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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8년차 직장인인 필자. 사실 이 정도 경력이 되면 토익이란게 큰 의미는 없지만... 뭔가 자기개발을 해보고싶은데 학원을 다니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고, 그렇다고 혼자서 자습(?)을 하려니 강제성이 없다보니 공부가 잘 안된다. 해서 고심끝에 한달에 한번씩 토익 시험을 등록해서 쳐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하면 강제로라도 공부하게 되겠지...^^; 한때는 900 문턱이었던 성적이었지만 거의 6년만에 시험을 치려고하니 감을 잃었다고 해야하나 토익 시험날이 점점 다가올수록 괜시리 떨렸다.

 

드디어 토익 시험 당일, 수험표를 출력하고, 마킹이 잘되게끔 뭉툭하게 깍은 4B연필과, 지우개, 신분증, 시계까지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시험장 입실 시간은 9시20분... 나름 긴장이되서 그것보다 1시간이나 빠른 8시 20분에 토익 시험장에 도착했다. 수험표와 교실, 자리를 확인하고... 나무로 만들어진 책걸상에 앉았다. 얼마만에 앉아보는 고등학교 책상인지...^^;

 

하지만 교실에 응시자들이 하나둘 차기 시작하자 점점 눈쌀이 찌푸려지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그날 토익 시험장에선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오늘은 토익 시험장에서 흔히 볼수있는,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주의 유형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하겠다. 브라우저창, 고정!

 

 

1. 의자, 책상 무한 바꾸기

 

일단 기본적으로, 의자와 책상은 어느 정도 짝이 맞게끔 세팅되어있는 상태다. 그래서 신체비율이 크게 특이한 사람이 아닌이상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 하지만 꼭 그 1cm, 2cm의 미묘한 차이를 못참아 남의 자리에 있는 책상과 의자를 마구마구 바꿔대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비슷비슷한것끼리 적당한 선에서 바꾸는거야 그렇다쳐도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바꿔놓다보니 의자는 엄청나게 높은데 책상은 완전히 낮은걸로 바꿔놔서... 그 자리에 앉는 사람이 거의 벌서는 자세로 시험을 보게되는 일도 왕왕 일어난다. 그리고 필자 역시 그런 황당한 사건의 피해자가 된적이있다. 시험에 집중하기는커녕 무릎은 시큰거리지, 허리는 아프지... 시험 치는 내내 고통의 시간이었다.ㅠㅠ

 

자신의 조그만 안락함을 위해, 타인이 더 큰 불편함을 겪게 한다면... 그건 삶의 요령이 아니라 이기주의란걸 알란가몰라?

 

 

 

2. 나 집중안되니 에어콘 꺼주세요!


솔직히 필자가 학창시절 토익을 칠때만해도 에어컨이 없는 학교도 종종있어 덜덜거리며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가 지나치게 시끄러울때가 많아 LC시간에는 선풍기를 끄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지간한 학교는 거의 에어컨이 다 있는 상황. 사실 완전 터보 냉방모드로 틀지않는 이상, 들리는 소리가 극히 미미하다. 하지만 꼭 여지없이 불만론자가 나온다.

 

"LC 칠때, 에어컨 꺼주세요~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되거든요~"

 

때는 한여름 가만히 있어도 구슬땀이 맺히는데 에어컨을 끄자니... 결국 곳곳에서 반대의견이 튀어나오고 결국 다수결로 결정... 에어컨을 키고 진행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걸 다수결로 하냐. 시험 치는 사람이 불편하다는데 뭐 이런 경우가 다있어?"

 

...하면서 되려 욕을해댄다.-_-; 이보세요, 그럼 집에서 TV 볼때 집중 안되니까 선풍기 에어컨 다끄고 보시나요? 에어컨 켜고 안들리는건 에어컨 끄고도 안들리거든요.ㄷㄷㄷ;

 

 

 

3. 주변 사람들 분심들게 하기

 

시험 내내 다리를 달달달 떠는 사람들... 뭐 안보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심지어 그 사람 의자 뒷쪽에 붙은 내 책상까지 진동이 전혀져 온다. 아놔, 이거 신경쓰여서 정말... 거기까지면 다행. 연필로 계속 시험지에 슥슥 슥슥 황칠을 해대고 책상이 떨릴 정도로 폭풍 지우개질을 해대고, 시험지를 앞으로 넘겼다 뒤로 넘겼다. 팔랑팔랑~ 시험을 치는건지, 그림을 그리는건지?

 

거기다 지나친 노출... 핫팬츠야 더워서 그렇다치더라도... 위에까지 짧막한 티셔츠를 입고 내 앞에 앉아 앞으로 허리를 숙이니... 소, 속옷이 보일려고 하잖아! ㄷㄷㄷ 가, 감사하지만(응?) 나도 시험에 집중 좀 하자고.ㅠㅠ

 

게다가 여름인데도, 냉방병 때문일까 감기 환자들이 제법 보이는데... 끊임없는 기침, 솔직히 생리적인 현상이라 어쩔수없다쳐도 LC 시간에 계속된 폭풍 기침이 터져나오면 원망의 눈길이 저절로 갈수밖에 없는것도 현실...

 

이봐요. 당신들... 혹시 토익 상대평가라고 일부러 그러는거 아닌가요? -_-;

 

 

 

4. 서랍 안을 쓰레기통으로?


연습장 부스러기, 코 피지를 닦았는지 얼룩덜룩한 퍼런 기름종이, 심지어 코푼 휴지까지 책상 서랍 안에 다 넣고 가는 사람. 학생들이 등교해서 자기 서랍안에 손을 넣었다가 코푼 휴지를 만지면 기분이 어떨꺼같애?

 

심지어 서랍 안에 들어있는 개인 소지품, 지우개, 연필, 볼펜 마구 꺼내쓰고, 심지어 가져가기까지 하는 사람.; 그래서 살림살이좀 나아지셨습니까?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그건 도둑질이라구요!

 

우리가 다니는 학교 아니잖아요, 잠시 빌려쓰는거라고 생각해야지. 얼굴 마주할 일 없다고 그렇게 함부로 행동하지 말자구요. 함께 사는 세상 아닌가요? ^^;

 

 

 

5. 감독님도 이기주의자?

 

위에 까지는 수험생들의 이기주의 유형이었지만... 감독관도 이를 피해갈수없다.

 

토익 종료 20분전... RC 독해 부분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있는데... 시험 감독관이 칠판 쪽에 붙여놓은 전지로된 시험 안내장을 떼내기 시작한다. 찍찍... 심지어 유리테이프로 붙여놓은 부분이 잘 안떨어지는지 손톱으로 칠판까지 긁어댄다. 으으윽;;; 그걸 열심히 떼내더니 펄럭거리며 네모꼴로 접는가 싶더니... 어느덧 교탁 정리를 하질않나, 빈 책상을 줄을 맞추지않나... 주변 정리를 시작한다...;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셧다. 감독관님, 님은 그저 쉬는 주말 알바 한탕 뛰로 오셨고... 끝나면 가족들이랑 좋은 시간, 혹은 남자친구랑 데이트 하러 가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여기 있는 많은 수험자들에겐 미래가 걸린 시험일지도 모른다구요! 그래봐야 2, 3분인데... 도대체 왜 그러세요.ㅠㅠ

 

 

 

토익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시험은 결국 기본적인 지식과 그날의 컨디션이 좌우한다. 또한 그 컨디션을 위해서 일단 내 마음이 편해야하고 그럴수록 더 집중도 잘되서 더 좋은 성적을 받을수 있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편하자고, 그 사소한 행동들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한다면... 그건 개인주의가 아닌 이기주의다. 혹시 읽어내려가는 중에 한번이라도 뜨끔하셨던 분이라면 다음번 시험에선 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고, 맞아 맞아 하면서 그저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던 분이라면 다음번엔 정말 좋은 환경에서 시험 잘치셔서 대박 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땅의 모든 수험생 여러분 화이팅! ^^

 

 

+자매품: 시험칠때 걸리면 망하는 감독관 유형 BES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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