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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홈쇼핑 채널을 본적이 있는가?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무려 3가지를 39,900원에! 모두 다 드립니다~"하는 과장된 제스쳐와 말투가 재미있어 지켜보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훌렁 넘어가서 전화기를 들고 구매번호를 누르기도 하게 되는... 사실 별거아닌것처럼 보이는 이 홈쇼핑 광고에도 주옥 같은 마케팅 기법들이 숨겨져있다. 그리고 그 마케팅 기법들을 연애에도 고스란히 적이 가능하다면, 어떤가? 제법 솔깃하지 않은가? ^^ 필자는 지금부터 이 모든걸 39,900원도 아닌, 공짜로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보답은 공감하며 즐겁게 읽어주시는 것만으로 족하다. 브라우저 창, 고정!
홈쇼핑 판매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멘트가 무엇일까? 이 물건은 품질이 좋다고? 대기업 제품이라고? 아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서두르세요! 오늘 하루만 특별히 39,900! 39,900!"
"몇 개 안 남았습니다. 지금 주문 전화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서두르세요!"
바로 이 멘트다! 이는 비단 홈쇼핑뿐만 아니라 연애에서도 통용된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엔 마음에 드는 이성이 품절(?)될까봐 서두르는 마음이 조금씩 있다. 물론 마음에 드는 상대가 생기면 천천히 상대와의 거리를 좁혀가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많은 연애 매뉴얼에서 말하고 있지만, 읽으면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막상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기면 조바심 때문인지 지나치게 서두르다가 초를 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B양: 사, 사, 좋아합니다.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
A군: 누구...?
심지어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그에게 이런식으로 덜컥 고백을 해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 심지어 이미 품절된 그 남자라 할지라도 다시 재입고(?) 될때까지 기다린다는 마음을 종종 먹기도 하는데... 글쎄, 이 세상에는 다른 좋은 물건(?)도 많이 있고 더 나은 신상품도 있는 법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소위 가격대비 최강 상품을 구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라. 그 강박관념이 당신을 집착하게 만들고, 그 집착은 결과적으로 당신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소위 연애의 고수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이 마감임박의 법칙을 아주 적절하게 잘 사용하는 사람이다. 전문용어(?)로 밀고당기기라고도 하는데, 품절될듯 안될듯 하며 상대의 애를 태우고 상대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다가올수밖에 없게끔 만들어버린다. 바로 판매자의 입장에서 “이것도 끼워드리고, 저것도 끼워드리니 제발 좀 사주세요.”가 아니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바로 지금! 당신이 서두르지 않는다면 다른 누군가가 사버릴지도 몰라요, 선택은 자유~"라는 식으로 행동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판매의 고수가 아니겠는가? 명심하라, 언제나 서두르는 쪽이 지는거란 사실을 말이다.
마케팅 기법 중에는 얼핏보기에 꽤나 이상한 법칙이 하나있다. 물건의 판매가를 매길 때 지나치게 높은 가격도, 지나치게 낮은 가격도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무슨 말이냐고? 예를 들어 당신이 '적당한' 가격의 '쓸만한' 오디오를 구입하려 한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고민을 하던 중 A사, B사, C사의 오디오를 최종 목록에 올렸다. 상세 스펙을 들여다보면 크기와, 디자인, 호환성, A/S 기간 등 모두 비슷하다. 그러나 각각의 가격은 10만원대, 20만원대, 30만원대로 차이가 난다. 먼저 A사의 제품, 사양에서는 분명히 다른 두 제품과 동일하지만 너무 저렴한 가격에 의심부터 든다. C사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무려 20만원의 차이가 난다. 너무 저렴한 가격에 대충 만든 싸구려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일단 제외. 다음은 C사의 제품, 무려 30만원의 가격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나는 가끔 음악 정도만 들으면 되는데 비싼 게 좋긴 하겠지만, 가격적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다음으론 B사의 제품. 앞서 말했듯 상세 사양은 다른 제품과 동일하다. C사의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A사의 지나치게 싼 가격에 비해 왠지 모르게(?) 적정한 가격인것같은 느낌이 든다. 좋아! 이걸로 결정하겠어!
하지만 여기서 크나큰 반전이 있었으니. 알고 보면 각각 다른 그 오디오는 각각의 대기업이 같은 중소기업에 하청을 준 완전히 '똑같은' 제품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뜻할까? 사람은 원래 어떤 물건을 구입할때 자기의 능력보다 '약간만' 무리를 하는 경향이 있다. 지나치게 가격이 높으면 부담스러워하고, 지나치게 낮으면 우습게 여긴다. 그래서 기업들도 사람의 그런 묘한 심리를 파악하여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종의 소비심리학이랄까.
연애 또한 마찬가지다. 이쁘고, 지적이고, 능력까지 있는 그 여자에게 애인이 없는 건 어쩌면 부담스럽기 때문일수도 있다. 반대로 외모나 능력이 자기보다 떨어지는 이성은 안중에도 안 두는 사람의 마음 또한 동일하다. 그래서 사실 제일 인기있는 타입은 지나치게 예쁜 여자보다 귀엽고 살짝 평범 이상의 여자다. 자기가 비싼(?) 여자라고 생각되면 가격을 약간 낮춰주라. 물론 지나치게 깍으란 건 아니다. 200,000원짜리 제품을 199,900으로 소개하면 왠지 조금은 더 쉽게 다가갈수있을 것과 같은 심리를 잘 활용하란거다. 또한 자기가 싼(?) 여자라고 생각된다면 자신의 가치를 높여줄 필요가 있다. 물론 어설프게 튕겨서 가격을 올리란 말이 아니다. 현재에 만족하기보단 자신의 외모나 분위기, 기타 매력 포인트를 잘 연구하고 업그레이드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00% 환불? 쉽게 사귀고 쉽게 헤어질수있는 쿨한 모습을 보여주란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다만 가끔씩보면 지나치게 결혼과 연애를 동일시 하는 분들이 있다. 물론 필자 역시 연애와 결혼이 별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연애를 하다가 사랑이 점점 깊어지게 되면 충분한 시간 동안 고민을 해보고, 또 상대와의 충분한 대화와 교감을 거친 후에 결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과정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작 단계에서부터 '지나치게' 결혼을 염두에 두는 분들이 있다.
"기왕이면 결혼까지 할 남자를 만나야죠, 내 나이가 몇인데. 왠만하면 성격도 좋고, 직장도 좋고,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한 남자를 만났음 좋겠어요."
물론 기왕이면 한번에 연애에서 결혼까지 모든 것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전천후(?) 남자를 만나고 싶은 당신의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형에 딱 맞는 남자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설혹 일부 그 기준과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지라도 당신의 이상형이 지나치게 높고 확고하다면 결국 사귀고 나서도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일주일간 사용해보고 마음에 안들면 100% 환불! 환불!’
실제로 그 기법을 도입한 기업은 대박이 났다고 한다. 왜냐고? 사용해보고 마음에 안들면 환불이 가능하다는데서 사람들의 완고한 소비심리가 느슨해졌고, 그래서 결국 그들의 지갑이 열린 것이다. 기업이 바보겠는가? '사용해보고, 아니면 환불하면 되지뭐...'라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로는 재미삼아 조금 사용해보고 다시 환불해버리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설혹 조금 마음에 안들더라도 ‘그래도 이미 산 거 계속 써보지 뭐.’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
일주일간 교제해보고 마음에 안 들면 무를수 있는 기회를 주라는게 아니라 초반에 상대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지 말란 것이다. “우리는 사귀게 될 사이니까 이런저런 조건들까지 다 충족해줘야 해” 하고 말이다. 그토록 애타게 찾아헤매던 그를 당신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잃게 된다면 통탄할 노릇이 아니겠는가? 황금알을 낳는 오리의 배를 갈라봤자 황금이 가득 들어있는 건 아니었다는 전래 동화를 기억하길 바란다. 당신의 까다로운 조건을 조금만 풀어준다면 상대는 보다 쉽게 당신에게 다가올테니...
연애와 홈쇼핑을 동질화시키는 건 우습긴 하지만, 사실 홈쇼핑은 한정된 시간에 최대의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어내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그리고 그 심리기법들은 연애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만큼 훌륭하다. 이를 잘만 활용한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구매 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고 있는 소비자들처럼,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당신에게 빠져 들고 있는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매력적인 그녀 솔로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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