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은 부산 블로거 모임이 있는날. 무려(?) 거가대교를 넘어 해운대에 도착. 부산 시청자 미디어 센터에 도착했다. 이제는 부산이 아닌 통영이 거주지인 필자의 참가로 인해 부산블로거 모임이 부경블로거 모임으로 확대(?)되는 순간인가.ㅋㅋ.; 주차장에 차를 대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니 몇층인지 기억이 잘...; 몇층이지? 혜정이한테 물으니 7층이란다. 응? 근데 여긴 5층까지 밖에 없는데.ㄷ.ㄷ.; 다행히 엘리베이터 안에 친절하게도 3층이 부산 블로거 모임이 열리는 장소라는 안내 문구가 씌여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부산 지역 블로거들... 처음 참석했던때가 4년 전쯤... 그땐 여행 블로거로써 자신을 소개했는데.. 2번째 모임인 1년전쯤엔 연애 블로거로 갓 변신(?)해서 썸머 페스티벌에 참가했었다. 그리고 오늘로써 3번째로 참가하는 부블모. 한때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근래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활성화되어있는 부산 지역 블로거 모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없지않았는데 반가운 마음이다. 왕복 4시간이란 시간도 아깝지않다.
세미예님, 따뜻한 카리스마님, 커서님등 미리봐서 안면이 익은 분들도 있고, 나머지 분들은 낯설은 분들... 하지만 닉네임을 소개 받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바로 매트릭스에서 갓 빠져나와 현실을 갓 만난 네오의 기분이랄까. 시간과 공간의 경계는 무너지고 온라인 상에서 교류하던 그들이 바로 내 앞에 서있는 것이다. 서로 반갑게(혹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자기 소개가 시작된다. 각자가 블로그를 시작하게된 계기, 에피소드, 운영 노하우가 마구 펼쳐진다. 돈으로도 살수없는 파워블로거들의 퍼덕퍼덕 살아 숨쉬는 블로그 이야기. 블로그 상에서 글로만 사진으로만 만나던 그들의 말들이, 그들의 생각이, 그들과의 대화가 줄줄이 이어진다.
바람흔적님, 세미예님, ADIOS님, 따뜻한카리스마님, 발그레님, SKY~님, 병원블로그를 운영하신다는 블로거분, 향기로움님, 커피믹스님, 거다란님, 부산시 블로그 운영 기획담당자분, 아이엠드리밍님, 상상님, 혜랑&율 아빠님, 일동이님...
저마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자기 소개 후 주된 이슈거리는 아무래도 다음뷰였다. 참석자 전원이 티스토리및 다음블로거다보니 아무래도 다음뷰에 적을 둘수밖에 없기에, 다음의 정책과 앞으로의 행보가 자연스레 관심사가 될수밖에 없었던것같다. 랭킹시스템이나 베스트, 메인의 기준이라던가. 요즘 다음에서 야심차게 시행하고 있는 다음뷰애드박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대부분이 비상업형 블로거지만 소소한 용돈벌이(?)정도는 광고수입을 통해 하고있는 블로거로써는 광고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수없었다. 설치형 블로그의 큰 매리트였고, 초기 티스토리 블로거들의 주된 수입원이었던 구글 애드센스, 알라딘 TTB광고, 링크프라이스, 다음뷰애드박스등의 장단점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리고 부산지역 블로거라는 특성 때문일까 부산 지역에 대한 홍보, 공동취재에 관한 문제, 팀블로그냐 메타사이트냐, 기타 부산 블로거모임의 앞으로 나아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토의가 이어졌다.
온라인의 블로그라는 곳에 둥지를 틀고, 각자의 개성넘치는 글을 생산해내는 블로거들... 시작이 온라인이었는데 굳이 오프모임이 필요할까, 괜한 시간 낭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나 많은걸로 안다. 그리고 필자도 사실 예전엔 그런 이유로 블로거 모임에 대한 참석을 망설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친목을 다지고, 같은 지역 블로거끼리 모여 그 지역을 알리자는 일반적이고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그다지 솔깃하지만은 않은 취지와는 달리 분명 블로거에게 도움이 되는 4가지 이유가있다.
1. 남을 만남으로써 자신을 돌아볼수있다.
블로거도 부족한 점이 많은 인간이다. 혼자서는 한계에 부딪히고, 심지어는 그 한계가 무엇인지 인식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는 절대 혼자서 풀수 없는 문제다. 결국 3자의 입장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한다는 말인데, 말이 쉽지 혼자서는 절대적으로 힘든일이다. 이때 블로거 모임을 통해 자기와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다른 블로거들의 이야기를통해 자신의 문제와 한계를 돌아볼수있다. 결국 블로거, 그들만이 가지는 문제와 한계는 대동소이한 법이니까.^^ 필자 또한 글쓰기와 소재의 고갈이란 한계에 부딛혔을때 블로거 모임때 얻은 지혜로 이를 극복한 적이 있다.
2. 지역적 소외감을 보상해준다.
지역은 아무래도 서울 경기 지역에 비해 모임, 행사, 세미나가 적은 편이고 또 한정적이다. 그럼 서울에서 하는 모임으로 가면 되지않나요? 라고 말할수있겠지만 그것도 생각만큼 쉽지않다. 거리와 비용은 둘째치고라도 주로 평일에 열리는 행사들의 경우 직장인과 블로거, 투잡을 뛰고있는 블로거로써는 정말 참석하기 힘들다. 그런 부족한 부분을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역 블로거 모임이 어느정도 채워줄수있다.
"그래도 서울지역모임보단 지역 모임이 더 작고, 얻을수있는 혜택도 적지않나요?"
라고 말할수있겠지만 결국 모임을 크게 만드는건 더많은 블로거들의 참여고, 사람이 늘어날수록 힘이 생겨나고 그에 따른 혜택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3. 슬럼프 극복에 도움이 된다.
블로거라면 언젠가 한번은 슬럼프의 시기가온다. 처음에는 몇명 들어와서 댓글 달아주면 답글을 다는 소소한 재미로 열명, 100명 늘어나는 방문자를 보는 재미로 희희락락 블로깅 생활을 이어나가지만 하지만 나중엔 소재 고갈과 직장일과 병행으로 인한 시간 부족, 글이 예전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는데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결국 글의 질과 스스로의 자신감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된다. 하지만 어려움은 나누면 커진댔던가. 똑같은 문제를 이미 한번씩 겪었고 극복했던 다른 블로거들의 조언은 이때 분명 큰 도움이 된다.
4. 결국 블로거 사회도 사람과 사람의 집합체다.
어떻게보면 IT 기술이 발명해낸 블로그란 도구는 혼자서 컴퓨터 앞에 앉아할수있는 최고의 놀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블로그에 담기는 글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의 따뜻한 이야기이고, 그래서 결국 온라인의 발전형은 아이러니하지만 오히려 오프라인일수밖에없다.^^ 평소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온라인상으로 친분을 이어가던 블로그와의 만남. 정말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수없다. 그리고 1인미디어로써 지금껏 혼자서 외롭게 활동하던 당신이 더이상은 혼자가 아니란, 동질감을 느낄수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부산 블로그 모임에 바라는 점 3가지를 감히 말씀드려본다. 이는 비단 부산 블로그 모임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오프라인 모임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면 좋지않을까 생각하는 점들이다.
1. 재미
아무리 좋은 의견이 나오고, 금과옥조같은 토론이 오고가도 재미가 없으면 한두번 나오다 안나오게된다. 소셜 네트워크의 미래, 블로거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뭐 이런 것들도 다 좋은 이야기지만, 모든 블로거들이 IT블로거도 아니고, 모든 블로거들이 사회성을 띈 블로거는 아니다. 프로그램이 보다 재미와 흥미 위주로(응?) 구성되어져야 한다고본다. 또한 어떤 모임이든 결국 끌고 나가는 주체는 3,4명이며 나머지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모임 구성원이 늘어나면 어쩔수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분명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모임 때마다 유니트 단위로 나누어 조별 토론및 대화가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유니트는 획일성을 배재하기 위해서라도 로테이션으로 구성원이 바뀔 필요가있다. 1인미디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블로거 모임은 그만큼 참가한 블로거 한 명, 한 명이 소외되지않는 역할을 해야한다.
2. 각개전투의 필요성
1인미디어인 블로그의 특성상 블로거 개개인의 개성이 무척 강하다. 사회, 정치, 환경, 연애, 수익, 여행, 연예 등등... 저마다의 활약 분야가 너무나 다른다. 이들을 억지로 하나의 주제로 뭉치게 하는건 사실상 힘들수도있다. 이땐 억지로 묶으려하기보다 그들 모두의 개성을 인정해주며 모임을 발전시켜나가는것도 하나의 큰 과제라 할수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 블로거들의 모임이지만 지나치게 지역색을 띄기보다, 각각의 개성을 유지하며 블로그 모임만의 메타 사이트 운용도 괜찮은 방법인듯하다.
3. 초보 블로거는 블로거 모임의 미래다.
소위 파워블로거들이 모여 파워블로거들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면? 초보 블로거들은 "아, 내가 낄 자리가 아니구나."하고 떨어져 나갈지도 모른다. 결국 초급~파워블로거를 모두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제 시작일뿐이지만 언젠가는 기존 파워블로거를 뛰어넘는 재목으로 성장하게될지 모르는 블로거를 서포트해주는것. 그 블로거 모임으로써는 충분히 보람된 일이고 또 그만큼 값어치있는일 아니겠는가?
모임을 마친후 근처 부대찌게집에서의 저녁 식사와 2차로 커피샵까지... 차를 가지고오신분이 많기에 2차가 맥주집이 아닌 커피샵으로 정해졌다. 20대에서 60대까지 복장도 가지각색, 겉보기로는 어떠한 공통점도 없어보이는 다양한 연령대의 대인원이 커피샵으로 들이닥치는것을 보고 아르바이트 점원은 이 모임의 성격이 과연 뭘까 무척이나 궁금했지싶다.^^;
고작 1인미디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놀라운 파급력을 갖는 첨단 IT 문명의 이기 블로그. 하지만 결국 블로그에 담기는 글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따뜻한 이야기들이고, 그래서 결국 온라인의 발전형은 아이러니하지만 오히려 오프라인일수밖에없다.^^ 닉네임으로만 알고 지내던 블로거들을 실제로 만나는 순간, 온라인이란 거리 상의 장벽, 지역 간의 장벽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오프라인이란 현실로 돌아오게된다. 마치 매트릭스에서 진짜 현실(REAL WORLD)로 돌아온 네오처럼 말이다.^^ 진짜 현실을 느끼고 싶은가? 그렇다면 부산 블로그 모임으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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