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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가 있는데요... 남자친구가 있긴있어요. 근데 종종,
"남자친구 비슷한 사람이 있긴한데 요새 별로 사이가 안좋아요."
"문자도 하루에 한 통 할까말까고 전화도 잘 안해요."
...라는 말을 하는걸로 봐서는 분명히 권태기인것 같긴합니다. 저랑 같이있으면서도 전화 한 통 하는걸 못봤거든요. 어쨌거나 같은 수업 들으면서 정말 많이 친해져서 밥도 같이 먹고, 영화도 같이 보고, 술도 같이 마시고... 분명 그녀가 제게 호감이 있는건 확실한것같아요. 그냥 새로운 것을 접할때의 설렘같은거라는걸 모를 정도로 제가 바보도 아니구요. 근데 아직 남자친구랑 확실하게 헤어진건 아닌 것 같은데... 제가 이때 남자답게 대쉬를 한번 해볼까요?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는건 아니잖아요.
애인있는 여자에게 고백... 정말 쉽지않은 노릇이다. 포기하기엔 그녀가 너무나 마음에 들고, 그렇다고 고백하기엔 이미 애인이 있어서 실패할 확률이 높고... 주변에선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냐'란 말로 은근히 등을 떠미는데 그게 지뢰밭이던 보물밭이던 결국 앞으로 걸어나가야할 사람인 당신은 주변의 말이 영 불안하기만하다. 이런 당신을 위해... '뭐 요즘세상에... 그게 뭐 어때. 결국 용기있는자가 미인을 얻는법이라구!' 같은 애덤 스미스같은 주장과 '애인있는 여자를 뺐는 행동은 나쁜 짓이예요.' 같은 도덕 교과서 같은 말을 떠나... 제법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이유로 애인있는 여자에게 고백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 창, 고정!
애인있는 여자에게 고백하면 당신만 손해보는 3가지 이유!
1. 그녀에겐 돌아갈 곳이, 당신에겐 없다. |
"남자친구 비슷한 사람이 있긴한데... 요새 별로 사이가 안좋아요."
그 말만 믿고 밥 사주고, 커피 사주고, 술 사주고, 심지어 남자친구랑 싸운 얘기, 남자 친구 험담까지 다들어주며 토닥여주고, 은근히 옆에서 바람도 슬쩍 넣어주고... 그렇게 공을 들였건만... 고백을 하는 순간 돌아온 대답.
"미안해요, 비록 남자친구가 예전같진 않지만 그래도 힘든 순간 내곁을 지켜준 그를 도저히 버릴수가 없어요."
이런 변이 있나...-_-; 올인하는 그 시기엔 '연애'하고 있는 기분이고 '사랑'하고 있는 기분이겠지만 그저 혼자만의 착각이었을뿐이라면? 나는 그저 배고플때 밥사주고, 시간날때 커피사주는 밥셔틀이였구나... 권태기 해소용의 청량음료같은 존재였구나하고 깨닫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그녀에겐 돌아갈 곳이, 당신에겐 갈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냥 '지금 남자친구를 버릴수없어요.'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을 한방에 잠재울수있는 강력한 카드를 쥐고있다. 그리고 당신은? 고작 에이스 원페어로 당신의 전재산을 다 걸었건만 상대방의 카드는 로열스트레이트 플러쉬였단 기막힌 현실만이 기다리고 있을뿐. 명심하라. 물러설 곳이 있는 사람과는 만나는게 아니다.
2. 과연 그녀의 말은 100% 진실이었는가? |
"남자친구 비슷한 사람이 있긴한데 요샌 연락도 잘안해요. "
마치 영화 속 비련의 주인공인양 털어놓는 그녀의 고백. 그 말만 그대로 쏘옥 믿고
"그래, 연락도 잘안한다면 거의 끝난거네. 위로해주는척 하면서 내가! 으흐흐!"
하지만... 그런 당신의 기대와는 달리 일주일에 1번도 제대로 안만났다지만 사실은 1번빼곤 다 만나고있었고 전화통화도 거의 안했다지만 매일 하고있었고, 사이가 별로 안좋다지만 애초에 안좋았던 적도 없었고... 단지 오래 사귀다보니 권태기 때문에, 그나마 신선해보이는 당신에게 끌렸을 뿐이라면? 아니 왜 좋은 밥 놔두고 짜장면을 먹어? 라고 하겠지만... 입맛없을때 가끔씩 먹는 짜장면이 원래 더 맛있는법. 이때 당신이 "아, 그래. 나도 먹히는구나! 고백해야지!"하고 기뻐하며 고백하는 순간, 그녀의 잠깐의 방황은 손쉽게 끝나버린다. 밥 대신 어쩌다 한번 짜장면을 먹는건 별 무리가 없겠지만 늘상 짜장면만 먹으라고 한다면? 그것도 못할 일이니까.
"그럴꺼면 왜 날 헷갈리게해! 이 나쁜 휇$%퀣!!!"
...라고 당신은 말하고 싶겠지만 이유야 어찌됐건간에 누군가의 여자친구를 빼앗으려고 했던 당신도 결국 누굴 탓하겠는가. 칼 안든 강도와 빈집털이범. 결국 오십보 백보다.-_-;
3. 시작이 나쁜데 결론이 좋으랴? |
물론 그 여자가 당신에게 정말 마음이 있을수도있다. 하지만 그 여자의 남자친구가 언젠가 한번 한바탕 일을 벌일(?) 가능성은 분명히 염두해 두어야한다. 적게는 그녀의 집앞에 드러누워 죽는다고 꼬장을 부려 그녀와 당신을 힘들게 할것은 물론이거니와 심하게는 당신을 찾아와 시비를 걸거나 어두운 뒷골목 당신의 뒤통수를 노리는 무시무시한 행각까지...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사람이 무슨 짓을 못하겠는가.
뭐 거기까진 그래도 좋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녀의 과거(?)가 어느 정도 정리될쯤이면.. 한번 그랬던 사람이 또 안그럴 보장 있냐는 문제가 또다시 불거져 나온다. 그녀가 예전에 당신앞에서 옛 남자친구를 나쁜 사람이라 험담하고, 더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데 귀찮게 군다고 털어놓았듯... 또다시 그녀가 또다른 남자에게 지금 남자친구를 정말 아닌거같고 더 이상 사랑하지않는데 나를 계속 귀찮게 굴고 있단 식으로 하소연한다면 그땐 어쩌겠는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지만... 세상은 돌고도는것. 한번 샜던 쪽박이 또다시 샐때, 그 피해자는 그 여자의 옛 남친이 아닌 바로 당신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내눈에 피눈물 나게 된다는 불후의 명언이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결론? 그녀에겐 돌아갈곳이, 당신에겐 없다는 사실... 핵심만 요약하면 '애인있는 여자를 뺐는건 나쁜일이예요.'가 아닌, '애인있는 여자를 뺐으려들다간 당신만 바보될 수 있어요.' 가 되겠다. 어쨌거나 연애라는건, 사랑이란건 정말 어렵기만하다. 정말 마음에 드는 여자는 이미 애인이있고, 조금만 더 하면 꼭 가질수만 있을것같았던 그녀의 마음은 처음부터 다른 남자의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 억울해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마라. 굳이 다른 사람의 것(?)을 노리지 않아도, 보복당할까봐(응?)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정정당당하게, 나 연애해요, 나 사랑해요. 라고 떳떳하게 밝히고 만날수있는 당신만의 그녀는 어딘가에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 길이 아니면 가지마라. 굳이 일부러 험난한 가시밭길을 골라가며 걸어다니지 않아도 길고 길어 끝날 것 같지 않는 그 곧고 바른 길을 걷다보면 언젠가 그 길에 끝에 서 있는 당신의 인연을 반드시 만나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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