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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의 하소연,

약속 시간에 번번히 늦는 여자친구 때문에 화가 납니다. 처음에는 10분, 20분씩 늦어도 그려려니 하면서 예쁘게 봐주려고 노력했죠. 하지만 갈수록 가관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엔 무려 1시간을 기다렸답니다. 너무 화도 나고 괘씸하기도 해서 저도 화를 냈죠.

K군: 너 너무한거 아냐? 어떻게 사람을 한시간이나 기다리게 할수가있어?

S양: 차 막혀서 그런건데... 그런것도 이해못해줘? 나도 늦어서 얼마나 마음 졸였는데... 너무해!

K군:  솔직히 한두번이 아니잖아. 저번에도 그랬잖아.

S양: 오빤 왜 지나간 얘기 가지고 그래? 남자가 쪼잔하게?

순간 머리 속에서 뭔가 툭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나는것 같더군요. 미안하단 말은커녕 오히려 적반하장이라니... 이 문제 때문에 열받아서 몇번이나 헤어질까도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쌓은 정이 아까워서 결단을 못내리고 있네요. 이거 정말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녀의 버릇(?)을 고칠 방법은 정녕 없는걸까요?


약속 시간에 매번 늦는 여친 때문에 화가 난다는 K군,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녀의 버릇을 고칠수 있을까 궁금하단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진지하게 대화를 해봄으로써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효과가 없다면 나름의 극약 처방(?)을 찾기 마련인데... 오늘은, 약속 시간에 늦는 여자친구에게 남자들이 흔히 시도하는 방법과 그 실현 가능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도록하겠다. 브라우저 창, 고정!


1. 같이 늦게 나간다.


상당히 많은 남자들이 시도해보는 방법인데... 이름하여 맞불작전! 여자친구가 평소 30분 정도 늦으면, 나도 30분 정도 늦게 나가보는것. 이때 어느 정도 개념이 있는 여자친구라면,

"그래, 내가 기다려보니 화도 나고, 한편으론 오빠 심정도 이해가더라. 내가 오빠한테 잘못한것 같아. 앞으론 조심할께."

...라고 반성의 기미를 보일수있다. 하지만 전혀 안먹힐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아니, 심지어는 되려 화낼지도 모른다. 

"내가 그런다고 지금 오빠도 시위하는거야? 나는 일부러 그런게 아니고 오빠는 지금 일부러 그러는거잖아."
 
이렇게 화라도 낸다면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으니 주의할것. 심지어 아무런 효과가 없을수도 있다는데... 여기서 잠시 K군의 사연을 들어보자.

"여친이 자꾸 늦길래 짜증나서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정도 늦게 나가봤어요. 지하철 두 정거장 정도 남았는데 여친한테 전화가 걸려온거예요. '너도 기다려보니까 짜증나지? 내 맘 좀 알겠어?'라고 말할려고 했는데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 '자기야 미안. 나 이제 출발해.'"

무엇을 예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주는 여친, 이런다면 정말 당황스럽겠지?



 

2. 포기하면 편해...


10분을 기다리다가 전화를 걸면,

"준비 다 됐어, 곧 나가."

다시 20분을 기다리다 다시 전화를 걸면,

"거의 다 와가."

그러고 나서도 무려 30분... 니가 뭐 짜장면 집이냐 전화걸때마다 다와 간다고 하게? 기다릴때 애초에 나 1시간 정도 늦는다고 얘기하면 그나마 딴거라도 하면서 소일(?)할텐데 걸때마다 곧 도착한다고 하니 기다림만 더 커지고, 그만큼 더 지치게된다.

사실 진지하게 붙잡고 몇 번을 이야기 해도 안 바뀌는 사람은 절대 안바뀐다. 이미 20여년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 어떻게 바꾸겠는가. 만약 그녀가 매번 1시간씩 늦어도 이해해줄 수 있을 정도로 상대를 사랑한다면... 그냥 이해해줘라.; 그리고 빨리 포기해라. 10분 뒤에 도착한단말, 곧 도착한다는말... 믿을수록 힘만 더 든다. 그냥 딱 1시간 더 기다리면 되겠구나하고 마음으로 적응하면, 40분 뒤에 도착해도 '오~ 예상보다 20분 빨리 왔는데'하고 적응하게 된다. 해탈의 경지랄까.;

이때 보다 쉬운 기다림을 위한 팁이 있다. 만날 때 가급적 약속 장소를 커피샵(밖에서 서서 기다리면 더 열받으니까)으로 잡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산다. 지성인의 양식, 책도 괜츈하다. 데이터 요금이 걱정된다고? 걱정없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란게 있으니까.-_-;



 

3. 그럼에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면...


연인 간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개선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 그나마 개선 의지가 있다면, 그리고 진심으로 미안해하고있다면 어쩌면 그 문제는 고쳐질수도 있다. 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없이 그저 말뿐이라면, 심지어 적반하장으로 자기가 더 큰소리 친다면. 그건 죽어도 못고치는거다.

다른건 몰라도 그 문제만은 절대 용서할수없고, 그 문제로 만날때마다 번번히 싸울수밖에 없다면... 결국 두 사람은 안맞는거다. 물론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고만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이별을 선언하란 말은 아니다. 좋은날을(?) 잡아 그 문제로 진지하게 얘기해보라. 상대가 고치겠단 의지를 보이면 함께 노력해보고 그게 아니라면 헤어지는게 어쩌면 답일지도 모른다. 행복하자고하는 연애, 매번 싸우기만하다 끝낼순 없지않는가.



"솔직히 남자는 준비하는데 10분이면 되잖아요. 하지만 여자는 화장해야지, 머리해야지, 옷 골라야지...준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어떡하나요? 이게 다 자기 만나고 싶어서 예쁘게 꾸미고 가는건데 그런 것도 이해못해주나요?"

물론 이렇게 변명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 평소보다 한시간 빨리 준비를 시작하라. 그게 답이다. 약속 시간을 정해놓고도 늦는건 어떠한 이유건 당신이 잘못한거다. 그것도 상습적인거라면 더 할말이 없는거다. 변명하지말고 상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라. 언제까지 코리안 타임이란 소리 듣고 살텐가.;

"사랑한다면서 그런 것도 이해 못해주나요?"

말 한 번 잘했다. 그럼 사랑한다면서 '그깟' 약속 시간 하나 못맞춰 주는가? 솔직히 상대가 편하니까, 나쁘게 말하면 '만만하니까' 그렇게 행동하는거 아닌가? 어쩌면 당신이 잃은건 시간이 아니라 연인 간의 신뢰일지도 모른다. 상대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상대의 시간도 존중해줘야하는 법이다.

그리고 남자들도 문제를 그냥 마음 속에 꿍하니 쌓아만 놓고 있지마라. 불만은 쌓아둔다고 없어지는게 아니다. 사랑한다고 무조건 억지로 이해하려고 덮어주려고 애쓰기 보다 때론 문제를 터트리고 함께 해결해보려는 노력도 필요할것이다. 결국 연애는, 사랑은 부족한 사람들끼리 만나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맞춰가는' 하나의 과정이니까. 당신들이 행복한 연애를 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 된다. 쭈욱~


+ 자매품: 사랑한다면서 그것하나 못해줘? - 가스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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