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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해니를 닮은 서구적인 외모에, 운동으로 다져진 든든한 몸매, 몸에 배인 매너까지... 동아리 최고의 인기남 K군. 그의 준비된 매너(?)는 동아리 MT에서 그 빛을 발했는데...

직접 고기를 구워 여자 후배들에게 먹여주는가 하면, 추워하는 S양에게 겉옷을 벗어 걸쳐주기도하고, 설거지하느라 어깨가 아프다는 Y양의 어깨를 주물러주기도 하는 등 다채로운 매너 3종 세트(응?)를 선보였는데... 물론 그의 그런 행동이 친절하고 자상해서 좋다는 여자들도 있었지만 바람둥이 같다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K군은 왠지 억울하다는 반응이었다.

"주변 모든 사람에게(특히 여자한테) 잘해주는게 원래 제 성격인데...  바람둥이 같다니... 그럼 일부러 못해주기라도 해야한다는 건가요? 저 정말 억울한데요?"

자신의 친절이 바람기로 오해받는게 억울하다는 K군. 과연 타고난 매너인걸까 아니면 타고난 어장관리남인걸까.^^; 오늘은 모든 여자에게 베풀어지는 매너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K군이 간과하고 있는 점이 과연 어떤점인지, 그가 대체 왜 바람둥이로 오해를 받는지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 창, 고정!


1. 누구에게나 베풀어지는 친절?

발렌타인 데이에 회사에 출근했는데 누군가 책상 위에 초컬릿을 올려놓았다. 서른 평생을 살면서 초컬릿 한번 받아본적 없는 나인데...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냉동시켜놓고 내년 발렌타인데이까지 아껴먹을지 혹은 가보로 남겨 후손으로 하여금 진품명품에 출연할수있는 기회를 줘야할지 허무맹랑한 고민을 하고있는데... 문득 고개를 돌리니 다른 사람 책상 위에도 초컬릿이 한개씩 다 올려져있다. 이, 이것이 말로만 듣던 우정의 초컬릿, 털썩! 그렇다고 초컬릿의 값이 떨어진다던가 맛이 간다던가 하는건 아니겠지만 확실히 김은 팍 새겠지?

누구나 친절하고 매너있는 남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게 나에게만 베풀어지는게 아니라면 어떻겠는가?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겠지? 설혹 당신이 친절이 몸에 배인 남자일지라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는 상대나 연인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그 호의의 정도를 조절할 필요는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좋아하는 여자에게 조금 더 특별한 친절을 베풀지라도 상대방은 "나를 좋아해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정말 너무 억울하지 않겠는가? 명심하라. '누구에게나' 친절한건 '누구에게도' 친절한게 아니란것을...

 

 


2. 그럴 의도가 없었을지라도...

잘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니 상대방은 아마도 당신에게 호감을 느낄것이다. 심지어... '얘가 날 좋아하나?'하고 생각하며 당신에 대한 호감을 조금씩 키워나갈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싶을때 그녀는 어쩌면 당신에게 이렇게 슬쩍 물을지도 모른다.

"너 나 좋아하니? 나한테 왜 잘해줘?"

이때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하는 당신,

"우린 그저 좋은 친구일뿐이지~ 나는 원래 친구들에게 누구나 잘해주는건데? 그게 잘못된건가?"

아마도 당신의 이런 대답에 상대방은 멘붕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럴 의도가 없었으니 어장관리는 아니라고? 우리 까놓고 얘기해보자. 정말 그럴 의도가 1mg도 없었는가? 그럼 당신은 동성 친구들에게도 그렇게 친절을 베푸는가? 관심없는 사람에게 관심있는것처럼 행동하는건 가벼운 범죄(응?)다.

"그래도 제 성격이 원래 그런줄 알고있어서 괜찮을지 알았는데요..."

원래 성격이 그런 사람인줄 알고 있어도 친절하게 대해주고 관심있게 봐주면 흔들릴수밖에 없는게 또 여자다. 매너란 이름으로, 친절이란 명목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뒤흔들어놓고 정작 상대방이 한걸음 다가오면 뒤로 두걸음 물러나는 행동은 반칙이다.



3. 심지어 사귀고 나서도...

그래, 백 번 양보해서 사귀기 전엔 그렇다 치자. 사귀고 나서도 같은 문제로 트러블이 생길수도있다. 사귀기 전엔 매너있고 친절한 남자라 마냥 좋기만 했는데 사귀고 나서도 다른 여자들에게 계속 그러고 다닌다면? 나 아닌 모든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친구? 그건 차라리 재앙이다. 어떤 여자라도 상대가 자신만의 연인이 되길 바라지 만인의 연인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

모든 이에게 친절하다는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연애를 한다는건 상대방을 남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리고 진짜 매너 좋은 남자는 모두에게 친절한 남자가 아니라 자기 여자친구에게만 잘해주는 남자란 사실 또한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호의래도 좋고, 타고난 매너라도 좋고, 주변 사람들의 평판 때문이래도 좋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정도라는게 있는 법이다. 모두의 것은 내 것이 아니고, 만인의 연인은 나의 연인이 아니다. 당신이 상대에게 특별한 사람이길 바란다고? 그렇다면 당신 또한 상대방만 특별한 존재로 대해주는 노력이 필요할것이다. 그런 노력만으로 당신은 어장관리남이라는 억울한 누명에서 벗어나 '내 여자에게만 따뜻한' 진짜 매너남으로 거듭날수 있을지니...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의 보다 현명한 연애를 응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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