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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당기기, 일명 밀당은 남녀 간의 미묘한 심리전으로 마치 줄다리기처럼 상대를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하다가도(당기기), 때론 뒤로 한발 물러서 관심이 없는척 행동함으로써(밀기) 상대방이 오히려 애타하고 안달나게 하는 연애 스킬을 말한다.
"밀당? 어렵지 않아요. 문자 보내도 답장 바로 안해주고, 전화 몇번 안받아주고, 좀 차갑게 굴었더니... 급 달래주고, 관심도 가져주네요. 역시 이래서 밀당하는거구나 싶네요!"
...라고 이야기하는 S양의 증언처럼, 상대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의외로 밀당의 스킬에 쉽게 걸린다. 한 걸음만 뒤로 물러서도 상대가 두 걸음은 더 다가오니, 나에 대한 애정도 확인할수있고, 왠지 승리자가된것처럼 기분도 흐뭇해진다. 그러다보니 점차 밀당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고 심지어 밀당이 연애 스킬의 종결인양 그 추종자가 된다. 할 듯, 말 듯, 아닌 듯, 맞는 듯...
하지만 이긴 쪽은 언제나 즐겁기 마련이지만, 진 쪽은 언제나 괴롭기 마련...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는 쪽은 즐겁기 짝이 없지만 확인당하는 쪽은 괴롭기 그지없다. 그래서 때론 섣부른 밀당이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는데...
뭐든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 오늘은 사랑받고자 시작한 밀당이 오히려 당신의 연애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심도 깊게 고찰해보도록하겠다. 브라우저창 고정!
“너무 쉽게 허락하면, 저를 가볍게 여길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데이트 신청도 한두번은 꼭 튕겨주고... 전화나 문자도 한두번씩은 꼭꼭 걸러서 연락해줬네요. 제가 먼저 연락하고 싶어도 꾹꾹 참고 기다렸죠. 언제나 그렇지만 늘 그가 먼저 연락해왔구요.^^ 물론 저도 그를 좋아해요. 하지만... 예전에 연애할때도 제 속마음을 너무 쉽게 보여주고, 쉽게 퍼다주니 절 가볍게 보고, 결국 떠나버리더군요. 전 제가 그에게 소중하고, 신경써야하는 존재였으면 좋겠어요. 밀당요… 어쩌면 필요악일지도 몰라요."
"그녀도 제가 싫지만은 않은 눈치였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데이트 신청을 하면, 꼭 한두번은 거절을 하고 문자나 전화도 툭하면 무시하고, 특히 그녀가 먼저 연락하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네요. 그녀를 좋아하곤 있지만 이렇게까지 반응이 없는데... 저 혼자 열 올리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힘드네요. 혹시 그녀는 제게 마음이 없는걸까요? 마음이 없는데도 바로 거절하면 제가 상처받을까봐 그러는걸까요? "
사실 연애는 서양의학보다 동양의학, 특히 사상의학에 가깝다. 감기에 걸려 일반 병원에 가면 백이면 백, ‘감기약’이란 동일한 처방을 받아나오지만... 사상의학을 추구하는 한의원에 가면 환자의 체질에 따라 다른 약을 쓰듯… 무슨 말이냐고? 밀당도 결국 사람을 봐가면서 해야한단 뜻.
상대방이 약간 둔한 사람이라면 제법 강하게 밀고당기기를 해야 그제서야 눈치를 채고, 뭔가 노력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상대방이 민감하고 상처받기 쉬운 성격이라면 당신의 사소한 변화, 특히 부정적인 변화에는 극도의 불안과 심지어 상대의 마음을 의심하는 모습까지 보일지 모른다는 것.
즉, 사람을 봐가면서해야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시킬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 생각했다간 어쩌면 상대방은 불안한 마음에 당신의 마음을 의심하고, 심지어 혼자서 이별을 준비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살짝 튕겨보려다 내 손에 닿지않을정도로 저 멀리 튕겨나가버리면 그것도 문제겠지? ^^;
"한참 사이가 좋다가 어느 순간부터 사소한 것 하나하나 튕겨대는 거예요. 밀당, 딱 그거다 싶더군요. 그런데 저도 자존심이 있지... 굳이 그렇게 애걸해가면서까지 연애를 하고싶진 않더군요. 그래서 그녀가 연락이 없으면 저도 연락을 안했죠. 요즘도 계속 만나고는 있는데 이상하게 계속 관계가 지지부진해요. 이럴꺼면 그때 좀 받아줄걸 그랬나요? 이제와서 숙이고 들어가긴 자존심 문제도 있고… 여튼 힘드네요.”
이게 바로 역밀당이라는 것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거란 공식(?)에 의하여 연애초반에는 보통 여자들이 밀당을 많이 시도하고, 남자들은 모르고 당하고, 알고도 당하는 형태를 보이곤하는데, 때론 밀당이란걸 미리 알아차리고 남자쪽에서도 같이 밀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한다. 자존심, 기 싸움이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둘 중 한 명은 당겨줘야하는데 둘 다 열심히 밀어대기만 한다면? 작용에는 반작용이라는게 있고, N극이 있으면, S극이 있는법. 결국 어느 한 쪽이 밀면, 어느 한 쪽은 당겨줘야 하는게 세상의 이치다. 밀당도 좋고, 기 싸움도 좋지만 이 추운 겨울 외로운 솔로로 차디찬 방구석에서 잠이 든채(응?) 발견되고 싶지않다면 상대방이 민다 싶으면 적당히 당겨도 주고, 한번 밀었으면 적당히 풀어도 주는 센스를 발휘해보도록하자.^^;
"요즘엔 그가 좀 시들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전화도 안받고 좀 쌀쌀하게, 냉정하게 굴었죠.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제게 신경을 쓰고 더 잘해주더라구요. 그때부턴 계속 그런 식으로 '표현'을 해줬어요. 그도 제게 잘 맞춰주고 있구, 정말 저를 좋아하고 있는거 맞는거같아요.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는데는 정말 밀당만한게 없는거 같아요.^^"
하지만 그녀에게 더 신경을 써주고, 마음을 준것같았다던 H군의 진짜 속마음은?
도를 넘어선 지나친 밀당은 감기약과 같다. 처음에는 약발이 제법 받지만, 나중에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서 어지간한 약으로는 떨어지지않는 감기처럼... 그래서 어쩔수없이 당신의 밀당의 강도도 점점 더 심해지고, 결국 상대방도 거기에 지쳐가는것이다. 지속적으로 섭취하여 좋은 효과를 내는 비타민과 달리 내성이 생기고, 중독성이 있는 카페인은 결코 당신들의 연애에 좋은 역할을 하지못한다.
이상으로 섣부른, 혹은 지나친 밀당의 역효과로 고민중인 사람들의 사연에 대해 들어보았다.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는것도 좋고, 기선제압도 좋지만… 다른걸 다 떠나 초심으로 돌아가 밀당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자. 결국 상대에게 끊임없이 긴장감을 주고, 연애의 활력을 돋구고, 상대방의 마음을 요리하기 위함아닌가? 밀당은 어떻게 보면 요리에 있어 조미료라 할수있다. 적당히 치게 되면 요리의 맛과 풍미를 더하게 되지만 지나치면? 짜서 먹기 싫어지고, 건강을 해치게된다.
기본적인 요리를 잘못만들어놓고 조미료로 모든걸 해결하려는건 나쁜 습관이다. 먼저 기본(연애)에 충실하고, 조미료(밀당?)는 간을 맞추는데만 살짝 사용해보도록하자. 당신이 연애가 적당히 간이 맞는 그날까지! 필자의 연애 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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