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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사랑이란 서로에게 변화를 주는 그 어떤 것이라고 이야기하곤한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그렇게나 좋아하던 담배를 끊고, 대신 막대사탕을 입에 문 남자친구. 오랜 요리라곤 라면밖에 끓일줄 모르지만 남자친구를 기쁘게 해주기위해 손을 베여가며 열심히 도시락을 싼 여자친구. 그런 연인들의 모습을 보면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닌것같다. 하지만 때론 상대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바램 때문에 문제를 겪는 연인들의 모습도 볼수있는데...
"연인 사이엔 비밀같은게 없어야지! 앞으론 우리 비밀번호 공유해."
"그 친구, 영 느낌이 안좋아보이던데... 앞으론 친하게 지내지마."
이렇듯 사랑이란 이름으로 상대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를 주입(?)시키고 이를 받아들이게끔 강요하는것,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 가스등 효과(Gaslight Effect), 혹은 가스라이팅이라고 한다. 가스등효과는 미국의 심리치료사 로빈 스턴(ROBING STERN)의 이론으로 잉그리드 버그만이 주연으로 나왔던 유명한 영화 '가스등'에서 따온 이름이라 한다.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인 앨리스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되고, 범인의 체포는 결국 오리무중으로 빠지게된다. 엘리스의 조카이자 유일한 상속녀 폴라(잉그리드 버그만)는 그녀의 집을 물려받게되고, 이후 그레고리를 만나 그 집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게된다. 하지만 막상 엘리스의 집으로 들어오고나자 남편 그레고리는 폴라의 외출을 막는 한편 그녀를 정신이상자로 몰고가기 시작한다. 사실 그레고리는 폴라의 아주머니인 앨리스가 그녀의 집에 감춰두었던 유명한 보석을 가로채기위해 의도적으로 폴라에게 접근했던것.
남편이 다락방에서 보석을 찾으려고 불을 켜면 폴라의 방에 있던 가스등이 상대적으로 희미해지곤하는데 폴라가 이를 남편에게 이야기하면 남편은 그녀의 정신이 이상하기 때문이라고 몰아세우며 그녀의 행동을 간섭하고 통제하려한다. 즉, 자신의 생각대로 상대의 행동을 조정하려하면서도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내세우는것 그게 바로 가스라이팅의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의외로 쉽게 찾아볼수있다. 나는 아니라고? 물론 악당이 아닌 이상 의도적으로 그렇게 행동하진 않을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도 깨닫지못하는 사이 어느덧 위와 같이 상대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주입시키고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난 이런 남자가 좋더라.'하는 애교섞인 희망사항에서부터 '연인 사이엔 이래야지.'라는 당신의 연애 이상형을 상대에게 주입하는 행동까지... 정도의 크고 적음은 있지만 우리는 너무나 쉽게 '사랑한다면 나의 바램대로 니가 이렇게 변해줘야해.'하고 상대에게 이야기하곤한다. 심지어 상대가 거기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기라도하면...
"너 나 좋아하는거 맞긴하니?"
"사랑한다면서 그 정도도 못해줘?"
...라고 더 화를 내기 일쑤다. 사랑한다면 맞춰주는게 당연한거라고? 천만에! 상대를 자신에게 맞춰 바꾸려 하지마라. '사랑한다면'이라는 단서가 걸린 이상 그도 처음에는 당신의 요구를 들어주고 맞춰주려 하겠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온게 아닌 강요에 의한 것인 이상 참다참다 못견딘 그는 언젠가부터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려 할지도 모르니까. 진정 상대를 사랑한다면, 그리고 보다 바람직한 연인 관계를 원한다면 그가 당신 입맛대로 바꿔지길 변화되길 바라기보다 오히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그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걸 정말 바라는지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신이 바라는대로의 모습으로 억지로 끌려가는 모습이 아닌 진심으로 우러나서, 정말 서로를 위해서 둘 모두에게 가장 이상적인 방향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번엔 잠시 반대의 입장으로 가서...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거나 맞춰주기만 하지마라. 주고받는것이 아닌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은 결국 파탄을 부른다. 싸우게 될까봐 다투게될까봐 무조건 감내하고 덮고넘어가는것보다 정말 상대를 사랑한다면 당신의 마음과 생각을 차분한 어조로, 하지만 분명히 표현하고 요구하라. 오랜 관계의 유지. 길게봐서는 그게 당신을 위해서도 그를 위해서도 더 나은 선택일테니까.
어차피 당신 입맛에 100% 맞는 이상형이란 이 세상에 단연코 존재할수없다. 어차피 사람이란 끝임없는 향상성을 가진 존재고, 그래서 절대 현재에 만족할수없으니까. 지금 당신의 이상형일지라도, 똑같이 반복되는 패턴에 질리게 되면 결국 그는 이상형이 아닌게 되어버리는 거니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뱃속을 갈라봤자 뱃속에 든건 똥밖에 없다면... 억울하게 죽은 거위나, 다시 빈곤의 늪으로 추락한 당신이나 피차 손해 아니겠는가.
연인은 당신의 아바타가 아니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요구는 사랑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요구가 아닌 함께 노력해가는것. 자기 자신에겐 관대하고 그에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적은 없는지 반성해볼일이다. 그가 변하길 바란다고? 그럼 먼저 당신부터 변해라. 사랑은 상대가 내게 맞춰 변해주길 바라는 이기심이 아니라 함께 노력하며 만들어가는 배려인거니까.^^
+자매품: 남자친구에게 자꾸 집착하게되요, 어떡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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