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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게 인연인건지... 정말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는데... 조별 수업을 해도 같은 팀이 되고, 일대일 프리토킹 시간에도 짝이 되고, 심지어 친해진 같은 반 사람들끼리 어울린 술자리에서도 옆에 앉게 되는 겁니다. 어쩌다보니 같이 짝이 되서 게임도 하고, 흑기사도 해주게 되고...^^; 그러다보니 정말 대화도 많이 나누고... 많이 가까워져 버렸어요.
처음에는 수업과 같은 반 사람들끼리 같이 모일때만 얼굴을 보다가... 나중에는 따로 만나는 시간도 점점 많아졌죠. 그녀와 함께하는 매 순간 순간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왠지 연애란 것에대해, 그리고 제 자신에 대해 위축이 되어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선을 넘는다 싶으면 제가 일부러 거리를 두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S양: 오빠, 나 상담 좀 해줄 수 있어요?
K군: 음? 무슨 일인데?
S양: 사실... 나 어떤 애한테 고백을 받았는데... 예전부터 날 좋아해왔대요.
저는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냥 지금처럼 좋은 사이로만 지내면 되지... 취업준비생 주제에 연애는 무슨...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여왔던 저였지만... 왠지 질투도 나고, 내가 너무 방치(?)해뒀나. 하는 생각도 드는거예요. 하지만 여전히 티는 내지 못하고...
"그 남자도 많이 고민해보고 고백한걸꺼니까. 너도 잘 생각해봐."
...란 마음에도 없는 조언을 해주고 말았답니다.ㅠㅠ
저를 떠보는 걸까요? 아님 다른 사람이 생겼으니 그만 자기 곁에서 사라져 달라는 말일까요? 그저 좋은 동생으로만 생각해왔던 그녀가... 왠일인지 크게 느껴지는 밤입니다. 딴 남자에게 고백받았다고 말하는 그녀의 심리, 대체 뭘까요?
사귀는건 아니었지만 거의 사귀기 전까지 간듯한 러브 러브 모드의 그녀가... 갑자기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고백해왔다고 털어놓는다면... 그리고 당신 또한 그녀에게 호감이 있다면... 과연 당신은 어떻게 해야할까? ^^ 오늘은 딴 남자에게 고백받았다고 말하는 여자의 심리와 당신이 취해야할 태도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 창, 고정!
예를 들어 당신이 카메라를 하나 산다고 생각해보자. 많은 검색과 전문가의 조언 끝에 원하는 카메라의 모델까지 다 결정을 했다. 이제 사기만 하면 되는데... 당신은 즐겨 물건을 구입하는 오픈마켓 옥X으로 갔다. 거기서 원하는 모델명을 입력하자 똑같은 물건을 가장 저렴하게 파는 판매자가 둘 나왔다. 당신은 둘중 어떤 판매자의 물건을 샀을까?
그렇다. 당신은 같은 가격, 같은 제품이지만 댓글과 높은 평점이 더 많이 달린 물건을 선택했다. 왜 그랬을까? 남들이 이미 산물건, 남들이 선택한 물건이 왠지 더 좋아보이는 심리 때문이다.
그녀의 전략(?)도 이와 같다. 다른 남자에게 고백을 받았다는걸 굳이 당신에게 이야기하는 행동은 무슨 뜻일까? 그렇다, 바로...
'나 남들이 좋아할만큼 충분히 괜찮은 여자예요!'
...가 되겠다. 다른 사람이 날 예쁘게 봐주고, 이성으로 바라봐주는 것처럼 당신에게도 다른 눈으로 자길 바라봐주길 바라는 것이다.
당신은 괜찮은 봄 점퍼를 알아보고있다. 백화점을 돌다가 눈에 띈 옷 하나. 예쁜 색상에 쫙 빠진 라인까지! 이거다 싶어... 매장으로 들어가서 입어보니... 잘 어울리는거 같아 더 마음에 든다. '그래도 하나만 보곤 살수없지.'란 생각에 "좀 더 보고 올께요~"라고 말을 하고 매장을 나서려는순간 귓전으로 들려오는 점원의 한 마디.
"아, 사실 그 사이즈가 딱 하나 남아서요. 아까 딴 손님도 보고 오신다고 했는데... 사시려면 빨리 오셔야할꺼예요.ㅎㅎ"
'뭐? 딴 사람도 노리고 있다고?' 당신은 갑자기 다급해진 마음에 어느새 지갑을 열고 물건값을 치루고있는 자신을 발견했다.(응?) 사람의 심리는 마케팅이든 연애든 결국 동일한 법이다.
"어떤 남자가 지켜봐 왔다고 고백을 했어요. 오빠라면 이럴때 어쩌겠어요?"
아마도 당신은 서두르지 않으면 그녀를 놓치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될것이고... 어쩌면 그게 당신의 피어오르지 못한 용기에 불을 지펴줄지도 모른다. 결국 그 말은 그저 좋은 동생으로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당신에게 보내는 '놓치기 전에' 잡아달란 무언의 메세지다.
"하지만 정말 고백을 받았고, 그래서 미적대는 저보다 적극적인 그 남자로 갈아타려는(?)것 아닐까요?"
물론 그럴 가능성도 없잖아있다. 하지만... 사람은 뭐든 처음 좋아한걸 더 잊지 못하는 법이다. 괜히 쿨한척, 속좋은 오라비라도 된 마냥,
'그 남자도 많이 고민해보고 고백한걸꺼니까. 너도 잘 생각해봐.'
...라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혼자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것보다. 일단 솔직한 속마음이라도 털어놓고 보란말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우리 S는 매력 있나봐. 왠지 질투나네. 나도 S 좋아했는데..."
...라고 장난인듯 아닌듯 쑥스럽게 던지는 당신의 한 마디에... 마치 기다렸다는듯 그녀가 응답해 올지도 모르니까.^^ 내게 좋은건, 남에게도 좋은법. 너무 오래 뜸들여 다 된 라면(응?) 불어터지게 만들지 말고... 사랑한다면... 지금 당장 그녀를 만나 떨리는 당신의 마음을 전해라. "널 좋아하고 있다"고 말이다.^^ 당신의 사랑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 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 자매품:찔러만보고 고백없는 그남자, 무슨 속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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