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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말, 데이트를 하던중 S양이 문득 말문을 연다.

S양: 오빠, 나 오늘 회사에서 되게 웃긴일 있었다.
K군: 무슨 일?
S양: 글쎄 과장님이 나한테 소개팅 시켜준대... 괜찮은 사람있다고... 웃기지.ㅋㅋ
K군: 뭐? 그래서?
S양: 당연히~ 거절했지.
K군: 근데... 회사 사람들 너 애인있는거 몰라?
S양: 응... 말안했어...
K군: 왜?
S양: 그냥 별로 말하고 싶지않아서..
K군: 그렇구나...

그때는 그냥 웃으며 넘어갔던 K군이었지만... 막상 돌이켜 생각해보니 괜히 기분이 나빴다.

"생각해보니까 괘씸한거 있죠. 애인이 이렇게 두눈 시퍼렇게 뜨고 붙어(?)있는데... 솔로인척 했다니... 도대체 왜 그런걸까요? 다시 물어보긴 애매하고... 그렇다고 그냥 덮고넘어가자니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그녀는 도대체 왜 애인있는걸 비밀로 하는걸까요?"

다니는 직장에서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고 있는 여자친구 때문에 화가 난다는 K군. 그렇다면 그녀는 왜 누군가를 사귀는걸 비밀로 했던것일까? 연애한다는게 부끄러워서? 아니면 회사 내에 다른 괜찮은 남자라도 눈에 들어와서?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S양의 속마음을 살짝 들여다 보기로 하자. 브라우저창, 고정!


1. 사생활이 노출되는게 싫어서...

가장 보편타당(?)한 이유. 바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는게 싫은거다.

"굳이 회사에서 왜 사적인 이야기를 해야하는거죠? 괜히 얘기라도 잘못꺼냈다가 애인은 뭐하는지, 결혼할 생각은 있는지, 심지어 다소 민망한 질문까지 마구 해대고... 심지어 남의 연애에 감놓아라 배놓아라 훈수까지 두려하죠. 제 사생활이 남의 입에 오르내리건 싫다구요."

틀린 말은 아니다. 개인의 사생활을 중요시하고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려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인의 사생활, 특히 연애사에 대해 시시콜콜 파고들고 알고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오죽하면 군대에서 신병이 들어오면 물어보는 질문 중에 빠지지 않는게 애인에 대한 질문이요, 지루한 보초 시간 신병에게 읖어보라고(?) 시키는게 연애사가 아니던가.

애인이 있다고 밝히는 걸로 인해 겪게 되는 수많은 귀찮은 질문들과 호기심에서 벗어나고자 어차피 들통 안날꺼... 그녀는 보다 간편한 방법을 택한건지도 모른다.

 



2. 회사에서의 은근한 눈치.

"남자친구 얘기요? 천만예요. 저번 직장에서도 조금 빨리 퇴근이라도 할라치면 '데이트 하러 가나보네?'하고 농담아닌 농담을 던지고 아파서 연차라도 쓰면 '남자친구랑 어디 놀러가려는거 아니지?'하고 괜히 비꼬고... 심지어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이냐는둥, 애 생기면 직장 그만둘꺼냐는둥... 무슨 말만했다하면 남자친구가 어쩌니... 결혼이 어쩌니... 그래서 결심했죠. 다음 직장에서는 연애한단 얘기 아예 안꺼내려구요."

사실 많은 직장에서 신입 사원을 뽑을때 여자 지원자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게... 바로 남자친구는 있는지, 결혼은 언제쯤할 생각인지 하는 부분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여자 지원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남자친구가 있는걸 숨긴다던가, 혹 밝혔더라도 결혼은 최대한 늦게 할생각이라는 거짓말을 할수밖에없다. 뽑히기 위해서..;;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오래두고 쓸수있는 사원을 뽑으려는 마음과 기껏 뽑아서 가르켜놨는데 회사를 이탈할까봐 걱정하는 마음에 묻는것이겠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안될수가없다. 이는 직장에 들어오고 나서도 마찬가지. 이런 기업 분위기 속에서 어찌 애인있는걸 감추는 여자만 탓할 수 있으랴...

 



3. 호의가 줄어든다.

앞에 두가지는 보편적이고 수긍가는 이유지만 3번째 항목은 비교적 현실론적이면서(?) 살짝 치사하기도한 이유...

"남자친구가 얘기가 나오기전엔 그렇게 잘해주고, 하나하나 신경써주던 선배 사원들이 막상 애인 있다고 하니까 이젠 물어봐도 대답도 시큰둥하고... 왠지 신경조차 안써주네요. 솔직히 섭섭해요."

남자친구가 없다고 하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면 호의또한 함께 줄어든다니... 비밀로하는 여자가 치사한건지, 목적을(응?) 가지고 후배를 대하는 선배들이 더 치사한건지는 알수없지만... 비교적 회사생활을 수월하게(?)하기 위한 목적으로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감추기도한다.

물론 모든 남자친구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인... 회사 내에서 자기만 비밀을 지키면, 어차피 남친 있다는거 아는 사람도 없을테고... 회사 내에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한번쯤 만나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은연중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애인이 있음에도 없다고 밝히는 그녀에게 배신감이 들기도하고, 섭섭하기도 하겠지만... 혼자서 끙끙 앓고 의심하기보다 차라리 이러이러해서 섭섭했다는 당신의 감정을 그녀에게 솔직하게 밝혀보고 그녀에게 정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면... 그녀의 안녕(?)하고 원만한 회사생활을 위해서라도 한번쯤은 눈감아주는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여주는건 어떨까. 어쨌거나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그녀 아니겠는가.^^ 필자는 언제나 당신들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들의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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