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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변에서 외롭다 외롭다 노래를 부르면서도 정작하는 행동은 '연애란걸 하고 싶긴한걸까?'란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인 솔로 친구들을 보곤한다. 소개팅 미팅처럼 인위적인 만남은 싫다면서도 정작 근처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도 뜸만 들이다가 포기해 버리는건 기본이요.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화장 등 자신을 가꾸는 일에는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가까운 동네는 고사하고 제법 멀리나갈때도 츄리링에 슬리퍼, 감지않은 머리엔 모자쓰고 나간다. 무뚝뚝하고 애교란  손톱만큼도 없는 성격이지만 고쳐볼 생각조차 없다. 어느덧 나이도 찰만큼 찼다. 누군가가...

"S양, 결혼 안해요?"

...라고 묻기라도 하면...

"결혼? 해야죠. 뭐 때되면 좋은 사람이 나타나겠죠."

...라고 대충 둘러댄다. 

물론 본인이라고 걱정이 안되는건 아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하나 둘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내오고, 거울을 볼때마다 조금씩 더 들어보이는 나이가 무척이나 신경쓰인다. 물론 그녀라고 연애에 대한 환상이 없는건 아니다. 그녀도 예전엔 남들처럼 핑크빛 로맨스를 꿈꾸기도 했다. 이뻐보이려는 노력, 이성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도 해볼만큼 해본것같다. 소개팅 미팅도 꼬박꼬박 나가봤다. 하지만... 결론은? 그래도 안생긴다는 허무한 현실만이 남아있었을뿐... 결국 몇번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그녀는 자포자기하고 체념하게 됐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지만 결국 그녀의 핑크빛 로맨스는 요원하기만 하다.

때론 "그래, 그냥 솔로가 편해."라고 애써 자기 위안을 해보기도하지만... 그녀라고 마음 한 구석에 불안감이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솔로 탈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역시 부담스럽다. 노력해봤자 안될거란 자신감 결핍에 빠져있고, 내가 먼저 안다가가도 나를 좋아해주는 누군가가 먼저 다가와줄꺼란 실낱같은 희망에만 의지하고있다. 하지만... 이제 그 믿음도 점점 흐릿해져 가기만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삶은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 혹은 비전상실증후군이라고 한다. 프랑스 요리에 그레이뉴이에(Grenouille)라는 요리가 있다. 이 요리는 손님이 앉아 있는 식탁위에 냄비를 가져다 놓고 보는 앞에서 개구리를 산채로 냄비에 넣고 조리한다고한다. 이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개구리가 펄쩍 튀어나올수있기 때문에 개구리를 냄비에 넣기전에는 약 15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부어둔다. 그러면 개구리는 따뜻한 물이 기분좋아 가만히 엎드려 있다가 서서히 올라가는 물의 온도때문에 자기가 삶아 지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물의 온도가 45도에 이르게되면 개구리 요리로 변신(?)하게 된다.

개구리를 처음부터 45도 정도의 물속에 넣었다면? 아마 개구리는 놀라서 냄비밖으로 펄쩍 뛰어나오고 말았을것이다. 하지만 온도가 서서히 변했기에 개구리는 온도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채 죽어간것이다. 여기서 얻는 교훈은? 개구리는 어리석은 동물이라고? ^^; 천만에... 사람 또한 개구리와 별반 다르지않다. 삶은 개구리 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첫째, 무의미한 성공을 꿈꾼다. 구체적인 노력없이 때가 되면 누군가가 자기 곁에 나타날 것이라고 은연중에 믿고있다.

둘째, 목표의식이 없다. 당신이 연애를 하지못하는 이유는 기회가 없거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닌 목표에 따른 노력이 수반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래봐야 어차피 안되는거...'라는 이유로 체념해버린다.

셋째, 현실에 안주하고있다. '솔로가 뭐 어때서. 솔로가 편해...'라고 솔로의 장점들을 억지로 부각시켜 좋은쪽으로만 생각하려한다.

넷째, 자기합리화에 빠져있다. '노력? 그런게 왜 필요해. 어차피 인연이라면 내 본모습을 사랑해주지않겠어?' 내지는 '어차피 안될사람이라서 안된거야. 다른 인연은 분명히 있어...'라고 자기합리화시켜버린다.

어떤가, 왠일인지 낯설지가 않은 행동들 아닌가? ^^;


냄비 속의 물의 온도는 어쩌면 현재 당신이 처해있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물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듯 크게 깨닫고 있지는 못하지만 사실 문제점은 조금씩 커지고 있는것. 연애 연애 노래를 부르면서도 정작 소개팅, 미팅같은 인위적인 만남은 싫다는 당신, 하나 둘 늘어가는 나이는 두려우면서도 노력이나 용기는 내지못하고 현실에 안주해버리는 당신. 먹어가는 나이, 늘어가는 주름살, 죽어가는 연애세포까지... 이렇게 작은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다가 정작 물이 45도에 가까워지게 되면? 그때는 이미 늦었거나, 아니면 그 상황을 극복하기가 무척이나 힘들겠지? ^^;  때되면 생기겠지, 어떻게든 되겠지...란 생각으로 무턱대고 주저앉아있다가 45도가 넘어 버리면 큰일이다.

손을 놓아버리는 순간... 모든게 끝난다. 노력하고, 애를 써도 '안생기는' 애인이건만 심지어 손을 놓기까지 해버린다면, 운명의 그 남자가 제발로 당신 앞으로 걸어와 당신을 사랑한다고 사귀고 싶다고 고백해줄리는 만무하지 않는가. 포기하기보단 지금이라도 당신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 하나 하나 되새겨보고 분석해보자. 주변에 괜찮은 남자가 없다면 괜찮은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당신의 '주변'을 바꾸는 노력, 남자들이 당신의 내면만 바라봐주길 바라지말고 외모든, 패션이든, 화장발이든 당신의 외면도 함께 가꾸는 노력,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 문제라면 2% 용기를 더 발휘해보는 노력까지... 당신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가꿔라.

기나긴 솔로 생활... 그저 하루하루 노력없이 살아가며, 그저 하늘에서 저절로 뚝 하고 이상형의 남자가 떨어져주길 바란다고 당신이 솔로를 탈출해 커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저절로 사랑이 이루어지길 기다리지만말고 당신의 문제점을 분석해보고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나름의 비전이 필요한 때다. 그게 더 좋은 사람에게, 더 나은 사람에게 사랑받을수있는 존재로 거듭나는 방법일테니... 냄비 속의 온도가 알아서 내려가주길 바라지말고, 지금이라도 스스로 냄비 밖으로 뛰쳐나가라!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돕는법! 당신의 핑크빛 연애를 기원하며, 필자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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