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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연인 간에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수있는 오빠믿지란 어플이 장안의 화제였다. 아이폰에 이 어플을 설치하면 폰에 내장된 GPS 정보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수있고, 부가적으로 1대 1대화도 가능한 커플 전용 메신저 어플이다. 매우 편리한 어플이긴 하지만 반면에 이 어플을 사용할경우 어디에있던 상대방에게 자신의 위치가 노출된다는 위험(?)도 있다.
이 어플의 등장 이후, 찬반 혹은 부러움(?)으로 그 의견들이 갈리고있다.
"사랑한다면서 결국 서로를 못믿으니 까는거 아닌가요?"
"서로 속이지 않고 믿음을 줄수있다면 못깔게 또 뭐예요?"
"저 같은 솔로는 깔수있는 사람 있는게 부럽네요.ㅠㅠ 형님믿지라도 깔아야하나.;"
어쨌거나 이렇듯 오빠 믿지 어플의 등장으로 많은 연인들이 두려움에 떨고있다.(솔로들은 부러움에 치를 떨고있고.) 심지어 아이폰을 산다는 여자친구에게 아이폰은 별로다 차라리 갤럭시를 사라고 추천하는 남자의 사연이 들려오는가하면, 남자친구에게 영상 통화로 시달리는 것도 힘든데 이제 위치추적까지 나오냐며 걱정하는 어떤 여자의 사연까지... 그래서 심지어는 아이폰용으로 나온 어플인데도 오히려 아이폰 킬러앱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마저 들려온다.^^;
그렇다면 과연 '오빠믿지' 어플은 과연 서로가 믿는다면 깔아도 무방한, 조금 찝찝하지만 필요악인 어플일까. 아니면 연인 간의 불신을 조장하고 신뢰를 깨트리는 악마의 유혹같은 어플일까? 지금부터 IT글인지 연애글인지 도무지 헷갈리기만하는 이번 포스팅을 시작해 보도록하겠다. 오빠믿지 어플, 연인에겐 꼭 필요한 어플이라구?
1. 믿음의 강요?
'오빠 믿지' 어플이 이슈화되고 인기를 끌게된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믿음이다. 오빠 믿지 어플은 상대방의 위치를 알수있게 함으로써 '사랑하는 사이에는 속일 것이 없다. 모든걸 다 보여주고 오픈해야한다.'라는 솔깃한 컨셉으로 어필한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오빠 믿지 어플은 연인 간의 가장 중요하단 덕목인 믿음을 '강요'하고 있다. 물론 혹자는 이렇게 반박할지도 모른다.
"강요든 아니든, 당당하면 못깔 이유가 뭐야?"
맞다. 물론 자기 자신에게 떳떳하고 평소 연인에게는 감추는게 조금이라도 없다면 아무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입장이 아닌 당신의 입장으로 거꾸로 놓고 생각해보면 오히려 당신이 그를 믿지 못하기에 그 어플을 그에게 강요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도 이렇게 말하고 싶겠지?
"어차피 믿는다면 굳이 깔 이유가 뭐야?"
그런거 없어도 알아서 잘 할텐데 말이다.^^; 그리고 할수있으면서도 안하는 것과, 못하게해서 못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조금 바꾸어 생각해보면 그를 억압하고 협박(?)해서 사귀는 것과 그가 정말 당신을 사랑해서 진심으로 기꺼이 사귀는게 어떻게 같을수가 있겠는가. 강제화된 믿음, 만들어진 신뢰? 정말 그걸로 만족하는가. 진정한 사랑이란 강요하지않아도, 몰아대지않아도 스스로 그럴 마음이 우러나서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다.
2. 때론 모르는게 약
누가 뭐래도 당신들은 하나의 독립되고 동등한 인격체이며 서로가 서로를 구속하고 억압할 자유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게 비록 연인이라도 말이다. 물론 사랑한다면, 사귀는 사이라면 어느 정도의 구속력은 당연히(?) 담보될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구속력이 일정한 선을 넘는 순간, 그것은 욕심이되고 집착이 되어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오빠 믿지 어플은 양날의 검이다. 상대방의 개인적인 약속 장소, 사생활, 프라이버시까지 속속들이 알수있지만 정작 그걸로 불필요한 의심이 생겨나고, 믿음이 깨지는 계기가 될수있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알아서 스스로 잘할것을, 몰아대고 닥달하다가 상대방에게 까탈스러운, 혹은 의처증(의부증)을 가진 연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사실 오빠믿지 어플이 나오면서 크게 이슈화 되긴했지만, 연인간의 사생활에 대한 공유(?)는 하루이틀 문제만은 아니다. 휴대폰 비밀번호, 미니홈피 비밀번호, 심지어 이메일 비밀번호까지... 사랑하니까, 관심이 있으니까 그만큼 연인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싶은 그 마음 필자도 잘알고있다. 하지만 아는게 힘이란 말도 있지만 모르는게 약이란 말도 괜히 있는건 아니다. 당신이 상대를 의심하고, 사생활을 파헤치려 들면 들수록 상대는 움츠려들고 당신에게 더 많은 것을 감추려 하겠지만, 당신이 상대를 믿고 신뢰를 보여준다면 그는 오히려 늘 당신에 기대에 부응해줄 것이다.^^
혹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에 대해 들어본적이 있는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여인의 조각을 만들어 조각상에 옷을 입히고 어루만지고 보듬으면서 마치 자신의 아내인양 온갖 정성을 다했다. 그는 아프로디테 신전에서 늘 기도를 하며 자신의 조각상 같은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마침내 그의 그런 정성에 감동한 여신이 조각상을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었다고한다.
여기서 유래되어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바로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그를 사랑하는가? 그를 믿는가? 그렇다면 "우리도 어플깔까?"라고 마지못해 말하는 그를 위해 "그런거 없어도 난 오빠믿어요."라고 귀엽게 말해보자.^^ 피그말리온의 정성을 받은 조각상처럼 그는 당신이 원하고, 바라는 데로 행동해줄테니까... 당신이 그를 믿는만큼, 그에게 기대하는 만큼 그는 당신의 기대에 어김없이 부응해줄것이다. 믿음이란 강요가 아닌, 상대를 믿으면 믿을수록 더 많이 돌아오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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