수 탄 나쁜 사람들이 주로 시전하는 스킬, 특정 전화번호를 '수신차단', '스팸등록'을 해보도록하자.

 

이렇게, 수신 차단/스팸등록을 해두고 전화를 걸어보면...

 

"고객이 통화중이어서 삐 소리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이렇게 바로 넘어간다. 심지어 상대는 전화벨이 울리지도 않는다. 즉, 전화가 오고있는지도 모르니, 하염없는 기다림은 이제 그만... 차라리 카톡을 보내봐 싶겠지만... 어쩌면 카톡 마저 차단했을지도...-_-;

 

 

2. 전원이 꺼져있어 삐 소리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이번엔 휴대폰을 꺼놓고 전화를 걸어본다. '뚜르르, 뚜르르'하는 통화 연결음 없이 바로,

 

"전원이 꺼져있어 삐 소리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삐~"

 

...라는 안내멘트가 흘러나온다. 전화를 일부러 꺼놓거나 비행기모드로 전환했을때 위와 같은 멘트가 흘러나오는것. 즉, 그녀의 속마음은? "지금 너랑 통화하고 싶지않으니 잠시 혼자 둘래?" ... 가 되겠다.ㅠㅠ

 

 

 

3.  연결이 되지않아 삐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배터리가 없어서... 전화를 받지않는 연인의 상태가 그나마 이런 상태이길 아마 당신은 가장 바랄것이다. 배터리가 없을경우 '띵띵띠링띵~'하는 SKT 특유의 멜로디가 들리고, 뚜르르 뚜르르 신호가 한참을 걸려간다. 그리고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할무렵 이렇게 안내 멘트가 나온다.

 

"연결이 되지않아 삐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

 

아, 배터리가 없구나, 용서해줘야지... 싶기도 하지만... 일부러 배터리를 빼버려도 위와 같은 효과가 나기에 꼭 그렇게 생각하기는 어렵다는게 함정.^^;

 

참고로 전화가 걸려오는데도 그냥 전화를 받지않을 경우에도 뚜르르르 뚜르르르하는 통화연결음이 20번쯤 들린 후 '연결이 되지않아...'라는 멘트로 시작하는 안내멘트가 나온다.

 

 

 

필자가 SKT 휴대폰을 쓰다보니 주로 SKT 입장에서 설명했는데 KT의 경우에는 상대가 일부러 거절 버튼을 누르면 "지금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않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십시오."라는 안내멘트가 나온다고 한다. 다음번엔 아예 KT와 LGT 맞춤 포스팅도 한번 준비해볼까나.ㄷㄷㄷ;

 

 

그리고 남자친구와 다투고 전화를 받지 않은 S양에게도 한마디, 물론 속상하고 화나는 그 기분 모르는바 아니나. 남자친구 입장에선 당신이 정말 화가난건지, 집에 가다가 사고라도 난건지,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지... 정말 걱정할지도 모르니. 최소한 전화는 받고 화를 내도록하자.(윙?) 연인 간의 대화거부는 그 어떤 긍정적인 결과도 도출해내지 못하며, 당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똑같은 상황만 무한 되풀이되게 할뿐이니까. 자신의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은 대화거부가 아닌, 오히려 그럴수록 더 대화하는것 이니까.^^ 답답함이 조금이라도 해결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 이번 포스팅, 과연 연애포스팅인가, 생활의 정보 포스팅인가.^^; 어쨌거나 연인들간에 다툼보단 즐거움과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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